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죄송합니다겠냐고
프로야구에서는 매년 각 구단이 고졸 대졸 예정 야구선수들을 신인으로 영입하는데 이를 신인 지명 드래프트라고 함
신인 지명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못 불리면 대학을 가거나 프로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 입단을 할 수 있음
후자의 경우를 육성선수(일명 신고선수)라고 부름
육성선수는 정식선수가 아니기도 하고 11순위까지에서조차 지명을 받지 못한 정도이므로 대부분은 결과적으로 프로에서도 성공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는 경우가 많음
이런 육성선수로 시작한 한 선수의 이야기
1.
이름은 서건창
광주일고 시절 꽤 주목받은 유망주에
한 때 연고팀 KIA 타이거즈의 1차 지명감으로도 꼽혔고,
지명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2008년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됨
아마 야구선수 치고 작은 176cm의 키와 부상 경력 때문으로 추정.
2.
미지명이 된 그가 대학진학을 할거다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의외로 LG 트윈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함
사실 어려운 집안형편 때문에 대학진학은 생각도 못했다고..
하지만 이렇다 할 활약도 없이 단 1경기만 나온 후 방출
(1경기에서도 1타석에 1삼진, 팔꿈치 부상 재발로 방출)
방출되고나서 경찰청 야구단에 신청을 했지만
그것마저도 떨어져서 현역으로 군대 감
3.
현역으로 군대를 갔다온 후 그에게 온건
광주일고 감독의 넥센 히어로즈 입단 테스트 추천
다행히 입단 테스트에 합격
넥센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실시한 신고선수 테스트에서 유일하게 선발된게 서건창
(당시 2군 감독이 구단 프런트에 한 이야기가, "딱 2천만 더 쓰자".(당시 신고선수 연봉이 2,000만원))
이후 마무리 훈련에서부터 상당히 주목을 받아 전지 훈련도 모두 따라갔고, 연습경기에서 4할을 치면서 주목받더니 2012년 1월에 정식 선수로 등록됨.
4.
빠른 발과 안정적인 작전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넥센 히어로즈에서는 2012년 개막전 2루수로 선발 엔트리에 포함이 될 정도로 기대를 받게 되고
5, 6월 이후부터는 수비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눈을 뜨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줌
그 결과 2012년 신인상을 받게됨
(넥센에서 나온 첫 신인상)
또한 그 해의 포지션별 최고 타자만 받는다는 골든글러브까지 받게 되는 정말 대단한 한 해를 보냄
5.
사실 서건창하면 떠오르는 대기록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2014시즌에 달성한 단일시즌 201안타
우리나라에서 단일시즌 200안타를 넘는 타자는 아무도 없음 원앤온리 서건창뿐
서건창은 2014년, 불과 신인상을 받은지 2년된 해에 201안타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
리그에서 제일 잘한 타자에게 준다는 MVP까지 받게됨
(신인상 골글 MVP까지 받은 사람은 3명밖에 없음)
저런 대단한 성적을 보여주고 훌륭한 워크에식을 가진 선수는 저절로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었음
6.
한 때 육성선수로 들어와 1경기만 뛰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뻔했던 선수가 신인상, 골글, MVP까지 타니까
넥센 팬덤을 넘어 '전국구'가 되면서 익히 알려진 순탄치 않았던 인생이 재조명을 받게 됨.
하지만
2015년 초, 경기 도중
상대선수로 인해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음..
야구선수한테 십자인대 파열은 정말 진짜 심각한 일
(십자인대가 끊어져서 커리어가 안좋아진 선수들이 많음)
몇 달 후 복귀를 하긴 했지만 부상 후유증이 커서 타격의 기복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 엄청난 부진을 겪게 됨.
7.
다행히 다음 년도에는 지난 시즌의 부상을 딛고 끝끝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함
골든글러브 수상은 덤
2017년에도 구단 최초 사이클링 히트도 치고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까지 승선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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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그 후로 예전과는 같은 역량을 보여주진 못했음
타격에는 나쁘지 않았으나 수비에서 십자인대가 끊어짐으로 인한 부상 후유증이 너무 컸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수비능력은 자연스레 안좋아지기 때문...
그래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써
꾸준하게 몇년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중에 소용돌이같은 일이 터짐
8.
'예비FA' 서건창 LG로…정찬헌과 1:1 트레이드
2021년 7월, LG트윈스의 정찬헌과 1대1 트레이드가 탄생하게 된 것
프랜차이즈 스타를 트레이드?
좀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키움(전 넥센)한테는 방역 수칙 위반으로 인해 빠진 두 선발 투수를 대신해 다른 선발 투수가 필요했고
LG한테는 2루수가 필요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트레이드가 성립됨
이 트레이드를 두고 한동안 양팀 모두 시끌시끌해짐
9.
서건창은 그렇게 맨 처음에 들어갔었던 구단인
LG트윈스로 다시 돌아가게됨
그러나 LG로 트레이드 되면서 비 FA 선수들중 연봉 순위 3위 이내에 들게 되어 다음해 FA때 A등급이 됨.
(FA에서 A등급이 되면 그렇게 좋지는 않음
FA미아(팀을 찾지못한 상태)가 될 수 있는 확률도 커서....)
트레이드 이후 그 전보다 더한 부진을 겪음
시즌종료 후 FA자격을 갖게 되었지만
A등급과 성적 부진 등의 이유때문에
프로야구선수라면 한번쯤 하고 싶다는 FA 선언을
하지 못하고 FA 재수를 하게 됨.
10.
하지만 2022시즌엔 아예 커리어로우를 찍으며
시즌 종료 후 다시 찾아온 FA 자격을 포기해,
최초로 FA 3수를 하게 됨.....
2008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
→ 같은 해 6월에 정식등록 선수 전환
→ 1경기 1타석 1삼진, 팔꿈치 부상 재발로 방출
→ 경찰 야구단 떨어져서 현역 입대
→ 2011년에 넥센 신고선수로 재입단
→ 2012년 신인왕,골글
→ 2014년 201안타 대기록,MVP
→ 2015년 상대선수로 인한 십자인대 파열 부상
→ 2017년 국대
→ 부상 여파와 여러가지 이유로 끊임없는 부진
→ 같은 팀 투수들의 병크로 인한 트레이드
→ FA 3수
정말 파란만장......
비록 지금은 부상의 타격과 이런저런이유들로 부진하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기적을 쓸거라 생각함
진짜 내가 생각하기에 서사하면 빠질 수 없는 선수의 서사....
첫댓글 서교수님 화이탱‼️
타격폼 진짜 특이하더라
제목만 보고도 서건창일줄 알았다
서건창 선생님이 니 친구냐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교수 파이탱
기아에서 건야행야하세유 눈빛이 항상 그렁해보이심 🥹
서교수 ㄱ1아에서 행야합시다~~
기아에 와서 행복해
기아와줘서고마워
눈물난다... 기아에서 마지막까지 불태우길
기아에서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