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 . .. .뭐.. .라고?”
모두들 놀라 아무말도 못하고있는 침묵상태를
깬 건 다름아닌 시후였다.. .
마치 미율이 장난친다는 듯이.. .너무 황당해서
화조차 내지 못하며 조용히 묻는 시후.. .
“하!..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봐.. .”
“.. . .. . .. . .. .”
역시 시후는 시후였다.. .아까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날카로운 빛을 뿜어내며 검게 흐려진 시후의 눈동자를
보니 원래의 시후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드는 미율이다.. .
하지만 지금의 시후의 모습은 소름이 돋을만큼
무서웠기에 막상 주줌하는 미율.. .
시후는 자신을 조금이나마 절제하려는 듯 주먹을
꽉 움켜지며 다시 묻는다.. .
“뭐라고 했어.. .다시 말해봐.. .”
“.. . .. . .. . .. .”
미율은 흔들리는 눈빛을 띄며 고개를 푹 숙였다.. .
아니, 그보다 먼저 그럴꺼라고 눈치 챈 시후가 재빨리 미율이
고개를 숙이지 못하도록 그녀의 턱을 쥐어잡았다.. .
“아.. .”
“내가.. .다시 말해 보랬지.. .”
옅은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들어올린 미율이 인상을
찌푸렸으나 그런것에 상관않는 듯 거칠게 말하는 시후.. .
“야.. .은시후.. .됐어.. .그만해.. .미율이 다친거 않보여?”
방금전까지 자신도 놀라 아무말 못하고 있던 하진이
미율의 신음에 정신을 차린 듯 시후를 저지했다.. .
[탁!!]
그리고 하진이 미율의 손목을 잡으려 하자 바로
그 손을 쳐내며 한층 가라앉은 보이스로 말하는 시후.. .
“강하진.. .넌 상황파악이 않되냐?.. .낄때 못낄때
일일이 따라 끼지마.. .나 지금 기분 최악이거든?“
“.. . .. .은.. .시후.. .”
냉소띤 웃음으로 말하는 시후의 모습을 처음 본 듯 하진은
약간의 당혹스러움을 느끼며 시후의 눈과 마주쳤다.. .
시후는 다시한번 씨익-하고 웃고는 잡고있던 미율의
턱을 놓으며 미율을 어디론가 끌고간다.. .
금방이라도 부서뜨릴 듯 미율의 손목을 꽉 잡으면서
말이다.. .
“.. . .. .시.. .시후!.. . .”
당황한 미율이 짤막하게 그의 이름을 불렀으나
시후는 그저 미율을 한번 훑어본게 다였다.. .
어딘지 모를곳으로 1분도 되지않았건만 멀리 사라져
버린 그들이다.. .
하진과 수혁은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한숨만 쉴뿐이다.. .
그러다 하진이 먼저 말을건다.. .
“수혁형.. .오랜만이네.. .”
“체엣-귀국한지 며칠이나 지난녀석이 전화 한 통화도 없으니
만날 기회나 있었냐?“
“픽-.. .그랬나?”
허탈하게 웃는 하진을 보고 수혁은 뭔가 낌새를 챈 듯
나릇하게 입을연다.. .
“시후녀석.. .보고 놀랐지?”
“.. . .. .조금.. .”
“그 이유가.. .한미율 때문이란 것도 눈치깠지?”
하진은 아무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
교실은 정적에 휩싸였고.. .이윽고 종이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나둘씩 교실을 빠져나갔다.. .
.......
................................
................
“.. .시후야.. .대체 어디 가는거야?”
꺼질듯한 숨소리로 말하는 미율을 무시한채
시후가 끌고간 곳은 다름아닌 학교 뒤뜰이었다.. .
저번에 하진과 함께 와본적이 있던 미율이었지만
자신이 알고있는 뒤뜰의 길방향과는 전혀 딴곳으로
걸었기 때문에 뒤뜰이 나오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
그래서 놀란 미율의 눈이 약간 커지자 픽-거리며
비웃음을 흘리는 시후다.. .
그리고.. .
쫙------!!!!!!!!!!
“.. . .. . .. .!!!.. .”
·
고교생의 사랑따윈 언제나 무시당한다.. .
그저 덜 미숙된 사랑이라며 언제나 무시 당한다.. .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성인들의 사랑보다 더욱 더
격렬하고.. .위험하다.. .
마치 19세미만 구독불가의 빨간딱지 비디오를
보는것과 같은 장난같은.. .위험한 사랑이 시작된다.. .
#17#
순식간의 일이었다.. .
미율은 힘도 쓰지 못한채 털썩 주저앉았고
미율의 오른쪽 뺨엔 붉은 자국이 남겨져있었다.. .
미율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봤고
시후는 미율의 얼굴을 때리다 손에 묻은 혈흔을 할짝였다.. .
그러다 미율과 눈이 마주치자 붉은 입가에서
말들을 흘려보낸다.. .
“왜? 역겹냐?”
“.. . .. . .. .”
“내가 니 몸에 손데니까 역겨워 죽을 것 같냐?”
“.. . .. . .. .”
“쿡-.. .이젠 대답도 하기싫다 이건가?”
시후가 자신의 머리를 흩트리며 말하자 고개를
숙여버리는 미율.. .
그와 동시에 시후가 미율에게 다가오더니
미율을 넘어뜨렸다.. .
맨 땅에 부딪히자 아픈건지 신음을 흘리는
미율이다.. .
숨막힐 듯 가까운 거리.. .
서로의 숨결이 그들을 간지럽혔다.. .
시후는 미율 위에 올라탄 상태였고.. .
미율은 이도저도 못하고 꼼짝없이 시후의
손에 잡힌 신세였다.. .
한참동안이나 시후의 손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쳤던 미율이었지만 소용없다는 판단이 서자
더 이상 반항하지 않았다.. .
미율이 얌전해 지자 시후가 다시 입을연다.. .
“한미율.. .”
“.. . .. . .. .”
“한.. .미율.. .”
