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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령화 사회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사회문제로 교회에 다가오고 있다. |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는 542만5천 명. 국내 전체인구의 11.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령화 인구수는 2019년에는 731만 명, 2026년에는 1,021만 명으로 각각 전체인구의 14.4%와 20.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14년 후면 인구 5명 중 한 명은 65세 이상 연령층에 포함된다.
교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회 초고령화 현상은 자연스럽게 교회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현재 800만으로 추정되는 기독교인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과 14년 뒤 남은 성도 가운데 5명 중 1명이 노인일 수 있다는 통계 수치는 한국 교회 쇠퇴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초고령화 사회로 가는 길, 교회가 복음전파와 지역사회 노인복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제2의 인생, 남은 과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국내 평균 정년퇴직 연령은 53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 평균 수명이 각각 75세와 78세로 조사된 점을 감안할 때 정년 이후에도 30여 년의 삶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성도들도 여기서 예외가 아니다. 이를 감안할 때 제2의 인생에 대비한 교회 노년층 프로그램의 중요성은 한층 높아진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 김종생 목사는 “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지금 한국 교회는 노년층에 희망을 주기위해 노년부 구성과 노년부에 대한 새로운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조사된 6만개 교회 중 노인대학이나 노인학교를 운영하는 교회는 2천여 개로 나타났고 노년부가 있는 교회는 200여 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할 때 조사된 교회 중 3%만이 노인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노년부가 있는 교회는 0.3%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김 목사는 “노년부의 확대와 희망교육, 신앙 교육의 차원에서 평생교육이 필요하다”며 “노인대학에서는 미디어교육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교회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복지프로그램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노인상담 프로그램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교회와 노년층과의 상담을 통해 소통의 접촉점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김 목사는 “전문상담 영역 도입과 상담전문가 배출로 노인만의 독특한 문제를 풀어나가며 신앙 교육도 함께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개교회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움직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경기도 고양시 거룩한빛광성교회(정성진 목사)에서는 노인요양공동생활공동체인 광성노인요양홈을 비롯해 주야간보호센터, 방문요양센터를 운영 중이다. 또한 시로부터 파주노인복지관과 문산종합사회복지관, 덕양종합복지관 등 3개의 복지관을 위탁받아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광성노인복지센터 김옥현 사무총장은 “사역의 바탕에는 선교가 있지만 복음 전파는 조금 더디더라도 지역사회 봉사를 통해 재단에 대한 좋은 인상과 이미지를 쌓는 방법으로 노인복지와 사역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와 함께한다는 목표 하에 지역 노년층과 소외계층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잘 돌보고 모시는 것을 기본 정신을 삼고 있다”고 전했다.
노인 일자리 창출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김 사무총장은 “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좋은 프로그램과 제도 마련도 중요하지만 가장 필요한 부분은 노인 일자리 창출” 라며 “지금은 노인복지에 있어 문화프로그램을 직업생활프로그램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지역사회 속으로 거룩한빛광성교회에서 운영 중인 해피월드복지재단은 이를 위해 현재 60세 이상 근로 가능한 노인을 대상으로 매년 5단계에 걸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계획을 선정하고 있다.
목민교회(김동엽 목사)에서 위탁 운영 중인 양천노인종합복지관도 지역사회 노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반생활상담 △심리상담 △영양상담 △법률상담 △세무상담 △집단프로그램 등 과 같이 전문화된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양천노인종합복지관의 한 실무담당자는 “위탁 교회에서 지원금을 포함해 인력지원, 후원금으로 많은 도움을 얻고 있지만 인근 지역의 열악한 복지관에는 아직 종교기관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며 “특정 복지관으로의 노년층 쏠림 현상도 인근 교회의 참여와 지원으로 완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 역할이 메인센터가 아닌 허브센터 기능에서부터 단계적 출발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동안교회(김형준 목사)에서 위탁 운영중인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의 한 관계자는 “종교기관 노인 복지 참여에 있어 지역사회 허브기관으로 파생되는 노하우와 프로그램운영 방식 등의 경험을 쌓아 복지에 관한 기획ㆍ제공ㆍ모집ㆍ관리 능력을 키우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과제”라고 충고했다. 특히 “교회의 경우 지역사회와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기본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노인복지를 위한 토대 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YMCA에서 위탁 운영 중인 녹번종합사회복지관의 실무 담당자도 “노년층에는 배움이 욕구가 강한 경우가 많다”며 “현재 이를 바탕으로 노인 한글교실과 노래, 웃음 교실을 운영 중에 있고 노년층 우울증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