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두눈, 꽉 다문 입술. 힘들고, 어려울수록 더 강해지는 근성, 2011년 첫 스타트를 끊은 서울마라톤 서브-3 마라톤에서 후꾸오까 참가권을 건 마스터즈 최고 주자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회사부도 분위기등... 개인적 힘든 환경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보통사람이면 좌절하거나 포기를 하게 되는 상황에서도 마라톤 정신이 무엇인지 일깨우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위대한 하루... 정.석.근.
오늘은 정석근님과의 마라톤 데이트 시간을 가져 봅니다.
안녕하세요, 정석근님. 먼저 정석근님의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저는 경북 경주시 안강읍 대동리 라는 조그마한 두메산골에서 태어났습니다. 올해 39세로 1973년생이며, 아직 미혼입니다. 현재 경기도 안산에 있는 도금회사에서 공무과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2.6.4 현재는 좋은상조에 근무하고 계십니다.)
엘리트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수 기간중 주 종목과 엘리트 기간중 마라톤 대회 경력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저는 엘리트 선수 생활을 하였지만, 제가 운동할때는 잘 뛰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누구나 알고 계시는 70년생 이봉주, 황영조, 형재영선배님 같은 초특급 엘리트선수들과, 73년생 김이용,김민우,손문규,김병렬선수등 스타급 선수들이 주름잡던 시절에 저는 선수로 분류되기도 부끄러운 실력이였습니다. 이름없는 삼류 선수로 지내다, 부상의 그늘 속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였습니다.
정석근님이 마라톤에 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됩니까?
저의 유년시절은 두메산골에서 늘 걸어서 통학을 하였습니다. 버스가 초등학교 4학년 부터 다녔는데,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주로 걷거나, 뛰어서 다니곤 했는데, 그 덕분에 달리기에 소질이 생겼나 봅니다. 저보다는 저 바로 위에 누나가 정말 올림픽 꿈나무 였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 100m를 13초 70에 달리는 실력파였고, 남여 통틀어 전교에서 일등 이였습니다. 5학년때 찾아온 장티푸스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온 후에는, 옛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름없는 선수로 육상을 접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장티푸스가 급성전염병으로 걸리면, 십중팔구 죽었습니다. 병원에서 조차 포기했으니까요.)
집에 형님도 대단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담배를 배워서 골초였지만, 고교시절 체육대회 단축마라톤에서 육상부를 전부 이기고 당당히 일등을 하였는데, 그 바람에 육상부 코치가 집에 찾아와서 운동을 시켜야 한다고 여러번 찾아오곤 했지요. 저는 위의 두분에 비해 소질이 뛰어나지 못했습니다.
틈틈히 취미로 조깅을 하다보니, 두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20대 초반에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키와 몸무게는... 그리고 수상 경력을 좀 알려 주세요. 키는 173센티이며, 몸무게는 58Kg 입니다. 체중은 유동적이라 63kg까지 올라갈 때도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참가한 대회에서의 성적입니다.
