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소설집
정리 김광한
책소개
《악인》, 《분노》, 《동경만경》의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새로운 대표작 《범죄 소설집》소설가의 시선으로 쓰인 “범죄의 재구성”실제로 발생한 5건의 전대미문 사건이 모티브가 되어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사건을 재구성한 미스터리 범죄 소설
제제 다카히사 감독 〈약속의 땅〉이란 제목으로 영화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요시다 슈이치 소설가
요시다 슈이치는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세대 작가 중 한 사람으로 1968년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호세이 대학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1997년 <최후의 아들>로 등단, 제 84회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했고, 2002년에 <퍼레이드>로 제15회 야마모토슈고로상, <파크 라이프>로 제127회 아쿠타가와상을 연거푸 수상하며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를 잇는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았다. 도시인의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해내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얻고 있는 그의 작품으로는 <거짓말의 거짓말> <일요일들> <7월 24일 거리> 등이 있다.
출판사서평
? ‘왜 인간은 범죄를 저지르는가’ 그 이유에 착안
사회의 어두운 세태를 들추어내며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 포착과 탁월한 디테일 묘사로
범죄에 기인하는 인간 심연에 자리 잡은 조용한 분노와 내면의 악의를 그려낸다
“우리가 범죄자에게 흥미를 느끼는 이유는
그에게 자신과 비슷한 무언가를 발견해서다.” -요시다 슈이치
《범죄 소설집》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범죄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5편의 단편 소설집이다. 작가는 범죄 사건 그 자체를 파헤치기 보다는 사건을 통해 인간의 양면성과 심연에 자리하는 고독과 분노가 빚어낸 악의를 그려내는 데 중점을 두고자 했다. 그들은 범죄자이기 이전에 살아 보려고 발버둥치는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막다른 골목으로 몰린 보통 사람이 범죄자로 내달리는 사건을 통해 ‘왜 저런 짓을 저질렀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사건에 연관된 인물들의 심리를 포착하여 수수께끼의 실마리를 풀어낸다.
? 소설가의 눈으로 탄생한 ‘또 하나의 시선’
요시다 슈이치의 도전적 작품 《범죄소설집》은
사람이 아닌, 동식물과 무생물들을 서술 시점으로 등장시킨 점이 무엇보다 특별하다
《범죄소설집》은 범죄자의 행동과 심리를 섬세하고 날카롭게 포착하기 위해 시점을 매순간 새로이 했으며,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배타적인 감정을 동식물과 무생물의 협소한 시야로 관찰하듯 서술해 나간 실험적인 작품이다.
“예를 들어, ‘만물상 젠지로’는 주인공이 키우는 애완견의 시점에서 쓰여졌다.
젠지로가 워낙 말수도 적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 안 하는 소통에 서툰 인물이기 때문에 애완견의 시점이 오히려 주인공의 심리를 더욱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개의 시점으로 서술했고, 나중에 주어를 수정했다.
단편 소설에서는 약간의 모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술 시점을 사람이 아닌 것에 부여해 보았는데, 이 실험이 성공을 했는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입장에선 즐거운 작업이었다.
다시 읽어볼 때마다, 문장 어딘가에서 기분 나쁜 감정이 밀려드는 걸로 보아, 의도한 대로 쓰여졌다고 생각되었다.” - 작가 인터뷰에서
이러한 설정으로 작품 전체에 두꺼운 안개처럼 갑갑한 분위기와 서서히 조여 오는 기분 나쁜 감정선이 드리워져 있다. 이로 인해 처음엔 마치 방 안에 숨어 몰래 감시 카메라에 찍힌 범죄 사건을 협소한 시야로 엿보는 듯한 기분이 들지만, 차츰 눈앞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지금 자신이 벌인 일인 것 같은 감각에 휩싸이게 되는 점이 흥미롭다.
? 일본의 어두운 세태 ‘차별’, ‘따돌림’을 조명
다름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 수용하지 못하고 배척하는 기분 나쁜 집단 심리
일상에서 겪는 집단주의, 쉽게 드러내는 적대감, 고립, 소속감 단절로 인한 ‘조용한 분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