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살이여도 언제나 사는동안 내 집처럼 생각하고 살았기에 사실 손익을 따져가며 살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우선 사는동안 우리 식구들이 예쁘고 편안하게 살고자 함이며 지나와 생각하니 보금자리를 내어준 배려에 대한 갚음이라는 생각으로 못 하나 박는 것도 아깝고 열심히 응모해서 무료로 고친 화장실도 좋은 일 했다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이번 여름은 지난 추위에 맞서기라도 하듯 쏟아지는 장마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주인댁의 연락을 받고 2년 계약을 마치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했습니다.그러나 전세대란으로 집은 전무후무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딱 하나 전세가 나왔는데 급한 마음에 이것저것 살필 여유도 없이 계약을 해야하는데 날짜가 불일치하였습니다. 약 2주 정도... ....~
주인댁에 2주만 시간을 더 달라고 사정을 하고 계약일이 지난 날짜에 대해서는 비용을 지불하겠다.라고 했으나 너무나 단호하게 나가라고 했습니다.그것도 계약일이 주말이니 평일에 하는것이 편하지 않겠냐며 2-3일을 더 당겨서 말이죠~.
저희는 2-3일이라도 어딘가에 머물러야 하는데 저희의 급박한 사정은 주인댁에는 남의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우선은 대기자도 많아서계약부터 하였습니다. 이사갈 집에도 사정을 알렸습니다.그러나 그 분도 본인의 집에 들어가기에 인테리어 공사해야한다고 시간을 벌고 있었던 겁니다.2-3일만이라도 좀 당길 수 없냐고 하니 없답니다. 결론은 저희만 붕 뜬거지요....
저희 부부만이면 괜찮습니다.그러나 4살 딸아이 거처때문에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결국은 세 식구가 뿔뿔히 흩어져 살았습니다.
딸은 친정 여동생네 (연년생 두아이 엄마)에 미안하지만 맡기었고 저희 부부는 원룸텔에 살았습니다.교통을 생각해서 골랐는데
막상 가보니 주거지가 아닌 유흥이 난무한 곳이더라구요.
2주간 겁많은 저는 원룸텔에 오며가며 긴장 바짝하고 프로젝트로 바쁜 신랑을 오라마라하며 달달 볶고 살았네요.
딸아이를 맡겨 좀 자유스러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집이라는 공간이 없으니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더라구요.딸아이에게 마음이 쓰여 주말에는 시간내서 친정에 내려갔다 오고...더 바빴던 것 같아요. 4살..아직 38개월인 딸아이가 그러더라구요.
"엄마가 공주침대 만들고 있어서 난 여기(이모집)에 있는거야.가족은 함께 살아야해서 엄마랑 같이 갈거야."
가족은 함께 살아야하지요...
자기 위로 연년생 사촌 언니 오빠랑 재밌게 놀았어도
갑자기 엄마아빠 없이 혼자 지내는 환경변화가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짠했습니다.
그래도 사람마음이 참 우스운 것이 얼마전 주인댁이 방문하셔서 뒷베란다를 보시고는 블라인드 해놓으니 참 좋다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서 그건 잘 쓰시라고 그냥 두고왔는데 계약 당일 집을 둘러보시더니 뒷베란다에 먼저 둘러보며 저희 신랑을 내쫓다싶이 이제 가시면 되겠네요..하더라는 겁니다. 다른 곳은 보지도 않으시구요. 블라인드를 보았던 모양이라고 신랑이 그러는데 ...
참 그렇죠?!!!! ㅡ.ㅡ
2주인데 뭐 어때..하시는 분들이 계실테지만 저는 이번의 시간동안 '집'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저 아랫동네 시골에서 서울에 혼자 올라와서 서울살이가 참 무섭고 불편했어도 '집'이라는 곳이 있어서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자취방에서 신혼작은 아파트, 그리고 소원하던 새 아파트,그리고 이 곳... ...
