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대중교통 취약지역의 이동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우리 마을 지능형 이동수단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년 지능형 마을 보급 및 확대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국비 10억원, 시비 2억5천만원 등 총 12억5천만원이 투입된다.
주요 사업 내용은 울주군 마실버스 위치ㆍ도착정보 제공체계 구축, 지능형 횡단보도 서비스 구축, 지능형 버스 승강장 서비스 구축, 지능형 이동수단 기반 구축 등이다.
울산시가 12일 오후 시청 본관 4층 국제회의실에서 울산시, 울주군, 울산경찰청, 사업 수행사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마을 지능형 이동수단 구축 사업`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능형 마실버스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형 교통모델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9년 울주군 대중교통 취약지역 주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처음 시행됐다. 현재 10개 노선에 공공형 버스 11대가 운행되고 있다. 운행 지역은 읍ㆍ면사무소 등 생활권 중심에서 2km 이상 떨어져 있고, 60세 이상 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며 시내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지역이다. 마실버스는 최근 3년간 전 노선에서 월평균 8천500명에서 8천700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해당 지역 노령층에는 효자 노릇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 마실버스 운행체계를 보면, 운행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실시간 운행정보를 알 수 없고, 심지어 버스정보안내기가 설치된 정류장에서 마실버스 정보가 표출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에서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를 활용한 실시간 마실버스 위치ㆍ도착 정보 제공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 지능형 횡단보도 서비스 구축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관내 교통사고 건수는 1만1천190건이고, 이 중 노인 교통사고가 15.6%인 1천741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 교통사고의 30%가 보행 중 사고로 고령자의 안전 보행체계가 절실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지난 2015년 `마을주민 보호구간`으로 지정된 울주군 언양 알프스 시장 일원은 고령자가 보행 신호시간이 종료되기 전에 건너지 못하는 데다 자전거와 보행자 간 충돌 위험, 횡단보도 내 불법 유턴 차량 등으로 보행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이번 사업에서 울산시는 울산경찰청과 협력해 고령자가 안전하게 횡단 보행할 수 있도록 보행신호를 자동 연장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또 야간 또는 우천 시에 운전자가 앞을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보행자와 자전거가 충돌하지 않도록 자전거 횡단로도 설치할 계획이다.
▲ 지능형 버스 승강장 서비스 구축
울주군 언양 알프스 시장 앞 옛 언양 버스터미널 앞 버스정류소에는 20여개의 버스노선이 정차한다. 승강장 규모도 일반 승강장의 2배이다. 특히 주요 이용 승객이 고령층이고 월평균 승하차 인원만 약 1만명 이상에 이르지만 버스정보 안내기가 1대 뿐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승강장 내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감시카메라(CCTV)와 비상벨, 화재감시기 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재난상황실에서는 해당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할수 있도록 한다.
또 버스정보 안내기를 대폭 늘려 쉽게 버스 도착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미세먼지 등 주변 환경정보도 버스정보안내기를 통해 받을 수 있게 된다.
▲ 지능형 이동수단 기반 구축
지속 가능한 이동성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자료 구축이 중요하다. 자료를 통해 시시각각 달라지는 여건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정책를 새로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사업을 통해 수집되는 마실버스의 실시간 운행정보와 이력정보, 노선별 승하차정보, 보행자 횡단정보, 보행시간 자동연장 이력, 환경정보, 유동인구 분석정보 등은 지역 주민 삶의 질 개선과 정주 여건 개선 등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자료로 가공ㆍ처리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마실버스 이용자(주이용자 고령층)와 버스정류장 대기 승객의 교통편의 증진, 교통약자의 안전한 보행 이동권 보장 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