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중앙시장 뒷골목의 새벽풍경
동해쪽에서 새벽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을 무렵, 남대천 단오장 이불난전 막사를 빠져나와
강릉 중앙시장 뒷골목을 걷고 있었는데 아직 이른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상가들은 모두 굳게
문이 닫혀 있었다
어제는 장사를 끝내고 나니 자정시간이 다 되어 가고 있었고, 숙소인 경포대 콘도로 가지않고
그냥 남대천 단오장 이불난전 막사에서 오징어 회에 쐬주 몇 잔 퍼 마시고 그대로 거꾸러져
버리고 말았다. 김사장과 나는 단오장 이불난전 막사에서 거적대기 하나씩 깔고 쐬주 몇 잔에
자빠져 잠들었고, 다른 일행들은 숙소인 경포대 콘도로 향하였다
날은 후덥지근 하기만 하고, 온 몸은 땀에 절어 끈적 끈적, 짠내가 솔솔 풍겨오며 한 없이
불쾌 하기만 한데, 숙소인 경포대 콘도까지 가는것이 마냥 귀찮아 이불천막속에 자리를 잡았다
얼마나 땀을 많이 흘렸나 ?
땀에 절어 짠 내음이 펄펄 풍기는 티셔츠를 남대천 강바람에 말리기를 몇번, 다시 이불천막속에
들어와 엎치락 뒷치락 자리잡고 있는데, 아직도 강건너 각설이패들은 북장단에 맞추어
쿵자락자 ~ 쿵짝 쿵짝 ~ 하면서 한 바탕 신명나게 놀아대고 있었다
각설이 패거리들의 노래소리 자장가 삼아 후덥지근한 천막속 이불더미에서 아무렇게나
거꾸러져 있다가, 얼마나 잤을까 ? 눈을 살짝 뜨고 휴대폰 도야쥐털 시계를 봤더니
단오 행사장 가로등 불빛도 꾸벅 꾸벅 졸고있는 새벽 4시 !
아직 밖은 어둠에 쌓여 있었고, 모기들은 웽웽 거리며 팔, 다리, 허벅지, 대굴빡, 뱃가죽을
비롯하여 콧짠대기, 귓짜대기, 볼타구, 할것없이 지네들 멋대로 온 몸 구석 구석
골고루 물어대며 단체회식을 즐기고 있었다
그 눔들도 우리들과 똑같이 먹고 살려고 세상에 대굴빡을 삐꼼히 디밀고 나온 눔들인데
오늘 밤 그냥 눈 딱 감고 모른척하며 회식이나 시켜 주어 버릴까 ?
까짓것 죽으면 썩어 없어질 몸인데...
허벅지를 벅벅 긁어가며 참고 견디고 있었는데, 이제는 너무 가려워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또 허락도 없이 남의 몸에 기생하여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같은 눔들을
이제는 도저히 묵과 할 수만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손 바닥을 사용하여 퍽~ 빡 ~ 찍 ~
얼마나 피를 많이 빨아 쳐 묵었는지 나의 손 바닥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어 버렸고
피를 빨아먹던 흡혈귀 같은 모기눔들은 그 자리에서 찍 ~ 소리 한 번 못하고 그냥 그대로
개떡 빈대떡이 되어 앞사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허락도 없이 남의 몸에 들러붙어 흡혈귀마냥 피를 빨아먹으며, 무의도식을 일삼다가
나의 손바닥에 안에서 처참하게 앞사 당한 모기에게도 명복을 빌어 주어야 하나 ?
내가 설사 명복을 빌지 않았다고 해서 불만은 갇지덜 말고 다음생에는 차라리 풍뎅이나,
지렁이나, 굼벵이 같은것으로 태어나라
그눔들은 생긴건 드럽게 생겼어도 느그 같이 뾰죽한 주뎅이를 사용하여 얌통머리없이
남의 몸에 구멍이나 뚫고 피를 빨아먹지 않고 살으니 얼마나 의젓한 삶이냐 ?