1. 2007년 10월 경주동아국제마라톤대회 풀코스 2시간 31분07초 5위 2 . 2007년 손기정 마라톤대회 하프코스 1시간 10분 13초 1위 3. 2007년 11월 진해해군 마라톤대회 하프코스 1시간 07분28초 1위 4 . 2008년 04월 아디다스 한강 마라톤 참피언십 풀코스 2시간 32분 05초 4위 5. 2009년 01월 여수엑스포 마라톤대회 풀코스 2시간 40분50초 1위 6. 2009년 02월 고성마라톤 하프코스 1시간 11분 29초 2위 7. 2009년 02월 동계 풀코스 마라톤 풀코스 2시간 36분 41분 1위 8. 2009년 해남 땅끝 마라톤대회 하프코스 1시간 08분 00초 1위 9. 2009년 해오름 마라톤 풀코스 2시간 45분 45초 1위 10. 2009년 울산 마라톤대회 풀코스 2시간 35분 27초 2위 11. 2009년 청주마라톤대회 10km 31분 41초 2위 12. 2009년 서울국제(동아)마라톤대회 풀코스 2시간 36분 14초 4위 13. 제 8회 경주 벚꽃마라톤 풀코스 2시간 33분 17초 1위 14. 4.19 기념 삼각산 우이령 마라톤 하프코스 1시간 13분 39초 1위 15. 한반도 평화 마라톤 대회 풀코스 2시간 20분 ??초 2위 16. 제 10회 화성 효 마라톤 하프코스 1시간 11분 49초 3위 17. 5.18 민주 항쟁기념 제 9회 마라톤 하프코스 1시간 10분 44초 4위 18. 제 10회 이천 도자기 마라톤 풀코스 2시간 39분 50초 2위 19.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개통 마라톤 풀코스 2시간 36분 07초 1위 20. 제 4회 사천 노을 마라톤 풀코스 2시간 39분 44초 1위 21. 제 9회 통일 기원 해변 마라톤 하프코스 1시간 14분 02초 1위 22. 2011년 제1회 서브-3 서울마라톤대회 풀코스 2시간 34분52초 1위 23. 2011년 광주일보 3.1절 마라톤대회 풀코스 2시간 38분17초 1위 24. 2011년 서울국제 마라톤대회 풀코스 2시간 34분 32초 4위
(2012년 경기마라톤 풀코스 이봉주 제치고 1위)
헉...헉... 찾는다고 시간이 한참 걸렸습니다.^^:;
- 3.1절 마라톤에서 1위 경합하는 정석근님 모습과 언론사 인터뷰 기사. 잘 달리기 위한 정석근님의 훈련 방법은 무엇입니까?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본에 충실한 마음가짐과 자세가 만들어지면서 짜임새 있는 훈련으로 기량을 향상시킵니다.
인터벌과 지속주 훈련이 저의 핵심 훈련법입니다. 젖산역치 훈련이 主가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산에서 훈련하는 것이 장기적인 마라톤 생활에서 가장 좋다고 봅니다. 산은 잔근육의 활성화를 극대화하여 부상을 예방하며, 힘과 피치 향상에도 효과적이라 시간이 허락되면, 대부분의 마라톤 훈련을 산에서 실시 하려고 노력하는 편 입니다.
자신의 부문별 최고 기록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5km / 14분20초 거리가 짧았나 봐요. 10km / 31분41초 청주마라톤 하프 / 1시간 07분 28초 진해마라톤 거리가?? 풀코스 / 2시간31분07초 동아마라톤
작년과 현재... 정석근님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힘든일 이전의 마라톤과 힘든 상황에서의 마라톤 생활에 대해 말씀 주실수 있을까요?
마라톤은 운동중에 가장 어렵지만, 매력적인 운동입니다. 제가 작년에 힘든일을 겪으면서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스트레스로 병원에 입원까지 했습니다.
모든병은 마음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 과정을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해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일어서게 한것도 마라톤입니다.
제가 힘들때마다 마라톤의 힘으로 기적적으로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마라톤은 인생의 활력소며 돌파구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마라톤은 제 삶의 일부분이 아닌, 전부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현재 소속된 동호회나 스폰을 받는 업체가 있는지?
동호회는 대구 마라톤 259와 서울 중량구 육상연합회입니다. 스폰은 현재 받는 곳이 없습니다.
42km를 달리는 중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이고... 정석근님만의 힘든 순간을 이겨내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누구나에게 힘든 지점인 30km지점입니다. 힘든 순간에 봉착하면 힘들게 훈련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합니다. 그리고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떠올립니다. 그러면서 엔돌핀이 돌고 힘을 낼 수 있는것 같습니다. 2시간 30분대, 40분대에 도전하는 러너에게 도움말을 주신다면?
