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꽃--------------
얼음꽃이라는 걸 아십니까?
전 요즘들어 얼음꽃이라는 말을 들어봤습니다. 소설이나 만화에서 나올 법들한 신비한 꽃. 그것
은 얼음꽃이라고 합니다.
차가운 겨울날 눈 속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나 봄이지나 여름이면 뜨거운 태양아래 사라
져 버리는 얼음꽃.
중1이었던 제겐 너무나도 매력적인 이야기였습니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제겐 얼음꽃은 마치 신비스러운 존재였습니다. 그 아름다운 꽃을 상상
속에서 그려보기도 했구요.
친구들은 마치 제게 그런 것 따위가 뭐가 신비스럽다며 그럴바엔 영어단어 한개나 외우라고 하
지만 전 푸욱 빠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중 3인 어느 겨울날. 저는 그 얼음꽃을 실제로 보게되었습니다.
전 시골에 살고있습니다. 시골이라고 해봤자 그렇게 시골은 아니지만요. 서울같은 대도시에서
보면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발전이 덜 됐다고 해야 맞겠죠. 제 이름은 유하은입니다. 올해 중학
교 3학년이나 되어서 이제 고등학교에 들어갈 나이입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대전에 있는 친척네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됐어요. 간신히 턱걸이
로 들어갔죠. 하하
아빤, 제가 그 고등학교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놀란 눈으로 저를 쳐다보군요. 어떻게 들
어갔냐고요. 사실 제가 성적은 밑바닥이거든요. 아빠는 제가 살고있는 이곳 제천에서 계속 일하
시고 제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 하윤이는 이곳에 남아서 내 대신 집안일도하고 아빠도 돕고 또
맘만 먹으면 대전으로 올수있는데 아빠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대전으로 오기 싫답니다.
저보다 효녀랍니다. 사실 아빠에겐 약간 죄송스럽지만요. 제천에 살면 아빠에게 더 부담될 것 같
아요
아무튼 그래서 지금 대전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있습니다.
기차타는 것 무척 오랜만이라 기분이 새로워요. 덕분에 이것저것 군것질도 하고 심심할 때를 대
비에 챙겨온 판타지 소설책도 읽습니다
제가 지금 타고있는 기차는 무척 느린 기차랍니다.. 히히 돈을 아낄려고 일부러 싼 기차를 선택
했죠. 이름하여 무궁화호
"털썩."
"응?"
한참 그렇게 소설책을 읽고 있는데 앞에 누군가가 앉습니다. 아마도 저와 비슷한 자리표를 갖고
있겠죠.
그래도 왠지 처음보는 사람같아 뻘쭘해져서는 아무말 없이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사실 누군지
궁금해요.
나이 많은 할머니이실까, 아니면 아저씨? 아줌마?.........혹시 총각일려나???
역시 호기심의 위력은 대단한가봐요. 끝내 참다가 고개를 슬그머니 들어봤습니다.
부디 총각이길 바라며............
"......!"
깜짝놀랬습니다. 정말 놀랬어요. 그 사람은 무려 은색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키도 무
척 큰 것 같고요.
햇빛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은색 머리카락이 정말 예뻤습니다. 염색한 걸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요.
피부도 무척 하얀 것 같아요. 아. 이제보니 그 사람도 절 쳐다보고 있군요. 회갈색 눈동자가 무
척 예쁘...................
"....앗!!"
".......조용"
절 쳐다보고 있다니요, 당신의 얼굴에 눈이 멀어 침을 흘리고 있을 저를......흐흐흑
"아....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군요."
순간 너무나도 당황해버려 말이 튀어나오는 대로 내뱉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무척 후회했죠. 지금은 낮인데. 밤이 아닌데 흐흐흐흑 전 왜이러는 걸까요.
옛날부터 바보같단 소린 많이 들었습니다만 실로 뼈져리게 느끼게 되는 순간이군요.
그 사람은 당황한 빛이 도는 흰 얼굴을 이내 다시 전에 무표정한 얼굴로 바꾸고는 저에게 말했습
니다.
"그래. 좋은 아침"
아...... 왠지모르게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절 이상한 사람 취
급했거나 웃었을 텐데
.......얼음.... 날카로운 눈동자가 얼음처럼 차가운 것 같아요. 차가운 서리밭처럼 하지만 너무나
도 아름다운 은발의 머리카락.
혼혈아처럼 보이는 당신은 얼음꽃.. 한때 내가 보고싶어하던 그 소설 속의 얼음꽃 같은 사람이었
습니다.
"저기요."
얼음꽃 같은 그사람에게 이번에 제가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왠지 이대로 헤어지면 다시 만나기
가 힘들 것 같아서요.