“.. . .. . 응.. .”
미율이 시후의 부름에 대답하자 시후는 더더욱
미율의 손목을 쥔 손에 힘을 가한다.. .
아픈 듯 인상을 찌푸리는 미율의 모습조차
묘하게 시후를 흔들리게 했다.. .
“불쾌.. .하다구?”
“.. . .. . .. .”
“내가.. .내가.. .너한테 잘해주는게 불쾌하다구?”
“.. . .. . .. .시후야.. . .. .”
시후의 눈빛이 흔들린다고 느낀 미율이
재빠르게 그의 이름을 부르자 시후는
언제 그랬냐는 듯 차갑게 입꼬리를 올린다.. .
“킥.. .풋.. .웃긴다.. .”
“.. . .. .?.. . .. .”
“너 진짜 웃긴다.. .한미율.. .”
“.. .무슨.. .”
“내가.. .언제 너한테 잘해줬었냐?”
“.. . .. . .. .”
“착각하지마.. .한.미.율.. .난 너한테 잘해준적 없어!!”
“.. . .. .!!.. . .”
무언가 커다란 돌이 머릿속에 내려앉는 느낌.. .
미율은 머리가 아찔해져감을 느끼며 아무말도
할수없었다.. .
시후는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혼자 웃음을 지었다.. .
아주 재밌단듯이. ..유쾌하게.. .
미율은 그런 시후를 지켜보다 문득 자신의
눈가가 흐려지는 걸 느꼈다.. .
하지만 역시 시후의 손에서 빠져나올순 없었고
시후는.. .그런 미율을 뚫어져라 쳐다볼 뿐이었다.
그러다 시후의 손이 미율의 뺨에 머무른다.. .
그의 엄지손가락은 무언가를 닦아내리듯이
위에서 아래로 움직였다.. .
그리고 시후의 손가락에 촉촉이 맺혀드는 이슬방울들.. .
바로 미율의 눈물이었다.. .
미율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단 것에 대해
당황해하며 고개를 돌렸다.. .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후가 다시 미율의
고개를 틀자 미율은 시후와 마주보았고.. .
곧이어 눈물이 쉴새없이 흘러나왔다.. .
아무리 참으려 애써도 뜻대로 되지않자
미율은 안간힘을 쓰며 시후를 밀쳐내는데 성공했다.. .
뜻밖의 미율의 행동에 시후가 당황하던 사이
미율은 이 자리를 벗어나려는 듯 어딘가로 향해
달려갔다.. .
[탁!]
그러나 결국은 재빠르게 뒤따라 오던 시후의
손에 다시 잡혀버린다.. .
“한미율.. .”
“.. . .. . .. .”
“대답해, 한미율.. .”
“.. . .. . .. .윽.. .읍.. .”
울음을 참으려고 애쓰다보니 더욱 붇받쳐서
신음을 흘리는 미율.. .
시후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다시 말한다.. .
“내가 싫어서 우는거냐?”
미율은 그 물음에 살짝 화가나서 다시 도망가려했지만
시후로 인해 그것은 미수에 그치고 말았다.. .
시후가 미율의 시선을 따라가려 했지만 미율은
그 시선을 피하기 바빴고 결국 무언가 폭발한 듯
다시 미율의 턱을 쥐어잡는 시후다.. .
미율이 뭐라하기도 전에 시후는 숨결은
걷잡을수 없이 빠른속도로 미율에게 다가왔다.. .
곧이어 이어지는 입맞춤.. .
미율은 인상을 찌푸리며 시후를 밀어내려 했지만
시후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
“.. .으흡.. .”
숨 막힐 듯 거치른 키스에 미율은 다시 반항했고
시후는 그럴수록 점점 더 미율의 손목을 조여왔다.. .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둘의 입맞춤은 자연스러워 졌고
처음보다 훨씬 더 부드러워졌다.. .
그리고.. .더 이상 미율도 반항하지 않았다.. .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오히려 시후의 목부근에
팔을 두르며 시후에게 안겨들었다.. .
시후는 어느새 미율도 그 입맞춤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눈치 챈 듯 미율의 손목을 더이상
조여오지 않았다.. .
다만,.. .미율의 어깨를 살며시 껴안으며
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가두어 놓았다.. .
.
.
.
두 사람의 입맞춤이 여전히 계속될 적에
누군가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
정확히 말해서 두명의 사내였다.. .
두 사람은 믿기지 않는듯한 표정으로 시후와
미율을 바라봤다.. .
그중의 한 사내가 먼저 얼떨떨한 표정으로 입을연다.. .
“야.. .저거.. .은시후랑 한미율 맞지?”
“으.. .으응.. .”
“저 새끼들 미친거 아니야?”
“모.. .몰라.. .난 아직도 내 눈이 의심간다, 야”
“은시후 저 자식도 완전 돌았군.. .한미율 그렇게
괴롭힐땐 언제고.. .“
그 말에 동감하는 듯 옆의 사내가 고개를 끄덕였고
둘은 다시 한번 미율과 시후를 바라보았다.. .
얼마동안 그것을 계속 지켜보다가 갑자기 한명이
느닷없이 신이 난 듯 입을연다.. .
“야!!우리 이거 오히려 더 잘된거 아니야?!”
“뭐가??”
“우리가 드디어 찾은거잖아.. .”
그러자 무슨 말이냔 듯 녀석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자 재차 다시 말하는 사내다.. .
“우리가 드.디.어. 은시후의 약.점.을 찾아낸거잖아”
“.. .아.. . .. .”
그제야 알겠단 듯 옆의 사내가 탄식을 내뱉는다.. .
둘은 서로를 마주보며 씨익-하고 웃더니
여전히 입을 맞추고있는 미율과 시후를
노려본다.. .
정확히 말해서 시후를 말이다.. .
그리고 그들은 누구 먼저랄 것 없이 재빠르게 어딘가로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
그들의 이름은 배현진.. .유수현.. .이 학교의 일진에 속해
있으며.. .유난히도 시후의 명성을.. .‘짱’이라는 시후의
자리를 탐내하던 동갑내기 친구였다.. .
