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역사문화 탐방⑥-남산골 한옥마을

[용타기]

'남산골 한옥마을'
 
서울 도심 속 대표적인 전통문화공간
조선시대 한옥 5채를 이전·복원한 곳
 
 
‘남산골 한옥마을’은 서울 중구 필동의 남산골공원에 있는 한옥마을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과 4호선 충무로역 3번 또는 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만날 수 있다.
 

지하철 충무로역 4번 출구. 뒷편으로 가면 한옥마을 입구가 나온다.

충무로역 4번 출구를 나와 뒤를 돌아보면 이런 안내판이 있다.

 
이 지역은 과거 수도방위사령부가 주둔해 있던 군사보호구역이었다.
그러다가 서울시가 남산 제모습 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수방사로부터 이곳 부지를 매입하면서 군사보호구역에서 해제된 곳이다.

예전 수도방위사령부 자리임을 알리는 비석.

 
 
이후 1998년에 이 일대 부지 79,934m²(24,180평)에 한옥 5동, 전통공예관, 천우각, 전통정원, 남산국악당,
새천년타임캡슐 광장을 조성하여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한옥마을 주 출입문.

 
 
번화한 도심 한 가운데에서 한국 전통 문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체험거리를 만나볼 수 있으며,
남산 자락을 따라 전통조경 양식으로 조성된 계곡과 정자, 계절마다 각종 화초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전통정원 가장 높은 곳에는 서울정도 600년을 기념하고 400년 후 서울정도 천년을 기대하며
1994년 당대의 기억을 매설한 서울천년타입캡슐 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서울 천년 타임캡슐 : 고려시대 수도였던 개경에서 조선시대 때 한양으로 천도(遷道)한 지 600년을 맞이한 1994년에 만들어진 타임캡슐이다.

서울 천년 타입캡슐

천도 1000년을 맞이하게 되는 서기 2394년에 후손들에 의해 공식 개봉할 예정이다.
보신각 종을 본딴 모양으로 매설되었으며 부식 방지를 위해 진공 처리를 하였고
1994년 당시에 사용했던 일상용품 및 유물 등이 매장되어 있다.

타임캡슐 가는 길.

 
 
 
옛 가옥을 복원해 놓은 남산골 한옥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연못 청학지와 그 곁으로 천우각이 있다.
천우각 광장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서울 곳곳에 있던 한옥이 이전·복원되어
옛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볼 수 있게 한 예스러운 공간이 나타난다.

 
 
모두 다섯 채의 한옥으로서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 삼청동 오위장 김춘영 가옥, 관훈동 민씨 가옥,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옥인동 윤씨 가옥이 있다.
이 중 건물 이전이 불가능할 정도로 낡은 옥인동 윤씨 가옥만 새 자재를 사용해 복원했고
나머지 건물은 종래의 집 부재를 그대로 이전했다.
 

한옥마을 전경(퍼온 사진)

 
 
●전통 한옥
 
1) 오위장(五衛長) 김춘영 가옥

김춘영 가옥 풍경1

조선조 말기 오위장(군대 하급 장교)을 지낸 김춘영이 1890년대 지은 집으로, 종로구 삼청동에 있던 것을 옮겨다 놓았다.

김춘영 가옥 풍경 2

김춘영 가옥 풍경3

김춘영 가옥 풍경4

김춘영 가옥 풍경5

홑처마로 꾸미는 등 전체적으로 서민 주택의 양식을 보이고 있으나 안방의 뒤쪽 벽, 즉 길가 부분에 화방벽을 쌓아
집의 격조를 더 높인 것이 특징이다.
‘ㄹ’자 모양을 하고 있으며 안채와 주방, 광(창고)이 있다.
 
 
 
2) 도편수 이승업 가옥

이승업 가옥 풍경1

조선시대 흥선대원군에 의해 경복궁이 중건될 때 도편수(조선말 당시 목수의 우두머리) 이승업이 지은 집으로
중구 삼각동에 있던 것을 이전했다.

