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발달장애 정보나눔터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중고등 나눔터 스크랩 `제 4 회 자폐인 사랑캠프`..090723..목천 국립청소년수련원..
슈퍼맘 추천 0 조회 341 09.07.29 03:38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7월 23일...

아들과 나는 목천 독립기념관 부근의 '국립중앙청소년 수련원'에서 열리는 '자폐인 사랑캠프'로 떠났다.

이박삼일간  아들은

어떠한 자폐적인 행동도 웃으며 받아들여질 수 있는 꿈 같은 곳에서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 웃고 즐기다 돌아왔다.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중앙 식당' 앞에서 만났다...

아들의 자원봉사를 맡은 '김 상진'선생님...부산외국어대학교 영어과 새내기다.

커다란 눈망울이 어찌나 맑은지 상윤이 동생처럼 보였다.

그는 귀엽고 자상한 문자로 나를 감동시켰다.

 이박 삼일 내내 상윤이의 그림자처럼 붙어 지내며 한 번도 웃음을 잃지 않은 청년...

첫날 저녁 10시 39분, 그가 보낸 메시지다.

" 오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추억 만들어요 ^^ ♬(^@^)V "....!!

세상에나....이건 주로 내가 선생님들께 보내던 문구였는데...

감동에 휩싸여 문자함에 저장을 해놨다... ^^*

 

 

 

           조막만 한 얼굴, 커다랗고 맑은 눈, 도톰한 입술, 게다가 훌쩍 큰 키...상진씨의 어머니는 참 좋겠다...나 다음으로..ㅎㅎ

 

 

오는 날, 헤어지기 아쉬웠던지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는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사랑협회'의 홈페이지에서 자원봉사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을 했다고 한다.

선생님이 꿈인 상진씨...그는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는 스승이 될 거란 확신을 가진다.

'고마워요, 김 상진 선생님...보내주신 깜찍한 문자들, 두고두고 자랑할 거예요..

나중에 선생님이 되신 후에도 자폐인 학생들에게 이처럼 편견없이 잘 대하실 거지요?'

 

 

 

 

 

경부고속국도 목천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독립기념관'을 지나쳐 조금만 올라오면  울창한 숲 가운데 '국립 청소년 수련원'이 자리잡고 있다.

 

 

 

본관과 종합 체육관이 있는 곳..계단을 올라가면 '생활동'이 나온다.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 못 했다.

5000명 정도를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이다.

올해가 4 회째인 사랑캠프에는 부모와 형제자매를 포함한 자폐인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그리고 스탭진까지 함쳐

1000 명 이상이 모였다.

 

 

 

혹시나 얼굴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 가족들이 있을까 봐 사람들은 찍지 않기로 했다.

아직 세상에 나설 준비가 되지 않은 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본부에 등록을 하고 자원봉사자들을 만나자마자 이산가족이 되어 뿔뿔이 흩어진다.

부모는 부모대로 밤늦게까지 강의를 듣고, 교육을 받고,

자폐인들은 연령별로 나뉘어 각각의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고,

형제자매들은 그들을 위하여 따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모든 프로그램이 마치는 밤 9 시 30 분경이 넘어서야 합체..

생활관에서 가족별로 모여 휴식을 취한다.

 

                                                                                        

 

                                                                                 ' 민속체험관' ...

 

 

                                       국립청소년 수련원 안에 있는 '천문대'는 꽤 유명하다.

 

 

 

강의동 옆에 있는 연못..작년보다 부쩍 자란 비단잉어들에 홀딱 반해

아들은 틈만 나면 디카를 들고 이곳을 찾았다..

 

맘 : '물고기를 왜 좋아하니?'

아들 : '부드럽게 움직이잖아요.. ^^*'

 

맞다...!!!

청각이 예민한 자폐인들에게, 벼락 같이 짖으며 천방지축으로 달려드는 강아지는 공포의 대상..

행동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일게다.

반면에 움직임이 부드럽고 눈으로 좇아갈 수 있는 물고기가 편안한 대상이리라..

 

 

 

                                   상윤의 친구들...물 반 고기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잉어밀도가 높았다..^^

 

 

짝다리 짚고 삼매경에 빠진 아들...

