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이 담배상추 넉넉히 나눠줘 옮겨 심었다.
쓰러지지 않지만 잎이 노랗게 변하는걸 보니 자리 잡느라 애쓰고 있나 보다.
자리 잡고 쑥 자라라고 오줌거름 주었다.
너부내상추 자라고 있는거니..생각이 들만큼 멈춰있는듯했다.
간격이 좁아 옮겨 심고 싶어도 아직은 작아 보인다.
자라는데 힘내라고 오줌거름 주었다.
청치마, 부상추 틈틈이 솎아 먹는다.
이제 1번만 더 솎으면 남은 상추들 계속 자라게 두려한다.
부상추는 쌈싸 먹을 만큼 자라 뜯어서 밥상에 올리기 시작했다.
쌉싸름한 부상추 맛. 이 맛이다.
들깨도 계속 솎아 먹는다.
먹을 때 마다 맡는 들깨향이 좋다.
솎고나니 역시 자람새가 확 달라진다.
1번만 더 솎아 먹고 남은 깻잎들 자라게 두려한다.
열매들깨(들기름, 가루 낼) 새싹 왕창 뿌렸더니 왕창 났다.
새싹 보니 솎을 때 힘들텐데..싶었다.
밥상에 많이 올려야겠다.
올해 처음 심은 검은깨.
빵이나 음료에 검은깨가 들어가면 그렇게 맛있다.
내 입맛에 맞는 검은깨 직접 길러보고 싶어 심었다.
참깨과라 새싹이 들깨와 다르다.
들깨 새싹이 앙증맞다면 검은깨 새싹은 다부진 느낌이다.
괴산찰토마토 자람이 둔하고 힘이 딸려 보인다.
오줌거름 주고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고 있다.
얼룩토마토 키도 크고 튼튼해 보인다.
다만 1구덩이에 7~8개 씨 넣었는데 새싹 1~2개 나거나 안 난 구덩이도 있다.
발아가 적게 된게 신경이 쓰인다.
더 자라면 안난 구덩이에 옮겨 심으려한다.
영덕조선오이 본잎 나고 있다.
처음에 씨 넣었던 구덩이 새싹 나오는걸 보면서
나야 천천히 나왔구나 생각하지만
자기 때에 맞게 나왔다는걸 알게 된다.
새로 씨 넣은 구덩이들 거의 다 싹 났다.
적당한 때 새로 난 싹들 옮겨 심으려한다.
새로 심은 구덩이는 처음 구덩이들 사이사이에 있어
이대로 키우면 잎이 커지고 줄기가 엉켜 열매 따기 힘들어서다.
흑수박도 본잎 나고 새싹 1개 더 나왔다.
처음 났던 잎은 햇볕에 타서 없어졌다.
강화분홍감자 순지르고 북주면서 재/오줌거름 줬다.
2구덩이 거세미가 아랫부분을 잘라 먹어 쓰러졌다.
흙 더 덮어줬는데 어찌 자랄지..
거세미 싫다.
청춘감자 씨 뿌렸던 구덩이는 아직 잠잠하다.
앉은키강낭콩(붉은) 키 쑥 크고 잎도 늘어난다.
잎에 다양한 초록이 담겨 있는 것이 재미있다.
갓끈동부 구덩이마다 1개만 남기고 솎아줬다.
잎이 살짝 누래져 물 흠뻑 주었다.
선비잡이콩 작년에 거두면서 메주콩 보다 익는건 오래 걸리는데
수확량은 적고 콩 상태도 안 좋아서 또 심어야 하나 고민했었다.
고민이 사라진건 밥에 넣고 나서다.
달달한 그 맛이 또 먹고 싶어졌다.
작년과 비슷한 정도로 심고 만나가려한다.
새싹의 진한 초록이 인상적이다.
검은팥, 개골팥, 붉은팥, 흰팥 심었다.
검은팥은 올해 처음 심었다.
차조 솎았다.
다닥다닥 붙어 있어 솎는게 제법 일이었다.
수수는 첫 새싹 나고 이후에 몇 개 더 나왔다.
지금 까지 난건 씨 뿌린 양에 5% 정도다.
더 나면 좋겠는데 아쉽다.
앉은키밀, 진주찰밀 꽃 다 졌다.
이삭 점점 굵어지고 노래진다.
잎도 누래지는게 보인다.
오후 햇볕에 바람 맞으며 흔들리는 장면을 보면 멋지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겉보리, 흑보리도 이삭 굵어지고 노래진다.
머리가 무거운지 이삭이 휘거나 꺾이기도 한다.
쇠뿔가지 모종 나눔 받아 옮겨 심었다.
우리집 모종은 키가 안 자라고 잎도 어느 순간 말랐다.
옮겨 심고 뿌리 잘 내리라고 물 흠뻑 주었다.
물 날아가지 말라고 풀덮개도 충분히 했다.
근대 꽃대 키 더 커지고 줄기도 더 나왔다.
꽃망울에서 노랗게 나온 수술?을 보니 곧 꽃 피려나보다.
과꽃 여전히 과꽃인지 절로난 풀인지 헷갈린다.
좀 더 자라야 확실히 알겠다.
만수국, 봉숭아 솎아줬다.
이제 곧 확 자랄거다.
살살이 씨 뿌렸고 새싹 났다.
천일홍 싹이 안나왔다는 소식 듣고 이웃에서 나눠줘 옮겨심었다.
그런데..두더지가 천일홍 아래를 지나갔다.
흙을 꾹 밟아줬지만 맥아리가 없어지더니 알아보지 못할만큼 말라 비틀어졌다.
물을 주면 살아나지 않을까 싶어 물을 줘봤다.
해바라기 구덩이에 1개씩만 남기고 솎아줬다.
다른 꽃 들보다 키가 빠르게 자란다.
잎 커지고 잎 수도 늘어난다.
해 뜨거워지니 밭에서 땀도 많이 난다.
풀은 잘 자라서 풀 뽑기에 힘을 많이 들인다.
어떤 날은 풀 뽑기 너무 귀찮아 마음에서 씨름이 일어난다.
뽑는 쪽이 계속 이기도록 몸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
이웃들에게 옮겨심을 생명들 나눔 받으면서
눈앞에 벌어지는 일들(잘 안 자란다고 느껴지거나, 두더지 피해 입었을 때)에
긴장하고 힘이 들어간다는 걸 알게 된다.
도움받으며 한결 가벼워지고 여유를 찾았다.
혼자 했으면 계속 무거워지거나 화만 났을텐데..
이웃들 손길에 고마움 느낀 소만때였다.
첫댓글 거세미 싫다^^
생생한 마음과 글, 사진 나눔 고마워요~~
참밀 앉은키밀... 예쁘다.. 잘 보고 가요.
요즘 저도 상추맛 제대로 보고 있어요~ 참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