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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 이야기다..
바깥양반은 마트에 가면 절대 진열된 상품을 그대로 집어 들지 않는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왕이면 안쪽에 있는 물건을 집고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물건의 포장 상태를 확인하고 구입한다..
나로서 특정 상황에서 하면 안되는 일과 해도 되는 일을 구분하는 기준은, 그 행위를 그 공간안의 모두 혹은 대다수가 하면 그 여파가 어찌 될 것인가에 대한 결과 예측이다.
도서관에서 누군가 낮게 흥얼거리더라도 불편한 이유가 그 공간에서 모든 이가 작게 흥얼거리는 상황에 대한 예측에 기반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모든 소비자가..물건을 헤집고, 들춰서 아래있는 것 혹은 깊이 있는 것을 꺼낸다면....아마도 손쉽게 진열대는 난장판이 될 것이고..
아무래도 물품들도 파손될 확률이 높아질것이다..그런 이유로 나는 바깥양반의 그러한 행동이 마뜩치 않았다.
매대를 보고...진열상태가 괜찮고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바로 집어들고 계산을 하는 것이...나의 방식이다..
물건에 손을 댈 수록, 손상되는 제품은 판매자의 손실이 될 것이다. 그걸 배려하는 것도 사람이 살아가는 도의라 생각했다.
요즘 그러한 나의 소비 활동 방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계기는 얼마전 코스트코에서..10개들이 사과가 담긴 상자를 열어 두어개를 꺼내어 자기 박스에 넣어서 가는 이를 보고..
Lidl이라는 유통업체의 베이커리 메데에서 진열된 상자안에서 에그타르트를 베어 물고 다시 상자를 진열대에 넣는 이를 본 다음 부터다..
비슷한 행태를 요즘 도처에서 자주 보게 된다..
고 최진실이 출연했던 아주 오래전 영화중에 수잔 브랑카의 아리랑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다.. 아직도 인상적인 장면은..
최진실이 편의점인지 마트인지...너무 배가 고파서...매대에 있는 과자와 우유를 몰래 먹고 나갔다가 결구 체해서 나중에 다 토하는 장면이다....오래된 기억이라 휘발과 왜곡이 뒤섞였을수도 있지만..아마도 크게 틀리진 않을게다.
아마도 내가 직접 보았던 그들은...10개 가격에 가져온 12알의 사과와, 지불하지 않고 맛본 에그타르트에 풍미에 만족하고 기분 좋게 냉장고와 식탁을 채웠을 것 같다.
물가가 급속도로 오르고 임금은 그 수준에 따라가지 못해서일까? 삶의 고통 지수가 올라가면 양심에 가책을 주는 역치값도 올라간다..
알음 알음...요즘들어 자기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의 손길이 거칠어진다고 느껴진다.
얼마전 내가 사는 동네에서 다리가 무너졌다. 볼티모어 키 브릿지 붕괴에서 사망한 사람들은 모두 유색인종에 남미 출신이다.
목요일마다 회사에 청소를 하러 오는 이들 또한 모두 남미의 유색인들이다.
싸게 먹고 즐기는 모든 패스트푸드의 주방은 영어를 몰라도 스페니쉬만 알아도 일을 할 수 있는 풍경이다.
위험과 비용의 외주의 대상은, 피부색과 출신 국가에 할당 되는 듯 한 평등한 민주주의의 세상이란게..
세상살이 다 그런거라는게 여전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세금과 의료 비용이 빤한 이 동네에서..더 빤한 그들의 임금으로 어떻게 살아남는지 경이롭기까지 하다...
아마도...살아남기 어려운 곳을 탈출해서 간신히 살아남고 있을것이다.
그나마 살려고 국경을 넘어온 기억이 남아있는 이민 1세대 1.5세대 그리고 2세대들은 국경을 넘기 전 각자의 본국에서 담아온 희망을 양분으로 삼아 주입받은 성실함으로라고 버티지만...
그나마 넘을 수 있던 국경도 넘어버리린 상태에서 넘을 수 없는 사회의 벽이 체화된 3, 4 세대 유색인종과 아프리칸 아메리칸들 (구분해야하는 이유는 충분하지만 설명은 생략)은 삶을 온전히 이뤄내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몇몇 주에서는 노숙자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연방대법원에서 노숙을 법으로 금지하는 법 (https://www.npr.org/2024/04/22/1245575331/supreme-court-weighs-whether-cities-can-punish-unhoused-people-for-sleeping-outs)을 통과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황에 의한 임금 상승과 금리 상승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유지되면서 돈이 너무 돌아 고금리를 유지해야한다는 사회에 속속들이 나가떨어지고 계급화 되어가는 과정을 목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스티뮬러스 체크때문에...누군가는 차관 연체 때문에...누군가는 제조업 귀환에 따른 일자리 수요 증가....여러가지 이유를 대지만 어느 것 하나 마뜩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어렴풋이 저 위의 돈놀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만간 죽어 나겠구나 싶다..
비겁하게 나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지..그런 생각만 갖는다.
이런 세상에...누군가 마트의 물건으로 자기 배를 채운다면....딱히 뭐라 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저..그 손을 탄 물건을 피해 다른 온전한 물건으로 내 카트를 채울 뿐...
세상이 나빠지는 과정은...이렇게 진행되는가보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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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끼리(垈佶)👍
2024-04-22 23:40
미국 연준에서 발표하기를 불법 이민자가, 임금 상승률을 안정시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불법 이민자가 쉽게 말해 저임금으로 일하다보니,
정상적 미국인은 제대로된 급여를 받고 일을 못하게 되는 중이라고...
딸부자아빠
2024-04-22 23:49
영국도 요즘 많이 보입니다. 심지어 어른들이 옆에 있어도 어린 여학생들이 빵을 몇개 먹고 난 후 딱 하나만 집어서 계산하고 나가더군요.
다굵
2024-04-22 23:52
애초 미국 이라는 나라가 아메리카인을 상대로 살인, 약탈로 이루어진 나라라...
아메리카 서쪽에서 한 강도짓을 서부개척 이라고 지들 맘대로...
LA살지만한국
00:46:51
저는 코스트코에서 과일 박스 사는데 더 담아가는건 아니지만, 골라서 크고 실한것들로 바꿔가는 사람이 있길래, 직원에게 저래도 돼? 라고 물었더니 응 너도 해.. 라고 답변 받곤 역시 미국은 다르구나 싶었네요.. 물론 한인마트 가면 시식금지, 바꿔치기 금지라고 써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