늘 '집'은 제 마음에서 중요하게 자리잡았고 형편에 맞게 사는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입장이든 그걸 그렇게 크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지요. 그런데 참참...우울한 시간이었고 난 열심히 살았는데 '집' 한칸이 없어 이런 슬픔을 겪나 싶어
많이 울었답니다.흐윽...ㅜ.ㅜ
다음에 이사를 한다면 이젠 '집'을 살겁니다. 작더라도 또 학군이 아니라도 그냥 두 발 뻗고 제 집에 살고 싶습니다. 이사 두번으로 비용은 배가 되었고 이래저래 돈 몇백이 그냥 나갔죠...
집이라는 게 내 집이 아니어도 많은 투자비용이 들어가야 사는동안 내 집이 되더라구요.
야속하게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 이사를 하였는데 그제서야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어요.그리고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집안...정말 암것두 모르고 계약했대도 과언이 아니었을 상황이라 ...찬찬히 둘러보니 체리몰딩이 난무하고 여기저기 하자가 많더라구요. 이 곳도 2004년에 지어졌다는데...제가 좋아하는 화이트 하우스는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짧나봅니다.
그런데 이제는 내 집이 아니니까...하는 마음이 조금 자리잡았답니다. 이번 일로 인해 냉정하고 야속하고 퍽퍽한 사람들의 마음을 받고 아프고 나니 이곳에서의 삶은 내 맘처럼은 아니구나...싶어 마음이 닫혀집니다.
아직은 정리도 진행중이고 커튼도 달지 못했고 꾸밀 여유도 없고 날이 더우니 진행이 굼벵이보다도 더딥니다.
우여곡절 끝에 제 마음에 작은 멍이 든 이번 이사 후 새 보금자리 살짝 보여드릴께요.
<거실>
커튼을 해야하는데 아직 뜨거운 태양을 받고 있어요. 인견 패드는 두께가 있어 밀리지도 않고 정말 시원하네요~..
스피커 박스가 그야말로 누렇더라구요. 화이트 칠해주었는데 미흡합니다.(부끄~)
전등이 많아 보조등은 안쓸 요량으로 수국장식을..
거실장은 끝내 버리지도 못하고 여기까지 끌고 왔네요.
바구니는 선풍기 받침으로 용도가 딱이네요. 여름 느낌도 나구요.
시멘트 벽이 아닌 곳만 살짝이 꾸며줍니다.
앞베란다 나가는 곳 코너에요.
<주방>
주방이 훤히 보이지 않아 좋은 구조네요. 여자들은 백열등을 좋아한다는데 전 환한게 좋아요.ㅎㅎ
완전 어둠의 집이었는데 전구 다 갈아끼웠어요.(전구값도 만만치가 않다는...)
이 곳만 살짝 빈티지..ㅋㅋ
도시가스 안내문 스티커가 현란하게 붙어있어 스티커 제거 스프레이로 가볍게 없앴어요.(요거 정말 좋으네요.)
믹스아이스커피 제조 공간입니다.ㅋㅋㅋ
<안방>
체리로 도배된 안방 화장실 전실 살짝 가려봅니다.
꼭 갖고싶던 버드 스텐드에요.
잡지 꽂이도 여름 느낌으로..
체리 격자 무늬창은 커튼으로 가렸어요.
참 끈으로 묶는 커튼인 경우 지저분한 느낌이 들어 묶을때 커튼 뒤로 넘기면 깔끔한 커튼이 되네요.(살짝 보이시죠?)
침구는 까슬까슬한 것이 너무너무 시원해요.
요 침구셋트에 리플이불에 거실에 깐 인견패드까지...
12만원에 끝 봤네요.
침대 아래 시원한 느낌의 러그..소재가 뭐랄까..대나무 소재같아서 시원합니다.
<딸방>
딸아이 약속 지키려 공주 침대 넣었어요. 아직 커튼도 침구도 못하고 대충 정리만 했어요.
피아노는 다 깨져서 오고...(ㅜ)
이삿짐 2주간 맡기니 가구가 다 엉망이고 외부 바퀴가 출몰하고 에어컨 물빠지는 호스가 없어 다시 설치하고 등등....
