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여고에서 92.5m봉을 넘어 예비군훈령장을 향해 가는 길/사진;초이스님
사진;아미르님
사진;아미르님
우렁각시탑 앞에서 즐거웠던 점심식사 /사진; 초이스님
태안반도로 이어지는 이번 금북정맥은 직선거리로 하면 그리 멀지 않은 거리지만
근흥면의 수룡저수지를 가운데 두고 반시계 방향으로 빙 돌아
남쪽방향으로 이어가는 까닭에
실제거리는 생각보다 먼 거리다.
금북정맥의 종점이 가까워짐에 따라 최고 높이의 산이 퇴비산 155m일 정도여서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정맥길이 맞는가?' 의심이 들만큼
그야말로 비산비야의 낮은 산들과 마을길 또는 차도를 이어가는 구간이라
거리에 비하여 빠른 속도로 진행하게 된다.
이발소, 구판장, 경로당, 동내슈퍼, 마을교회 등을 지나고
효행비와 사적비 등을 기웃거리며 태안지방의 아름다운 풍속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비옥한 황토밭에 재배되는 알타리무우, 배추,
고추마 등과 지금막 싹이 솟아나고 있는 육쪽마늘밭의 풍경등은
고향의 옛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주는 정겨운 길이다.
2008년도 유조선이 좌초되며 태안반도 일대를 기름으로 황폐화시켰던 기억은
온 국민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큰 재앙이었으며
그런 큰 재앙을 극복하고 비옥한 옥토를 일구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을 보며 지나자니 가슴 뿌듯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 부근 일대의 해안이 기름으로 뒤범벅이 되었을때
온 국민이 나서서 큰 재앙을 극복해낸,
소위 외국인들이 말하는 기적의 코리아를 이룬 곳으로 기억이 되고,
그야말로 큰 고난을 극복해낸 태안반도를 향해 가며
만리포, 천리포해수욕장이 생각이 나면서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사랑" 하는
유행가 "만리포사랑"을 떠올려본다.
다만 끊어지고 간간이 이어지는 마루금을 이어가며
개발을 핑계로 자연을 훼손하는 더 이상의
무모한 발전은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갖어본다.
서해5도 중 한 곳 섬에서 나서 어린시절을 보낸 나로서는
서해바다의 갯벌을 바라보며 마루금을 이어간다는 것만으로도
각별한 느낌이 드는 정맥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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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기재에 있는 태안여고 정문 앞 도착한 시간
09;20..
태안읍 삭선리에 위치한 태안여고에서
09;21 산행을 시작한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좌측방향에 있는 임도 입구에서
우측방향으로 학교를 돌아오르는 등로를 찾아 오른다.
바야흐로 계절은 가을의 중심부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산행들머리에 있는 벗나무에서는 어느새 낙엽이 지기 시작하고..
지난구간부터 배풍등열매가 눈에 띄기 시작하는데,
태안여고 뒷길에서도 배풍등넝쿨을 만나본다.
남부지역이나 제주도에서 볼 수 있다는 야생식물을
생각지도 않던 이곳에서 많이 만나 본다.
서해안이 가깝다 보니 이런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설하홍이라고도 하는 이 넝쿨식물은
밀어낼 배(排)자를 써서 풍(風)을 몰아내는 넝쿨식물이라 하여
배풍등(排風藤)이라 하고
이 열매의 붉은 빛이 눈이 내리는 한겨울에도
열매가 말라 떨어질지언정 붉은 빛을 잃지 않는다 하여
설하홍이라고도 부른다.
가지과에 속하는 식물로 꽃은 흰색으로 피며
가지꽃처럼 가지빛을 띄기도 한다.
청기, 독양청, 산호주, 칠조 등으로도 불리운다.
"배풍등열매(雪下紅)"
갈림길에서는 우직진 방향으로 오르면 되는데,
태안여고에서 걸어놓은 등산건강운동 플랭카드에는
"약보보다는 식보가 낫고 식보보다는 행보가 낫다."
걷기운동의 효율성을 강조한 문귀로
올해로 개교 40주년을 맞이하는 이 학교는
사립학교로 기숙사 생활하는 학생들이 이 등로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며,
태안과 서산 소녀들의 지식감성충전소라 할만큼
인문계와 전문계, 특수학급이 두루 어우러져 명실상부 서해지역 최고를 지향하는
명문사학으로 발돋음하고 있다 한다.
