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 2015년 5월 9일. 토요일
모인 곳 : 경기대 정문 쪽 벤치
같이 다닌 분 : 이시관(늦다리), 송기봉(붕어걸음), 이혜연(솔뫼들), 노현용(로미), 고봉석 & 김상현
(범건축 산악회)
개인적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광교산 산행이다.
와이프가 하루 집에 없는 관계로 새벽부터 일어나 혼자서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 집을 나선다.
사당역에 내려 김밥을 사러 가다보니 버스정류장 근처에 이고문님이 계신다.
시간계산을 잘못하여 너무 일찍 도착한 관계로 뭘 해야 하나 궁리하며 걷고 있던 차에 고문님도 이렇게 일찍 도착할 줄은 모르셨다고 하신다. 허허...
버스에서 내려 경기대학교를 지나다 보니 몇 년 전 기억이긴 하지만 무언가 많이 바뀐 느낌이 든다.
어쨌든 정문 앞 벤치에 도착하여 모이는 장소를 바꾸었다는 연락을 한 후에는 너무 많이 남은 기다림을 어떻게 해야 할지~ 괜한 처리사항이 생긴다.
다행히 나머지 일행들도 늦지 않게 하나둘씩 도착하여 벤치에서 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출발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6EE13D55784FB01A)
학교 정문 옆 숲길에서 이부회장님의 나무설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산행이다.
숲길에 들어서자마자 다른 길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화창한 봄날이여서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 겸 등산을 하러 온 모양이다.
줄지어서 산길을 올라가는 모습이 초등학교 때 나란히 줄지어 학교 근처 뒷산으로 소풍을 가던 모습과 비슷하다.
그 때는 학교에 모여서 학교근처로 몇 십 분을 넘게 줄지어 걸어서 소풍을 다녔는데 요즘은 버스를 대절하여 에버랜드 같은 곳에 소풍을 가니 세상이 많이 변하긴 한 것 같다.
오랜만에 산행에 참석하신 송회장님은 회장이라는 지위에 걸맞게 초반부터 치고 나가신다.
나머지 사람들이 급히 걸어보지만 모습이 전혀 보이질 않으니 그동안 비축해 두셨던 체력? 숨겨두셨던 실력?을 보여주시려나 보다.
광교산 초입은 완만하여 산책길처럼 편한 길이다.
여러 사람들과 무리지어 가다보니 그 일행들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후원회? 사람들인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벤치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몇몇 사람들이 광교공원이 어디냐며 물어보고 지나갔었는데 그 사람들이 이 사람들인 모양이다.
목에 파란 수건을 하나씩 두르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도 하나씩 나눠줬으면 더운 날씨에 요긴하게 잘 사용하였을 것 같은데.....ㅎㅎㅎ
완만한 길을 오르다 보니 갈수록 경사는 조금씩 가팔라진다.
수락산에서 그렇게 몸을 힘들게 하던 계단코스를 여기서도 만난다.
계단에서 쉬면 더 힘들 것 같아 묵묵히 참고 오르기만 한다.
계단도 오르고, 가파른 경사도 오르고 나서 길이 꺾어지는 지점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간다.
더워진 날씨 탓인지, 기본 체력이 안 되어서 그런 것인지 괜히 지치는 것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6CBC405578501917)
한숨 고르고 조금 더 올라가니 형제봉이다.
형제봉으로 가는 바위를 오르기 위한 줄을 잡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옆으로 하고선 이부회장님의 뒤를 따라 바위를 타고 올라간다.
바위 위에 올라서니 주변의 경치들이 내려 보이며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그런데 왜 “형제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을까? 바위 둘이 나란히 서있는 것 같지도 않은 것 같은데...
여기도 소풍(?) 나온 여러 사람들로 번잡하다.
출발 지점부터 여기까지 마치 여러 단체가 한 번에 같이 소풍 나온 것처럼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광교산이 수원 쪽 사람들의 뒷동산인가? ㅎㅎ
광교산 정상에 다가갈수록 경사는 더욱 거칠어진다.
