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니콜슨 주연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라는 영화 제목처럼 우리 동문들에게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고 할 만한 行事가 있었습니다. 바로 '2박3일의 남도 여행'이 바로 그것입니다. '코로나 19'의 毁謗으로 인해 일본 도야마로의 여행이 霧散된 지 於焉 4년, '꿩 대신 닭'이랄까, 국내 여행으로 代替돼 實現된 것입니다.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해남, 진도, 보길도와 목포, 담양 等地로 숨가쁜 여행을 했습니다.
애초에 同參하기로 약속했던 친구들 中 몇 명이 이런저런 事由로 막판에 抛棄했고, 모두 92명이 참가했습니다.
마나님을 모시고 참석한 친구들도 꽤 많았습니다. 또 태평양을 건너 머나 먼
미국에서 날아온 동문들도 세 명이나 있었습니다.
서홍원, 조준재, 허천 동문이 그들입니다. 건강한 모습들이었고, 모두가 매우 반가워 했습니다.
버스마다 여성 가이드가 한 명씩 딸린 28인승 우등버스 4대가 동원됐으니 여행 내내 좌석은 널널했고, 편안했습니다.
우리가 이번에 찾은 名勝地들은 예전에 이미 涉獵했었다는 친구들도 물론 있었지만, 난생 처음이라는 동문들도 많았기에 의미가 더했습니다.
케이블카를 두 번, 모노레일도 한 번 탔습니다. 거기서 내려다 본 海上 풍경은 말 그대로 壓卷이었지요. '걸어서 세계 속으로'나 '세계 테마 기행'이라는 TV 프로그램 等에 소개된다면 全세계인이
感歎할 만한 絶景이었습니다.
망금산 정상에 우뚝 솟은 '진도타워'도 놓치면 서운할 威容을 자랑합니다.
타워를 배경으로 三三五五 사진 찍느라 분주했습니다. 如前히 사진은 최상의 기념물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행여 놓칠세라 잠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거니는 琴瑟 짱 부부들의 모습은 언제 봐도 흐뭇합니다.
조선 후기 남종화의 巨匠 小痴 許鍊 선생께서 그림 그리며 悠悠自適하시던 珍島의 雲林山房도 一瞥했습니다.
秩序整然하게 展示된 최고의 작품들을 맘껏 감상하는 건 분명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이튿날은 도립공원 '두륜산'에서 케이블카로 정상에 올랐고, 모노레일로는 땅끝전망대에 도달해 絶妙한 다도해의 風光에 醉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大望 의 보길도로 가기 위해 갈두항이라는 선착장에서 배를 탔습니다.
버스에 앉은 채로 카훼리호에 올라 바다를 건넌 건 분명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보길도'는 무엇으로 손꼽히는 섬일까요? 바로 '五友歌'로 유명한 孤山 尹善道 선생이 '樂書齋' 等 몇몇 가옥과 '洗然亭''이라 이름한 정자 等을 짓고 詩歌를 읊으며 느긋하게 風流를 즐기시던
곳이랍니다. 세상을 버리고 그 곳에서 隱居한 그 분의 그윽한 발자취를 느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날파리 떼로부터 奇襲(?)을 당한 건 '玉의 티'였지요.
"내 벗이 몇이나 하니 水石과 松竹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를 배우고 외웠던 중학교 때 생각도 났습니다. 그런데 고산 선생께서 노시던 세연정을 소재로 무봉 강현중 동문이
公開한 卽興詩 역시 後代에 만만찮은 傑作으로 평가될 만합니다. 친구의 詩句 中 "五友가 좋다한들 따듯한 老友들의 미소에 비할 손가"하는 句節은 고산 선생도 시샘할 만한 名句라는 생각이 듭니다. (阿附가 조금 지나쳤나?)
여행의 마지막 날 日程은 담양입니다.
담양은 누구나 잘 알 듯 '대나무'의 고장이지요. 하늘을 찌를 듯한 대나무 숲을 지나며 눈이 豪奢한 '죽녹원'은 온갖 시름을 떨쳐버릴 수 있는 탁 트인
田園風의 공원도 품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名物 '메타세쿼이아 랜드'도
散步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이름다운 가로수길로 평가되고 있다는데, 大路 양쪽으로 늘어선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는 대단한 壯觀입니다.
산책 도중, 날지 못 할 만큼 큰 상처를 입은 이름 모를 새 한 마리를 발견한 관광객들이 물과 먹이를 먹여주며 쓰다듬는 광경도 目擊했습니다.
또 수억 년은 됐을 巨木의 化石도 신기했지요.
이번 여행의 終點은 '대나무박물관'이었습니다. 박물관엔 수많은 종류의 생활용품과 예술작품들이 網羅돼 있는데, 볼수록 흥미를 더합니다.
'金剛山도 食後景'이란 말이 있듯, 여행 중 가장 큰 즐거움의 하나가 이른바 '맛집 기행' 이라는 걸 누가 否認하겠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밥때마다 어떤 상차림을 즐겼을까요? 이번 어행에서 일곱 끼를 함께 했는데, 그 중 두번의 호텔 조식은 그렇다 치고, 다섯 곳의 이름난 맛집에서 때마다 왁지지껄, 떠들석한 파티를 했습니다.