개교 당시에는 태안여자상업고등학교로 역사를 써내려갔는데
지금은 배구, 육상, 배드민턴 등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58개의 동아리와 46개의 토요프로그램으로 학창시절의 추억 단편을
쌓는 참신한 교육의 장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특성화고(전문계) 장학금과 교내외 각종 장학금으로
연간 5억원씩의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하니
태안여고 학생들은 좋겠다~~!
나도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나는 길..
작은 능선봉 하나를 넘어 92.5m봉 정상으로 향해가다
갑자기 선두가 되돌아서 오는 바람에 우측으로 급하게 꺾어 내려오고 있는데
좀 더 진행해서 오르면 삼각점과 안내판이 서있는 92.5m봉 정상이다.
92.5m봉 삼각점,
(서산436,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삭선리 501-2)
한꺼번에 우루루 몰려서 뒤를 따르다보니
이대장님 정신이 없으셨던가 보다.
92.5m봉 정상도 안찍고 가던길 되돌아오신 걸 보면..ㅎㅎ
내리막길 내리막길 중간에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하는 지점을
지나게 된다.
조금만 여유를 갖고 걸음을 늦추다 보면
우리가 걷는 길에서 보고 듣고 배우며 지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태안여고에서 오르면서 "배풍등열매"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는 점..
사진으로 또는 말로만 듣고 보던 야생식물이나 그 지역 특용작물 등을
정맥길을 걸으면서 수없이 보고 느끼고 배운다는 점이
이 길을 가는 중에 얻어지는 가장 큰 소득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좀 더 지나다보면 마을길에서 특용작물로 보이는
오크라고추를 만나게 되는데,
그 또한 이곳을 지나기에 만나볼 수 있는 식물임을..
우린 하나로매장이나 백화점에 가야나 볼 수 있는 것들을
직접 나무와 꽃등을 보면서 미처 생각지 못하였던 그 생김새와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을 면치 못하기도 한다.
이 길을 걸을 수 있었기에 보고 느낄 수 있었으며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다면 눈에도 잘 띄지 않기 마련이어서..
어쩌다보니 남들 10분 걸려서 92.5m봉 오르는 것을
태안여고에서 올라 갈림길에서 불과 5분만에 능선을 내려와 도로로 향하고 있다.
빠른 것만이 최선은 아닐터인데
후기를 작성하면서 나 또한 다시 반성의 기회를 갖어보며
후담으로 아미르님 내놓으신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다시 한번 떠올려본다.
우리 고장에서는 못보던 생강나무를 이 지역을 지나면서
무수히 보고 지난다.
대나무 잎처럼 보이는 생강나무 잎의 청초한 푸르름이
알싸한 그 향기만큼이나 나는 좋다.
생강 수확하는 현장을 보면 한 박스 사서 들고가
효소를 담아놓고 싶은데
언제쯤에나 저 뽀얀 살결을 만나볼 수 있을지
그 날을 손꼽으며..
생강효소를 담아놓으니 감기기운이 있어도 겨우내 걱정이 안되더라.
아, 황토로 시작되는 정맥길이다.
서남해안지역이 황토층이 두꺼운 이유가 있다던데..?
아침부터 짙게 내려앉았던 안개가 채 가시지 않아
기온은 습하고 가야할 마루금은 선명하지 않지만
가야할 방향의 마루금을 어림잡아 본다.
이곳부터 장재까지는 거의 도로를 따라 걷게 된다.
중간에 두세차례 퇴비산, 구수산, 88m봉을 오르내리기는 하지만..
벌써 가을수확을 하는 현장을 목격..
황토밭에서 자란 품질좋은 알타리무를 수확하고 있다.
트럭에 실린 알타리무를 보니 상품가치가 높은 질 좋은 품종이다.
하산길이라면 밭에 들어가 떼를 써서라도 필요한 양만큼
사서 들고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
군침을 삼키면서 지난다.
이틀 전 구성하나로 매장에 초롱무가 나왔기에 5단 사서 김치를 담았더니
맛이 좋아 그대로 저 총각무를 갖다 김장을 담그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알타리무는 황토밭에서 자란 것이
단단하고 단맛도 좋다.