"왜?"
얼음꽃이 말했습니다.[자기맘대로]
다행이다. 내말을 씹지 않았구나.
"이름......이름이 뭐에요?...."
'살...랑'
순간 밖에서 눈이 내렸습니다. 함박눈도 아닌 진눈깨비가.
그리고 그 얼음꽃은 웃으며 제게 말했습니다. 입가에 매력적인 웃음을 띄우며
"신서한. 신서한이야."
그게 제가 얼음꽃과 만난 첫 만남이었습니다.
"두둥!!!!!!"
"으아아아아"
현재 여긴 우리 친척네 집앞입니다. 고모네 집인데요. 너무나 웅장한 집이랍니다. 넓다란 정원
에 수영장에 없는게 없어요.
사실 여기에 온적은 한번인가. 두번인가 그래도 처음은 아니지만 볼 때마다 느끼는 위압감이 정
말 장난이 아니에요. 이래서 빈곤한 사람들은 안된다니까.
"부들부들..."
집에 웅장함도 그렇고 친척고모와는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역시 떨렸습니다. 처음에 뭐라고 하
지? 인사부터 드려야하나?
머릿속에 술렁이는 말들도 왠지 더 긴장하게 만드는건 무리가 아닌가봐요.
"딩도옹.딩도옹"
마침내 초인종이 눌렀습니다. 아아 고모가 나오실까 우리 귀염둥이 사촌 꼬맹이가 나올까.
아......아니면 설마.............
사..사촌 오빠가 나오는 건.. 아니겠죠?
"끼이익. 철컹"
문이 열리고 조심스럽게 집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정원이 꽤 넓은 지라 구경할 게 무진장 많더군
요 제가 이런 호화로운 저택에 살게 되다니.. =_=; 벌 받을지도..
그나저나 하얀눈이 쌓인 정원은 태양빛을 받아 눈을 부시게 만들었습니다.
마치 방금전 기차에서 만난 얼음꽃같아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뭐하냐?"
깜짝!!
"빨리 들어와, 꼬맹이 너 기다린다."
ㅠ_ㅠ 사촌오빠가 있었군요. 초인종 누르고서 좀 늦는지 나와 본것 같아요.
아무리 제가 넓고 예쁜정원에 한눈 팔아 늦게 들어온다고 나올 것까진 없는데.. 하하하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사촌오빠에게 싫지만...[뭔가사연있음] 인사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오랜만이야!"
사촌오빠는 [ 제 사촌오빠의 이름은 강희성이랍니다.
희성이 오빠는 이제 제가 다닐 고등학교에 다녀요. 고1이죠. 1살 차이랍니다.]
웃긴다는 듯이 절 한번 훝어 보고는 먼저 들어가버렸습니다. 흐흑
이럴줄 알았어요. 전 희성오빠가 무지 싫습니다! 어릴 때부터 절 괴롭혔거든요.
"달칵"
"누나아아아~ 덥썩"
"우...왓"
문을 열자마자 우리 귀여운 꼬맹이가 덤벼드는 군요. 귀여운 우리 7살짜리 사촌동생
즉 고모와 고모부의 막둥이 강희웅. 너무나도 귀여운 우리 희웅이지만......순간 넘어질 뻔한
저는 만나자마자 희웅이에게 알밤을 먹여주고 싶어지는 군요-_-
"응 희웅아 오랜만이야~"
"누나! 나 밥줘!"
"응? 뭐라고 희웅아?^^"
"나 밥줘! 배고파아!"
희웅아. 다시한번 말해줄래? 혹시 날 그렇게 애타게 기다린 이유가 밥이 먹고 싶어서였니?
설마 그래서 나한테 그렇게 반긴 것도?
"희웅아,그래 뭐 먹고 싶은데?"
차마 어린아이에게 뭐라 할수 없어서 그냥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습니다.ㅜ_ㅜ
그래 뭣들 못해주겠니, 밥을 하라면 해야지. 흑흑. 여기서도 식모생활은 다 내가 해야되는 건가?
"누나! 하은누나! 냉면!"
"응 그래. 근데 재료는 있니?"
"그건 형아한테 물어봐."
에구 내팔자야. 오자마자 밥부터 먼저 차리네.
"저...희성오빠 냉면 재료는?"
할수없이 희성오빠에게 말을 걸었습니다ㅜ_ㅜ 으..얼른 이 대화를 끝내고 싶어!
"없어."
"응....응?"
"사와.."
오빠는 짤막하게 대답했습니다.
"뭐?ㅇㅁㅇ나 오늘 여기 처음 왔는..."
