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용품업체 장외월드컵 킥오프
'월드컵을 계기로 스포츠 브랜드의 부흥을 꾀한다.'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스포츠 브랜드와 관련용품 업체들이 발빠르게 움
직이고 있다. 월드컵은 지난 IMF때 위축됐던 스포츠용품 시장이 다시 활
기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과 부산 아시아 게임을 앞두고 올해 국내 스포츠 용품 시
장은 전년대배 10%이상 증가한 1조 1000억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스포츠 용품의 매출은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크게
변하는 경향이 있어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외의 매출신장이 일
어날 수 있는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
월드컵 본선 대회에 앞서 각 지역에서 예선전이 펼쳐지기 때문에 각 스
포츠브랜드는 이미 본격적인 월드컵 마케팅 준비에 분주하다. 월드컵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업체는 축구공과 축구화 등 축국용품 제조업체
들.
축국화 전문업체인 키카(www.kika.co.kr)는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
에 따라 올해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 뿐아
니라 축에 관심이 높은 태국시장에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바레인 국가
대표팀 후원을 통해 중동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혁일 키카 기획실장은 "축구화 외에 시합에 앞서 몸을 풀 때 사용하는
트레이닝화와 축구코치를 위한 코치화, 심판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
이고 있다"며 "스포츠 붐을 많이 타는 국내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유아용
축구화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또 키카 제품을 구입하는 국내와 국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월드컵 입장권을 주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벤트에 당첨단 소비자
에게 키카를 홍보할 수 있는 티셔츠를 나눠주고 경기장에 들어가도록 하
는 등 일반 소비자들을 통한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마케팅을 고려하
고 있다.
월드컵 공식용품 공급엡체로 선정된 아디다스는 여자월드컵과 유소년 축
구대회도 공식 후원할 계획이다. 월드컵 지원업체로 선정된 점을 강조해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공식업체의 이점을 살려 경기장 주변에
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브랜드와 제품을 알릴 수 있는 마케팅을 강화하기
로 했다.
아이다스는 세계적인 프로 축구팀에 용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유명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과거 축구용품 시장을 독점했던 명성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99년 축국용품을 담당하는 휠라사커를 런칭한 휠라코리아(www.fila
.co.kr 대표 윤윤수)는 올해 제3회 직장인 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3
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예선경기를 치르고 있으며 오는 9월 결승전을 가
질 예정이다. 또 월드컵을 겨냥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중이며 매출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사업을 휠라일본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미 이벤트 계획을 완성하고 이태리 본사에 관련 계획서를 제출한 상태.
본사에서 이벤트 진행이 확정되면 보격적으로 월드컵 마케팅에 돌입할
것이라고 휠라측은 설명했다.
나이키(www.nike.co.kr)는 광고와 영업, 기획 등 회사 각 부서의 직원 1
5명으로 구성된 월드컵준비팀을 조직하고 예년에 비해 30% 증가한 마케
팅 비용을 투자할 계획이다. 나이키 글로벌 조직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
를 준비하고 있으며 전세계에 함께 방송하는 광고에 이어 국내 개최의
특징을 부각시킨 광고도 제작할 예정이다. 공식 스폰서가 아니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직접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어린이와 청소
년을 대상으로 현장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토종 브랜드 프로스펙스(www.pro-specs.com)도 본격적으로 월드컵마케팅
에 나섰다. 지난 96년 한일 월드컵 개최가 결정되면서 사내에 '월드컵
기획단'을 조직하고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미
니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박순찬 판촉팀 대리는 "월드컵이 보는 축구에 머물면 매출과 연결할 수
없다"며 "다양한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축구를 즐길 수 있는 기
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스펙스는 잔디구장이 드문 국내 여건과 발이 넓은 신체적 특징을 감
안한 축구화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즐기는 축구를 겨냥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5억원의 축구관련 매출을 기록한 프로스펙
스는 올해 축구붐과 함께 170억원의 축구용품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
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