·
고교생의 사랑따윈 언제나 무시당한다.. .
그저 덜 미숙된 사랑이라며 언제나 무시 당한다.. .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성인들의 사랑보다 더욱 더
격렬하고.. .위험하다.. .
마치 19세미만 구독불가의 빨간딱지 비디오를
보는것과 같은 장난같은.. .위험한 사랑이 시작된다.. .
#18#
꽤나 늦은시각.. .
어두침침한 길가를 세명의 사내들이 거닐고 있었다.. .
그 중 두명은 배현진과 유수현이었고.. .
둘은 나머지 한 남자에게 열심히 무언가
설명하고 있었다.. .
하지만 옆의 사내는 그것을 듣는둥 마는둥.. .
시큰둥한 반응을 내보이자 현진이 화가난 듯
소리를 높였다.. .
“아, 진짜라니깐요!! 은시후 그자식 약점.. .
한미율만 잡아놓으면.. .“
“고만해라.. .이자식들이..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은시후가 그동안 한미율한테 한 짓을 생각해봐!!“
목소릴 높여도 통하지 않자 이번엔 수현이 나선다.. .
“선배.. .진짜 믿어주세요.. .저희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구요!!“
“뭘 봤다는거냐?”
“은시후가.. .한미율 그 애한테 키스하는거요.. .”
“.. . .. .!!!.. . .. .”
수현의 마지막 말을 듣고 급속도로 얼굴이
굳어지는 남자.. .
이윽고 믿기지 않는단 듯 언성을 높이며 묻는다.. .
“정말.. .이냐? 진짜 사실이야?!!!”
두 명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을 보던
사내는 아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기분나쁜
웃음을 띄기 시작했다.. .
“은시후 그자식이 한미율한테 마음이 있었다 이거지.. .
배현진, 유수현!!“
“네!!”<-현진,수현
“내일 당장 애들 풀어서 한미율 잡아다와!!”
그 말을 들음과 동시에 현진과 수현은 조그마한
웃음을 짓는다.. .
그리고 아직까지 웃고있는 이 사내의 이름은
최성욱으로.. .‘짱’만큼은 아니었지만 일진에
속한 사람들 중에서는 큰 권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
“킥-.. .은시후.. .그 자식한테 약점이 있었단 말이지?
큭-.. .큭-.. .그럼~ 이제 은시후도 물러갈때가 왔지.. .“
기분이 좋은듯.. .아니, 신이 난 듯 어두운 길가에서
큰 소리로 외치는 성욱.. .
그의 눈빛이 너무나도 날카롭게 빛이 났다.. .
그리고.. . .. .
...
......
............
...................
“야.. .들었냐?”
“어, 확실히 들었어”
“분명히.. .그 천일고 짱 은시후 애기맞지?”
“은시후라면 천일고 짱밖에 더 있겠냐?
근데.. .약점이라고?“
“은시후한테.. .그 은시후한테 약점이 있단 소리야?”
“야! 당장 내일부터 애들 천일고에다 풀어놔!!
그리고 약점이란거 확실히 뭔지 알아와!“
“OK. 킥-.. .드디어 우리 신상고도 천일고를
칠수 있는 기회가 생겼단 건가?“
우연히도 학교를 끝마치고 돌아오는
신상고 일진들의 귀에 틀어박힌 성욱의 말.. .
신상고는 반대편 학교에 있는 천일고를
끔찍이 싫어하는 적대관계의 학교였다.. .
그들의 웃음소리에 무언가 커다란 파장이
예기치않게 불어온다.. .
.
.
.
.
**다음날**
“킥-.. .쿡-.. .쿡-.. .”
“.. . .. .?.. .”
아침부터 싱글벙글인 시후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서윤.. .
어젯밤부터 시후는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입가를 메만지며 웃기 시작했다.. .
“저기.. .시후야.. .무슨 좋은일 있었어?”
“어?.. .킥-.. .뭐.. .좋은일이라면 좋은일이지”
“.. .?.. .그게 무슨 말이야?”
“그냥.. .그런게 있어”
그렇게 말하며 시후는 자신의 가방을
옆에다 걸치고 천천히 걸어갔다.. .
서윤은 이해 않간단 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니
시후를 따라간다.. .
시후와 서윤은 반은 달랐지만 학교는 같기에
언제나 등교는 같이 했다.. .
항상 말이 없고 무뚝뚝한 시후였지만
오늘따라 기분 좋아 보이는게 그 모습을
바라보는 서윤이 마저도 웃음을 띌 수밖에 없었다.. .
“그럼 형, 이따 방과후에 봐”
“너도.. .잠만 자지말고 공부 좀해”
“알았어”
뒤로 돌아 서윤에게 손을 흔들고는 유유히
사라지는 시후였다.. .
점점 더 멀어져 가는 시후를 보며 서윤 역시
싱긋 웃더니 반으로 직행한다.. .
하지만.. .
[탁!]
“.. .!!!.. . .. .”
누군가가 여러 무리들을 이끌고 서윤의
앞을 가로 막았다.. .
“뭐.. .뭐야.. .늬들.. .”
“쿡-.. .니가 혹시 은시후 약점이란 놈이냐?”
“??뭐? 무슨.. .”
“근데 이 자식 은시후하고 진짜 빼닮았네.. .”
“그러고 보니 은시후한테 쌍둥이 형제가
있다는 소릴 들은적이 있는 것 같아“
생판 모르는 놈들이 자신의 앞에서 이런저런
말들을 늘어놓자 뭔가 불길하다고 느낀 서윤.. .
냉큼 입을 연다.. .
“뭐야?!!!너.. .너희들 대체 누구야?!!!”
“킥-.. .긴 말 할 것 없다.. .애들아, 손 좀 봐줘라!”
무리중에 앞장 서 있던 남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무리들은 우르르 몰려와 서윤의 등을 가격했다.. .