다섯 끼 메뉴는 순서대로 굴비 녹차말이, 꽃게살 비빔밥, 얼큰 해물탕, 남도 한정식, 담양 떡갈비였는데, 익히 소문난 전라도 음식의 風味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여행사 경비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낮술' 값은 시키는 사람 각자가 부담하는 방식이었지만, 투덜대는 소린 별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식당 두 곳엔 '경기고등학교 56회총동창회 환영'이라고 쓴 현수막까지 걸렸습니다. 밥상 분위기를 UP시키는 역할에
一助한 건 분명합니다.
호텔에서 2인 1실에서 두 밤 잤습니다.
부부끼리야 당연직 룸메이트었고, 코미디 영화 '나 홀로 집에'(Home Alone,1992)와 같은 '나 홀로
나들이에'인 경우는 배짱 맞는 친구가
둘씩 짝짝꿍했지요. 목포의 '현대 바이라한'과 광주의 '홀리데이 인'이었습니다.
두 호텔 共히 주변이 캄캄하고 썰렁해 뭔가가 다소 未盡한 친구들도 밖에 나갈 엄두를 못 냈다는 後聞입니다.
우리 경기고 56회 동창생들의 因緣은
어느덧 70년이 됐습니다.
일찍 떠난 친구들도 적잖지만, 아직 쌩쌩한 친구들도 많습니다. 그러니 끈질긴 인연, 100년은 채워야겠지요?
하기야 더 길게 잡는다고 순사가 잡아가기야 하겠습니까?
'친구란 神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年輪이 더해가면서 그 말이 더욱 實感난다는 친구들도 많을 것입니다. 자주 만나 헛소리로 나마 신나게 수다떠는 게 치매 예방 등 건강 지키기에 要諦일 것입니다.
56회 친구들 중엔 학창시절부터 이른바 '아가리'로 분류되는 소문난 말 펀치의
達人들이 여럿 있었고, 그 중 대표적인 한 名이 바로 멋쟁이 방민환 동문이라는 건 自他가 인정합니다.
그의 拔群의 구라 실력과 寸鐵殺人의 瞬發力은 秋毫도 녹슬지 않았고, 이번 여행 중에도 아낌없이 빛을 발하며 친구들의 爆笑를 誘導했습니다.
그가 제조하는(?) 無公害 웃음은 補藥입니다.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면 錦上添花일 것입니다.모든 건 건강이 그
前提요, 課題겠지요.
행사의 마지막 식사자리에선 이번 행사를 주관한 頭目 문철명 회장의 행사가 있기까지의 경과 설명을 겸한 인사말이 있었고, 그 노고에 친구들은 큰 박수로 和答했습니다. 당구대, 바둑판과 커피 자판기도 갖춘 동창회 사무실도 6월 중에 다시 마련한답니다. 이번 역시 정진승 동문이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동문들을 위해 늘 勞心焦思, 率先垂範하는 고마운 두 친구입니다.
떡갈비를 飽食하는 걸로 이번 행사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고,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장예모 감독의 중국영화 제목처럼 우리 일행도 '집으로 가는 길'에
올랐습니다. 길이 뻥 뚫려 예정보다 빨리 도착한 것도 3일 간의 좋았던 날씨와 함께 덤으로 얻은 행운이겠지요.
가장 다행스러웠던 대목은 여행하며 아무러 불미스런 사건도, 사고도 없었다는 것이겠지요. 단지 개인 정보 밝힘죄에 걸릴 지도 몰라 이름을 공개할 수 없는 어느 친구가 바늘에 손가락이 찔려 아까징끼 바르고 대일밴드를 붙인 全治 3分의 사고가 전부였습니다.
여행을 함께 한 친구들 모두가 이번 2박3일이 월리암 와일러 감독 영화 제목 같은 '우리 생애 최고의 해'
(The Best Years Of Our Lives, 1946)를 만들어 줬다고 말한다면 그건 語不成說이겠지만, 우리에게 '남아있는 나날' 中에서는 '최고의 해'가 된 걸로 판단하는 친구가 아주 없진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만이겠지요.
'남아있는 나날'(The Remains Of The Day, 1993) 역시 앤서니 홉킨스 주연 영화의 제목입니다.
却說하고, 小生이 글이랍시고 끄적이며어설픈 걸 조금이나마 커버하려는 속셈으로 영화 제목을 곧잘 借用하곤 하는 게 쑥스럽기는 합니다.
'웃긴다'라는 소릴 듣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긴 시간 함께 해 사진은 많이 찍었지만, 여러 카톡에 각자가 찍은 걸 올린 친구둘이 여럿인지라 그걸로 대신하고, 몇 장만 선별했으니 양해 바라나이다.
미국행 친구들 잘 가시고, 한국 친구들은 자주 만나시지요. 올 가을에 한두 번의 또다른 전체 여행이 豫告돼 있어 많은 친구들이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힙니다.
2023년 5월 26일 새벽에,
壺然 김 주 철 拜
끝
첫댓글 老 而 不 老 ... 고마워 해야 할 일이 엄청 많군요 두루 福 많이들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