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꽃과 소멸(消滅)/후시아
질긴 잡초
자갈 밭에서
희미하게 어른거리는
질경이꽃을 밟고 간다
타원형의 잎사귀
그 속에
강처럼 흐르고 있는
여러개의 목숨 줄이
세로로 박음질 되어 있었다
수렁으로
질척이는 깊은 절망 앞에서도
수없이 갈구하고
기도했을 삶의 예찬
끝이련가 시작이련가
미로 같은 생의 굴레에서
놓아버리고 보내버리고
돌아서면 그 뿐
후련할 뿐
누군가
그림자도 없이 데려갔으면
다시는 오지 않아도 좋을
막막한 사랑
또 하나의 낭떠러지
삼월의 봄으로
.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창작 자작시
질경이꽃과 소멸(消滅)
후시아
추천 0
조회 34
12.03.10 23:57
댓글 4
다음검색
첫댓글 멋진시 감상하고 갑니다..
밟고 가는 길에서 더욱 강해지는질경이
아름다운시에서 더욱 강한 삶의 힘을 봅니다
아름다운 글에 머물다 갑니더 ..
미로같은 생의 굴레에서...
다시는 오지 않아도 좋을 막막한 사랑...
또 하나의 낭떠러지... 좋네요 ㅎ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