워낙에 갑작스런 일이라 반항 한번 못해보고
그대로 쓰러지는 서윤.. .
녀석들은 서윤을 인질로 삼으려는 듯
기절한 서윤을 데리고 어디론가 유유히 사라졌다.. .
그렇다.. .그들은 다름아닌 신상고의 일진들
이었다.. .
아마도 서윤과 시후가 같이 등교하는 것을 보고
은시후의 약점이 은서윤이라고 오해했나보다.. .
.
.
.
.
시후와 서윤이 먼저 등교하고 한참후에 미율이
학교정문을 디디밡았다.. .
그렇다고 늦은시각은 아니었다.. .
원래 시후와 서윤이 너무 이른 시각에 등교하는
것이 었으니까 말이다.. .
미율 역시 시후처럼 자신의 입가를 만지며
싱긋-웃기 바빴다.. .
‘아직도 두근두근 거려.. .정말.. .내가 어제
시후하고 키스한건가? 정말루? 시후.. .
지금.. .와있을까?‘
어젯밤부터 미율의 머릿속에 꽉 차있던
시후와의 키스.. .
그것만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빨갛게
붉어지는 미율이었다.. .
하지만.. .학교안으로 들어가려는 미율을
왠 녀석들이 막아선다.. .
영문을 알 수 없던 미율은 그들을 피해
학교로 들어가려 했지만 너무나도 많은
녀석들이 학교문을 막고있어서 그럴수 없었다.. .
“뭐야.. .너희들.. .”
“킥-.. .한.미.율. 너 능력하난 좋던데?”
“무슨.. .소리야?”
“천하의 은시후.. .그 자식을 유혹하다니 말이야”
“.. . .. .아.. .그.. .그건!!”
[팍!!]
미율이 당황하여 뭐라 반문할새도 없이
누군가가 미율의 복부를 가격했고
미율은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쓰러졌다.. .
쓰러진 미율을 안고 천천히 사라지는
그들은 천일고의 일진들이었다.. .
한번의 엇갈림은 또 한번의 엇갈림을 나타낸다.. .
정작.. .시후는.. .은시후는 이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채 교실에서 조용히 잠을
청하고 있었다.. .
신상고는 은서윤을.. .그리고 이곳.. .천일고는
한미율를.. .그 둘을 미끼로한 게임은 시작되었다.. .
·
고교생의 사랑따윈 언제나 무시당한다.. .
그저 덜 미숙된 사랑이라며 언제나 무시 당한다.. .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성인들의 사랑보다 더욱 더
격렬하고.. .위험하다.. .
마치 19세미만 구독불가의 빨간딱지 비디오를
보는것과 같은 장난같은.. .위험한 사랑이 시작된다.. .
#19#
현재 시각.. .4시 15분.. .
그 두명이 납치 된 이후로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다.. .
따닥.. .따닥.. .따닥.. .
어김없이 나오는 시후의 버릇.. .누군가를 기다리게 되면
책상을 손가락으로 벗튕기는 버릇이 또 시작되었다.. .
벌써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시후의 옆자리.. .즉, 미율의 자리는 여전히 비어있었다.. .
“왜.. .아직까지 않오는거야.. .사람 걱정되서 죽는꼴
보고싶어서 그래?“
미율의 자리를 애가 타는 듯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리는 시후다.. .
.
.
.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겠다.. .
미율이 오기만을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종례시간이
되어버렸다.. .
반아이들 모두가 다 빠져나감에도 불구하고 시후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문득 그것을 이상하게 느낀 하진이 시후에게로
다가온다.. .
“미율이.. .기다리는거야?”
그 물음에 시후는 살짝 하진을 훝어보다가 결국은
자신의 가방을 들고 나가버렸다.. .
***정문***
학교 정문 앞을 서성이며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시후.. .
아마도 서윤을 기다리나 보다.. .
“형이.. .왜 이렇게 않나오지.. .”
그렇게 정문에서 기다리는 것을 몇 십분이나 소비했다. .
하지만 서윤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 .
아무리 기다려도 자신의 형이 나오지 않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시후다.. .
그도 그럴것이 오늘 방과후에 같이 가자고 먼저 약속했던
사람은 바로 서윤이었기 때문이다.. .
그런 서윤이 먼저 집으로 갔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
“젠장!!”
뭔가 알 수 없는 불길함에 욕지거리를 내뱉고는
자신의 집으로 뛰어가는 시후.. .
[쾅!!!]
“형!!!!!!!!!!!!”
집에 도착하자마자 문을 거세게 열어제끼고는
형부터 부르는 시후다.. .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
모든게 점점 확실해져간다.. .
외부로부터의 간섭을 싫어하는 서윤이 집밖에서
놀러갔을 리는 없을테니까.. .
하지만 서윤을 어디서.. .어디부터 찾아야 할지
내심 걱정되는 시후다.. .
그때마침 시후의 폰이 울린다.. .
시후는 폰의 플립을 열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플립을 열고 그 폰을 자신의 귀에 가져다댔다.. .
“누구야.. .”
[큭-.. .큭-.. .오랜만이지? 은.시.후]
“?.. .너.. .누구야?”
[하! 날 벌써 잊어버렸어? 신상고의 배유민이다]
“뭐?!!!!!!!배유민?”
[킥-.. .지금쯤 니가 누구를 찾고있을텐데.. .]
“.. .!!!.. .너.. .설마.. .”
[이름이.. .은서윤인가? 너랑 정말 판박이던데?]
“너.. .이 새끼!! 우리 형 건드리기만 해봐!!!!!!”
[킥-.. .아이구~무서워라.. .그렇게 걱정되면.. .
우리 신상고로 찾아오면 될꺼아니냐.. .]
“신상고?.. .알았다.. .끊어!!”
[성질이 급하기는.. .아참!! 우리 신상고로 오긴오되
단, 너.혼.자.와.라]
“.. .알았으니까 끊으라고!!씹!!”
[탁!]
더 이상 듣기도 싫다는 듯 먼저 플립을 닫아
버리는 시후.. .