"우와, 보기만 하여도 흐뭇하여라. 저 녀석들 가격 좀 받을 수 있겠다."ㅎㅎ..
삼거리를 지나는데 멍멍이 녀석이 얼마나 인사를 잘 하던지,
기특해서 한 컷 한 후
우틀하여 계속 직진..
여기도 황토밭에 알타리무다.
떡 벌어진 잎이 김장 담기에는 좋은 크기다.
잎이 너무 웃자라도 무우 밑이 들지않고 맛이 덜한데
저 녀석들은 잎도 크지 않으면서 밑이 잘 들어
김치 담기에는 최적의 상태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ㅎㅎ
동네어귀엔 소나무들도 좋고..
"오크라고추"
열대채소로 이용방법은 소금을 듬뿍 묻혀 손바닥으로 문질러 털을 제거한 후
물에 데쳐 잘게 잘라 식초, 소금, 김을 넣어 묻혀 먹거나
마요네즈 소스 등을 첨가한 샐러드로 이용하기도 한다.
주로 열매를 이용하며 무침, 샐러드, 튀김, 볶음, 국, 스프 등으로 이용..
꽃 피고 5-6일 된 어린 고투리를 먹는다.
최근에 지구온난화에 대비하여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에서 작물적응연구를 수행해
무가온재배에 성공한 사례다.
오크라고추를 사먹으면서 늘 궁금했는데
저렇게나 큰 나무에 열리는 것인줄 처음으로 궁금증을 해소하고..
꽃은 마치 접시꽃처럼 크고 화려해서
처음엔 접시꽃인줄 알고 다가갔다가
열매를 보고서야 오크라고추 나무라는 걸 알았다.
오늘 산행은 이거 본 것만으로도 대박이다.
장아찌 담으려고 손질해 놓은 오크라고추,
요런 모습으로만 보아왔는데..
확.포장도로공사가 아직 개통을 안하고 있는 상태의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예비군훈련장으로..
태안반도 관광도로가 새로 나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
어느 분이 159.7m봉을 종산이라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삼각점과 안내판 그리고 옛 봉화대 설명이 새겨져 있는
이정표석이 있는 봉우리다.
퇴비산은 그 뒤에 퇴비산갈림봉에서 좌측으로
약간 벗어나 있는 봉우리다.
09;51, 예비군훈련장 앞에 도착하여 우측 담장을 따라
뒤에 보이는 퇴비산 능선으로 향한다.
모래기재에서 30분 걸렸다.
2분후 철책이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 숲으로 표지기 걸려있는 곳으로 진입하여
잠시 후 둥근철조망을 밟고 훈련장 시설물들이 즐비한 능선을 오른다.
예비군훈련장에서 만난 야생화인데
잔대의 종류가 50여가지나 된다고 하니
오늘 구간을 걸으면서 잎의 모양새로 보아
세종류의 잔대꽃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50여가지의 종류를 크게 분류하면 세잎잔대와 네잎잔대
그리고 둥근잎잔대와 가는잎잔대 또다른 분류를 궂이 하자면 두메잔대, 당잔대,
섬잔대 등으로 나눌 수도 있는데,
잔대는 오래 사는 식물중 하나이다.
노두마디를 보면 삼과 흡사하며 겉은 거칠고 속은 섬유질로 되어 있으며
특이한 맛은 없고 백숙등에 넣으면 아주 좋다.
특히 여자분들에게 좋다고들 하는데,
노두마디가 여러개인 왕관잔대가 특히 볼만하다.
이건 잎의 생김새로 보아 "수원잔대"로 보이고..
(1) 잔대는 나물로 식용되는 어린 모습은 요런 모습인데,
"층층잔대"
(2) 톱잔대
(3) 섬잔대
(4) (3)번 거 보다는 잎이 좀 더 길죽하고 끝이 뾰족하게 생긴 것,
(5) 둥근잎잔대
(6) 둥근잔대
(7) 섬잔대
(8) 한라섬잔대
잔대의 종류가 하도 많아 전문가가 아니면 분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고,
어느 지역에서 어떤 토양에 자랐느냐에 따라
잎 모양이나 꽃의 색깔이 조금씩 달라지는 듯 하다.