다시 계단코스를 만나니 더욱 고난의 연속이다.
그 와중에 김상현 소장은 계단을 2단씩 올라간다.
누구는 힘들어 죽겠는데... 이 사람이~ 증말~~
날도 덮고 가파른 경사지만 그래도 정상은 우리를 피해 도망가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서 기다려준다.
헉헉 거리며 정상에 도착하니 이곳도 여러 사람들로 붐빈다.
그 틈에서 순서를 기다려 기념사진도 찍고 증거사진도 따로 찍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2CBE3F5578504934)
![](https://t1.daumcdn.net/cfile/cafe/2708573D5578505E0E)
<증거사진-1>
광교산 정상에서 백운산 쪽으로 조금 이동하다 길옆에 점심자리를 마련한다.
조금 외진 곳이 더 좋을 듯하나 아침부터 고생한 몸이 밥 달라고 아우성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범건축 산악회 회원으로서 함께 온 두 분은 산에서 돗자리 깔고 밥 먹는 것은 잘 모르셨던 모양이다.
그래도 워낙 푸짐한 점심거리와 술과 안주가 있으니 부족함이 없이 맛있게 잘 차려 먹는다.
계단에서 2단씩 올라가는 김상현 소장은 축구부라서 다리가 튼튼하단다.
그래도 산에 오면 술과 함께 맛있는 족발을 제공할 테니 자주 나오라고 꼬셔본다...
점심을 끝내고 백운산 방향은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이여서 그나마 쉬운 편이다.
가는 중간에 대피소를 보니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가운 마음이 든다.
조금 더 나아가니 산불로 새까맣게 그을려진 나무들을 만난다.
그나마 넓게 번지지 않고 불이 다스려진 것 같다 다행인 것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5453F5578508D2F)
능선을 따라 가다 보니 백운산 정상에 도착한다.
또다시 증거사진을 남기고선 전망대에서 경치를 구경하며 진행방향을 결정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756C44557850C231)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8FD3E557850DA0D)
<증거사진-2>
이런 저런 이유로 짧게 가자~는 의견에 맞추어 고분재를 통하여 백운호수 쪽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내려가는 길이긴 하지만 산 정상에서 가는 길이다 보니 쉬운 발걸음은 아니다.
게다가 더운 날씨에 몸도 지치고 쳐진 것 같고...
부지런히 내려오니 고분재 갈림길에 도착한다.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과 함께 잠시 벤치에 앉아 휴식!!
그래도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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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호수 쪽을 향해 내려오다 얼마가지도 않고 공사현장과 마주친다.
근처에 자연휴양림을 만든다고 하는데 숲에 온통 길을 만든다고 난리다.
숲길이라도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인데 왜 이렇게 억지로 데크로 길을 만들고 계단을 만들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것이 완공되고 나면 백운산 코스 하나가 없어지는 셈인데 시에 항의를 해 봤자 공사를 중단할 리는 없고...
공사장 길을 이리저리 피해서 내려오니 백운호수에 도착이다.
이로서 오늘의 산행은 완료되었으나 뒷풀이 장소로 이동을 위해 근처 식당에 문의하여 콜택시를 부른 후 인덕원 쪽으로 이동한다.
메밀집에서 메밀전병과 보쌈, 술과 함께 배를 통통하게 만들어 주고 시원한 메밀국수로 입을 즐겁게 해 주고선 5월 9일의 산행은 즐겁게 끝이 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6E763E557851492A)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D453F5578515D02)
![](https://t1.daumcdn.net/cfile/cafe/230D61455578516E1E)
첫댓글 자세히 오래 걸려서 쓰셨군요.
잘 읽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병이 걸려서 산행기 작성하는데 오랜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죄송^^;;
글 내용도 행동나열식이 아니라 알찬 내용으로 작성되어야 하는데 제 능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