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존 뮤어 트레일 JMT 7일째 – 2017년 8월 27일 1

[황산]

존 뮤어 트레일 JMT 7일째 – 2017년 8월 27일 (1)

광활한 풍경을 지나 해발 3,810m에서 야영(!)

산행구간 : 크랩트리(Crabtree, 3,247m) - 포레스트 패스 캠핑장(Forester pass, 3,810m)

도상거리 : 19.38km

산행시간 : 8시간 20분(7:10 ~ 15:30)

오늘 산행은 크랩트리에서 출발하여 완만하게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Forester pass 오르기 전 야영장까지 도상거리 19.38km 산행을 합니다.

이번 종주 중 가장 높은 해발 3,810m 지점에서 야영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제 텐트 앞 나무 밑에 우리 것이 아닌 조금 떨어진 옆에 텐트 것으로 보이는 곰통이 놓여 있고 돌로 눌러 놓았습니다.

곰통은 텐트에서 10m이상 떨어뜨려 놓아야한다고 했지만 하필 자고 있는 제 텐트 앞에다 갖다놓은 것입니다.

다행이 곰 등 야생 짐승들이 만진 흔적은 없지만 곰 좀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은 알파미 밥, 황태해장국에 반찬은 깻잎입니다.

출발 전, JMT산행 4일째라고 손가락 4개를 펴서 사진을 찍습니다.

7시 10분 출발합니다.

오른쪽으로는 휘트니산, 좌측으로는 가야할 Wallace Creek, 이곳 크랩트리 레인저 스테이션 삼거리에 빨간 플라스틱통이 놓여 있습니다.

통 안에는 1회용 대변팩인 웩백(wag bag)이 들어 있어서 필요한 사람은 한 장씩 가져가라고 되어 있습니다.

휘트니산으로 올라가면 기타 레이크 위로부터 바위라서 땅을 팔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국인의 자연보호 대단합니다.ㅎㅎ

완만한 숲속 길을 걸어갑니다.

오늘 행동식과 식수입니다.

에너지바 2개, 파월젤, 사탕젤리, 견과류, 와플, 초코칩, 게토레이 분말과 영양분말을 넣은 식수 1리터입니다.

3일간 산행을 해보니 제가 하루에 먹는 식수는 1리터면 충분합니다.

오늘은 휴식시 행동식을 먹을 때마다 내용물을 보여주겠습니다. 첫번 째 휴식에 견과류를 먹습니다.

푸른 초원 앞으로 빽빽한 소나무 숲, 저 멀리 잔설이 남아 회색빛으로 빛나는 시에라네바다 산맥, 맑은 하늘에 하얀 구름이 펼쳐져 있습니다.

계곡 따라 완만하게 숲속 길을 내려갑니다.

완만하게 다시 올라갑니다.

사람보다 큰 바위들이 널린 곳에 길을 내고 아름드리나무들이 자라는 것이 장관입니다. 감탄~

계속되는 소나무 숲을 편안하게 2시간 가까이 지나고 있습니다.

9시 20분, 두번째 휴식입니다.

두번째 휴식에 사탕보다 더 좋은 젤리 같은 무설탕 사탕입니다.

6개가 들어있는데 3개만 먹어도 1시간 칼로리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3개먹습니다.

아직까지는 신발을 한 번도 벗지 않고 계곡을 잘 건너고 있습니다.

가운데 봉우리 뒤로 날카로운 톱니 같은 산맥이 펼쳐져 있는데 여기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10시 30분, 세번째 휴식입니다.

나머지 사탕젤리 3개를 먹습니다.

오늘도 계속되는 맑은 날씨에 바람도 불지 않고 구름은 두둥실~ 감사드립니다.

가끔 만나는 외국인 종주자들은 우리를 보자마자 먼저 멈추고 굿모닝!(Good Morning) 하면서 인사를 하면서 먼저 가라고 길을 비켜줍니다.

이때 땡큐!(Thank you) 하면 노 프라블럼(No problem) 하면서 받아줍니다.

굿모닝, 땡큐, 노 프라블럼 이 대화가 종주 중 가장 많이 듣고 말하면서 지나갑니다.

자연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하여 한사람만 다닐 정도의 길만 만들어 누가 비켜주지 않으면 안 되는 존 뮤어 길에 길을 먼저 비켜주는 외국인들의 배려심을 배웁니다.

배려심 많은 이 순간들을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몇 번 놓치다가 그 다음 외국인 일행들이 길을 비켜주는 순간을 바로 앞에서 성공했습니다.

반팔, 반바지의 이분들을 제가 사진을 찍을 때 온화한 미소로 반겨주어 더욱 좋았습니다.   

11시 10분, 지금부터는 막힌 곳 없이 트이고 모래밭 같은 지역을 지나갑니다.

벌판에 고사목 옆으로 미국 백패커 연인이 내려오는데 너무 아름답습니다.

누구도 리딩자 백야님보다 먼저 치고 나가지 않으며 뒤에 쳐지지도 않고 모두들 잘 걷고 있습니다.

확~ 트인 초원, 호수, 산맥

사막 같은 모래밭에 야생화

답답함이 없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드넓은 모래밭에 나뒹구는 돌과 고사목

원모양을 만들고 자라는 특이한 잔디

파란 하늘아래 하얀 구름, 그 아래 황금색 나무 뒤로 거대한 산맥들

예쁘지는 않지만 이색적인 광활한 풍경을 50분간 계속 보면서 걷고 다시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12시, 네번째 휴식을 합니다.

출출하여 파워젤을 먹으면서 초코칩을 먹습니다.

달달하고 인삼 냄새가 약간 나는 파워젤은 종주 중에 알았지만 미국 백패커가 가장 많이 먹는 것 같습니다.

휴식 후 20분을 가니 안내판에 경고! 곰 활동지역이라고  메모가 되어 있어 살짝~ 긴장됩니다.

선두에 백야님이 계곡을 건너다가 신발이 물에 살짝 빠졌습니다. ㅎㅎ

[황산]

7일차 2편은 오늘 점심 때 올리겠습니다
수고하세요

[노고단이슬]

월요일 출근길에 함께한 자상한 산행기에 이번주 오프닝이 뿌듯합니다. 마치 제가 다녀온듯 기분좋은 아침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황산]

감사합니다
오늘 가장 높은 곳에 자면서 은하수와 별똥별이~
점심 때 뵙겠습니다

[8막 5장]

부러워 부러워 부러워 부러워요

[황산]

감사합니다

[사동마을]

다음편이 기다려지네요 ~
그리고 부럽습니다.

[황산]

다음 편 지금 올렸습니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