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 공사로 부천·부평 일대가 바짝 달아올랐다.
특히 지하철 이용이 불편해 5대 신도시 중 가장 저평가됐던 중동신도시 부동산 시장은 7호선 연장을 반색하고 있다.
2004년 6월 기본계획이 확정된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은 7호선 온수역에서 부천을 경유해 1호선 부평구청역을 잇는 10.2㎞ 구간이다.
7호선 연장구간에는 온수역~까치울~당아래~춘의사거리~중부경찰서~부천시청~무지개사거리~삼산~신복~부평구청역 총 8개역(가칭)이 신설될 예정이다. 2004년 12월 착공해 2011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인구밀집 지역인 부천 중·상동 신도시를 동서로 관통해 부평·계약지역과 연결돼 일대 200여만명이 서울 강남까지 쉽게 다닐 수 있게 된다.
부천시청 관계자는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했던 부천 일대의 교통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역세권으로 발돋움해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세권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가격 상승력과 환금성이 뛰어나 블루칩 아파트로 꼽힌다. 특히 지하철이 개통되면 입주예정은 물론 기존 아파트 값도 크게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지하철 7호선 기본개발계획이 확정·발표되던 2004년 부천·일대 아파트값은 5000만~7000만원 정도 호가가 뛰었다. 거래가도 3000만~5000만원 오르고 뜸했던 거래도 활발했다고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입을 모은다.
원미 중동 위브부동산 이경우 사장은 “이미 지하철 호재가 시세에 많이 반영돼 있지만 개통 시점이 되면 직접 수혜가 예상되는 아파트값이 들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동신도시 등 구석구석이 역세권으로
7호선 연장선은 중동 신도시를 관통해 꿈마을, 미리내마을, 은하마을, 중흥마을 등이 직접적인 수혜단지로 꼽힌다. 그밖에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부개동 일대 아파트들도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7호선 중부경철서역(가칭·754)이 들어서는 곳은 부천시 중동 계남고가 네거리로 인근에 중동신도시 꿈마을과 중흥마을이 있다. 꿈마을 삼환환진은 10~22층 10개 동 698가구 아파트다. 이 아파트 79㎡는 현재 2억~2억2000만원, 102㎡는 3억1000만~3억5000만원이 시세로 개통 호재로 이미 한차례 가격이 오른 후 부동산 불경기에도 보합세다.
이 아파트 맞은 편엔 중흥마을 극동두산 아파트가 있다. 516가구(122·158㎡) 들어선 이 이파트 122㎡는 4억~4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부천시청 바로 앞에 들어설 부천시청역(가칭·755) 인근도 큰 수혜가 예상된다.
중동신도시 은하마울 효성쌍용 아파트와 대우동부 아파트가 후광효과를 노리고 있다. 효성쌍용 아파트는 125~188㎡ 중대형 540가구가 채워져 있다.
최근 중대형이 중소형보다 인기는 뒤처졌지만 입지여건이 좋아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거래도 종종 이뤄진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한다.
효성쌍용 125㎡ 매매가는 현재 4억3000만~5억원이고 161㎡는 5억4000만~6억원을 호가한다. 바로 옆에 있는 대우동부(122~201㎡, 632가구)도 효성쌍용도 시세가 비슷하다.
부천시 상동 무지개사거리를 중심으로 역사가 생기는 무지개사거리역(가칭·756) 인근에는 라일락·진달래마을 등의 단지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02년 입주한 서해쌍뜨르1차(454가구)와 창보밀레시티(330가구)가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서해쌍뜨르1차 141㎡는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기본계획이 확정된 2004년 6월 호가가 4000만~5000만원 올라 4억~4억4000만원 선이 시세였다. 현재는 5억원 이상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삼산역(가칭·757)은 부평구 영상문화단지와 호수공원 사이에 생긴다. 부개동 주공1단지(72~85㎡ 1044가구)와 삼산동 삼산타운6단지(105㎡ 784가구)가 수혜단지로 꼽힌다. 주공1단지 79㎡는 2억원, 삼산타운6단지 105㎡는 3억2000만~3억8000만원이 시세다.
신복역(가칭·758)은 장제로와 길주로가 교차하는 신복사거리에 역이 신설된다. 부개동 대동·동아·뉴서울과 삼산동 삼산타운7단지에서 역을 가까이 이용할 수 있다.
삼산동 삼산타운7단지는 2004년에 입주한 아파트로 1314가구가 채워진 대단지다 105㎡ 단일평형으로 시세는 3억5000만~4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입주·분양하는 아파트도 역세권 프리미엄 기대 커
기존 아파트는 물론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나 분양예정인 단지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입주 후나 분양 후에 7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가치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풍림산업은 공동 컨소시엄으로 인천 부평구 부평동 에서 부평5구역을 재개발해 1381가구(80~115㎡) 중 813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부평래미안아이원은 인근에 부평동초·개흥초·부평중·부평고교 등 학군이 밀집해 있다. 또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시장역과 부평구청역 중간에 위치해 두 역 모두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대우건설은 부평구 산곡동에서 883가구를, 부천시 소사본동에서 800가구를 올 4월과 9월에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우남건설, GS건설, 이수건설 등이 지은 983가구가 올해 입주한다. 부천시 송내동에 GS건설이 지은 자이(436가구)는 지하철 1호선 송내역을 걸어서 10분 정도면 이용할 수 있다. 이 아파트 102㎡ 분양가는 3억9000만원 선으로 현재 인근 다른 아파트보다 약 5000만원 정도 싸다.
◇공시지연 등 투자 유의해야
7호선 연장선 개통으로 인근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이 들떴다. 지하철이 뚫리면서 교통불편 해소는 물론 역세권 프리미엄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 시 유의할 점은 분명히 있다. 지하철 개통 호재는 어느 정도 인근 부동산시장에 반영된 상태다.
기본계획이 발표·확정되기 전인 2004년 초부터 7호선 연장 인근 아파트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같은 동이지만 수혜가 예상되는 아파트와 아닌 아파트값은 최소 3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싸늘해져 호가는 더 이상 오르고 있진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내리지도 않았다. 호재에 따른 기대감이 커 이미 오른 상태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반면 공사가 완료돼 개통이 임박한 시점이 되면 인근 부동산 시장은 한차례 더 들썩일 수도 있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입을 모은다.
부천시 원미구 중동 황금부동산(032-684-4900) 김영교 대표는 “지하철 7호선이 개통되면 그 동안 마을버스를 타고 10분 이상 걸렸던 지하철이용이 쉬워지고 생활방식은 물론 인구유입 조건이 달라져 인근 상권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김 대표는 “호재가 이미 반영된 상태지만 인근에 원미뉴타운, 소사뉴타운 등 주변 개발호재가 예정돼 있어 7호선 개통이 완공된 후에도 호재가 이어져 인근 아파트값의 호가가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의할 점은 또 있다. 7호선 연장선 개발공사는 지난해 부천시 예산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현재 공사가 다시 진행되고 있지만 계획했던 공정률보다 크게 밑돌고 있다.
당초 2010년에 완공·개통 예정이던 공사 목표는 2012년으로 미뤄졌다. 원미구 상동 신경기공인(032-324-8888) 임재선 대표는 “변수가 많아 섣부른 투자는 몫 돈이 장기가 묶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며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보다는 생활기반시설 등을 고려한 실수요자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09.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