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띄어쓰기 정체·셋
네이버블로그/ [공무원 국어]헷갈리는 조사 띄어쓰기(커넥츠프랩 창원점)
사실 이미 언급한 원칙이나 규정을 예외와 단서까지 달달 왼다 해도 문장 속에서 끊임없이 헷갈리게 되는 것이 띄어쓰기입니다. 산 넘어 산이라고 우리 말에는 하나의 낱말이 문장 속에 놓인 위치에 따라 품사적 성격을 바꾸는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낱말이 속하는 품사 기능에 따라 같은 낱말이라도 띄어쓰기를 달리해야 하는 것이지요.
여자도 남자만큼 일해야 한다. (조사)
너 먹을 만큼만 가지고 가라. (의존명사)
너는 너대로 살고, 나는 나대로 산단. (조사)
잘난 사람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 대로 산다. (의존명사)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로지 사랑뿐이야. (조사)
그냥 머물 뿐 별다른 생각은 없다. (의존명사)
비가 오는 듯 (의존명사)
비 오듯 흐르는 땀방울 (어미)
잘난 듯 뽐낸다. (부사)
머리 속에 쥐가 날 정도지만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이와 같은 예들은 어쩔 수 없이 일일이 새겨 두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조사와 어미, 그리고 의존명사를 구분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조사나 어미는 체언이나 용언의 어간에 쓰이는 반면 의존명사는 앞에 온 서술어의 관형사형(동사나 형용사에 관형격 어미 〈-ㄴ〉, 〈-은〉, 〈-는〉, 〈-ㄹ〉이 붙은 것)의 꾸밈을 받는 것으로 가려내야 합니다.
‘품사의 통용’으로 일컬어지는 그러한 쓰임은 위의 경우 말고도 우리 말에서 무척 자주 나타나는 문법 현상이니 주의해서 가려 써야 합니다. 참고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명사와 관형사
게시판 제목이 선정적이다. (명사)
선정적인 게시판 제목 (관형사)
명사와 부사
그 산의 높이가 얼마인가? (명사)
좀더 높이 날아보자꾸나! (부사)
명사와 감탄사
선왕께서 만세를 누리다. (명사)
조국 대한 만세! (감탄사)
대명사와 부사
여기에 있습니다. (대명사)
여기 앉으시죠? (부사)
조사와 부사
좀 인간같이 살아라. (조사)
너희가 같이 노력해야지. (부사)
너마저 가버리면 어떡하나. (조사)
오늘까지 마저 해 놓거라! (부사)
조사와 부사의 구별 역시 문맥에 따라 할 수밖에 없는데 조사는 항상 체언 바로 밑에 붙어 다른 말과의 관계를 표시하는 것이란 사실을 염두에 두면 편리합니다.
관형사와 수사
두 마음이 하나되어 (관형사)
두 사람만의 사랑 이야기 (수사)
부사와 감탄사
기다려도 아니 오는 그 사람 (부사)
아니! 벌써 다했어? (감탄사)
< ‘박대순의 맞춤법 이야기, 말글과 함께 숨쉬기(박대순, 토마토, 1994)’에서 옮겨 적음. (2023. 8.21. 화룡이) >
첫댓글 감사합니다!
국어 공부 잘 했습니다^^^
꽃 너무 예뻐요.
장미죠?
고맙습니다.
오늘 새로 익힌 내용이 어느 날엔가
무의식 중에 툭 튀어나와
기쁨을 주는 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휴! 정말 헷갈려요.
읽고 또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헷갈리다 보면,
언젠가는
'아, 그거다!' 싶은 날도 오겠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