명칭은 불러주기 나름인 듯도 하고,
아무튼 요즘 피는 작은 보라색의 종모양 꽃은
거의 다 잔대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예비군훈련장을 오르며 아가사님 잔대냐 모싯대냐 하셨는데
모싯대도 잔대의 일종으로 그냥 잔대로 보면 될 듯 하고
잔대는 그 생김새를 떠나서 모두 항암효과와 해독작용 해열작용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하니 즐기면 건강에 도움이 될 듯하다.
첫번째 능선에 올라 갈림길에서 좌측방향으로 올라
예비군훈련 시설물들이 많은 지점을 통과한다.
정상부근에 올라 좌측으로 편안하게 이어지는 등로 방향으로
쉼터로 보이는 정자같은 구조물이 보이는데
길이 좋아 그쪽으로 진행하기 십상이다.
우측방향 안내간판이 서있는 방향으로 우틀하여
잡목지대를 헤치고 급경사지를 좀 더 오르면
삼각점과 삼각점안내판이 서있고 이정표안내표지가 있는
159.7m봉이다.
이곳에서는 우측방향으로 직진하여 급경사내리막길로 향한다.
퇴비산 갈림길로 오인하고 간혹 좌측방향으로 진행하는 정맥꾼들이 있어 보이는데
길이 희미하고 등로가 나있지 않아
좌측방향으로는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알바에 유의할 지점이다.
태안반도 관망대로 옛 봉화대로 추정된다는 안내문이
표지석에 새겨져 있다.
표지석 뒤쪽으로 진행한다.
삼각점, 401 복구/ 75, 10 건설부..
159.7m봉에서 6분 후 능선봉 하나를 넘고,
안부를 거쳐서 5분 더 진행하여 오르니
퇴비산갈림길이다.
퇴비산갈림길에서 진행방향은 우측이고
퇴비산은 좌측방향으로 향한다.
퇴비산에서 좌측방향의 능선으로 내리면
갈림길에서 우측방향으로 향하는 것보다는
시간이 단축되며
퇴비산을 거쳐가는 길을 정맥길로 보는 사람도 있는 듯하다.
퇴비산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레미콘과 아스콘의 제조업체인 서해산업(주)
입구로 곧장 내려가게 되며
우측 능선에서 내려오는 정맥길과 합류하게 된다.
퇴비산 정상에 있는 돌탑과 정상표지..
갈림길로 되돌아와 우측방향으로 진행하는
정맥길에서 만난 산달래꽃..
좌측으로 서해산업을 내려다보며 우측으로 좀 더 내려서
포장도로로 진행한다.
맞은 편 능선은 퇴비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이다.
차도고개..
왼쪽에 서해산업 입간판이 있고 우측에 '노을그리고바다' 표지석이 서있는
2차선 35번 국도가 지난다.
마루금은 도로를 건너자마자 포장임도에서 우측에 있는 돌계단을 따라 올라야 하고...
잡목이 많고 희미한 등산로를 올라 오르막끝 갈림길에서
우측 능선길로 5분정도 더 오르면
돌탑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게 된다.
'구수산성'안내 간이코팅지가 돌탑에 있는 곳을 통과하고,
이어 고사목을 잘라 쌓아놓은 구수산갈림봉에서는 우틀하여
급내리막으로 진행한다.
유득재 직전엔 청소차 대기장소를 우측에 끼고 좌측으로 진행하여 내리면
앞쪽에 S-OIL 주유소가 있는 35번국도와 다시 만나게 된다.
S-OIL 주유소에서 지나온 방향의 35번국도를 돌아보면
시목1리 이정표석과 소원면 새마을운동표지석을 지나
차도고개가 지척에 보이고
좌틀하여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잠시 후
유득재에 닿게 된다.
구수산성 안내코팅지가 있는 돌탑..(사진;김군아님)
구수산갈림길에서 내려다본
근흥면 수룡리와 수룡저수지..(사진;김군아님)
<사진; 별하나님>
35번도로에서 지나내려온 환경미화차와 관광버스 차고를 들여다 보고....
35번국도에서 뒤돌아보는 구수산방향의 마루금..