말...말도안됩니다!! 전 여기 지리는 하나도 모르는데!
"....난 물냉면"
"저....오빠?"
"희웅이는?"
희성오빠는 능글맞게 웃으며[사실 희성오빠도 참 멋있게 생겼어요ㅜ_ㅜ얼굴만 아니면 그냥!]
희웅이에게 팔을 뻗으며 안아들며 말햇습니다.
"음..희웅이도 물냉면!"
희웅이는 깜찍스럽게 말했습니다.
"잠..잠깐만! 지금 겨울인데 무슨 냉면! 거기다 물냉면?"
겨울에 왠 물냉면이야? 이런 어처구나 없는 경우가 어딨나요ㅜㅅㅜ
"뭐어때? 먹고싶으면 그만이지. 자 얼른 가서 사와 .돈을 여기"
그러면서 십만원짜리 수표를 던져주더군요. 이래서 갑부들은 싫어!!!
하지만 내심 남는 돈은 내 용돈할까 속으론 좋아라 합니다.
"그럼...잘가~"
"쾅!!!'
허..............거....덩..
왠지 쫒겨난 듯한 기분...일부러 쫒겨난 듯한 기분...설마 저 저 두 형제에게 미움 받는 건가요?
ㅠ_ㅠ 흐잉. 슬픕니다. 더군다나 쫒겨나도 저 지리 모른다구요ㅠ_ㅠ
"마트......마트가 어디지?"
어쨓든 살건 사야겠다는 생각에 손을 비비며 마트가 있는 곳을 찾았지만, 마트는 보이지 않더군
요
손은 시렵고, 다행히 외투는 걸쳤지만, 목도리도 두고 왔더랍니다-_-
결국, 움직이기로 결심하고 여자의 직감을[?] 이용해 마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답니다.
한참을 내려가다 꽁꽁 얼어붙을 것만 같은 추위에 괴로워 하던 나는 눈 앞에 큰 길 도로가 보이자
정말 기뻤습니다. 그래서 막무가내로 뛰어 내려갔죠.
그런데 여기서 실수한 게 있습니다. 여긴 내리막길 이었습니다 그리고 전 초고속으로 뛰었습니
다
추워서 한시라도 빨리 사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죠. 앞을 안보고 뛰어내려간 것도
다 제 잘못입니다.
콰앙-------!
"아윽......."
"........윽!"
아야야...아파라....누군가와 부디쳐 버린 것 같습니다. 하필 하필 이런때에...운도 지지리 없네요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미안한 마음에 사과를 하며 손을 내밀어 잡으라고 할 참에.........그사람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아.......아! 아까 그!!"
얼음꽃!! 이런 우연이..있을 수가! 아아 행복해!
"어.....넌.."
제가 기억이 나는 지 씩 웃어 보이며 제 손을 잡고 일어나는 사람은 ....얼음꽃! 신서한!
꺄아! 이런 행운이! 운이 지지리도 없는 게 아니었구나ㅠ_ㅠ
"죄송해요. 초면에...."
하지만 이렇게 만난것도 좋지만 민폐를 끼치면서 만나 버렸답니다...ㅜ_ㅜ
"아니아니^^ 괜찮아."
얼음꽃은....다정했습니다....아아..비록 차가울 지라도 따뜻한 거구나.....그래..
"역시 대전으로 온거구나?"
"네! 서한......"
"^^후후..그냥 말놔도 좋아."
"아...아니요!! 괜찮아요^^; 저....그런데.....나이가.."
"올해 고2되는 몸이지^^"
"아! 저는 이번해 고1이 되구요. 이름은 유하은 이에요! 다시 만나서 정말 정말 기뻐요!!"
두근. 아.. 심장이 두근 거린다.
"하하...그렇게 까지..."
얼음꽃은 머쓱해하며 말했습니다. 와아~ 부끄럼도 잘 타는 사람인가봐요.
"저....그럼 어디 학교세요?"
"세한고^^"
"네......네?? 세한고??"
두근.두근
"어? 아는 데니?"
세...세한고라면.........
"제가 다닐 고등학교에요!! 정말 반갑습니다! 선배님!!"
"하하..아니...뭐 그런데 참 이런 우연도....^^"
"헤헤...^^"
뜻밖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전 문득 어딘 가의 책에서 읽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우연은.....이세상에 없다고........다만 이세상엔 필연만이 존재한다고.........