걸리적 거린다는 듯 교복마이도 벗고
넥타이도 훌렁하게 푸른다.. .
그리고 어딘가를 뒤적이며 양쪽 손에다가
붕대를 감는 시후.. .
마지막 남은 부분을 이로 자르더니 풀리지
않게 묶어버린다.. .
내심 걱정되는 듯.. .하지만 어쩔수 없다는 듯.. .
약간 흔들리는 눈을 머금고는 집 구석에 배치해
두었던 긴 쇠파이프를 들고 집밖에 나선다.. .
신상고로 뛰어가는 시후의 발걸음은 어느때보다도
묵직했다.. .
그리고.. .골목의 방향을 틀때쯤일까.. .
다시금 울리는 시후의 폰.. .
시후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폰의 플립을 열었다.. .
“뭐야?!!아직도 할 애기 남았어?!!!!!!!”
[흐음~ 은시후.. .나보고 하는 소리냐?]
“아씨!!넌 또 뭐야?!!!”
폰사이에서 울리는 목소리는 배유민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
[같은 일진에 속해있으면서도 내 이름을 모르다니.. .
최성욱이다!!]
“최성욱?! 아.. .니가 왠일로 전화질이냐? 나 짐
급하니까 끊어!!“
[급한일? 급한 일이라.. .쿡-.. .과연 이것보다 더
급한 일일까나?]
“무슨.. .소리야?”
평소와는 다른 음침한 성욱의 목소리에
또 다시 불길함을 느낀 시후.. .
이윽고 성욱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온다.. .
[오늘.. .한미율 결석하지 않았냐?]
“.. .!!!.. .너.. .너.. .설마.. .”
[딩~동~댕~ 니가 그렇게 아끼는 한.미.율.,
현재 내 옆에있다.. .큭.. .큭.. .]
“최성욱!!너.. .씨발!! 죽고싶어서 환장했어?!!!!!!”
[휘유~ 이런~은시후 니가 이렇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니 한미율이 니 약점이 맞긴 맞나보네~]
“너.. .너.. .이 새끼.. .”
[뭐.. .예전에 널 섬기던 나였으니까 옛정을
생각해서 충분한 시간을 주마.. .
1시간 이내로 영트클럽 쪽으로 와라.. .
아! 물론 혼자 와야된다, 킥-.. .]
“최성욱!!”
[뚜--뚜--뚜--]
어느새 끊어져 버린 폰.. .
영트클럽이라 함은 이미 오래전에 폐쇄된
곳으로 일진들끼리 지역싸움을 하기엔
충분한 장소였다.. .
“젠장!!젠장!! 나보고 어떡하라고.. .”
서윤이가 잡혔다고 했을 때도 이정도로 절망
적이진 않았는데.. .
시후는 한참동안이나 머뭇거렸다.. .
이윽고 결정을 내린 듯 가던 방향 그대로
달리기 시작한다.. .
시후가 달려가는 장소는 다름아닌 신상고 쪽이었다.. .
왜냐하면 미율을 구하러가기엔 1시간이라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있었으므로.. .
하지만.. .
온전한 모습으론 미율을 구하러가긴 힘들것이다.. .
신상고 무리들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
.
.
.
[덜컹.. .쾅!!!!!]
“배유민!!!!!!!!”
어둑어둑한 신상고의 체육창고.. .
신상고와의 싸움터라면 언제나 체육창고였다.. .
그걸 모를리 없는 시후는 낡아빠진 문을 열고
힘차게 외쳤다.. .
그러자 어느새 여러군데의 불이 한순간에
확 켜지며 배유민이 능글맞은 웃음으로
시후를 바라보는 모습이 나타났다.. .
“오~이렇게 빨리 오리라곤 예상 못했는걸~”
“우리 형.. .어딨어.. .”
“형? 아~ 은서윤? 어딨긴.. .보다시피 내 뒤에서
주무시고 계시잖냐~“
배유민이 슬쩍 몸을 틀자 뒤에 있던 기절한
서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그다지 큰 상처를 입지 않아서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한 시후였지만.. .
1시간 안으로 모든걸 끝내야 하기에 그런
생각을 할 여유조차 아깝게 느껴졌다.. .
시후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기 싫다는 듯
어깨에 걸친 쇠파이프를 붕대가 감긴 손으로
쥐어잡자 천천히 체육창고 여기저기에
숨어있던 신상고 무리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
시후는 그런 그들은 하나둘씩 훑어보며 날카롭게
인상을 구겼다.. .
대략.. .무리들 수는 17명 정도?.. .
아무리 쌈박질을 즐기는 시후라지만 이정도의
수를 혼자 처리하기엔 걱정이 않될 수가 없었다.. .
녀석들도 싸움으로 유명한 시후에게 막상 덤비려고
하니 오히려 자신들이 얻어터질까봐 꽤나 겁을
먹고있었다.. .
시후는 조금 망설이는 듯 하다가 자신의 바지
주머니 속에 있는 폰을 만지작 거리더니
짙은 냉소를 머금는다.. .
“한.. .미.. .율.. .”
시후의 입가에서 나온 한 여자애의 이름.. .
시후는 그 이름은 몇 번이나 중얼중얼 거리더니
이윽고 마음을 먹은 듯 쇠파이프를 더욱 세게
움켜 잡는다.. .
그리고.. .겁 먹은 듯 주춤하는 신상고 무리들에게
한 마디로 쏘아 붙였다.. .
“나.. .이제부터 정확히 1시간내로 너희들 처리할꺼다.. .
그러니까 더 이상 우물쭈물 하지말고 빨랑 덤벼!!“
·
고교생의 사랑따윈 언제나 무시당한다.. .
그저 덜 미숙된 사랑이라며 언제나 무시 당한다.. .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성인들의 사랑보다 더욱 더
격렬하고.. .위험하다.. .
마치 19세미만 구독불가의 빨간딱지 비디오를
보는것과 같은 장난같은.. .위험한 사랑이 시작된다.. .
