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산행후기란 것을 써봅니다!..
엘비스님과 다른 팀 성원의 무언의 압력(?)에 따라.....
글 쓰는 재주가 없고, 취약한 기억력의 소유자이니 우리 회원님들 이점 감안하시고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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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19일>
등사대모 제92차 내장산 정기산행
<날씨: 흐림>
<참석 하신 분들>
모멘트, 진저, 진저+1, 엘비스, 엘비스+1, 상록수, 곰취, 청금, 희야, 달고, 지연, 쑤니, 도편수, 소리맘
새벽안개, 이슬, 망치, 망치+1, 망치+1, 망치+3, 망치+4, 망치+5, 솔솔, 솔솔+1, 신공, 루치, 갑부, 신세계, 해야, 갱이, 플라워
투혼, 투혼+1, 밥팅이, 액플, 조선미인, 한결, 플러스, 송강 님!!! (설마 빼먹은 분 없겠죠??? ^^;;;)
<등산 여정>
- 종주팀 : 추령 → 장군봉 → 연자봉 → 신선봉(763m) → 까치봉 → 연지봉 → 망해봉 → 불출봉 → 서래봉 → 일주문 → 주차장
- 내장사팀 : 추령 → 장군봉 → 연자봉 → 신성봉(763m) → 까치봉 → 금선계곡 → 내장사 → 일주문 →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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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이주일을 기다려온 정기산행이 내일이다!.
역시나 이주일만에 등산을 간다니 그 설레임에 그간 이 좋은 등산을 안 하고 어떻게 참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밀려온다.
아무튼 내일은 등산이다!! ^^*
시청 앞에서 모여, 명신빌딩 앞에서 모여 다 같이 버스를 타고 멀리~ 정읍에 있는 내장산으로 떠났다.
달리고 달려 9시 15분 즈음 오늘의 산행 출발점인 추령에 도착했다.
반가운 얼굴들, 함께한 추억을 영원히 남기기 위해 출발에 앞서 단체 사진 한 장 찰칵! ^^*.
산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아마도 도편수님이셨을겁니다. 처음부터 왜 이런 경사가 있냐고... 투정아닌 투정을 하셨던 기억이...
좀 꼼지락 거린 관계로 맨 뒤에서 따랐는데, 선두에 계셨어야 할 모멘트님 열심히 앞서 나가십니다.
한 마디 하시면서.. "사우신님 선두에 계셔야 할 분이 왜 여기에..." (ㅡ.ㅡ;;)
산행 시작 1시간이 지난 10시 25분 즈음 장군봉(683m)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내장산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단풍이기에 멋진 단풍을 기대했는데..
날씨가 흐린 관계로 그 멋진 단풍은 제대로 느낄 수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정상에 오르니 좋구나(!)입니다. ^^*
- 장군봉에서 바라본 서래봉입니다 -
- 산을 한 바퀴 빙~ 돌아서 언제 저기까지 갈까.. 우선 먼저 이런 걱정이 앞서네요...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1/6_cafe_2008_10_20_22_46_48fc8b94570b6)
장군봉에서 이른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자취생임에도 불구하고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을 먹고 온 푼수!.. 그래서 그냥.... ^^;;;;
식사 하시는 분위기가 너무도 훈훈해서, 아~ 오늘 종주팀 없구나란 생각도 했습니다.
"신세계" 노래자랑(?)도 할 뻔 했는데, 했다면 누가 우승했을까요? ^^
11시 10분(?)이 지나서 다시 산행을 시작한 것 같고, 11시 50분 즈음 연자봉(673m)에 도착 했습니다.
신선봉으로 오르기 전, 금선계곡 쪽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분위기상 슬슬 종주팀이 꾸려지기 시작합니다. 삼거리에서 내장산 최고봉인 신성봉(763m)까지는 제법 가파른 길이었습니다.
계절상으로야 가을이지만 날씨는 이상하리만치 덥네요.. 땀이 비오듯 합니다.
