![](https://t1.daumcdn.net/cfile/cafe/99DA183359C0EF4B1E)
9/18(월) 아침, 잠실가는 지하철
벌써 아침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세번째 월요일, 청량리역 뒤편 허름한
오삼불고기집에서 만나는 삼월회,
모처럼 나들이 나섰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76F3359C0F30207)
여행의 시작은 항상 그렇듯이
한강을 건너는 일.
삼월회는 옛직장 선후배의 모임인데,
오삼불고기집은 서선배님이 30년 이전
대한통운소장과 자주 들렸던 집.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D863359C1116607)
오늘 여행은 국내여행사의 패키지여행.
롯데마트에서 7:30 출발.
123층 롯데타워가 보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CB33359C1128421)
차창으론 안개가 자욱하더니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4823359C112CF1E)
전형적인 가을하늘이 펼쳐지고,
들은 누렇게 익어가는 중.
제2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새로 지은 양평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3FD3359C113B32D)
정총장과 부인께서 어제 준비한
과자봉다리, 음료수를 나누어주었다.
오랜만에 먹은 빼빼로 옛날 것과는 틀렸고,
도깨비방망이같이 생긴 것이 고소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8913359C114AA1B)
오랜만에 찾은 봉평,
모밀꽃 축제는 이미 끝났지만,
모밀꽃은 아직 피어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8463359C1154A19)
이효석문학관 앞의 소나무와 벤치.
타계한 여행친구와 뻔질나게 드나든
봉평, 시장의 옥봉식당이 생각난다.
끝내주는 순대와 선지국의 맛과
우리가 오라버니같다고
순대를 듬뿍 얹어주던 여주인.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CC93359C1179237)
가산 이효석선생(1907-1942)과 함께.
선생은 부인이 타계하고, 이어 차남을 잃자,
슬픔을 견디지못하고 35세로 요절하셨다.
평창초등학교를 졸업하셨는데,
학교는 봉평에서 100 리.
봉평에서 평창읍을 가려면,
대화를 거쳐야 되므로
선생은 봉평장(2,7일), 대화장(4,9일),
평창장(5,10일)을 즐겨 찾으셨다.
'메밀꽃 필 무렵'의 장터에서
일어난 일이 잘 묘사된 것은 이 때문.
요즈음의 평창 관내 5일장이나 봉평모습은
그때와 크게 변한 것이 없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B253359C11FEC06)
봉평 창동리에 있는 문학관 앞에
문학소녀 한 사람 배회하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4CF3359C120BA23)
오랜만에 보는 멕시코 원산의
다알리아(大麗花)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9F43359C1213534)
우리들은 오랜만에, 아직도 한낮
햇볕이 뜨거운 시골길을
한가로히 산책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6B23359C1223108)
소금을 뿌린듯한 메밀꽃.
(김재윤 선배 사진)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8713359C122F414)
(김재윤선배 사진)
수줍음을 타는 소녀들은
가을바람에 흔들거리고.
코스모스는 멕시코원산으로
꽃말은 '소녀의 순정'
요번 봉평여행은 메밀꽃 코스모스여행.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0913359C1249814)
수수부꾸미가 생각나는 수수도 여물어 가고.
요즈음 애들이 사용하는 수수깡은
수수의 줄기가 아니고, 인조 수수깡.
수수깡이란 말은 아직도 사용하는가 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5433359C125C424)
허생원이 일을 벌였던 방앗간.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F293359C1261F08)
허생원도 메밀막걸리를
마셨겠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5A83359C1269B0C)
섶다리 위에서
마나님 둘, 기분을 내었다.
(정종현총장 사진)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5D03359C1273C2E)
산문적 서정이 빼어난 '메밀꽃 필 무렵'
선생은 시작(詩作)에 능했던 유진오박사의 절친.
경성고보시절에 두분은 만났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E5D3359C12A7309)
동네 한 바퀴 돌고, 허생원에서 막국수.
수육, 메밀묵, 메밀만두, 메밀전, 감자떡 등을
겻들였다.
내가 선택한 묵사발은 아니올시다였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1023359C12BC80B)
점심후 레일바이크 타기위해
원주 간현역으로 이동.
광양 하동 맛기행, 채만식문학기행 이후
오랜만의 부부동반 삼월회 여행이라
마나님들 신이 났다.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에 있는 간현역은
중앙선 복선 전철화로 폐역이 되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4CB3359C12EAA04)
레일바이크 타기 연습.
레일바이크 타기는 처음.
아이들과 강촌에서 시도를 했었으나
밀려드는 손님들로 탈 수가 없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5453359C12E1214)
레일바이크 시발점으로 가는 열차를 향하여.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7F03359C12FDB20)
빨간색 일색의 열차.
열차는 레일바이크를 뒤에 달고
시발점으로 이동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EDD3359C130512B)
싱글로 온 두 멋쟁이.
김상환부장과 서정근선배님.
서선배님은 일곱살이나 연상이신데,
외모, 행동, 마음씀, 술 등
모든 것이 한 수 위.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CAA3359C131F02E)
붉은 열차, 녹색과 어우러지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DD93359C1324F25)
열차 안 사진틀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B873359C132A530)
섬강이 그림같이 흘렀다.
섬강의 명칭은 간현리
두꺼비바위에서 유래.
섬진강의 섬자도 두꺼비 섬자.
횡성 봉복산(1022미터)에서 발원한 강은
남서로 흐르다, 횡성 태기산(1,261미터)에서
발원한 계천, 대관대천과 합류하면서
원주시 북부를 흘러 남한강으로-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8023359C134952A)
(이학균교수 사진)
드디어 레일바이크를 타고
신나게 달렸다.
앞차의 네 젊은 여자 열심히 페달을 밟았는데,
우리가 충돌 직전에 브레이크를
밟은 것이 몇번인지 모르겠다.
우리의 기분이 젊어서인가.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ED63359C135D729)
터널을 지나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F463359C1361810)
터널을 지나면 또 터널.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05A3359C136AA12)
중앙선 밑을 통과하기도 하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1673359C1370802)
들도 익어가고,
우리의 마음도 익어가고.
글램핑장, '생각 속의 집'이 지나갔다.
글램핑은 glamour+camping의 합성어.
편의시설 서비스를 갖춘 캠핑장.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9823359C1383109)
'소리 질러, Say Yeah'라고 쓴 터널을 지났다.
크고 경쾌한 음악도 나오고.
우리는 힘껏 함성을 질렀다.
마나님들, 오랜만에 스트레스 날렸다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1DC3359C1390D0F)
조명도 멋졌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07E3359C1397814)
섬강 속의 뭉게구름 뭉게졌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D1D3359C13A0719)
다시 간현역으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귀경.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3C53359C13A6D08)
여주를 지나자니
남한강이 몸체를 불려 흘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6103359C13AD11D)
광주휴게소에서 담소도 하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2593359C13B101E)
잠자리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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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가까이 오니
구름이 두터워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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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버스에 원숭이가 나타났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3373359C13C0E2D)
잠실에 도착한 시간이 5:30.
서두르니 교통체증도 없었고.
건대 먹자골목으로 이동,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E7D3359C13CA735)
대박감자탕에서 쫑파티.
일부남녀는 생맥주집으로 해서 3차까지.
회원들의 술실력은 언제나 줄을까.
정사무총장님 수고 많으셨고,
회원님 그리고 사모님들 수고하셨습니다.
간단한 여행스케줄이었으나
여자회원들의 미소에서
요번 여행도 괜찮았다고 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