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는 날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달이 있네
새벽 여명은
어둠속에 잠들고
난 신회 녀석 운전하고
서울에 가네
오늘도 아픈 주사 바늘은
나의 몸을 찌르겠지
매양 가는 길인데
왜이리 서러울까
더욱 더 그리운 것은
천부님 품이네
오늘따라 아버지가
왜 이리도 그리울까
오리정 가는길에
적막이 여울지고
긴 겁의 세월이
길 위에 흩어지네
섣달보름 둥근 달은
도솔산에 적조한데
생을 찾는 세월들이
머리위로 스쳐 가고
밤에 젖은 회상들이
존재를 실어가네
불빛따라 가는 길이
이정표를 안내하면
나의 일생 지어가는
묵객소리 귀를예고
앞서가는 차량들이
삶의 진실 속살대고
자욱한 도화송이
평원속에 사라지네
이 글은 오늘 아침에 서울 병원에 가면서 쓴 글입니다
왠지 모르게 서글픔이 일어 서쪽 하늘에 잠에 졸리운 보름달이 친구해 줍니다
아버지 모습이 그리워 허공을 찾으니
여명 잃은 밤 하늘에 시간이 보챕니다
나 세상 태어나 수 많은 성상을 태웠으나
오늘 새벽처럼 아버지가 그리운 적이 없었습니다
서울 병원에 가는 심상을 엮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