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fallequation&logNo=221504880282&navType=tl
이 글을 여기 쓰는게 뭔가 도움이 될지 전혀 모르겠지만; 여긴 신호도 잡히지 않으니까, 하지만 한번 시도는 해보도록 하겠다. 난 애리조나 피닉스의 한 병원에서 근무한다. 여기 온지 이제 세 달쯤 되었고, 우리 병원에선 방에 있는 환자들에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난 이 병원에 상당히 익숙해졌다. 보통 난 배달을 하러 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환자들에게 립밤이 어딨는지 설명하는 것 보다 병원 안을 돌아다니는게 더 재밌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난 한시간 전 쯤에 꽃바구니와 풍선 몇 개를 8층의 환자에게 배달하라는 부탁을 받았다. 내 직장 동료가 근무에 투입하려 30분 전에 왔고, 난 물건을 배달하기 위해 출발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날 8층에 데려다 주지 않았다.
난 엘리베이터에 타고, 8층 버튼을 눌렀고, 문이 닫혔다. 그리곤 기계음이 "올라갑니다" 하고 흘러나왔다. 난 문 위의 화면에 나오는 숫자가 올라가는 걸 바라보았다. 2...3...4...5...6...7...8. 8층에 도착하자,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난 열림 버튼을 몇 번 눌러보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난 1층 버튼을 눌렀다.
"내려갑니다"
난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내려가는 걸 지켜보았지만 같은 일이 일어났다. 1층에 도착하자, 엘리베이터는 그냥 멈추기만 하고, 문이 열리지 않았다. 난 2층 버튼을 눌렀다.
"올라갑니다"
엘리베이터가 올라갔다. 하지만 또다시, 문은 열리지 않았다. 난 슬슬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난 비상호출 버튼을 눌렀다.
"내려갑니다"
엘리베이터는 1층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번엔 병원의 지하까지 내려갔다. 거긴 자료실과 화물 하역장이 있는 곳이었다. 엘리베이터는 멈춰섰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난 다시한번 비상호출 버튼을 눌렀다.
"내려갑니다"
난 얼어붙었다.
내려간다고?? 지금 난 병원의 가장 낮은 층에 있었다. 지하 아래엔 아무것도 없었다. 지하층 아래를 가리키는 버튼도 없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확실하게 아래로 향하고 있었다.
난 다시한번 1층 버튼을 눌렀다.
"내려갑니다"
엘리베이터가 속도를 높였다. 더더욱 빠른 속도로 내려가 난 벽에 붙어있는 손잡이를 잡아서 쓰러지지 않기 위해 버텨야 했다.
"최하층입니다. 베너 병원을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전히 문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난 뭔가 밖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난 엘리베이터 문에 귀를 가져다 대고 들었다. 그건 마치 발걸음 소리처럼 들렸다. 수백개의 발소리가 동시에 들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난 뭔가 합창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건 점점 더 커져, 마침내 그들이 뭐라고 말하는 지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최하층...최하층...최하층...최하층..."
그리고 난 그 소리가 계속 커진다는 걸 깨달았다. 그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난 문에서 떨어져 뒤로 물러났다.
"최하층...최하층...최하층...최하층..."
난 엘리베이터에 있는 버튼이란 버튼은 모조리 눌렀지만, 엘리베이터에선 같은 안내음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최하층입니다. 베너 병원을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하층입니다. 베너 병원을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하층입니다. 베너 병원을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밖에서는 합창이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최하층! 최하층! 최하층!"
그 곳에 갇힌지 거의 한시간처럼 느껴졌지만, 핸드폰을 보니 이제 겨우 15분 있었을 뿐이었다.
갑자기, 모든것이 정적에 휩싸였다.
난 여전히 뭔가 문 뒤에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조금 조용해졌나 싶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딩동 소리가 들렸다.
순간 난 혼란스러웠지만, 이내 난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다.
문이 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