캠프 오기 며칠 전, 자리에만 앉으면 함부로 가방이나 웃도리를 벗어던지는 습관이 있는 아들은

일산 가는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가방을 옆에 벗어 놓고...그냥 내렸다..헉..!

버스 종점까지 찾아 갔다 허탕치고 다음 버스를 타고 좇아가며 핸드폰으로 기사님과 통화한 뒤,

반대편 종점까지 가서 겨우 가방을 찾아올 수 있었던 쓰라린 경험 이후로

아들은 가방을 반드시 매고 다닌다.

역시 한번쯤은 당해봐야 단단히 새기게 된다.

백 마디 잔소리가 필요없다...한번의 쓰린 경험 앞에..

 

 

 

 

금요일 저녁에 후발대로 뭉친 상윤부친과 함께...

이번 캠프에는 '전국 아버지 모임'이 결성되었다.

남편은 서울지부 연락책을 맡게 되었다.

아버지들이 앞장 서서 중심이 되면 모든 일의 진행이 빨라질 것을 확신한다..

 

뒷풀이 모임에서 어느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당신의 아들은 5 살이 되어 겨우 혼자 대변을 볼 수 있었다 한다.

너무 기뻐 아내를 붙잡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이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다른 아버지들이 있었으면 너무 좋겠다 싶었단다.

'도데체 이런 종류의 감탄사를 공감할 사람이 또 있겠냐' 싶었다가

복지관에서 장애자녀를 둔 아버지 모임을 하게 되어 숨통이 틘 느낌이었다 하신다.

 

이제는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고 위로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참 좋겠다...붙이신다.

치료실이나 복지관, 혹은 학교에서 수다도 떨며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엄마들에 비하면,

아빠들은 정말 외로우셨을게다...

 

 

 

^^*

 

 

 

 

 

 

 

상윤이의 음악치료를 이 년째 맡아오신 '정 혜원'선생님...

그의 피아노 선생님이기도 하다.

이번 캠프에서 '드럼 서클, Drum Circle'이란 프로그램을 맡아서 함께 내려 오셨다.

집단으로 북을 치며 음악을 통하여 가슴 속 응어리을 털어내는 치료의 한 가닥이라 한다.

 

 

 

 

'소녀시대'의 미소녀들을 방불케 하는 눈부신 미모의 자봉(자.원.봉.사.)선생님들 ...

이 넘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호호

마음도 얼굴만큼이나 예쁜 젊은이들이다...감사해요~

                 

 

                

 

                                                                         대강당에서 개회식이 열렸다. 

 

 

'자폐인 사랑협회'의 회장이신 '김 용직 '변호사님...

얼떨결에 회장직을 맡았다고 하시나 더이상 적임자는 없을 듯하다.

지금은 아드님이 이십 대 후반이라 협회를 통해 어떤 종류의 직접적 도움을 받을 수 없지만

자폐인들의 앞날을 위해 열심과 물질을 함께  바치신다.

협회일을 위해 아침 여섯 시에 출근하고 밤 아홉 시 이전에는 퇴근하기 힘들다는 분..

 

이 자리를 빌어 그간의 희생과 봉사에 감사드립니다..

 

 

 

하트 윈드 오케스트라의 단원인 '김 동균'군...'모를라키'의 ' 스위스 목동'을 연주했는데

정말 대단한 실력으로 여러번의 수상경력을 자랑한다..역시 자폐인이다.

나도 처음 들어본 곡이었는데...깜짝 놀랄 정도로 유려하게 연주를 했다...

브라보, Bravissimo!!!

 

 

 

                             ''경찰대학교 관현악단' 소속의 바리톤 총각...멋드러진 가락에 덩실덩실 춤을 추는 아이들..

 

 

 

 

 

                                                                          축하연주를 해주신 경찰대학교 관현악단'...

 

 

 

'자폐성 장애를 둔 비장애 형제와의 소통'을 주제로 강연을 하신 '이 경아'선생님..

자폐인인 아들을 키우면서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 케이스다.

나의 멘토이기도 한...