#20#
“형.. .형.. .일어나봐.. .형?.. .형!.. .은서윤!!”
[깜짝!]
얼마나 많은 시간들이 흐른걸까.. .
어느새 신상고 애들은 많은 피를 흘린채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고 시후는 기절한 서윤을
조용히 깨웠다.. .
“시. .시후야?”
“다행이다.. .깨어났구나.. .휴~ 암만 깨워도 형이
일어나질 않길래 무슨 큰일이 생긴건가 싶어서
놀랐잖아.. .“
“아.. .미안”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이야.. . 근데 나 지금 급한 볼일이
있거든? 형 먼저 집으로 갈수있지?“
“급한.. .볼일이라니?”
“그냥.. .그런게 있어.. .”
애써 감추는 시후를 보고 서윤 역시 더 이상
묻고싶은 마음은 없었다.. .
그런데.. .
시후의 얼굴엔 다행히 상처가 없어서 몰랐는데
알고보니 시후 역시 금방이라도 쓰러질만큼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
이정도면 왠만한 상처가 아니라 아직까지도
기절하지 않았단게 신기할 정도로 여기저기가
피투성이었다.. .
“시.. .시후야!.. .너.. .너 몸이.. .”
“아.. .이 피?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너 거짓말 할래? 나랑 당장 병원 가자”
“나 정말 괜찮.. .아.. .형.. .”
아픈 듯 인상을 찌푸리며 어설프게 웃는 시후.. .
“지금 니 모습 좀 봐!! 이게 뭐가 괜찮다는 거야?!!”
“.. .형.. .”
갑작스럽게 시후의 얼굴이 굳어져간다.. .
그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는 서윤.. .
“형.. .나.. .지금 진짜.. .너무나도 중요한.. .
약속.. .지키러가야해.. .“
“병원.. .갔다와서 가도 되잖아.. .”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없어”
“시후야.. .”
“형 먼저 집에 가.. .알았지?”
“하지만.. .”
“조금있다 나도 집으로 갈게^^”
역시나 시후의 고집은 대단했다.. .
계속 말해봤자 시후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서윤은 알았다며
시후를 보내주었다.. .
얼마나 빠르게 달리던지 이미 사라져버린
시후였지만 서윤은 그래도 걱정이 되는 듯
시후가 달려간 곳을 한참 동안이나 주시했다.. .
.
.
.
“젠장.. .젠장.. .얼마나 달렸다고 벌써 힘이 다 빠진거야”
재빠르게 달리던 시후가 숨이 찬 듯 헉헉 대며
걷고있었다.. .
달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정작 몸이 따라주질 못했다.. .
왜냐하면 시후의 몸 상태는 금방이라도 기절하는게
당연할 정도로 상처가 많았으니까.. .
“제발.. .제발.. .도착만이라도 하자.. .”
자신의 몸에게 애원하듯 말하며 다시 달리는
시후였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못한채 쓰러져 버렸다.. .
땅바닥을 움켜쥐며 다시 일어서려 했으나
시후의 몸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
“큭-.. .씨발.. .한.. .미.. .율.. .데리러.. .가야하는데.. .”
꺼져가는 의식으로 메아리치듯 울리는 시후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서글픈 보이스였다.. .
...
...........
.....................
“뭐냐, 대체!! 은시후 이 자식은 1시간이
지났는데도 왜 않와?!!!!!!!!!“
기다리다 지친 성욱이 냅다 소리를 질렀다.. .
그러자 움찔 거리는 현진과 수현.. .
성욱은 그 둘을 노려보며 다시금 언성을 높인다.. .
“너희들 뭐야?!! 은시후 약점이 한미율라며?!!!
근데 왜 은시후 그놈은 1시간이 넘도록 않오는 거야?!!!“
“.. .저기.. .그.. .그게.. .”
시후진이 당황하며 말을 더듬자 성욱은 화가
더 치밀어 오르는 듯 옆에 있는 각목 하나를
집어 던졌다.. .
그런 성욱의 행동에 괜히 뻘쭘해 져서 쥐죽은 듯
침묵을 지키는 현진과 수현.. .
이윽고 성욱의 시선은 기절했다가
깬 미율에게로 향했다.. .
성욱의 시선을 피하려고 고개를 돌리는 미율.. .
성욱은 그런 미율을 보며 기분나쁜 목소리와 함께
비아냥 거리듯 말한다.. .
“그러면 그렇지.. .은시후 약점이 한미율라니.. .
나참.. .조금이나마 믿었던 내가 병신이지.. .“
그런 성욱의 말에 미율은 괜시리 자신이 비참해
져간다는 걸 느꼈다.. .
성욱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화풀이를 미율에게
하려는 듯 계속 말을 주절거린다.. .
“은시후 그 자식한테 매달리는 여자가 몇 명인데.. .
평범한 저 계집애를 좋아하겠냐? 하! 한미율가
천하의 그 은시후의 약점?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억울하고 분한 듯 자신의 옷깃을 손가락 끝이
하애질정도로 꽉 잡는 미율.. .
성욱이 한숨을 푹 쉬며 현진과 수현에게 말한다.. .
“야! 배현진, 유수현!!”
“네.. .”<-현진,수현
“저 계집애 그냥 풀어줘라.. .”
“네??”
“아, 그냥 풀어주라고!! 기다려봤자 은시후 그 새끼
올것같지도 않고.. .우리도 그만 철수하자“
“하...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리는게.. .”
“됐다.. .은시후 그놈 않와! 그리고 다시는 이따위
농담하지마!! 괜히 애들까지 풀어놓고 있었네.. .씹.. .“
성욱은 재수없다는 듯 바닥에 침을 뱉으며
담뱃불을 지폈다.. .
현진과 수현은 어쩔수 없다는 듯 미율을
감은 로프를 천천히 풀어나갔다.. .
서서히 풀려나가는 로프를 보며 생각에
잠기는 미율.. .
집으로 보내준다고 했지만.. .그냥 보내 준다고
했지만..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
어째서??.. .설마.. .나.. .은시후가 오기를
기다린건가?.. .날 구해주기를 기다린건가?.. .