좌측으로 수룡리 육쪽마늘단지 입간판이 서있고
잠시후 버스정류소와 길 맞은 편 진행방향 도로 우측으로는
시목정류소 표지가 붙어있는 빨간지붕의 민가를 지나
정맥표지기들이 잔뜩 걸려있는 등나무슈퍼에 도착한다.
등나무슈퍼는 문이 잠겨있다.
잠시 멈춰서서 인증을 남기고 시목1리정류소 표지가 서있는 곳에서
우틀하여 시목초등학교 방향으로 이어간다.
빨갛거나 노란표지기들 사이에 유일하게 눈에 띄는 파란색 표지기 한장
병화님 표지가 눈에 띄어..
천기누설, 산아라님 보물 감추는 곳 공개..ㅋㅋ
등나무슈퍼를 돌아서면 뒷쪽에 태창슈퍼는 문을 열고 있다.
길가에 탐스럽게 피어있는 노란꽃이 왕고들빼기꽃이라 하며 좋아
사진기에 담았는데,
아무리 보아도 토종이 아닌 듯 보인다.
꽃이 민들래처럼 생긴 것이 크고 가운데 꽃술이 꽃잎 속에 묻혀
보이지도 않고,
민들래도 아닌 것이 고들빼기도 아닌 것이
씀바귀꽃도 아니고
잎을 보면 고들빼기요 꽃을 보면 민들래인
너의 정체가 무엇이더냐?ㅎㅎ..
씀바귀꽃
왕고들빼기꽃
고들빼기꽃
민들래
학교 앞 표지가 있고
모퉁이를 돌아서니 시목초등학교 100m 안내표지가 나온다.
잠시후 시목경로당을 지나고,
경로당과 복지회관을 겸한..
해당화는 꽃도 붉지만 열매도 붉어
터뜨리면 금방이라도 붉은 눈물을 뚝뚝 흘릴 것처럼
슬픈 눈망울을 닮았다.
추위속에서 저 영롱한 눈망울을 떨구고
설원속에 꽃을 피우려는가?
이어서 시목구판장을 지나고..
이곳 정류장에 "감나무골"이라 적혀있는 것을 보니
시목마을이 감나무 시(枾)자를 써서 시목(枾木)에서 유래되었나 보다.
이 고을엔 감나무가 많은가 보다.
호남정맥의 제암산 들머리에 시목치(감나무재)를 지나던 기억이 있는데,
이곳에도 감나무밭이 많은 모양이다.
잠시 후 삼은교회를 지나면서 도로는 좌측방향으로 휘어지고..
3분후 시목1리(방앗간) 정류장을 지난다.
도로 우측에 방앗간이 있다.
가을은 만물이 열매를 맺는 계절,
서해와 가깝다 보니 도로에도 해당화가 보인다.
아직 꽃으로 피어있는 송이도 있고
열매는 여물어 붉을 대로 붉어
타는 가을빛에 눈시울마저도 뜨거워진다.
이어지는 고추밭엔 고춧대가 아직도 한창이고
뒤늦게 열은 풋고추가 계절을 잊은 듯
주렁주렁 열려있다.
늦게 심은 탓인가, 아니면 철모르는 고춧대인가?ㅎㅎ..
일행들이 보이려나 하고 뒤돌아보지만
아직 뒤쫓아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내가 너무 빨리 왔는가?ㅋㅋ..
도로 좌측으로는 시목리가 펼쳐지고 그 뒤쪽엔
남쪽으로 돌아나가는 마루금 중간에 장재가 건너다 보인다.
뒤돌아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장대1리 정류소를 지난다.
도로 우측으로는 장대1리가 펼쳐지고,
장대1리 마을특산물이 달래인지 정류장에 달래광고사진이 붙어있다.
산아라님께선 뭘 또 하시는지?
앞서 가시면서 여유로우시니 오늘은 보물을 찾기보다는
숨기기에 열중..ㅋㅋ
좌측으로 우림축산을 지난다.
우측으로 소나무숲을 지나치면서 정면에 올라야할 마루금이 눈에 들어오고..
정면에 도루개재를 바라보며 진행한다.
잠시 후 도로 좌측에 효행비를 지나고 장대1리(삼곳말) 버스정류소 표지가 서있는
삼거리를 지나면서 '장대1리' 마을표지석 좌측 길 건너편에
사적지로 보이는 건물이 보여 잠시 들려가기로 한다.
