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 전국에서 5만가구에 가까운 신규 아파트가 분양된다.
통상 비수기로 꼽히는 시기에 비교적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것이어서 내집 마련을 계획
중인 실수요자들의 선택폭이 그만큼 넓어질 전망이다.
9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1월 전국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아파트
는 81개 단지 4만9232가구에 달한다.
이는 10월 분양 물량에 비해선 32% 적지만,작년 11월보다는 41.8%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지방이 3만419가구로 가장 많고 수도권 9977가구,서울 8836가구 등이다.
서울에서는 도심권 주상복합과 재개발을 통한 공급물량,지방에선 미니신도시급 대규모
복합단지 분양주택을 주목할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서울 도심권 공급물량 관심
서울에서는 쌍용건설과 SK건설이 남산 주변에서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한다.
쌍용건설은 중구 회현동 2가에서 남산 조망이 가능한 '남산 플래티넘'을 공급한다.
52~94평형 236가구로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게 특징이다.
최고 33층 높이의 2개동으로 단지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전층에서 남산을 바라볼 수 있
다.
SK건설도 중구 회현동 2가에서 남산과 북한산 조망권을 확보한 '남산 리더스뷰'를 선보인
다.
42~91평형 233가구로 단지 맞은 편에 신세계 백화점과 명동 상권이 위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곳 모두 대형 평형이어서 평균 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망 재개발 물량으로는 대우건설이 구로구 고척동에서 공급하는 '고척동 푸르지오'와 삼
성물산 건설부문이 성북구 석관동에 짓는 '석관 래미안'이 꼽힌다.
'고척동 푸르지오'는 고척2구역 재개발 물량으로 목동신시가지와 가깝고 용적률이 159%
로 낮아 주거환경이 쾌적한 게 장점이다.
계남공원,구로체육센터 등이 단지 주변에 있고 2호선 양천구청역을 이용할 수 있다.
'석관 래미안'은 전체 580가구 가운데 12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14~41평형으로 14평형 80가구는 임대아파트로 공급된다.
석관 초·중·고등학교와 경희대,한국외대 등 주변 교육환경이 좋다.
청주 신영 지웰시티 조감도
○지방 랜드마크 복합단지 주목
수도권에선 대한주택공사가 조성하는 성남 '도촌지구'(24만평)가 단연 눈에 띈다.
분당과 판교신도시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미니 판교'로 불리는 곳으로 자동차로 5
분 정도면 분당선 야탑역을 이용할 수 있다.
주공은 1차 물량으로 11월에 30~33평형 40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모두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중·소형 주택으로 청약저축 가입자만 신청할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입주 후 곧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지방에선 랜드마크 성격의 대단지 아파트에 관심을 둘 만하다.
신영은 충북 청주시 복대동 일대 대농공장 부지에 지어지는 45층짜리 주상복합 '지웰시
티'를 선보인다.
전체 4300가구(37~80평형) 중 11월에는 우선 1차분으로 2170가구를 분양한다.
신영은 15만평이 넘는 대농공장 부지를 미디어센터 백화점 등 상업 시설과 공공 행정기
관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 주거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사이에 인천 남동구 고잔동 옛 화약공장 터 72만평
에 '인천 에코메트로'를 공급한다.
33~58평형 2920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주변에 24만평의 숲과 해안이 조성된다.
외국어고등학교를 비롯한 초·중·고 9개 학교가 들어서고 단지 바로 앞으로 제3경인고속도
로가 2010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