하여간 모기들이 극성을 부리는 그 와중에서도 김사장은 침대 매트리스 홑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엎치락 뒷치락 버티고 있었으니, 김사장 또한 대단한 인물인것임에는 틀림이 없는것 같다
동해쪽에서 먼동이 트고 있을 무렵의 강릉 중앙시장 뒷골목 풍경
날이 밝아올 무렵까지 모기와의 한 판 전쟁을 치르다가 목욕을 가기 위해 김사장과 함께,
남대천 단오 행사장 다리를 건너고 굴다리를 지나 강릉 중앙시장 뒷골목을 지나고 있는
중이었는데, 시장은 골목마다 사람의 그림자 조차 보이지 않았으며, 그저 동해 해변에서
이제 막 떠오르는 먼동만이 어둠 침침한 시장 골목을 비추고 있었다
이곳은 강릉 중앙시장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인데, 이제 동해바다쪽에서 막 먼동이 터오기
시작하는 이른 아침 시간이라, 아직 상가의 문들은 굳게 닫혀 있었고 강릉 중앙시장 길목은
오가는 사람들의 그림자 하나 없이 적막 고요하기만 했었다
저기 중앙시장 입구로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가면 강릉 어시장이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는데
입구 바로 앞에는 건어물 파는곳이 있고, 홍게, 문어, 오징어, 골벵이, 가리비, 우럭, 광어, 전복,
세꼬시, 멍개, 해삼, 도루묵 등등을 파는 수산물 도매센터와 현장에서 직접 맛 보고 갈 수 있는
간이 회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동해바다쪽에서 먼동이 터올 무렵의 강릉 중앙시장 풍경이다
아무도 없는 중앙시장 앞길을 이른 아침부터 웬 할매 하나가 시적 시적 걸어가고 있었다
아마 이곳 중앙시장 도로변에서 야채 노점상을 하는 할매 같아 보였다
강릉 중앙시장에 아침해가 점차로 밝아지기 시작하자, 도로변에서 야채나 과일 노점을 하는
할매들이 제일 먼저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무도 오가는 사람하나 없는 시장 입구에
제일 먼저 나와 좌판을 펴고 있는 사람들은 야채 노점을 하는 할매 들이였다
너무 이른 시간인지라 시장 길목엔 돌아 다니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좀 더 주무시지 벌써 나오셔서 저렇게 자리를 잡고 하염없이 앉아 계시까 ?
하여간 어느 마을 어느 시장에 가든 가장 먼저 부지런떨며 제일먼저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할매들이다. 세월이 갈 수록 미래에 대한 꿈들이 점점 작아져서 더 이상 꾸어야 될 꿈들이
사라져 갔기 때문에 그럴까 ?
이 곳 강릉 중앙시장의 길목엔 야채나 과일을 파는 노점상 할매들이 유난히 많은것 같았다
강릉 중앙시장에 노점상 할매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상가들도 하나, 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곳 강릉 중앙시장은 강릉 일대의 어촌마을과 백두대간 깊은 골짝 화전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는 것이다
이 중앙시장 입구 부근 도로변에 목욕탕이 하나 있었는데, 남대천변에서 한창 단오장이
펼쳐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더운 날씨 때문인지, 목욕을 하러 온 사람들은 우리밖에 없었다
목욕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숨통이 트일것 같이 개운하기는 했었지만, 강릉 중앙시장쪽으로
조금 걷다 보니, 후덥지근한 날씨에 금새 또 땀에 젖어오며 끈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장앞
도로변에는 야채나 과일등 농작물을 파는 할매들이 모두 나와서 노점을 벌여놓고 있었다
할매들이 노상에서 팔고 있는것들은 상추, 고추를 비롯하여 오이, 양파, 대파, 감자 등등
야채류와 복숭아, 자두, 참외 등등 과일 종류가 전부였다. 그리고 바다에서 갓 따온 미역같은
것들과 산에서 바로 캐온 각종 산나물 종류들도 있었다
이 곳은 강릉 중앙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쪽인데 길 옆으로는, 마른 명태, 마른 오징어,
마른 문어, 마른 미역, 마른 가오리등등 각종 마른 건어물 상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으며
간혹 할매들이 바다에서 갓 따온 미역 한 다라 내려놓고 파는 모습도 보였다
사람이 나이가 많이 들면 그들이 지금까지 걸어왔던 인생 여정들이 험난한 여정이었든,
평탄한 여정이었든, 얼굴의 주름살에 나타나게 되어 있는데, 육안으로 직접 볼 수 없는,
그러니까 마음의 눈으로 들여다 보아야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 것은 그 들의 모습이 나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젊은 사람들은 뒤 돌아볼 과거가 별로 없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 보고 산 다지만,
노인이 되어선 내다볼 미래가 별로 없기 때문에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산다고 했나 ?
