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지가 연예인이면 연예인이지 저 꼴은?
오, 키는 꽤 큰데?
머리도 작아 보이고.
저래서 연예인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고 말하는 거군.
"이동현씨, 이쪽으로 앉으세요."
"네."
그 인간은 무척이나 거만하게 자리에 앉더니 이리저리를 둘러보는 듯 했다.
뭐야.
실내에 들어왔으면 적어도 썬그라스는 벗는게 예의아닌가?
거기다 우리랑 동창이었다고?
우리 동창중에도 저런 싸가지가 존재했었구나.
"기획실장 강은성이라고 합니다. 이쪽은 홍보실 신나라씨."
"신…나라?"
뭐야?
날 아는 건가?
앞에 있는 인간은 천천히 썬그라스를 벗더니 날 쳐다보았다.
뭐야.
왜 저렇게 부담스럽게 쳐다보는거야.
그러고보니 피부 굉장히 좋네. 눈도 크고 코도 높고. 저래서 연예인을 하는 거군.
"신나라? 도원고등학교!"
"네?"
"88회 졸업생! 맞지?"
"맞긴 맞는데…."
"시민이가 맨날 공부 가르쳐준다고 했던!"
"그것도 맞긴 한거 같은데…."
"매점 스크류바!"
얘 지금 뭐래니?
갑자기 왜 스크류바를 외치고 난리야?
스크류바 먹고 싶나?
내가 지금 그거까지 사다가 바쳐야되는 거야?
"아는 사이신가요?"
"그럼요. 쟤가 고등학교때 매점 귀신으로 유명했거든요.
왜 별명이 스크류바냐면요! 더럽게 먹어서요.
그리고 한번은 학교 그만둔다고 난리쳤던걸로 기억하는데 갑자기 마음잡고
공부하더니 척하니 4년대 붙고 이 회사 들어왔군요? 야, 진짜 반갑다."
"미안하지만, 난 너를 모르겠는데…."
"아, 왜 몰라. 그때 내가 시민이한테 패스한 공에 맞아서 쌍코피 쏟고 그대로 기절했잖아."
이 자식 뭐야.
그런 쪽팔리는 이야기를 여기서 하면 어떻게해.
저 녀석의 말에 평소에 잘 웃지 않기로 소문났던 실장님도 숨을 죽여 웃으셨고 난 고개를 숙였다.
아, 진짜 오늘 일진 사납네.
"홍보부? 나 거기 구경해도 돼?"
"물론이죠. 계약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론 해야죠. 매니저! 빨리!"
저 녀석 왜 저렇게 호들갑이야.
동창 만난게 그렇게 좋나?
왜 저리 싱글벙글 웃고 있어.
성격이 내 주위에 있는 만만치 않게 싸이코인것 같은데?
결국 손쉽게 계약을 맺고 나는 실장님의 명령하에 녀석에게 회사를 구경시켜줄 것을 명 받았다.
내가 이런 애한테 회사 건물 구경까지 시켜줘야해?
"야, 여긴 매점 없어?"
"있는데…. 왜요?"
"야, 어색하게 무슨 존댓말이냐? 그냥 반말해. 반말. 매점 있다고?"
"응."
"빨리 가자."
"왜?"
"스크류바 사줄게."
"나 그거 싫어하거든?"
"거짓말! 너 그거 먹고 더러운 짓 자주했잖아. 입에서 녹혀서 친구들 손에 뱉…읍!"
"조용히 하자. 어?"
내가 녀석의 입을 막아버리고 째려보자 녀석은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얘 진짜 어디서 굴러온 뼈다귀야!
난 부서로 들어가기 전에 숨을 크게 들여 쉬고 안으로 들어섰다.
"여기가 홍보실이야."
"와, 사무실이 이렇게 생겼구나. 야, 이거 신기하다. 이건 뭐야? 와, 사람도 되게 많네."
처음엔 조용하던 사무실이 녀석의 등장과 목소리에 시선이 쏠렸다.
그리고 이내 녀석을 알아보던 사람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녀석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뭐야.
얘 인기 많았나?
"뭐야, 신나라? 쟤가 왜 여기 왔어?"
"몰라. 실장실에서 만났는데 날 알아보더라고. 여기 소개시켜 달라고 해서…."
"어머, 왠일이니. 잘생기긴 여전히 잘생겼다. 하지만 우리 시민이보다는 못하지."
"어쭈? 이제 편드는 거냐?"
