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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계황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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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0^ 스크랩 [라푼젤] - 이토록 사랑스러운 애니메이션이라니...
dalcom 추천 0 조회 399 11.02.16 11:0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감독 : 네이든 그레노, 바이런 하워드

더빙 : 맨디 무어, 자카리 레비, 도나 머피, 론 펄먼

개봉 : 2011년 2월 10일

관람 : 2011년 2월 13일

등급 : 연소자 관람가

 

 

디즈니의 여성 캐릭터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1989년 디즈니가 8년만에 극장용 장편 영화 [인어공주]를 관객들에게 선보였을 때 그들의 전략은 몇 가지로 압축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는 해피엔딩었고, 두 번째는 흥겨우면서도 감미로운 음악이었으며, 세 번째는 주인공을 뒷받침해주는 감초 조연 캐릭터였습니다.

확실히 [인어공주]는 그러한 것들에 정확하게 부합되는 것들이었습니다. 왕자를 사랑했다가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 인어공주의 비극은 해피엔딩으로 바뀌었고,  앨런 멘켄이 맡은 음악은 62회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했으며, 세바스찬이라는 매력적인 조연 캐릭터는 주인공인 애리얼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 한가지를 더 덧붙이고 싶습니다. 바로 여성 캐릭터의 변화입니다. 디즈니가 원작으로 삼고 있는 동화들은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보니 동화 속의 여성들은 대부분 남성의 도움을 받는 소극적인 캐릭터였습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은 바로 여기에 일침을 가한 것입니다.

 

디즈니에 의한 여성 캐릭터의 변화는 [미녀와 야수]가 대표적인데 [미녀와 야수]의 벨은 그 누구보다 적극적이며 활기차고, 누군가 도와주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현대 여성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이후에도 디즈니는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습니다. 중국의 설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뮬란], 인디언 처녀가 주인공이었던 [포카혼타스], 말썽쟁이 외계인과 하와이의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릴로 & 스티치] 등... [인어공주]이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원작 동화에 충실하였다면, [인어공주]이후에는 몇몇 영화를 제외하고는 원작을 바꿔서라도 적극적인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켰습니다.

[라푼젤]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디즈니의 트레이드마크인 전통적인 셀 애니메이션을 고수하지는 못했지만, 그림형제의 동화 '라푼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그렇게해서 재탄생된 라푼젤(맨디 무어)은 이전의 디즈니 여성 캐릭터처럼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며, 매력적입니다.  

 

 

원작의 라푼젤은 어땠는지 아니?

 

사실 그림 형제의 동화 '라푼젤'은 긴 금발 머리를 가진 성에 갇힌 여성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제겐 생소한 캐릭터입니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의 동화와는 달리 그리 잘 알려진 편이 아니죠.

그래서 [라푼젤]을 본 이후에 원작 동화의 내용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대강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느 부부가 어렵게 아기를 가졌고, 임신한 아내를 위해 남편은 마녀의 집에 있는상추를 훔쳤다고 합니다.(라푼젤이라는 이름은 독일어로 상추라는 뜻이라네요.) 이에 마녀는 아기가 태어나면 자신에게 내어줄 것을 원했고, 결국 라푼젤을 빼앗아 갔다고 합니다. 마녀는 라푼젤은 높은 탑 안에 가두어 키웠는데 어느날 라푼젤의 노래를 들은 왕자가 몰래 탑에 들어가 라푼젤과 사랑에 빠집니다. 이를 눈치챈 마녀는 라푼젤의 긴 머리를 잘라 멀리 내쫓아 버리고, 이 사실을 안 왕자는 마녀에 의해 눈이 먼 채로 라푼젤을 찾아 해메다가 결국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입니다.

 

원작에서 중요한 것은 라푼젤의 신분이 공주가 아닌 평민이라는 점입니다. 그녀는 마녀에 의해 탑에 갇혀 살면서 자신을 구해줄 왕자를 기다렸고, 결국 왕자의 도움으로 행복하게 잘 살게 됩니다. 

하지만 디즈니는 이 모든 설정을 바꿉니다. 일단 라푼젤의 신분을 공주로 격상시키고, 남자 주인공인 플린 라이더(자카리 레비)는 왕자가 아닌 고아 출신의 좀도둑으로 신분을 낮춰 놓습니다. 그럼으로써 신분이 낮은 라푼젤이 왕자를 만나 신분 상승을 하는 원작과는 달리, 공주인 라푼젤이 신분이 낮은 남자와 함께 만나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이야기로 바꿔 놓습니다.

그리고 원작에서 라푼젤은 왕자와 만나는 사실이 들통나 마녀에게 쫓겨나지만, 영화에서 라푼젤은 스스로 탑에서 빠져 나옵니다. 스스로의 결정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것입니다. 결국 영화에서의 라푼젤은 [인어공주] 이후의 디즈니 여성 캐릭터가 그러하듯이 적극적이며 활발한 매력적인 캐릭터로 재탄생하였습니다. 

 

 

디즈니의 모든 매력을 골고루 갖추다.

