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코리아’로 하나된 단일팀, 졌지만 잘 싸웠다
◇ 女아이스하키팀, 스웨덴과 평가전… 출전선수 22명 중 北 4명 기용 2라인에 北 선수 정수현 투입하며 美 입양아 출신인 박윤정과 함께 ‘한국-미국-북한’ 선수조합 완성, 경기는 1-3으로 패했지만 관중들 “남북 하나돼 감격”박수, 머리감독 “대등한 경기”만족감 ◇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4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열린 스웨덴(세계랭킹 5위)과 평가전에서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첫 선을 보인 단일팀 유니폼은 가슴 부위에 한반도기가 크게 새겨졌고, 한반도기 위에 ‘KOREA’를 넣었다.경기 전 공개된 선수단 명단은 22명 중 북한 선수가 4명 포함됐다. △ 사진: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웨덴과 평가전을 가졌다. 스웨덴에 패한 단일팀 선수들이 링크로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4라인에 북한 선수들을 몰아 넣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1라인을 제외한 2~4라인에 골고루 포진시켰다.링크장 밖은 단일팀을 둘러싼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의 찬반 집회로 혼란스러웠으나 링크장 안은 ‘팀 코리아’로 하나가 됐다. 경기 시작 40분 전 단일팀 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3,000여명은 환호했다. 이날 뜨거운 관심 속에 일찌감치 2,945석 전 좌석이 매진됐다. 경기 시작 바로 전엔 애국가 대신 아리랑이 울려 퍼졌고, 먼저 출격하는 1라인 선수들은 한 데 모여 구호 ‘팀 코리아’를 크게 외쳤다.남북이 힘과 마음을 모으고, 관중도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차가운 링크장을 들끓게 했다. 하지만 상대는 너무 강했다. 1-3(1-3 0-0 0-0)으로 패했다.
(...) 결과를 떠나 관중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을 찾은 주부 김혜경씨는 “남과 북이 하나돼 남과 북이 하나돼 경기한 자체가 감격적”이라며 “경기 후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올림픽 전 실전을 계기로 단일팀은 더욱 단단하게 뭉쳤다. 박철호 북한 선수단 감독은 “북과 남이 하나로 뭉치면 무엇이든 못 해낼 게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했고, 정수현은 “선수들이 모든 경기에서 힘과 마음 합쳐 달리고 또 달린다면 좋은 성과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평가전을 마친 단일팀은 곧바로 강릉으로 이동, 강릉선수촌에 입성했다. 단일팀은 10일 스위스,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B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순위결정전 등 총 5경기를 올림픽에서 치른다.인천=김지섭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