참 힘들었답니다. 저 마음 고생 많이 했겠죠?!^^
제 스타일이 아닌 집이라도 '집'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기본에만 충실하고 깨끗히 쓰는 것이 우선인 것 같아서 그렇게 소소하게 살려고 합니다.
언제나 집이 있었기에 당연하게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집'은
제게
큰 의미이자 소중한 곳임을 다시 한번 깨달은 이사였답니다.
세정이네 집이었습니다.
긴 포스팅 읽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집깔끔하게 잘꾸미셨어요..침구는 어디서 구입하시나요..?? 인견패드랑 넘 이뿌네요..
감사합니다.저도 패드랑 침구 써보니 너무 좋아서 강추합니다.근데 기획전이라 지금도 사은품으로 줄지 모르겠어요.쪽지 보낼께요
맞아요...앞으로는 좋은 일 많으실꺼구요...솜씨도 참 좋으시네요...더 행복하시길 바래요~^^
고맙습니다.체리가 눈에 더띄는 집이지만 마음은 편하고 더 의미있게 느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오늘 최고덥대요.건강하세요
제가 왠만하면 댓글 안다는데.. 정말 인정없는 사람들 이군요.. 힘내시고.. 마음이 예쁘시니 앞으론 좋은일만 있을겁니다.. ~~
와 영광인걸여... 고맙습니다. 집에 대한 깨달음이 많았던 경험이었습니다. 더운날 건강하시고 예목님께서도 좋은 일 가득하세여
에궁..저희 또한 세살이라 남일같지않아 더 와닿고 애잔하네요..ㅡㅜ..저번집도 이뿌게 꾸미고 사셨는데 이번집도 세정이네 가족향기가 폴폴 풍기도록 이뿌게 꾸미고 사실것 같아요..또 변화가 생기면 구경시켜주셔요..우리모두 홧팅입니다요^^
관심갖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마음을 진심 올리니 이렇게 많이 위안을 해주셔서 참 감사함을 느낍니다. ^^
정리 다되고 나름 사는 모습으로 또 찾아뵐께요.^^ 더운데 건강하시구여..닉네임이 너무 따스하네요~.
참 안방 침구랑 아이 침대 정보 좀 부탁드려요~~ ㅎㅎ
네네 쪽지 드릴께여
읽고서 마음이 울컥하네요.고생 많으셨습니다. 새로운 집에서 새롭게 단장중인 느낌이 간결하고 좋아보입니다. 다음엔 꼭 집 사시길 바랍니다.
아직 정리가 많이 덜되었어요.ㅎ 감사합니다. 담엔 꼭 제집 사려구요. ㅎ~
고생하셨네요^^ 읽고 나니 마음이 뭉클했어요.얼마전 제가 겪었던 그래서 흘렸던 눈물이 기억났네요. 마음에 상처가 생기고 나니 내집이 아닌 남의 집에 열정적으로 다시 꾸며 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리고 작은 평수라도... 학군이 좋지 않더라도.... 두다리 쭉 펼치고 누울 수 있는 내 집의 절실함을 느껴 저도 얼마전에 집을 구입하고 이제 들어갈날 만 기다리고 있답니다. 반드시 좋은 집을 사시게 될거예요 그땐 지금의 기억을 되살려 정말 내가 제일 해보고 싶었던 예쁜 집으로 꼭 꾸며서 이렇게 글 또 올려 주세요^^항상 행운과 행복을 기원합니다.^^홧팅!!