미율은 어쩌면 최성욱 그 놈보다 더욱 더
은시후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
여느 로맨틱한 소설과 같이.. .
아주 멋진 남자애가 위기에 처한 여자를
구해주는.. .동화같은.. .그런 이야기를.. .
내심 바랬는지도 모른다.. .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
약속한 1시간이라는 시간이 넘도록.. .
미율이 기다리던.. .그 환상의 남자는.. .
그 은시후는.. .오.지.않.았.다.. .
완전히 풀려버린 로프를 보며 은시후의
모습을 찾았지만 역시나 시후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않았다.. .
미율의 눈에서 천천히..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그런 이슬방울들이 천천히 볼을타고
내려왔다.. .
뭐야.. .나.. .그런 헛된 꿈을 꿨다고 벌 받는건가?.. .
한.미.율.. .너.. .또 속은거야?.. .
밤새 날 잠못들게 했던.. .시후와의 키스.. .
그 키스가.. .시후한테는.. .은시후 한테는 전혀
아무것도 아닌 키스였나봐.. .
전혀 무의미한 키스였나봐.. .
볼을 타고 내려오는 미율의 눈물이 하나 둘씩
미율의 새하얀 손잔등에 떨어졌다.. .
·
고교생의 사랑따윈 언제나 무시당한다.. .
그저 덜 미숙된 사랑이라며 언제나 무시 당한다.. .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성인들의 사랑보다 더욱 더
격렬하고.. .위험하다.. .
마치 19세미만 구독불가의 빨간딱지 비디오를
보는것과 같은 장난같은.. .위험한 사랑이 시작된다.. .
#21#
“이봐.. .학생?.. .학생.. .일어나봐.. .학생!!”
40대 중반정도쯤 되는 아줌마의 부름에
슬며시 감겨져있던 시후의 눈꺼풀이 떠진다.. .
“.. .으.. .읏.. .”
뼈가 스릴정도로 아픈 고통에 시후가 약간
신음을 흘리자 아줌마는 당황한 듯 시후를
부축해주었다.. .
“학생, 괜찮아?.. .병원까지 데려다줘?”
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고
감사하다고.. .꾸벅 인사를 한다.. .
“몸조리 잘하고 다녀.. .”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아줌마와 헤어진뒤 시후는
눈을 지긋히 감다가 다시 떴다.. .
미칠만큼 아픈 고통이었지만.. .
그런것에 상관 않는단 듯 힘껏 달리는 시후다.. .
1시간이 이미 지난것에 대한 생각때문에.. .
마음이 더욱 더 조급해져 자신의 몸의 아픔을
느낄새가 없었기 때문이다.. .
“최성욱.. .이 새끼.. .한미율 건드렸기만 해봐.. .
그땐 나 진짜 돌아버릴테니까.. .“
시후의 손가에 흐르던 투명하고 붉은 혈흔이.. .
조용히 감겨있는 흰 붕대를 적셔갔다.. .
.
.
.
“야,. .야!.. .너 않가냐?”
몸을 꽉 묶었던 로프를 풀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 미율.. .
그것을 이상하게 느낀 성욱이 물었다.. .
하지만 여전히 미율은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움직이지 않았다.. .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문득.. .성욱이
장난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
“뭐야.. .설마.. .너 은.시.후 기다리냐?”
“.. .!!.. . .. .”
그제야 숙였던 고개를 드는 미율.. .
성욱은 그 모습을 보며 재미들린 듯 놀렸댔다.. .
“큭-.. .킥-.. .뭐냐.. .진짠가 보네.. .야.. .
생각좀 해봐라.. .너 때문에 은시후가 올것같냐?“
“.. . .. . .. .”
“개가 미친놈이 아니고서야 이런곳에
너 구하러 올것같냐고.. . .. .주제파악은
이쯤에서 해야하는거 아니냐?“
성욱의 마지막 말이 꽤나 결정타였는지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겨우겨우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는 미율.. .
“흑.. .우흡.. .흑.. .흐윽.. .”
갑작스런 미율의 눈물에 당황한 성욱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때
옆에 있던 현진이 나선다.. .
“야!! 이제 우리도 집에 가야해!!
그만 짜고 빨랑 가!!“
현진의 다그침에 결국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서는 미율이다.. .
아마도 이젠 집으로 가려는 모양이다.. .
미율의 눈에 맺힌 눈물방울들이
볼을 타고 살며시 내려왔다.. .
뭘.. .대체 뭘 망설인거야.. .한미율.. .
저 애 말대로.. .은시후는 않왔어.. .
그리고.. .나 때문에 은시후가 여기에
올 리가 없잖아?.. .
뚜벅.. .뚜벅.. .
구두굽 소리가 조용히 울리는 영트클럽
카페의 바닥.. .
미율이 나가자 최성욱과 그의 무리들도
집으로 가려는 듯 따라 나간다.. .
그 모습을 보고 은시후가 오면 기습적으로 공격하려고
밖에서 숨어있던 무리들까지 천천히 빠져나오고
있을때 쯤이었다.. . .. .
밖에서 숨어있던 몇몇의 녀석들 중 한명이
큰 소리로 성욱을 부른다.. .
“성욱선배!!!성욱선배!!!!!!!!!”
“?.. .뭐냐?”
“밖.. .밖에 좀 나가보세요!!”
“지금 나가고 있잖아.. .”
“아씨!!!!!!!빨리요!!!!!!!”
허탈한 마음에 궁뱅이 구르듯 느릿느릿하게
나가는 성욱을 답답하다는 식으로 끌고나가는 한 사내.. .
성욱의 뒤에 있던 무리들도 성욱을 따라 밖으로 뛰어간다.. .
단.. .한미율만 빼고 말이다.. .
멍하니 힘이 없는 듯 걸어가고 있는 미율에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
미율보다 먼저 밖으로 나간 성욱과 그 무리들.. .