하지만 이 곳 강릉 중앙시장 길목에서 노점을 펼쳐놓고 있는 할매들은 미래가 없다는것도
잊은것 같았고, 또 뒤돌아 보아야 할 과거가 있다는것도 잊은체, 그저 세상 살이에 순종하며
묵묵히 현재에만 살고 있는듯 했다. 그 할매들은 부지런하면서도 늘 웃고 있는듯한 여유로운
모습들이었으며, 사람들로 하여금 무엇인가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강릉 중앙시장의 아침 풍경
아침 해가 강릉 중앙시장의 지붕위로 떠 오르기 시작하자 상가들도 모두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었으며, 제법 장 구경을 하러 다니는 사람들도 하나 둘 몰려 들고 있었다
강릉 중앙시장 뒷골목의 식품가게
강릉 중앙시장 후미진 뒷골목의 방앗간 모습인데, 이 곳 뒷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식품가게나
방앗간등은 장사가 잘되건 안 되건 그런것에는 별로 관심없어 보이는듯 했다. 그저 시간이
흐르다가 어느 시점에서부터 고장난 시계마냥 시간이 그대로 멈추어선 듯,
고요한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다
강릉 중앙시장 도로변에서 노점을 펼쳐놓고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할매들
저기 파란 다라에는 무슨 산나물이 들어있는것 같은데 저것 다 팔아봐야 얼마나 될려나 ?
그래도 할매들은 이른 아침 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이 곳에 노점판을 벌려놓고 있는것 같았다
아침해가 점점 중천으로 떠 오르기 시작하자 어디선가 장구경을 나오는 사람들이
하나 둘 서서히 몰려들고 있었다
강릉 중앙시장 입구에서 노점을 펼쳐놓고 있는 할매들과, 즐비하게 늘어선 건어물 상점들
건어물을 아무렇게나 함부로 걸어놓은 건어물 상점들의 모습에서, 동해바다가 바로 옆에
있다는것을 실감나게 해 주고 있었다
시장 입구에서 노점을 펼쳐놓고 있는 할매들과 즐비하게 늘어선 건어물 상점들
길 옆으로는, 마른 명태, 마른 오징어, 마른 문어, 마른 미역, 마른 가오리등등을
아무렇게나 마구잡이로 걸어놓고, 건어물들을 팔고 있는 건어물 상점들이 인상적이었다
아침부터 시장입구에서 야채와 생선을 펼쳐놓고 노점판을 벌이고 있는 할매들과 아즈매들
저기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있는 아즈매는 아이와 손잡고 시장에 나와서, 아침 반찬거리를
사고 있는듯 하였다
대형 할인마트를 이용하지 않고 재래시장의 노점 할매한테 물건을 사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이제부터 강릉 중앙시장은 서서히 활기를 뒤찾아 가고 있는듯 하였다
강릉 중앙시장 후미진 뒷골목의 꽃집
그냥 가정집 비스름한 가게에서 꽃을 팔고 있었는데, 마침 지나가던 할매가 한 참을 들여다
보다 그냥 가고 있었고, 꽃가게의 방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그리고 그 열려있는 방문안 으로는
집안의 살림살이들이 한 눈에 다 들어왔는데, 그 모양들이 마침 정선역 주변의 뒷골목 집들을
보는듯하여 정겨워 보였다
이 곳 강릉 중앙시장 뒷골목에 있는 식품점이나 방앗간, 꽃집 등등은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는 집들이 대부분였든데, 집안 살림 살이도 비공개가 아닌 모두 공개된 집들이었다
그야말로 무엇하나 감추고 숨기고 할것없이 몽땅 공개된 가게들이었다
강릉 중앙시장 후미진 뒷골목의 꽃집과 잡곡상회, 그리고 방앗간의 아침 풍경
첫댓글 이런디서 물겐 사는 거는 기냥 물겐만 사는 거시 아니라 사람도 사고 살아가는 이약도 항꾸내 산다는 걸 아는 사람이나 알제...
강릉 중앙시장에서는 다른곳과는 다르게 콩나물을 물이 철철 넘치는 다라에 한무더기씩 콩나물 머리를 가지런히 맞춰 놓고 팔던게 많이 신기했었는데....
길에서 파는 야채들보니까 괜히 요리해보고싶은 마음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