이승업 가옥 풍경2

이승업 가옥 풍경3

이승업 가옥 풍경4

현재는 안채와 사랑채만 남아있으며, 안채는 ‘정(丁)’자형, 사랑채는 ‘ㄴ’자형이다.
전후면의 지붕길이가 다르게 꾸민 것이 특색이다. 원래 99칸의 큰 집이었지만 안채와 사랑채만 남아있다.

이승업 가옥 풍경5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인 이상억 교수가 대학 시절까지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3) 해풍부원군(海豊府院君) 윤택영 재실(齋室)

윤택영 가옥 풍경1

순종의 장인 해풍부원군 윤택영이 그의 딸 윤비가 동궁의 계비로 책봉되어 창덕궁에 들어갈 때 지은 집이다.

윤택영 가옥 풍경2

윤택영 가옥 풍경3

윤택영 가옥 풍경4

윤택영 가옥 풍경5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던 것을 이전하였으며, 가옥 전체 분위기는 살림집이라기보다는 재실용도에 걸맞게 되어 있다.
한자 '元(원)'자 모양을 한 한옥이다.
 
 
 
4) 관훈동 민씨 가옥

민씨 가옥 풍경1

이 집은 민영휘(閔泳徽, 1852~1935)의 저택 가운데 일부로, 그는 관훈동 일대 너른 땅에다 집을 여러 채 짓고
일가붙이와 함께 살았는데, 옛 터의 위치는 종로구 관훈동 30-1번지였다.

민씨 가옥 풍경2

원래 집터에는 안채와 사랑채 외에도 별당채와 대문간채, 행랑채 같은 집채가 있었다고 전해지나
나중에 소유자가 바뀌면서 안채와 여기에 연결된 중문간채만 남기고 모두 헐렸었다.
1998년 남아있던 안채를 옮겨 지으면서 철거되었던 건넌 방 쪽을 되살렸고, 사랑채와 별당채를 새로 지은 것이다.

민씨 가옥 풍경3

사랑채 뒤로 안채와 별당채를 구성하였으며 담과 문으로 적절하게 공간을 나누어 배치하였으며,
보통 서울지방 안채는 안방 앞쪽에 부엌을 둬서 ‘ㄱ자형’으로 꺾어 배치하는 편인데,
이 집은 드물게 부엌과 안방을 나란히 놓은 것이 특징이다.

민씨 가옥 풍경4

민씨 가옥 풍경5

이 밖에도 고주 두 개를 세워 짠 넓고 큰 목조구조와 여섯 칸에 달하는 부엌의 규모,
그리고 마루 밑에 뚫려있는 벽돌 통기구 등은 당시 일반 가옥과 다른 최상류층 주택의 면모를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5) 옥인동 윤씨 가옥

윤씨 가옥 풍경1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의 계후(繼后)였던 순정효황후 윤씨의 친가이며 ‘ㅁ’자 몸체를 하고 있다.

윤씨 가옥 풍경2

윤씨 가옥 풍경3

윤씨 가옥 풍경4

윤씨 가옥 풍경5

원래는 서울 종로구 옥인동에 있었는데 건물 자체가 낡아서 이를 본따서 재현하였다.
하지만 나중에 추가 조사로 본래 순정효황후의 큰아버지이자 대표적인 친일파였던 윤덕영의 소유 가옥으로
애첩에게 주기 위해 지어진 가옥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남산골 한옥마을이 있는 이 지역은 조선시대에는 흐르는 계곡과 천우각이 있어서 여름철 피서를 겸한 놀이터로 이름난 곳이다. 또한 청학이 노닐었다고 하여 청학동으로도 불렸다.

 
청학동은 신선이 사는 곳으로 불릴 만큼 경관이 아름다워
한양에서 가장 경치 좋은 삼청동, 인왕동, 쌍계동, 백운동과 더불어 한양 5동으로 손꼽히던 곳이다.
이곳의 옛 정취를 되살려 골짜기를 만들고 물을 흐르게 하였으며, 정자를 짓고, 나무를 심어 전통정원을 조성한 것이다.
 

 
 
남산골한옥마을에는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한옥 다섯 채를 활용하여 한옥 실내 공간을 체험하면서 동시에 한국 전통문화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한복 입기, 한지 접기, 한글 쓰기, 전통차 마시기를 체험할 수 있고, 전통예절학교와 한방체험도 운영하고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에는 실제로 전통혼례가 치러지고 전통혼례체험도 운영하고 있다.