12시 30분. 드디어 내장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신선봉(763m)에 도착했습니다.
- 신선봉에서 바라 본 서래봉입니다. -
- 어떻게 장군봉에서 볼 때 보다 가까워 졌는지 모르겠습니다. -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1/8_cafe_2008_10_20_22_58_48fc8e80e5e47)
제가 산에 오를때 항상 하는 생각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하나가 바로 난 왜 등산을 좋아할까입니다.
누가 물어볼 때, 뭐라고 답할까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언제나그렇듯 답변은 "맥없이", "그냥" 너무나 좋습니다네요...
"결국 내려올 산엘 뭐하러 올라가냐"라고 묻는 분들께 어찌 등산의 즐거움과 행복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저하고 등산 한 번 해보시죠. 그럼 등산이 왜 좋은지 알 수 있어요"라는 답변뿐...
13시 15분. 까치봉(703m)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생각하니 여기까지 함께한 종주팀이 아닌 다른 분이 계셨는데.. 기억이.. ㅜ.ㅜ
여기까지 왔으면 오늘 종주의 절반이 아닐까요? 아무튼 조금씩 조금씩 힘이 드네요...
오늘 종주팀은 모멘트님, 지연님, 새벽안개님, 이슬님, 한결님, 엘비스님과 친구분 그리고 저. 이렇게 8명입니다.
13시 30분. 날아왔는지 아니면 기록이 잘 못 됐는지, 아무튼 연지봉(671m)에 15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새벽안개님과 이슬님.. 역시 대가들이십니다. 정상에서 잠깐 서보시더니, 쉴 틈도 없이 출발하십니다.
내려가면서 쉬는 거라시며.....
망해봉에 대한 기억은 망(忘)했습니다. 망해봉 앞에 잠깐 앉아 사과를 먹고, 올해 처음으로 귤을 먹은 기억뿐이네요..
한결님이 많이 지치셨는지 힘들어 하셨지만, 전 믿었습니다. 설악산 공룡능선도 잘 넘으셨으니까요...
14시 30분. 불출봉(610m) 도착입니다. 이제는 장군봉, 연지봉이 저 멀리 보이고, 서래봉은 바로 옆이네요.
어이쿠..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어떻게 걸어왔나 싶습니다.
- 불출봉에서 찍은 내장저수지입니다.-
- 정말 가물었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네요. -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1/9_cafe_2008_10_20_23_16_48fc92b377966)
- 이렇게 종주팀입니다.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1/3_cafe_2008_10_20_23_18_48fc9304d127c)
자~ 이제 마지막 서래봉만이 남았습니다. 드디어...
하지만 커다란 고통이 있을 줄 이때는 몰랐습니다. (^^;;;)
불출봉에서 내려오다 보니 서래약수가 있었지만 음용불가라하여 군침만 삼키고, 조금 더 내려오니 서래봉 400m라는 이정표가 정말 반가웠습니다. 우와~ 이제 400m다!! 그럼 마지막이다!!.. 다시 한 번 용기를 냈습니다만.... 계단 몇 개만 오르면 된다는 반대쪽에서 오시던 분의 말씀.... 야속했습니다....
- 이런 가파른 계단, 한 천 개는 오른 것 같습니다. -
- 정말 천 개쯤 되지 않았을까요? 여러분?? ㅜ.ㅜ -
- 신세계님.. 왜 이런 계단 미리 말씀 안 해주셨나요?? 역시 야속했습니다. ㅜ.ㅜ -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1/9_cafe_2008_10_20_23_22_48fc941e2ef85)
그래도 역시 정상에 오르니 좋더라구요. 언제 그 많은 계단이 있었냐며..
내려 가시는 분들께.. 계단 몇 개만 내려 가시면 되요.. 라고 저 역시 야속한 말을 건네고야 말았습니다.
15시 15분. 서래봉(597m) 도착입니다. 빙 둘러 앉아 사과도 먹고, 모멘트 님이 지고 오신 계란도 얻어 먹었습니다.