 

물론 [라푼젤]은 적극적인 여성 캐릭터만 갖춘 것이 아닙니다. 앞에서 언급한 디즈니의 세가지 전략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우선 해피엔딩입니다. 원작 자체도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비극이 약간 섞인 해피엔딩이엇습니다. 왕자는 마녀에 의해 눈이 멀게 되고, 마녀에게 쫓겨난 라푼젤은 홀로 왕자의 아기를 키웁니다. 눈이 먼 상태에서 라푼젤을 찾아 헤매던 왕자는 라푼젤의 노래 소리 덕분에 그녀와 재회하게 됩니다. 결국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졌지만 그 과정은 굉장히 험난했던 셈입니다.

하지만 영화 [라푼젤]은 아닙니다. 하긴 대표적인 비극적 동화 [인어공주]마저도 해피엔딩으로 만든 디즈니이니 [라푼젤]을 해피엔딩으로 밖는 것은 일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감초 캐릭터도 한 몫합니다. 라푼젤의 유일한 친구인 카멜레온 파스칼과 플린을 끝까지 쫓는 경비말 맥시머스는 디즈니의 감초 캐릭터의 매력을 이어나가며 저를 즐겁게 만듭니다.

 

그리고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흥겨우면서도 감미로운 음악입니다. 웅이와 함께 보느라 더빙으로 본 탓에(낮에는 더빙 밖에 상영안하더군요. 웅이도 더빙보다는 자막을 선호하는데...) 한국말로 번역된 어색한 노래를 들어야 했지만 그 가사와 멜로디의 매력 만큼은 굉장했답니다.

라푼젤과 플린이 보트에서 하늘을 수놓은 아름다운 등불을 바라보며 부르는 'I See the Light'는 이번 아카데미에서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라푼젤이 탑 안에서의 지루한 일상을 오히려 흥겹게 노래한 'When will my life begin', 무서운 외모를 가진 술집의 건달들의 소박한 꿈에 대한 노래 'Love got a dream', 고델이 라푼젤에게 탑 밖에 나가면 위험하다며 부르는 'Mother knows best' 등 매력적인 음악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알고보니 음악은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포카혼타스], [노틀담의 꼽추], [헤라클레스]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주로 담당했던 앨런 맨켄이 맡았네요. 어쩐지... [마루 밑 아리에티]이후 오랜만에 OST를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작비가 어쩌다 2억 6천만 달러가 들었는지 어렴풋이 이해가 되더라.

 

[라푼젤]을 저는 3D로 봤습니다. 지난 [생텀]에서도 밝혔듯이 일반 관람료보다 비싼 3D 관람료와 무거운 3D 안경의 불편함 때문에 제게 있어서 3D 영화는 일반 영화보다 그 만큼 만족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편입니다. 지난 달에 웅이와 본 [메가 마인드]에서조차 영화에 대한 만족도와는 별도로 3D에 대한 만족도는 별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라푼젤]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다시한번 보라면 2D 자막 버전으로 보고 싶지만 최소한 비싼 3D 영화의 효과만큼은 영화를 보며 톡톡히 느꼈습니다.

영화 속에서 다용도로 사용되는 라푼젤의 그 생생한 머리결과 라푼젤이 노래를 부를 때 머리카락이 반짝 반짝 빛나는 모습, 그리고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로 화려한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등불 장면은 입이 쩍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그러한 장면들을 보니 어쩌다가 2억 6천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들어간 것인지 어렴풋이 이해가 되기도 하더군요.

 

[라푼젤]에 대한 한가지 불만이 있다면 셀 애니메이션을 고수하지 못했다는 점 뿐입니다. [토이 스토리]이후 애니메이션의 대세가 3D로 급격하게 기울어져 가는 시점에도 디즈니는 꿋꿋하게 셀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었습니다.

하지만 픽사와 합병을 하면서 그러한 디즈니의 고집도 꺾인 듯이 보입니다. [토이 스토리]의 감독이며 픽사의 아버지인 존 라세티가 디즈니로 자리를 옮기며 처음으로 제작을 맡은 영화가 3D 애니메이션 [볼트]인 것은 우연이 아닌 셈입니다.(물론 디즈니는 존 라세티 이전에도 [로빈슨 가족]으로 3D 애니메이션에 도전했다가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존 라세티는 그 다음으로 오랜만에 맛보는 셀 애니메이션 [공주와 개구리]를 내놓았습니다. 저는 [공주와 개구리]를 혼자 극장에서 관람하며 셀 애니메이션에 대한 옛 기억에 흠뻑 빠졌었습니다. 그러나 디즈니는 [라푼젤]로 다시 3D 애니메이션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제가 3D 애니메이션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할리우드에선 너나할 것 없이 3D 애니메이션만 내놓는 상황에서 디즈니만큼은 셀 애니메이션을 게속 고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푼젤[은 그러한 제 개인적인 욕심을 제외하고는 전혀 흠잡을데가 없는 디즈니의 걸작 애니메이션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내가 아직도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동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웅이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즐기고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난 웅이에게도 극장에서 즐기는 셀 애니메이션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디즈니가 빨리 셀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와줘야 하지 않겠는가?

 

 

 

 

라푼젤 OST 듣기

 

[라푼젤] OST 중... I see the light

[라푼젤] OST 중... I`ve got a dream

[라푼젤] OST 중... Mother knows best

[라푼젤] OST 중... When will my life be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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