한참 싸인을 해주고 있던 녀석이 싸인을 다했는지 사람들을 밀치고 내 앞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내 옆을 한찬 쳐다보더니 웃기 시작했다.
"푸하하, 야. 너 서민영이잖아?"
"그렇다. 잘 지냈냐?"
"와, 내가 서민영을 잊을 수가 없지. 그렇게 악독한 짝꿍은 처음봤었거든."
짝꿍?
얘네들 또 언제적 이야기를 하는 거야.
사람들 시선은 여전히 이쪽으로 쏠려있고.
당분간 골치아프게 생겼네.
"몰랐지? 나 얘랑 1학년때 짝꿍이었다? 얘가 나 얼마나 괴롭혔는데.
물론 내가 좋아서 괴롭힌거라는 건 잘 알고 있다."
"무슨 헛소리. 나 지금 강시민이랑 사귀고 있네요."
"뭐? 니가 강시민이랑 사귄다고? 시민이가 눈이 삐었구나. 너랑 사귀다니. 말도 안된다! 말도 안돼!"
"안되긴 뭐가 안돼!"
"어이구? 화장 봐라? 몇 센치냐? 어이구 5센치는 되겠다."
"야. 이동현. 너 죽고 싶냐?"
얘네들하고 놀면 피곤하지는 않겠네.
얘들이 왜 이렇게 촐싹대는 거야?
내 뱃속은 지금 밥 시간이 다 되었다고 알람이 울리기 시작하는 구만.
"배고픈데 밥 먹으러 가자."
내 말에 이동현은 좋다고 따라붙었고 민영이는 따라 오지 말라며 엄포를 놓았지만
이동현은 뭐가 그리 좋은지 졸졸 따라오고 있었다.
식당에서 밥을 배급받고 자리에 앉자 이 인간은 뭐가 그리 신기한지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뭘 그리 봐?"
"고등학교때랑은 차원이 틀리잖아."
"그럼 똑같을 거라고 예상했냐?"
"사실 내가 좀 바빠서 고등학교때도 급식밥은 잘 못 먹었지만."
"웃기시네. 고3때부터 연예 활동 시작해놓고."
"야, 그래도 1학년때부터 트레이닝 받았어. 이거 왜 이래."
"오호, 그러셔? 그래서 맨날 삑사리 내셨나?"
"서민영. 너 많이 컸다?"
"나 원래 컸어. 이거 왜 이러셔!"
얘네들 진짜 왜 이래.
쪽팔려 죽겠네.
어느덧 사람들은 이동현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지나가고 있었고 그렇지 않아도
시끄러운 식당은 이동현의 출현에 의해 더욱 시끄러워지고 있었다.
그런데…왠지 누구 많이 닮은 것 같다?
누구지?
분명히 누군가 닮은 것 같은데.
"참, 너 어제 선 본거 잘됐어?"
"응? 아, 어. 뭐 그냥 그런데로."
"너 선도 봤어? 왜? 연애가 안돼?"
"이동현. 저리 꺼져."
"야, 서민영. 너는 왜 나만 갖고 그래!"
"그냥. 나이는 29이고, 연구원이래. 연봉 꽤 되겠지?"
"이름은?"
"이름? 이동욱이었던가?"
"뭐? 이동욱?"
뭐야.
얘 왜 갑자기 소리치고 그래.
그런데 갑자기 녀석은 주머니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자신의 지갑을 펼치고 내게 보게 만들었다.
어랏? 왠 가족사진?
그런데 여기 왜 이동욱씨가…. 설마.
"이 사람이야?"
"가족이니?"
"우리 형이야!"
오, 마이 갓.
일진 진짜 사납다.
이건 필히 신의 저주가 분명해.
"야, 이동현. 너 기절할 일 하나 더 있다."
"뭐야. 서민영. 또 무슨 테클을 거려고! 이제 안 넘어가!"
"뒤 한번 돌아봐라."
"또 뭐 가지고 장난 치…이지민?"
"그래. 니 영원한 숙적인 이지민이다."
뭐야? 둘이 숙적이라고?
지민이랑?
"이지민!"
순간 온 식당이 녀석의 외침으로 가득찼다.
그때 누군가와 서 있던 지민이가 고개를 돌렸고 우리가 있는 쪽을 보자마자 웃고 있던 얼굴이 굳었다.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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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60편입니다.