시간이 흘러흘러... 저번에 대전에 처음 왔을때 무사히 얼음꽃의 도움으로 마트에 가서 냉면을
사서 친척오빠와 꼬맹이를 먹일 수 있었습니다=ㅁ=
덕분에 무사히 고모와 만나고 인사하고, 방도 소개 받고 남은 시간 동안 신나게 놀다보니
어느 덧 학교에 가야할 날.........이 지나고....
어느정도 학교 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얼음꽃과 같은 학교라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전교에서 코빼기도 볼 수없었습니다.
결국 결단을 내린 것이 [얼음꽃은 공부를 너무 잘하고 모범적이어서 교실에서 나올일이 없을꺼
야] 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 상상과 허영도 무참히 깨져버렸습니다.
"아아...오늘은 친구들은 따돌리고 나홀로 고독을 즐겨봐야 겠다!"
전 특히나 혼자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끔 친구들 사이에서 빠져 나오곤 합니다.
네-_-; 그렇습니다. 저 이상한 아이에요.
"역시 벚꽃이 피기 시작해서인지 몸이 좀 나른하다~"
나른하고 오늘 학교가 끝나고 청소시간이었기 때문에 마음 놓고 쉬다가 가야지 라는 생각에
벚꽃나무에 기대어 있었습니다.
한참 후 졸린 눈꺼풀이 무거워 잠이 들려고 하는데.......
"바스락"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인기척? 누가 있나? 놀라긴 햇지만 우선 누굴까 하는 호기심에
소리가 난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그곳에는....................
그.........곳에는.............
얼음꽃..................아니......신서한이라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어떤 여자와 키스를 하며........있었습니다...........
설마....설마.........장난이겠지? 거짓말일거야......얼음꽃........신서한이......
순간 제 마음속에 있던 자그마한.......막 꽃봉오리진 얼음꽃이 녹아 버리는 듯했습니다.
그래.... 좋아하긴 했어도.......첫사랑 이긴 했어도......난 그사람에게 단 두번 만난
짧은 인연 이었고, 그 사람에게 난 이미 잊혀진 존재 였을꺼야....그래.....그랬을 꺼야.
하지만.........하지만.......충격이었습니다. 너무나도 큰 ...짧은 만남이었지만 제 머리속에는
그 멋진 미소를 짓던 얼음꽃이 존재 했고. 학교에 가면 혹시라도 마주 칠까 조마조마했었습니다.
그런데.......현실은 너무나도 어긋나 버렸습니다.
주륵.........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직은 앳된 마음이지만 그렇지만 눈앞에서 아른 거리는 그 모습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바보!!!! 신서한 이 바보!!!"
너무나도 답답한 마음에 소리치고 돌아서서 보지도 않고 뛰어 버렸습니다.
하. 지금 생각하면 얼음꽃은 얼마나 황당했을 까요. 갑자기 나타나서는 울면서 바보라고 소리치
는 이상한 여자얘........정신나간 여자라고 생각했겠죠?
"타타닥.........털썩"
마구 뛰다가 돌무리에 걸려 넘어져 버렸습니다. 왠지 비참하고 더러운 이기분.
깔끔하고 신비스럽던 얼음꽃이 더럽고 악해진 얼음꽃이 되버렸습니다.
"괜찮아.....?"
!!
".........."
입술을 꽈악 꺠물었습니다. 피가 나오는 듯했지만 아프지는 않습니다.
지금 내앞에 서있는 이 신서한이라는 작자때문에....
"왜그렇게 화가 난거야?"
그 사람은 여전히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제겐 더이상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미 실망을 해버렸기 떄문이겠죠.
"..........."
"말좀 해봐! 아깐 왜그런 건데?"
묵묵히 대답을 않는 내모습이 답답한지 이젠 아예 소리를 지릅니다.
왜? 어째서? 아까 그 여자와 계속 같이 있으면 되지? 왜 온거죠?
나란 여자얘한테 왜 다가서는 거죠?
".........이거놔요"
매정하게 뿌리칠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요.
아까 무리해서 뛰었더니 체력이 바닥났나 봐요.
"하은아........."
그사람은 놀랍게도 제이름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와. 신기하죠? 왜 내이름을 기억하고 있을
까?
"부르지마요. 실망했어요"
맘에도 없는 소리......왜 이상한 말들이 이렇게 툭툭 튀어나오는 걸까....
"하은아..."
"부르지 마요!!! 내이름!!! 그 여자랑 같이 있죠?"
왠지.....내가 얼음꽃의 여자 친구 같잖아...하하 이러면 안되는데....질투하는 거니? 유하은?
사실......그 여자가 미웠지?
"유하은!!"
".......좋아...했었는데!! 정말 좋아했었는데!!!"
이젠 고백까지 해버리게 됐어요. 뇌가 시키지도 않앗는데...감정이란게.......이런 걸까요?
