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하시는 어머니 모습입니다. 우리 아이가 서울대에 합격하는 날 어머니는 고운 얼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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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 주위에는 십시일반의 도움을 받아야 할 아이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열 명의 ‘우리’가 한 숟가락씩만 덜어주면 아이 마음을 덜 아프게 하면서 곱게 키울 수 있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제, 우리 천사님들께서 십시일반 보내주신 성금을 영진이와 영진이 어머니에게 잘 전달했습니다. 전달한 금액은 500만원이었습니다. 적지 않은 그 금액이 영진이 집에는 너무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 성금은 며칠 동안 우리 님들께서 영진이 가족에게 전해달라며 만원씩 이만 원씩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보내주신 성금입니다.
어제 성금은 여수고등학교 교장실에서 장애신 교장선생님과 최병철 교감선생님, 그리고 이번 도움을 있게 한 장본인인 박상희 선생님과 박성미 돌산지역아동센터장님, 그리고 영진이 어머님과 영진이가 자리를 함께 하였습니다.
그리고 성금은 장애신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전달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었던 것은 영진이 어머님께서 한사코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잘한 것도 없는데 부끄럽다고, 받을 자격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적은 금액이 아니라서 욕심이 날 법도 한데 어머님께서는 한사코 거절하셨습니다. 집을 고쳐준 것도 고마운데 돈까지 받을 수 없다고도 하셨습니다. 그 겸양의 마음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영진이를 바르고 훌륭하게 키운 원동력인 것 같았습니다.
영진이는 지금의 상태로 가면 서울대는 무난히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선생님들 말씀에 더욱 힘이 났습니다.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온전치 못한 가정환경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학원 하나 다니지 않은 아이가, 당당하게 서울대에 합격하면 그것처럼 좋은 사례가 어디 있겠습니까?
지난 토요일에도 영진이는 자신이 다녔던 돌산지역아동센터의 남자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목욕탕에를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등을 한 놈 한 놈 모두 밀어줬다고 합니다. 공부하기도 바쁜데 참으로 기특한 아이입니다.
영진이는 서울대에 진학해서 훌륭한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현실로 봐서는 돈도 많이 벌어야 하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처럼 어려운 아이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님들께서 오늘 우리나라의 인재 하나를 일으켜 세웠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우리 천사님들, 그리고 마음으로 성원을 보내주신 우리 님들, 그리고 집수리 뿐만 아니라 가구와 가전제품까지 모조리 새것으로 바꿔 주신 롯데케미칼 임직원 여러분들, 장애신 교장선생님, 박상희 선생님, 박성미 선생님,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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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런 말 들어보셨는지요? 누군가가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면 나의 생명이 하루 더 연장된다는 말. 반대로 내가 누군가를 안아주면 그 사람의 생명이 하루 더 연장된다는 말. 그 말이 사실인지 실제로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그 의미는 금방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내가 세상에 치여 상처받고 힘들어 할 때, 누군가 내게 다가와서, 세상이 왜 힘든지 그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해주는 사람보다, 그냥 아무 말 없이 따뜻하게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훨씬 더 고마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음으로, 눈빛으로, 너의 아픔을 내가 대신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네 편에 서서 이 힘든 순간을 너 혼자 내버려두지 않고 너와 함께 하겠다는 마음을 전해줄 수 있다면, 그 이상의 따뜻한 격려는 없을 것입니다.
신은 우리에게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우리를 넘어뜨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중에는 너무 많이 넘어지다 보니 무릎이 깨진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은 넘어질 때마다 다시 죽을 힘 다해 일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이 넘어져 본 사람은 나중에 분명히 말할 것입니다. 그렇게 많이 넘어져봤기 때문에 내가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그 사람이 바로 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각박한 세상을 탓합니다.
그렇게 각박한 세상을 탓하면서도 내 자신의 각박한 마음은 좀처럼 열려고 하지 않습니다. 내가 마음을 열지 않는데 누가 마음을 열겠습니까. 그래서 세상은 더욱 각박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겠습니다.
이번 영진이 가족을 돕는 일도 우리 님들께서 돈이 많아서 보내주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많이 힘들지만 같이 나누면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따뜻해 질 것 같아서 보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종종 얘기합니다. 내가 물질적으로 가진 것이 많아야 나눔도 할 수 있다고. 그런데 우리가 물질적으로 많은 것을 가지지 못해서 나눌 것이 없을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질만이 아니라 나눌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데요.
누군가에게 보내는 따뜻한 말 한 마디, 정이 담긴 따뜻한 눈길, 따뜻한 미소, 따뜻한 가슴,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함께 울어주는 눈물, 살며시 건네주는 일회용 커피 한 잔, 마음을 담은 칭찬 한 마디, 이 모두가 나눔입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이러한 마음의 나눔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고운 하루 되십시오. 사랑합니다...
동부매일 대표 박 완 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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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까지 입금된 성금 중에서 영진이 가족에게 500만원을, 얼마 전에 말씀 드린 화양면의 어려운 가정에 1,000만원의 성금을 보냈습니다. 그 집은 어제부터 여천NCC, 한화케미칼, (주)한화, 한화에너지 등이 연합해서 철거작업과 함께 본격적인 집수리에 들어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작업이 조금 더 진행 되는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의 실무적인 일은 여수시 사회복지과와 여수노인복지관 신미경 관장님, 그리고 여천NCC 서영오 부장님, 한화 케미칼 황명상 과장님께서 고생해 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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