 
그 밖에도 천우각 맞은편 원두막에서는 짚공예 시연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천우각 무대에서는 태권도 시범공연과
체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피금정 마당에서는 제기차기, 윷놀이, 비석치기 등과 같은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어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남산골한옥마을 곳곳을 동행하며 설명해주는 전통 문화유산해설사가 상주해 있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부대 시설>
●천우각(泉雨閣) : 한옥마을 입구에 있는 누각으로 입구에 ‘泉雨閣’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매년 설날 및 추석 등
명절 행사 때 민속놀이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남산 국악당 : 한옥마을에 있는 국악 전문 공연장으로 국악과 관련된 공연 행사가 열린다.

남산 국악당

●전통공예관, 카페 : 한옥마을에 있는 공예관으로 각종 전통공예품을 전시와 판매를 하며, 커피 이외 전통 수제차 등
편의시설도 준비되어 있다.
 
 
<관람 안내>
*위치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34길 28(필동 2가 84-1)
*운영시간 : 하절기(4월~10월) 09:00～21:00 / 동절기(11월~3월) 09:00~20:00
*휴관 : 매주 월요일(휴관일이지만 한옥 내부 외에는 전부 관람이 가능하다.)
*입장료 : 무료
*교통 : 서울 지하철 3호선과 4호선 충무로역 3번 또는 4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참고 자료 : 【대한민국 구석구석】 【나무위키】
 
 
(방문일 : 2023년 3월8일, 수)
 
 

[용타기]

남산골 한옥마을은 우리 카페에서 출사도 몇 차례 간 곳이지요.
남산골 한옥마을은 꽃피는 봄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내는 곳이랍니다.
서울·경기지역에 거주하시는 회원님들께서는 대부분 한두번 방문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남산골 한옥마을에 아직 가보지 못한 회원님들은 물론
가보신 회원님들도 남산골 한옥마을의 조성 과정과 어떤 문화 유물들이 있는지
알고 계시면 향후 이곳을 방문하실 때 도움이 될까 해서 포스팅합니다.
어느 곳이든지 알고 가시면 더욱 흥미롭고 유익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쪽빛바다]

용타기님!
부지런하게 움직여 좋은
답사기 써주셨네요.
문화유적 답사기행은
우리의 인문학공부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시고
수고하셨습니다.

[용타기]

감사합니다.
장봉도 답사 함께 걷는 그날이 기다려 집니다. ㅎ
^_^

[해양공원]

수도 서울에도 고래등 같은 한옥이
줄비하게 늘어져있네요.

서울은 워낙 커서 지방 사람들은 모르는 곳이 많네요.

[용타기]

넵!
워낙 넓고 또 조선시대 수도 한양인지라 그만큼 문화 유산이 많이 남아 있지요.
^_^

[종이등불]

조선시대
상류층-양반들의 가옥을 연구한 보고자료 같은
남산골 답사기.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용타기 방장님.

이 답사기를 기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과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셨을까요?

생각하니 고맙고 숙연하여
토씨 하나,
사진 한 부분이라도 놓칠세라
오늘 정성껏 읽었지만
이제야
고맙다고,
소중한 답사기 참으로 고맙다는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편히 주무셔요.

[용타기]

감사합니다.
한옥 관련 내용들은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ㅎ
남산골 한옥마을은 도심 한 가운데 고즈넉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지요.
특히 봄꽃이 만발하는 5월이되면 더욱 가볼만한 곳입니다. ^_^

[이동심]

겨례에 숨결이
느껴지는 우리에 한옥
늘 봐도 좋습니다.

[용타기]

그렇지요?
우리 조상의 숨결을 느끼는 한옥을 보노라면 푸근한 마음이 들지요. ㅎ

[공원]

명절때면 TV에서 민속놀이등
행사 방송만 보와 왔는데 시간내서
출사한번 다녀와야 겠네요~~

[용타기]

넵!
서울 중심에 있어 접근성도 좋고, 특히 꽃피는 봄철에 가면 더없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