장애자녀을 둔 어머니의 입장을 아주 잘 이해하지만, 절대 편파적이지 않아서 무조건 엄마들 편을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잘 알기에 더욱 매짜게 조언을 해주시는 분..

나의 수많은 질문에 그 어느 선생님보다 후련하게 대답을 해주신 분이다..

자폐인 사랑협회의 온라인 상담역을 맡고 계신다..

많이 질문하고 괴롭히시도록..^^*

 

 

 

                                          이박삼일 내내 밤낮으로 수고하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참 놀고 싶은 청춘의 여름..그것도 삼일씩이나 자폐인들을 위해 기꺼이 봉사하는 아름다운 젊은이들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순서를 무시하고, 부르는 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이리저리 내리닫고치닫는 천방지축의 아이들...

그들을 좇아 동서남북을 뛰어다니느라 땀을 바가지로 쏟던 사람들입니다.

그래도 싫은 표정, 불쾌한 찌푸림 한 번 보이지 않던 얼굴들...

 

 

 

 

 

                                                                                        캠프 파이어~

                                                   진행자 아저씨의 걸쭉한 노랫소리도 흥겨웠답니다..ㅎ

 

 

 

평소에 장애인들에게 관심이 많던 육촌시누의 남편까지 오셔서 캠프파이어에 참석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광활한 잔디밭에 '춘향이 그네'가  네 대씩이나 매어져 있고, 저멀리 '민속체험관'이 보였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차에서 뛰어내려 그네로 달려가는 부자...

조금 더 멋있어 보이는 그림을 캡쳐하려고 열 장 넘게 찍었으나..워낙 기본 품새가 이런가 보다..ㅎㅎ

그네 타는 폼으로 춘향이 꼬시기는 아예 꿈도 꾸지 마시라...남편..!

 

 

 

 

 

 

아들은 신났다...그동안 어린이 놀이터를 지나칠 때마다 침만 삼키며 곁눈질 하던 그네를 마음껏 탈 수 있으니...

기둥 뿌리가 흔들흔들...

'아들아, 한 바퀴 돌아 봐라'..엄마는 한 수 더 뜬다..ㅎ

 

 

 

이대로 훨훨  날아가렴...아들..!

편견도, 불통도 없이 네 마음대로 살 수 있는 곳으로..

 

 

 

                                               V자 사인은 전염성이 무척 강하다...나도 아들한테서 옮았다..       V *^_^* V

 

 

 

                                                     상윤이는 향단이쯤은 너끈히 꼬드기겠다.

                                                     발을 굴러 잘도 날아간다..

 

 

 

집으로 오는 길..강변 북로.. 

 

 

 

 

 

 

 

 

 

 

 

 

 

 

 

 

 

내친 길에 일산으로 계속 달려 닭칼국수를 먹고 왔다...

가는 길에 고양 '킨텍스'가 보인다..

 

** 해마다 '자폐인 사랑캠프'가 열린다.

    눈치없이 두 해를 연거푸 참석했는데, 와보니 후회가 되었다.

이렇게 좋은 캠프를 맛 보지 못 한 이들에게 기회를 넘겨줄 걸..하는 마음에서

내년에는 신청을 하지 않으려 한다.

 

이곳에서 '발달장애 정보나눔터'카페를 통해 글로 만난 몇 분을 실제로 만날 수 있었다.

승훈맘, 재우맘..보자마자 눈물부터 차올라 말도 못 하고 서로 손만 붙잡고, 끌어안고 있었다.

장애자녀를 둔 엄마들 아니고선 그 속을 아무도 모른다.

아빠들도 정확히는 모를게다.

말없이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거려 주었다.

쌍둥이 형제가 둘 다 자폐인인 엄마..

형제가 중증 자폐인이고 폐암으로 투병 중인 엄마...

 다 큰 아들에게 느닷없이 닥친 '경기'의 충격으로 초주검이 되어있는 엄마...

 

그러나..우리들은 맑고 밝다.

세상의 가치와 뚝 떨어져 있기에 '천사'임이 틀림없는 아이들..

그들을 키우며 우리 엄마들은 진흙 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을 본다.

비장애자녀들을 키우며 미처 잡지 못 했던 자잘한 기쁨들을

더디 커가는 아이들의 성장과정 속에서 발견한다.

