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출처: http://robertscribbler.com/2016/02/04/rapid-acceleration-in-sea-level-rise-from-2009-through-october-2015-global-oceans-have-risen-by-5-millimeters-per-year/
급격한 해수면 상승 -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지구 해수면이 매년 0.5cm 상승했다
로버트 스크리블러, 2016년 2월 4일
위성으로 감시하는 지구 해수면 상승 속도가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이후 전례 없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구 대기가 더워지고 있는 와중에 대양이 더워지면서 열팽창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더욱 불길한 것은 열기가 축적되면서 세계의 거대한 빙하들이 점점 빠르게 녹고 불안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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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0일 그린랜드 Zachariae Isstrom 빙하 표면이 녹고 있는 것이 보인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남극, 그린랜드 빙하와 고산 빙하들이 빠르게 녹고있다. 빙하 녹은 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영상 제공: LANCE MODIS)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면서 해수면 상승이 시작되었다
1만년 전 완신세 (完新世)가 시작된 이후 19세기 말까지 지구 해수면은 안정적이었다. 인간이 화석연료를 채굴하고 연소시키면서 대기 중 온실가스 방출량이 늘어나면서 해안 지역에서 번영을 누렸던 인간의 문명이 위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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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에 따른 지구 온도 상승과 함께 지구 해수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영상 제공: Dr. James Hansen)
1870년부터 1925년까지 해수면은 매년 0.08cm 증가했는데, 이 기간 중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80ppm에서 305ppm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2백만년 동안 계속된 간빙기 수준보다 약 25ppm높은 수치이다. 열을 가두어 두는 온실가스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완신세의 기후가 서서히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1차 가속 단계: 1925 - 1992
기후 과학이 걸음마 단계였던 1925년 이후 지구 대기에 열이 쌓이면서 지구 온난화가 시작되었고 대양에도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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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와 18세기 영국에서 석탄을 대량으로 태우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 후 천연가스와 석유가 채굴되고 19-21세기에 걸쳐 화석연료의 연소가 급증하면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역시 급증했다. 2010년대까지 온실가스 농도 증가 속도가 지질학적으로 기록된 어떤 시기보다 6배 빨라졌다. (영상 제공: The Keeling Curve)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1925년 305ppm에서 1992년 350ppm으로 상승했다. 1992년 현재 1870년 대비 70ppm 상승한 결과 1880년대보다 지구는 0.5℃ 더워졌다. 이제 지구 기후 시스템은 점점 위험한 불균형의 상태로 접어들었다.
2차 가속 단계: 1992 - 2015
1992년부터 2009년까지 17년 동안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40ppm 증가해서 290ppm이 되었는데, 이는 1925-1992 증가율의 약 4배이다. 지구 온난화가 0.8℃ 진행되면서 해수면은 매년 0.3cm씩 빠르게 상승했다. 당시 과학자들은 그린랜드와 남극의 대륙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2009년 이후 해수면이 매년 0.5cm 상승했다
2016년 초 지구는 1880년대 평균보다 1.1℃ 더워졌고 이산화탄소 농도는 금년에 407ppm의 정점을 찍을 것이며 해수면 상승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AVISO가 제공한 위성 데이터에 의하면 2009년 말부터 2015년 10월까지 해수면이 3.6cm 상승했다. 연간 상승률이 0.5cm이며 1992-2014 연간 상승율 0.31cm보다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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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이 측정한 해수면 상승 (2009 - 2015) (영상 제공: AVISO)
그래프를 보면 2011년부터 해수면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고 최저점과 최고점을 연결하면 연간 상승률이 0.7cm이다. 하지만 2011-12년 라니냐와 현재 진행 중인 강력한 엘니뇨를 감안하면 이 수치는 약간 과장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년 이후 연간 해수면 상승율은 0.4-0.5cm로 또다시 추세를 이탈했다. 이런 추세가 자리를 잡는다면 해수면 상승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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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2일 현재 그린랜드 남부 바다에 얼음과 눈이 없는 상태이다. 겨울에 눈과 얼음이 없다는 것은 그린랜드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이다. (영상 제공: : Greenland Today)
지구 온난화와 대양의 열팽창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지만, 지구 해수면을 4.5-6m 이상 상승시킬 수 있는 물을 보유한 거대 빙하들의 해빙(解氷)이 더 큰 문제이다. 이제 지구 온도가 1880년대에 비해서 1-2℃ 상승 구간으로 진입하면서 불안정해진 빙하들이 더 빠른 속도로 바닷물 속으로 떨어져 나갈 것이며 이제 해수면 상승 추세는 굳어졌다. 장기적으로 지구 해수면은 4.5-6m 이상 상승할 것이지만, 인간이 화석연료를 계속 태웠을 때 초래될 재앙에 비교하면 해수면 상승조차 별 것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