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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의 추억(e8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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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김봉길님 문화 산책 스크랩 빈티지 명품 출력트랜스
김봉길 추천 0 조회 194 18.11.17 20:4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얼마전 이베이에서 빈티지 출력트랜스를 낙찰받았습니다.

이게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미국 UTC사의 83204란 출력트랜스인데 아마 50년 가까이 되었을 거로 짐작됩니다.

아마 군용 앰프에 달렸던 것 같은데 25W까지 쓸 수 있는 것이니 진공관 중 왕이라고 할 300B 싱글 앰프에 적격인 출력트랜스입니다.

한 개는 칠이 좀 벗겨졌지만 정상동작한다면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전에 UTC LS시리즈가 나왔는데 낙찰가가 무려 700불이 넘었습니다. 300불까진 덤볐는데...

이건 주파수 범위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인 7hz~50khz까지 재현되는 것으로 아직까지 이것보다 더 낳은 출력트랜스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에 산 83204는 LS시리즈보다는 훨씬 전에 생산된 것으로, 갖고 있는 60년대 UTC 카다로그에 나오지 않네요. 그러니까 50년대에 만들어졌다고 짐작하는 겁니다.

주파수 범위는 50~15000hz라 LS보다는 뒤떨어지지만 싱글용 출력트랜스로 이만한 성능을 보여주는 것들은 드뭅니다. 그리고 실제 이 주파수 범위는 청감상 부족함을 느끼기 어려운 범위입니다.

요즘 LP가 유행인데 이 LP위 재생주파수 범위는 최대 30~13000hz라 아나로그를 위주로 음악감상하는 사람들에겐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 스피커들도 실제 80hz 이하로 재현하는 것들이 많지 않은데다 실제 음악에서도 100hz이하의 음이 연주되는 악기도 많지 않습니다. 파이프 오르간이 가장 낮은 주파수를 연주합니다.


(UTC 사의 83204 출력트랜스. 군용임을 알게 하는 바탕색깔에 검은 글씨로 이 트랜스의 규격이 표시되어 있음)

(당시는 스테레오가 나오기 전이라 두 개의 상태가 각기 다름. 칠이 까진 곳이 많으나 새로 도색은 규격표시 때문에 어려울 듯)

(윗면에 임피던스가 각인되어 있는데 당시의 스피커들이 대부분 15~16옴 짜리라 15옴 스피커를 기준으로 만들어졌음)


마침 작년에 중국에서 푸스반느에서 만든 300B 진공관이 2조 있어서 이것으로 한 대 만들려고 합니다.

초단관은 역시 얼마전에 텔레푼켄에서 만든 C3M이란 진공관을 4개 샀기에 이것으로 만들겁니다.

이 C3M은 유럽(독일)에서 가장 나중에 생산된 진공관 마지막 세대로 첨단기술이 집적된 잘 만들어진 진공관입니다.

유리관이 아니고 알루미늄관으로 흡사 맥주깡통과 비슷하게 보입니다.

그리드가 매우 촘촘해서 무척 좋은 소리를 내어 준다고 하네요.

이베이를 뒤져서 좀더 몇 개 확보할까 합니다.

300B XLS도 한 조 있는데 여기에도 써본 사람이 좋다고 해서... 300B랑 300B XLS는 닮았으면서도 다른 진공관으로 300B XLS는 세곱절 정도 출력이 큽니다.

300B가 보통 8W정도 출력인데 300B XLS는 20W 정도는 가볍게 냅니다. 그래서 웬만큼 까다로운 스피커라도 어렵지 않게 다 울려 줍니다.


진공관 앰프 중에서 출력부 못지않게 중요한 건 전원부입니다. 마침 전원트랜스도 미국 Stanco 사의 것을 2개 구한 게 있어서 이걸 어디에 쓸까 고민중입니다. 300B 스테레오라면 이거 하나여도 되는데 300B XLS에는 하나로 용량이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이건 300B XLS를 모노 모노로 만들어 두 개 쓰려고 합니다.


(스텐코 사의 전원트랜스)

Stanco가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 중 웨스턴엘렉트릭은 귀에 익은 분들이 계실 겁니다.  이 스텐코 사에서 웨스턴엘렉트릭에서 사용하는 트랜스를 OEM으로 납품하던 회사입니다.

웨스턴출력트랜스라고 엄청 비싼 가격으로 사는 경우가 많은데 트랜스를 자세히 살펴보면 스텐코에서 만들었다는 표시가 보일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유명 오디오 회사가 모든 부품을 다 만드는 건 아니라서 대개 피어리스, TRIAD, UTC, STANCO, 아크로사운드 등의 트랜스 전문회사에서 납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텍의 경우는 피어리스에서, 일본 파이오니어 사와 파나소닉 사, 그리고 녹음기로 유명한 AKAI는 일본 타무라에서 납품받았습니다. 물론 자기네 특유의 규격으로 주문한 경우도 많지요. 산스이와 럭스만은 자체 트랜스 사업부가 있어서 자체 생산했는데 지금은 트랜스 사업부가 독립하여 생산하고 있습니다. 


(AKAI 녹음기 내장 앰프에 사용된 타무라 사의 출력트랜스)


트랜스 중에 아크로사운드 사는 진공관 앰프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바로 UL(울트라리니어) 접속 방식 트랜스를 최초로 만들어 공표했는데요. 지금은 고급 출력트랜스라면 거의 다 UL탭이 달려 있습니다.



(최초로 UL탭을 만든 아크로사운드 사의 TO-305 출력트랜스.)


(지금도 꾸준히 생산하는 카나다 하몬드 사의 출력트랜스. 이 트랜스도 UL탭이 달려 있음)



(최근 창업한 미국의 트랜스센더 사의 트랜스. 이 트랜스도 UL탭이 달렸음.)


UL방식은 출력단에 사용하는 방법으로 음질이 좋은 대신 출력이 떨어지는 3극관과 출력은 크지만 음질이 3극관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하는 5극관의 양쪽 장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5극 출력관에서 사용하는데(빔출력관 포함) 반드시 출력트랜스에 UL탭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마란츠 진공관 앰프와 다이나코 진공관 앰프 등이 이 방식을 사용해서 좋은 소리를 내는 앰프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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