굉장히....감개무량합니다. ㅠ_ㅠ
아직 돌아온것은 아닙니다. ㅡ.ㅡ;;;;;;;
Sorry - Sweetbox
첫댓글 오호호~~ 기대와방~~ㅎ
ㅇㅏ ></ 너무재밋어요 ㅋㅋ 궁금해라 *_ * 오우 + _ + ;
기획실장 강은성... -_- 위험한 관계 강은성군 특별 출연 -0-?!
ㅋㅋㅋ기대 의 눈빛+_+
아아~ 너무 재미있어요. 이거는 밀려서 나중에 봐야겠어요. 그래야 안기달리구 한꺼번에보거든요 ㅋㅋ
재밋게 읽고갑니다~^0^
-_-너무 재밌어서 막 기절할것같아요 ㅠㅠ 진짜 너무 ㅡㅡ아 말로 표현을 ㅡㅡ;못하겠어요.
ㅋ너무재미있구여~빨리써주세요!
강은성군,, 특별출연이였군요^^;;; 점점 소설이 재미있어지면 안되눈뎅..ㅠㅠ 다음편 기대할깨요^^
너무재밋어요 > _ < 다음편 궁금해요 ㅠㅠ♡
러브님 60회 추카욧^^ 너무 재밋어요
오호호...숙적이라...선본 사람이...동현의 형이라...뭔가 있군여..ㅋㅋ잼써요~~~ㅎㅎ
재밌어요~ ㅋㅋㅋ 다음편이 빨ㄹㅣ 올라왔으면 +,+
엥~ 세상이 넘 좁잖아염.. 동욱띠가 동현의 형이였어염? ㅋㅋ 차라리 그럼 동현과 잼나는 스토리가 많아질것 같네염~
으홧 ~ 근데 나라 정말 둔한건가요... 자기일 아님 신경을 안쓰는건가요? 솔직히 연애인인데 몰랐다는게 참 놀라워랏~ㅋ 동현이 참 촐싹대긴 ;;ㅋ 소설이 가면 갈수록 더 잼난거 이쬬~히히
오오오 위험한관계에 나오는 강은성이네요.ㅎ 나라랑 선봤던 동욱이동생이 동현이라니.ㅎㅎ 갈수록 재밋어지네요.ㅎㅎ
으핫핫..>_ < 너무 재밌어요..ㅠ0ㅠ 동욱이가........하하......-0- 재밌는 스토리야>ㅂ< 언능 지민이의 반응을..ㅎ 언능 다시 돌아오세요..ㅠ0ㅠ
빨랑 담 편 나왔으면 좋겠어요~
벌써 기숙사에 들어가신 거예요? 암튼 잘 보고 있습니다. 재밌어요...
빨리빨리~
후후, 너무 재밌군요 ;; 어서어서 - _ 빨리빨리 나왔으면,,
ㅜㅜ 넘 잼네요!! 빨랑 돌아와죠요~
--ㅎ 근데 어떻게 말하는 사람마다 다 아네요 ㅋㅋ
강시민이가 맘에 안들구 내용을 알수 없어서 모아서 보앗어여... 먼가 꼬여잇는 느낌이데여... 아직두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나여?
와~ 넘넘 잼써요 빨랑 담편 부탁
제생각이 맞았네요. 지민이랑 동현이 녀석이 숙적이라니
호옹 - 잼있어 ㅎㅎ
너무 재미있어요 ^ ^ ㅋㄷ 다음편 빨리 써주세요 ~
전 언제나 나라와 지민이 편입니다 ~ 동현이가 누구일까요ㅠ 아무래도 시민이하고 친했던거 같은니깐 숙적일꺼 같네요,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
담편~~~
재밋다!! 빨리 다음편 보고 싶다!!>_<ㅋ
너무 재밌어요*^^*
너무 재밌는데 빨리 안나오니까 눈물이 펑펑 빨리 담편 써주세요
너무재미있어요 =_ㅠ 혹시 지선이가 지민이한테 , 나라가 ~~ 시민이랑 사귄다고 ~~ 뻥친거 아닐까요 =_=...... 얼른써주세요 -_ ㅠ !!!!
너무재밌어염.....빨리 담편 써주세염...
와아~!! 컴퓨터가 고장나서 못 봤던건데............!! ;ㅁ;
강은성... 위험한 관계 아하하... 그럼 나라랑 같은 회사??.. 이왕이면 영은이도 출현 시켜 주시지...
음....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