카페 안에 있을땐 몰랐는데.. .한 겨울 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
눈이 내리기엔.. .좀 건조한 날씨였나보다.. .
거센 빗줄기를 맞으며 성욱과 무리들 모두 벙찐 표정으로
한곳을 주시하고 있었다.. .
아니,. .성욱의 표정은 그야말로 당황함에 할 말을
잃은듯한 표정이었다.. .
그리고.. .성욱의 시선 끝에는 한 남자가 비틀거리는
몸으로 성욱을 노려보고 있었다.. .
거의 쓰러질 것 같은 모습으로 서있는 남자였지만.. .
그 눈빛만으로도 소름이 돋게하는.. .그런 남자였다.. .
이윽고.. .그의 붉은 입가에서 낮은 보이스가 흘러나온다.. .
[쏴아아아아-.. .]
“.. . .. .한.. .미.. .율.. .어딨어.. .”
*************************************
안녕하세요^_^ 프린티아입니다~
3일만에 20편이 넘게 올리네요.. .
역시 잼없는 소설은 많이 올려야
조회수가 따르나봐요.. .ㅠ.ㅠ
참!! 제 소설 조회수 조작하지 마세요.. .
저 웁니다.. .조회수가 들쑥날쑥해요
그것보다 꼬릿말 달아주신 고마운 님들!!
멜롱젤리님, 돌피인형님, 쪼꼬만고양이님,
카렌님, 맑은공기님, 쵸콜릿님, ㅎㅎ님,
호호아줌마님, 악녀귀신님, 떳다그녀님,
유키그녀님, 사라님님, 타마님, 닛뽄삘추종진님,
해피라라님, 아기돼지삼형제님, 초코향기님,
바보소녀님, 은아와함께-바카님, 하얀정령님,
외계인님, 닭발님, 어린공주님, 햇님반어린이님
모두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_^ 항상 행복
하시길 바랄게요~
그리구 꼬릿말두 달아주시구 멜까지
날려주신 호호아줌마님!! 정말 감사드려요
님 소설 올리시면 말씀해주세요.. .제가
시간을 모아서라도 볼테니깐요^-^
마지막으루 소모임방에 저희 보잘것없는
소설을 추천해주신 페페루님께 진심으루
감사하단 말을 전하구 싶네요^_^
언제나 행복한 날만 있길 바랍니다~!
minya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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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완결내고 많이 써주세요♡*
내딴엔 빨리 읽는다고 읽었는데 왜 난 항상 2빠일까? 프린티아님 소설 증말 잼써욧!
아싸, 너무 재미있어용,ㅋㅋ
정말 재미있어요,,담푠 기대되요...
뭐야 >ㅁ< 왜 벌써 끝난거지? 얼른 써주세요~
시후가 ㅠㅠ!! // 너무 재밌어요+ _+
얼른 올려주세요,ㅠ
얼른 써줘요^-^ 너무 재미잇어요 기대되요오
ㅋㅋㅋ재밌어요♡프린티아님소설같은내용은 처음이에요,ㅋㅋ 앞으로 더 재미있게써주세요~~
너무 재밌어요 ㅜ_ㅜ 그런데 시후가 불쌍해요 ㅠ_ㅠ 미율이도 ㅜ_ㅜㅠ
프린티아 님 소설 졍말 지대에요♡ >ㅠ<乃 너무 재밌는거 가타요、
프린티아님같은 내용 저두 첨 이에여 팬카페를 만들고 싶어두 전 포샾이랑 컴에 재주가 없어서ㅜ,ㅜ
너무 재밌어요!>_< 또 올려요!!>_<
진짜 너무 재밋어요 >_ < 아아'ㅇ', 다음편 기대할게요 ♥
오오오오오우우우우~~~ 잼써욧!~~~~~ 마니마니마니마니마니마니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 올려주세요~~ 오오오
소설 진짜 재미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분 다음으로 프린티아님이 좋아요>,<!!
-ㅁㅠ재밋다..
캬약!! 너무 재밋어요!! 오늘 처음 이걸 발견하고!! 일편부터 쭈욱 봤느데!! 너무너무너무 재밌어요!! ㅋㅋ
저도요! 첨부터 밨는데 짱머시써~~~~~~~♥ 담편~~~~~~♥
와~재밌어요~
정말정말 잼써현..>ㅁ<
정말정말 잼써현..>ㅁ<
오와....진짜 재밌다 -ㅁ-!!!!!!!!!!!!!!!!!!!!!! 너무 재밌어여 ㅠ_ㅠ 둘이 이어주지 ㅠ_ㅠ!♥너무 재밌다 >_<!
팬카페 만들어주고 싶지만, 전 이미 다른 작가분 팬카페를 하고 있어서ㅜㅜ 아쉽다. 그정도로 재미있어여-ㅋ
꺄아~~~~~~~~~~~~ 딥따 재밌어요 ㅜ.ㅜ
정말 재밌습니다 ㅋㅋㅋ 저 아무래도 프린티아님 광팬을 해야 할듯 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 담편 벌써 부터 기대되용
오늘은 늦게 읽었네,ㅠ_ㅠ 암튼 담푠요~~~ >_< 잼있어, ㅎㅎㅎㅎ
>_ <으히 또 소설중독이 다시 시작되는구만
우아. 프린티아님 너무 재밋어요^^ 계속올려주세요ㅠㅠ
ㅠ_ㅜ 나도 올렸는데!!!!!!!! ㅠ_ㅜ 재미있어요...........
프린티아님 앗녕하세요 >ㅇ<///소설 너무 재밌어요 >ㅇ<//지금 까지 봤던 소설들과는 전혀 색달른내용으로 >ㅇ<//너무 좋아요ㅎㅎ 좋은하루 되세요^0^
ㅠㅠ 더이상 오해 생기게 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어흑흑,, 미율씨 불쌍하잖아요 ㅠㅠ
오해가 또 오해를 낳고, 또또...계속해서 오해를 낳네요 ㅠㅠ, 이제 그만 오해를 풀어주세요 ㅜ0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