사적지를 들러 나와서는 자갈이 깔려있는 비포장 도로로 계속 이어간다.
"효행비"
"도루개사거리..
이 지역엔 윤씨가 많이 사는지
좀 전의 효행비도 윤씨 일가와 관련이 있는 듯 한데
이 사적비도 윤씨 집안과 관계 된 듯 보인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킥킥..ㅋㅋ
사당을 한바퀴 돌아나와 마루금에 복귀하여 도로를 이어간다.
도로에 복귀하여 정면에 마루금을 바라보며 진행..
우측으로 임도가 갈리는 방향으로 전봇대에 표지기 몇개 휘날리는 것이 보인다.
정황으로 보아 마루금이 지나는 곳으로 보이는데,
그곳으로 진행하려면 배추경작지 중간으로 지나야 할 듯 보이고,
배추밭 피해를 주지 않고 밭둑으로 돌아 오른다 하더라도 크게 의미는 없을 듯 하여
좀 더 진행하여 88m봉으로 직접 마루금에 복귀하기로 한다.
우측도로로 진행하여 배추밭 가장자리를 밟고 오르면
지도상 후망지맥분기점을 지나게 된다.
여기서 우측으로 진행을 하면 철마산(213m), 구정봉, 둥근봉, 국사봉을 거쳐서
후망산으로 이어지는 31.5km의 후망지맥이 된다.
좀 더 진행하다 88m봉 우측으로 갈리는 임도를 따라 올라
임도에서 좌측방향으로 마루금에 복귀..
우측 후망지맥을 거쳐오는 마루금과 합류하는 지점에서
좌측방향 능선으로 오른다.
88m봉 오르는 중에 뒤돌아본 모래기재 방향의 지나온 길..
지난 구간 마루금까지도 한눈에 조망된다.
오늘 걸어온 능선 뒤로 흐릿하게 솟아있는 봉우리가 백화산이고
사진에는 안 담겼지만 좌측으로 팔봉산이 조망된다.
당겨본 팔봉산인데
이 지역의 진산답게 그 포스가 대단하다.
드뎌 이대장님 88m봉 갈림길에 도착한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등로가 뚜렷하지 않은 잡목과 잡풀지대를 헤쳐 오른다.
등로 가운데 삼각점 있는 지점이 88m봉 정상으로 보이고..
88m봉 내리막길은 어린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좁은 터널길을 지나내려서..
낮은 능선을 두어번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소나무조림지로 급 좌틀하여 내려야 한다 들었는데
능선봉을 하나 더 넘을까 하다가 그대로 좌틀하여 내려서
도로를 따라 소나무조림지 끝나는 임도로 들어서 마루금에 복귀..
궁금하여 능선쪽을 돌아보니 그때야 이대장님과 선두 몇분이
줄지어 내려오신다.
그대로 도로로 이어도 무방할 듯 하나 선두를 만나
임도 맞은 편 마루금에 복귀하여 2분여 흐릿한 등로를 더듬어 이어가다
다시 임도를 만나 좌측방향으로 빠져나와 도로로 진행..
포장공사중인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2분후
도로 좌측으로 청우농장 간판이 서있는 곳에서
맞은 편쪽에 우렁각시탑 안내표지를 따라 우틀하여 들어간다.
묘지터 안에 우렁각시탑을 쌓아놓았는데
이는 묘지와 관련있는 사람이 쌓아놓은 것으로 짐작되고,
먼저 세상을 떠난 각시를 그리워하며
우렁신랑이 쌓아놓은 돌탑이 아닐런지?
별로 볼거리가 없는 태안의 시골길을 가다가
이런 돌탑 하나만 보여도 정맥꾼들에겐 커다란 이슈로 떠오른다.
정맥길을 벗어나 있는 돌탑 옆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저 표지기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이곳에 표지기들을 걸어놓았을고?
우렁각시탑에서 웃고 있는 우렁신랑님들은 우렁각시 설화를 알고 계실까?
