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뽑다 무너져내린 어깨 달래며
장가계로 떠났다
오래 전 수직융기 된 바위산
아찔한 절벽에 걸린 유리다리
연인포즈로
웃음이 터진다
장거리 버스
입에 맞지 않는 밥상으로
몸무게는 빠졌지만
예쁜 게르마늄 팔찌
라텍스 침대로
건강 챙겨주는 아들 있어
가슴 그득했다
엄마의 비장이 약하다는 말에
근심어린 아들 붙잡고
사향과 생약 권하는 약장수의 상술
이백만원 날리기 전에 말리고
아들의 그 눈빛
마음에 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