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이번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헤어질 결심>을 드디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6월 최고 기대작이었는데 기대만큼 아주 좋은 영화였네요.
2시간 18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 담긴 이 영화의 이야기는 하나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수사극이자, 고전적이고 우아한 로맨스입니다. 이성과 감성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헤매는 인물들이 주는 미스테리한 느낌이 인상적이기도 합니다. 일부 매체에서 언급한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 당시 박찬욱 감독의 그간 나온 영화들에 비해 성숙함을 강조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알 거 같습니다. 여태까지 봐왔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선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묘사가 주제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활용되었다면, 이번 작품에선 직설적이기보단 절제하는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이를 통해 인물들이 각자 저마다 처한 상황에서 애달픈 로맨스를 완성해나가며 새로운 경지에 올랐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감독만이 가진 고유의 색이 전혀 안 보이는 건 아닙니다. 박찬욱 감독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위트 있는 유머는 극의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주기도 하고, 기발한 편집과 독특한 촬영은 이 영화를 좀 더 개성있게 만듭니다. 특유의 미장센은 눈을 즐겁게 합니다.
이 로맨스의 알 수 없는 진실 속에서 방황하는 박해일의 눈빛은 그가 왜 이 영화에 캐스팅 되었는지 증명해줍니다. 탕웨이도 몇몇 한국어 대사가 잘 안 들리는 걸 제외하곤 특유의 진중한 느낌이 상대역인 박해일뿐만 아니라 영화의 결과도 잘맞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나온 영화들 중 가장 좋은 영화였네요.
첫댓글
오우 평 좋네요 기대해봐야지
초반 좀 지루한거 참으면 좋아요
O.S.T는 어땠나요?
영화 엔딩에 나오는 음악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우리나라 옛 가요인데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요
쿠키 있는지 긍금하구요. 어떤 스타일 영화랑 비슷한가요?
쿠키는 없고 영화는 지금 당장 안 떠오르네요 생각보다 정적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번 영화에선 약간 초췌하게 나옵니다
탕웨이는 한국말 전혀 모른다고 하는데 대사는 괜찮은가요? 그리고 김신영 연기는 어떤가요?
칸인터뷰에서 배워가며 했다고 알고 있네요 대사는 애초에 영화에서도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된 중국인 역할인지라 어색할 수 밖에 없어요 김신영은 생각보다는 괜찮은데 약간 깨는 장면도 있었어요
@Emma Stone 음 깬다는 게 연기를 못해서 그런 건가요?
김신영 캐릭이 개그캐는 아니죠?
@령채 사투리쓰는 역할인데 클로즈업 장면에서 약간 눈빛 연기가 어색? ㅋㅋ 개그캐는 아닙니다
@Emma Stone 그런 부분에서 어색하군요. 첫 영화니 뭐. ㅋㅋㅋ 앞으로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고맙습니다
담주 전 언택트톡으로
저도 언택트톡 갑니다 빨간 안경 이야기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