우렁각시 설화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 하나 소개하자면,
"가난한 노총각이 밭에서 일을 하다가 "이 밭을 갈아 누구와 함께 먹고 살꼬?" 하자
어디선가 "나랑 먹고 살지" 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나는 곳을 돌아보니 우렁이가 하나 있으므로 가져다가 물항아리에 넣어두었다.
그런데 그 후부터는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사람은 없는데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이상하게 여긴 총각이 하루는 일을 나가지 않고 숨어서 엿보았는데,
물항아리 속에서 예쁜 여자가 나와 밥을 짓는 것이었다.
총각은 밥상을 차려놓고 다시 들어가려는 여자를 붙잡고 같이 살자고 했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으니 기다려달라는 말에도 총각은 우렁색시를 놓아주지 않았다.
결국 두 사람은 금기를 어기고 함께 살게 되는데,
어느날 우렁각시는 들일을 나갔다가
그녀에게서 발산되는 광채로 인해 관원의 눈에 띄게 되었고
우렁각시는 자기를 데리러온 관원의 하인에게 반지며 비녀, 옷고름 그리고
겉옷까지 차례로 내주면서 이것밖에 없다더라고 말해달라고 했지만
끝내 관원에게 붙잡혀 가고만다.
색시를 빼앗긴 총각은 애가 타서 죽고, 우렁색시 역시 뒤를 따라 죽고 마는데
죽은 총각과 색시는 새 또는 참빗, 나무 등으로 변하기도 한다는
슬픈전설을 간직한 비는 우리가 지나는 정맥길 산소옆에도 있었다.
슬픈전설의 내막이야 어찌되었든
정맥길을 가던 중 잠시 들려 우린 즐거운 시간을 갖었고
묘지에서 점심도 즐긴 후 길을 다시 이어간다.
우렁각시탑 밑에 자생하는 잔대인데
잎의 모양이 어긋나기 한걸 보면
섬잔대로 보이고,
63m봉을 지나며..
"쉰재"에서 우틀하여..
안면도에 박물관도 생겼나 보다.
가본지 오래되어..?
"장재"정류소가 세워져 있는 삼거리를 지나 좀 더 이어가면
새마을상회 지나면서 좌측으로 임도가 갈리는 지점이 장재이다.
장재에서는 좌측방향으로 나있는 임도를 따라 이동통신탑이 서있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장재 만수가든 앞에서 좌틀하여 임도를 따라
이동통신탑을 목표로 진행한다.
장재에서 좌틀하여 전원마을 방향으로 가는 중에
등로 좌측방향으로 지나온 길이 조망된다.
구수산 뒤로 백화산이 삐쭉 고개를 내민다.
구수산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은 대왕산능선이고..
첫댓글 사진 감사합니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정맥길 분위기와 느낌이 팍팍 느껴집니다.
부탁이 있읍니다만 사진을 다운받을 수가 없어서 그러는데 메일로 받을 수 있는지요 wonkoo1@hanmail.net
다운 받으시고 댓글 주세요.
언제든지 필요하실 땐 댓글주시고요.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고 생각되어 막아놓은 것인데
제가 글을 제때에 올려드리지 못해
산아라님께서 불편을 겪으셨네요.
(9월, 10월 집안에 큰 일들이 겹쳐서
글 작업이 늦어지는 까닭에..)
마지막 구간 사진은 2-3일 후 올려질 계획이니
함께 진행한 사진들은 다시 방문해 주세요.
박꽃향기 사진은 원래 공유하기로 하였지만
글 전체를 무단으로 복사, 스크랩 해가시는 분들이 계셔서
막아놓은 것이니 오해는 없으시기 바랍니다.
금북정맥 산아라님과 함께 걷는 시간들이
즐겁고 좋았는데
다시 뵙게 되겠지요?
늘 건강하시고 다시 뵙는 날 고대합니다.^^
사진 다운 잘 받았읍니다. 다운 받으면서 다시 찬찬히 사진을 음미해보는데 정말 박꽃향기님과 같이 걸으며 느겼던 정맥길 주변의 아름다움이 마음속에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사진에 마법을 걸어놓으신것 같습니다.그러니 다른 분들이 복사, 스크랩을 많이 해가시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남은 정맥길도 무사완주 기원드립니다. 시간날 때 뵈러 한북에 가보겠읍니다
좋은 말씀 많은 위로가 되구요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함께 걷는 길 정말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