 

자폐인들을 위한 사회로의 전환교육이나 청년기 이후 중장년기를 대비하는 미래의 계획들은

이제 시작된지 얼마 안 된 움직임이다.

몇 분의 깨어있는 부모님들을 제외하고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파악하기도 힘들고,  실행하기는 더욱 힘든 현실이다.

나 역시 훌쩍 눈 앞으로 다가온 아들의 스무 살이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결심을 굳힌다.

지난 십칠 년간 맨발로 찢기며 넘어지며 걸어온 것 처럼

하나씩 마주하며 익혀가고 이겨나가기로..

우리에게는 든든한 가족과,

이렇게 많은 동지들과 친구들과 이웃이 함께 있으니

예전처럼 힘들고 외롭진 않을 것이 분명하니까..

 
다음검색
댓글
  • 09.07.30 19:52

    첫댓글 언제 이런 사진은 찍었대요? 놀라운 사진실력과 편집능력 그리고 아름다운 글에 경의를 표합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상윤아빠가 사다주신 맥주 아주아주 잘 먹었습니다. 서울지부를 준비하며 혹시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연락주세요.

  • 작성자 09.07.30 23:23

    감사합니다..대전 아버님들 이하 전국에서 모이신 아버님들 만남 이루어져서 가장 기쁜일입니다..글 쓰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사랑캠프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 위해서..그리고 수고하신 분들 위해서 조금 상세하게 쓰려 했답니다..서울지부 만들기 위해 이 선생님 도움이 지대하게 필요할 것 같아요...많이 ~부탁드려요..활기찬 모습 보기 좋았답니다 ^^*

  • 09.07.30 21:35

    언니글보고감동받았어요전글보고울컥했어요어쩌면글만봐도현장에있는착각이들정도예요저역시언니만난것,카폐지기님,회장님,경아님.. 회장님의말씀한마디한마디가감동적이었는데앞으로좀더활성화가될수있을거예요경상도가좀그렇죠그래도반가움만큼은언니보다더했어요언제이렇게많이찍었지정말대단하네요그네타시는모습도인상적이시네요동심으로돌아간듯한착각이..항상건강하세요아자화이팅^^언니좀귀찮게해야겠다 ㅎ언니글우리카폐좀퍼가도되죠

  • 작성자 09.07.30 23:28

    준순씨...만나서 얼마나 반가웠던지요..그쵸?ㅎㅎ항상 열심히 사는 준순씨 모습을 존경하고 있었거든요...저도 그네 타고 신났습니다..글은 얼마든지 가져가시구요..카페 어머니들께도 '홧팅!!'전해주세요...승훈이 만나서 참 좋았어요..승훈아버님도 함께 하셔서 감사했구요...승훈이가 아는 척 해줘서 저도 진짜 좋았어요..^^*준순씨..하시는 일 잘 되시구요..우리 아이들과 가족들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감사~

  • 09.08.04 11:22

    언니너무부끄러워요 ㅎ전오히려언니한데위로받는것같아좋았어요그리고제가맏이이다보니언니가한사람더생긴것같아행복했어요이제부턴영원한나의언니예요^^

  • 09.08.02 11:19

    내년에는 상협이와 꼭 참석할수 있도록 해야 겠어요. 친구가 없는 상협이가 이 캠프에 참석해서 봉사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 참 좋을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전 4박5일 집을 나와 상협이 일을 처리하면서 거의 4흘을 잠을 못자고 집으로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야간 운전을 했답니다. 죽는줄 알았어요. 상협이가 목포에서 도청 직원들과 환송회를 하고 저녁 9시에 출발하여 결국 졸음운전으로 군산서 2시간 자고 집으로는 새벽 4시 30분에 들어왔답니다. 만남 반가웠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자폐인 사랑협회가 꼭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사진 너무 잘보고 상윤이도 너무 잘 생겼고 상협이랑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될듯..

  • 09.08.02 23:38

    좋은님들 만나서 잘 쉬다 왔습니다. 카페에서 가끔 상협이 소식을 접했던터라 낮설지않고 반가웠습니다. 사진이라도 함께 박아 둘걸...후회막급입니다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