네~ 민트짱님 마음과 같은 마음을 느꼈어요. 아~ 정말 부러워요.축하드리구요. 저도 다음엔 제 집이라는 걸 사서 입주해보는 기회가 오면 좋겠어요. 진심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새집 보여주세요~~..ㅎㅎ
이번 이사간 곳에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더운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저두지방에서 서울 올라오면서 집구하느라 고생한 기억이ㅠㅠ 딸아이 이름이 저랑 같네요 행복하세요~
그땐 그때에 맞추어 집 구하느라 고생하고 살다보니 시대가 바뀌어 또 고생하네요.~ 이름이 같으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더운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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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어쨌든 고생 후 이사하고 나니 단지아파트라 아이들 노는 환경이 좋아 일단 맘이 좋고 전세라도 이제 시작이니 새로운 마음으로 지내려구요. 반가운 안부 감사해요서울은 정말 살기가 퍽퍽해요.그냥 ...그래도 살았는데 이번엔지치더라구여
마음도 좀 그렇구....남의집에 애착갖는 제가 좀 덤덤해졌어요.다행인거 같기도 하고...경기도 가서 좋은 집 사고싶더라구요.전ㅅ값도 억억거리니...참 제가 여동생보고 그랬어여.나 서울거지야...ㅋㅋㅋ. 맛난 저녁드세요
글 잘읽었어요^^저도 침대구입처 부탁드려요~~
댓글 감사합니다 쪽지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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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고생 많으셨네요 잠깐 여행만 다녀 와도 잠자리가 불편한데 2주간 가족들이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이젠 두발 쭉 펴시고 주무세요
감사합니다.집이 있다는게 참 감사하단 깨달음이 있었어요. 맘은 편안합니다.ㅎㅎ 고맙습니다.더운날 건강하세요
베란다 나가는 쪽 가리개 구입처 알수 있을까요? 넘 이쁘네요^^
쪽지 드릴께요.고맙습니다.
토닥토닥~이궁 많이 고생하셨네요~그래도 다시 또 이뿌게 꾸미셔서 저도 같이 기분 밝아지네요.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맘고생 하고나니 좀 집에 대해서는 철이 좀 든 것 같아요.ㅎ 이 집도 제건 아니지만 새로운 출발하였으니 잘 살아야죠..더운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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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전세보단 월세가 많아지며 그래서 부담을 안고 사야하는 때가 올것 같아요. ㅜ 더운날 댓글 감사드리며 건강하세여
힘드셨겠어요..이제 잊어버리시고 이집에서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여^^
고맙습니다.새로운 곳에서 잘 지내고 있음에 모두 응원해주신 덕분인 것 같아요. 더운날 건강하시고 시원한 잠자리 되세요.
이불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침구랑 패드 전실가리개정보좀 알려주세요 집 꾸미는 실력이 완전 센스 있으세요^^
고맙습니다. 정보 쪽지로 드릴께요.
에휴.. 맘고생 많으셨겠어요.. 앞으로 좋은 일이 가득하실거에요/. 거실 아기 소파 옆에 흰색 수납장 정보 좀 부탁드려요.. 깔끔하면서 멋스럽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정보 쪽지로 보내드릴께요.ㅎ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 역시 '집'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해 봅니다! 그리고 휴일인데도 버려두고? 온 제 집이 갑자기 그립습니다~! 이사하신 집에서 행복하세요^^
집이 젤 편하고 좋아요.ㅎ 감사합니다.
토닥토닥~저도같은처지에요~글읽고눈물찔금했어요~이사한집도넘깔끔하니잘해놓으셨네요~예뻐요~^^
우리에게도 좋은날 분명 올거에요.ㅎ ~ 고맙습니다.휴일 잘 보내세여.
결혼하고 애 생기고 나니 집이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함을 가지고 싶은데
그게 생각처럼 잘 안되요
이사한 집에서 행복하세요
저도 예전에는 이쯤이면...하고 생각한 나이가 되었는데 현실은 아직이네요.ㅎㅎ 그래도 발뻗을 집이 우선은 있으니 그것에 감사하며 살다보면 제 집도 생기겠죠...^^
감사합니다. ~
정말 너무 마음이 따뜻하신분 같아요
곧 다 이루실꺼에요 우리모두 홧팅입니다
ㅎㅎ 고맙습니다.예쁘게 봐주셔서요~,,우리 집사는 날 많이 자랑해요~ ㅎㅎ
자기집이 있다는게 정말 소중한것이죠,,
저역시 전세살고있어 맘놓고 집을꾸밀수가 없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