"처음 봤을 때부터....쭈욱.....좋아했었는데!! 그런 모습.....보기 싫어!"
투정을 부리는 아이처럼 전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아 이래선 안되는데.
얼음꽃이 힘들어하잖아.
이렇게......고백 하려고도 하지 않았어....근사하게 만나 멋지게 할려고 했었는데...
"하은아......."
얼음꽃은 처음엔 놀랍다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말했습니다.
"왜 웃어요!"
그러자 얼음꽃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아니 이내 웃음을 터뜨리며
"풋.,,,하하하하하^^"
"왜 웃냐니까요!"
"여전히 아기같네..하은아^^?"
"윽......."
"우선 좀 앉을까?"
"........"
미워요. 미워. 도데체 왜 어런 상황이 된거냐구요.
지금 이상황은 너무나도 력셔리한 상황.
저와 얼음꽃. 그리고 아까 그여자와 함께 학교 벤치에 앉아 있는 상황입니다.
그 여자는 아까 얼음꽃이 데려오면서 뭐라뭐라 그러더니 이내 울상을 짓고 절 노려봅니다.
짜증나요. 저라곤 못 노려볼줄 알아요? 흥!
한참 두 여자사이에 스파크가 튈무렵, 얼음 꽃이 나섰습니다.
"자자.. 하은아. 그건 오해야"
"네?"
"오해라구...어이..여자....제대로 말해봐"
얼음꽃은 제게 다정한 말투로 달래곤 그 여자에게 차갑게 말했습니다. 저번에 나와 대화했던
톤보다 훨씬 낮은 저음으로.....
"윽....그...그게......"
그 여자는 자존심 상한다는 표정으로 애원하듯이 얼음꽃을 쳐다봤습니다.
"말해."
하지만 얼음꽃은 냉정하게 그 여자를 노려보며 말합니다. 우왓.. 무서워.....
"조..좋아. 야! 너 잘들어. 내가 아까 서한이랑 키스한 건 순전히 내가 덮친 거니까...
괜한 오해 하지말고 알아서 생각해! 아우 이 땅꼬마같은 계집얘한테 왜 내가...."
"운설희!"
"아우. 알았어! 쳇. 그럼 나간다. 오늘 운이 안좋으려니..."
그렇게 여자는 사라졌다... 왠지.....왠지 너무 허무해......
"이제 알겠어?"
얼음꽃이 다시 다정해진 목소리로 내게 말한다.......
이런 일.......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다. 여자가 괜한 오해 하는거....
그런데 그게 나한테 일어나다니.......
"하은아......"
갑자기 얼음꽃이 날 부른다.
"으...응? 왜?"
나도 모르게 아까일이 생각나 얼굴이 빨개지며 대답했다. 그러고보니 나! 홧김에 고백도 해버렸
잖아!!!
"훗..귀여워죽겠네."
"윽.....미안...."
"아니아니. 됐어. 학교에서는 처음 보지? 우리?"
"응"
아...어쩐지 풀린 느낌. 마음 한 구석의 얼음꽃이 다시 살아나는 듯하다...
살랑~
벚꽃잎이 얼음꽃을 간지럽힌다... 아아....한폭의 그림이구나..
"그거알아?......."
얼음꽃이 아무말도 없이 앉아있다가 문윽 말했습니다.
"응?"
살랑.....
"사람에게는 말야.....각자의 길이 있다고 해...그런데 그길은 너무나 멀고도 험해서...
나 자신에게 주어진 길조차 못갈 수도 있대.."
"응...."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얼음꽃은 진지햇습니다.
"나도 그랬거든? 근데 말이지... 이제...하나 알것 같아...."
"......"
"나도 .....처음 본 순간 부터 널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말야.."
"..."
"널 만난 것도...내게 주어진 길이었을까?"
"응. 그럴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옛 이야기에 보면... 얼음꽃이란 단어는 아주 작고 희미한 단어였습니다.
현대 사람들은 젼혀 얼음꽃이라는 단어가 낯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든지 얼음꽃은 존재할거에요
전 제 마음속에 ..이제는 활짝 핀 아름다운 은빛 광채를 내는 얼음꽃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 이젠 그 누구도 대신 할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은.........믿어요?
정말.....사람에겐 각자의 길이 있다고.....그리고 그 길을......자신은
올바르게 걸어가고 있다고........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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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행복을꿈꾸는이 *얼음꽃*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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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건 운명이예요!!^ㅡ^ 전 운명을 믿걸랑요;ㅋ
ㅋㅋ 둘이 잘 되어서 다행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