계란의 노른자가 노란색이 아닌 살색이라며 다 같이 삶기 전 계란의 상태를 의심했지만, 역시나 정상에서는 뭐든 맛있습니다.
이젠 정말 내려가는 일만 남았네요.. 내려 가는 것이 더 힘들고, 그래서 더 싫은데 말이죠...
- 서래봉에서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이 보입니다 -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1/13_cafe_2008_10_20_23_45_48fc997cdfd23)
한 시간 후, 16시 15분 즈음. 제가 맨 마지막으로 일주문을 통과했습니다.
서래봉 정상에서 새벽안개님과 이슬님은 대단한 스피드로 후다닥 내려가셨고,
남은 6명이서 셔틀 버스가 아닌 도보를 택해 주차장까지.. 그 때문에 4시 30분까지였던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했네요..
비록 멋진 단풍은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멋진 산행의 추억, 우리 등사대모 회원님들과 함께한 멋진 추억을 남겼습니다.
"감사합니다!"란 말씀 밖에 드릴게 없습니다!!! ^^*
다음의 멋진 산행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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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별 내용도 없는데 이렇게 길어졌네요.
읽느라 고생하셨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쓸 기회가 생긴다면 더욱 잘 쓰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아무튼.. 우리 등사대모 영원히 입니다!!!
첫댓글 참잘했어요.........
후기 웃으며 읽었답니다... 잘 쓰셨어요...
후기도 멋지군요..^^ 루치는 종주는 못했지만 그래도 행복한 산행이였습니다. 감사감사~~!!!
단풍이야 있건 없건 산행 자체가 멋진 것이지, 잘 읽었고 다음에 함께 해.
멋진후기 잘 읽고 갑니다... 읽는건 별거 아녀도 막상 몇 글자 써 내려간다는것이 상당한 부담일텐데... 그래도 같은 경험에서 더 큰 공감대가 형성되었네요 ^^ 담달 산행에서 다시 즐겁게 만나요 ~
네.. 꼭 다시 뵙겠습니다! ^^*...
고생 마니 마니 하셨습니다~~ 그래도 멋진 추억 남기셔서 좋겠습니다^^ 읽어 내려가는동안 제가 종주팀에 있는것 같았습니다..ㅋㅋ 멋집니다~
잘 읽고 갑니다... 마치 저도 함께 다녀온 듯한...^^
사진과 더불어 부연설명이 있어 느낌이 더 생생한것 같아요~!! 수고하셨어요~
산도 잘 타고, 후기 또한 잘 쓰셨네요^^.
수고 많이 하셨어요..........^^
수고하셨습니다..재미있었죠???? 그리고 저 철계단!!!! 무척 싫었죠???ㅎㅎㅎㅎ
맛살님은 알고 계셨군요.. 저 철계단의 존재를... 미리 귀뜸이라도 해주시지.. ㅋㅋ.. 산행이야 당연히 즐겁고 행복했죠!!! ^^*
고생이 많을수록 여운은 더 오래가지요. 신청하고도 함께 못해서 너무 아쉬웠는데 후기 보고나니깐 함께한 기분이 드네요.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네요.
글도 역시 자상하고 배려깊은 사우신 그대로네요~~ 살면서 사람욕심 다음으로 산욕심을 부려보는데 이젠 슬슬 몸사릴때가 된듯합니다. 내장산 가겠다는 사람한테 서래봉은 극구 말리고싶은 구간이데요.....얼마나 힘들었는지, 이틀째인 오늘까지 얼굴이 부어있답니다ㅠ.ㅠ
감사합니다!! ^^*. 다음 산행 때 또 뵐께요~ ....
언니 많이 힘들었지요...저는 그정도는 아니었지만 ...근데 저도 부었던데 왜 그렇지요??
종주산행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온 산행인것같아...함께 산행하신 모든분들 행복한 맘 간직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