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우 이틀...하늘에 양털 구름이 가득했고 참 멋졌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쇠날이 되면 몸이 많이 피곤해지는데 하늘을 보니 밭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다.
밭에 가보니 장흥앉은키강낭콩(보라) 싹이 지진을 일으키며 올라오고 있었고 제주검은찰옥수수 싹이 올라오고 있었다.
이렇게 반가울수가....오이랑 토마토 싹은 아직이다.
땅이 마른 것 같아 물 주고 멀리서 들려오는 색소폰 연주 들으며 앉아 있었다.
하늘에 야생오리 세 마리가 분주하게 날아다녔다.
이웃 밭에 엄청 화려하고 예쁜 꽃이 심겨 있어 한참을 구경했다.
때에 맞게 올라온 씨앗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아직 소식이 없는 씨앗들 불안해 하는 마음없이 응원해주고 왔다.
곡우 사흘...이제 반팔에 얇은 바람막이로도 춥지 않다. 미세먼지 별로없이 맑다.
마을길에 있는 불두화가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텃밭 가는 길에 흰제비꽃, 겹황매화꽃이 참 예쁘다. 좋아하는 생강나무 잎도 커가고 있다.
내 밭에는 심지도 않은 풀싹들이 수두룩하게 올라와 있다.
이게 뭐지? 하며 만져보고는 아~~들깨...알게 된다. 조금 더 놔두면 다른 싹들도 뭔지 알게 되겠지...
지금은 들깨와 명아주 정도만 구분이 된다.
부산물통 비우고 마을 학생들과 어린이들과 텃밭에서 놀다 왔다.
집 앞에 토박이 민들레가 활짝 피었다. 우리 집 앞에 있는 줄도 몰랐다니...몰랐다가 발견하니 더 반갑고 예뼜다.
곡우 닷새...계속 미세먼지 없고 밖에 다니기 좋은 날씨이다.
하늘땅살이 수업으로 밭에 갔다. 한 주 전에 심은 해바라기 싹이 났다.
씨앗 껍질 뒤집어쓰고 빼꼼 올라온 모습이 참 귀여웠는데 학생들이 그린 그림들도 무척 귀여워 나도 그렸다.
강낭콩 싹도 더 올라왔다. 콩은 씨앗 크기만큼 줄기도 단단하고 존재감이 참 대단했다.
마을길에 매발톱꽃 참 많은데 빛깔이 참 다양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보라빛, 진분홍빛, 희고 여린 분홍빛의 매발톱꽃이 있었다.
곡우 여드레...학교 살구나무에 푸른 열매들이 제법 많이 보이고 불두화 꽃이 피고 있다.
곡우 열흘...곡우 첫 날에도 비가 내렸는데 계속해서 불날에 비가 오고 주말에 조금씩 비오는 주기가 겹친다.
오전에 비가 살짝 내리고 저녁에 산책을 하는데 마을 계곡에서 한가롭게 놀고 있는 오리떼를 봤다.
6마리 였는데 저마다 깃털 단장도 하고 누군가 떨어뜨린 밥덩이를 부수고 있었다.
곡우 열이틀...주말에 비가 오고 텃밭가기 좋은 날이다. 슬슬 더워진다.
들살이를 하루 앞두고 하늘땅살이 수업으로 밭에 갔다.
학생들이 심은 해바라기는 이제 떡잎이 더 커졌다.
소식없던 얼룩토마토, 인제할머니오이 싹도 모두 났다.
심은 구덩 모두 싹이 나서 기분이 좋다.
그런데 요상하게 내 밭만 연두빛깔이다. 다른 밭보다 유독 풀싹들이 많다.
왠 명아주싹이 그리 많은지...이걸 어쩌나 지금 정리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밭에 구경와서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하며 발빠르게 명아주를 정리하길래 정리하기로 했다.
곡우 열이틀에 있었던 일 : 정리한 명아주 싹만 한무더기였다. 학생들이 기특하면서 내심 조마조마했다.
곡우 열사흘~열닷새...양평 설매재 휴양림으로 오랜만에 들살이를 다녀왔다.
구름 조금 있었지만 내내 햇볕도 있었고 대낮에 실내는 매우 더울 정도였다. 산 꼭대기여서 공기가 참 맑았다.
인수마을도 산에 가까운데도 휴양림에서 인수마을에 도착하니 공기가 다른게 느껴졌다.
도시에 있다가 너른 자연의 품에서 학생들과 있으니 한결 여유롭고 애틋한 마음 들었다.
고운마을 동무들과 함께 보낸 시간도 참 반갑고 좋았다.
이 좋은 마음 가지고 일상을 더 힘있게 살아야지!
휴양림에 여린 쑥이 지천에 널려 있어서 마지막날에 뜯어 주말 밥상에 더했다.
첫댓글 녀석들 ㅎㅎ
밭 생명들 쑥쑥 자라길! ^^
마을길에 핀 꽃들이 풍성하고 참 고와요. 이름 알게 되어 반갑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