부상없이 훈련하시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특별하다면 50세 전후까지 누구나 2시간 30분대, 40분대 기록이 가능합니다. 대신에 충분한 연습량이 동반되어야 하며, 자세와 주법에 변화를 주시면, 기록 단축이 한결 빨라 질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을 잘 관찰하여 모순점을 잘 찾아냅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그 문제점을 보완하려고 최단기간에 타파합니다. 훈련을 통해 그런 과정들이 반복되면, 목표 달성을 금방 만날 수 있다고 봅니다.
마라톤외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 있습니까?
독서와 등산, 낚시, 여행등입니다. 요즘은 책을 많이 읽지 못하지만 독서를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산은 너무나 편안한 곳입니다. 누구나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는 곳이 산이라 생각됩니다.
낚시와 여행역시 마음의 평화를 찾는 아주 괜찮은 방법이라서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힘든 훈련이나 대회후 절실히 생각나는 음식은 뭐가 있나요?
운동을 하다보니 가리는 음식없이 잘 먹는 편 입니다... 없어서 못 먹는 편이죠^^ 특히 좋아하는 음식은 청국장과 돌 미나리 무침입니다.
힘든훈련이나, 대회후에는 고기와 초콜릿 같은 단당류 식품이 많이 생각납니다. 아마도 에너지 손실이 많아서 몸에서 그렇게 원하는가 봅니다.
마라토너중 좋아하는 사람은 누가 있습니까?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특히 많습니다. 서브3닷컴에 독수리 형님들과, 최진수형님, 서울마라톤에 박영석 회장님등입니다.
그중에 구병주 형님과 김홍주 형님을 특히 좋아하는데, 저에게 사랑을 많이 주셔서 저 역시 그분들을 너무 좋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과 그분들을 만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속 고민까지 흉금없이 털어놓게 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마라토너로써 정석근의 장점과 단점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근성과 집중력이 좋은것이 장점인것 같습니다. 이 장점이 있어 지금도 마라톤을 지속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점은..., 너무나 많아서 모두 꼽을 수가 없네요. 그래서 늘 저의 모순점을 찾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합은 어느 대회 입니까?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 개통 마라톤입니다. 그날 폭우가 쏟아졌지요. 얼마나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는지 숨쉬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터널이 많아서 터널속에서 여유를 찾고, 옷과 모자의 물기를 짜내 가면서 레이스를 이어갔습니다. 당시의 기록적인 폭우로 논경지와 도로가 유실 되었고 고속도로 개통도 지연이 되었습니다. 300mm 라는 기록적인 폭우속에서의 레이스였기에... 지나고 보니, 그 당시의 고생도 하나의 추억으로 남습니다.
훈련이나 시합중에서 달리는중 무슨 생각을 많이 하시나요?
경기 초반에는 피치수에 집중을 하는 편입니다. 피치수를 점검하면, 현재의 속도와 어떤 기록이 나오게 될지 대략적인 큰 그림이 보입니다.
중반에는 주변 배경에 관심을 돌립니다. 경기내내 레이스에만 집중하다 보면, 피로도가 극대화 됩니다. 시선을 돌려 주변 사물들을 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며 남은 장기 레이스에 대비를 하며 달립니다.
후반에는 현재 저의 몸 상태와 상대의 몸 상태를 점검합니다. 골인후에는 마지막까지 열심히 달려준 제 자신에게 감사하며 무엇을 먹을 것이며 어디로 갈 것인지를 생각합니다.
대회에서 껄끄러운 상대(강적)라면 누구이고, 어느 선수를 만나면 힘이 쏟거나 즐거움을 얻는... 그런 선수가 있다면 누구일까요?
백영인님 입니다. 그는 스피드가 좋고 레이스 운영이 탁월해 매우 껄끄러운 사람입니다.
장성연님도 강적입니다. 그는 레이스 속도가 일정하지만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달리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최진수님을 만나면 레이스가 편안합니다. 근 3년정도 함께 생활했기에 친형처럼 마음이 편안합니다.
구병주님을 만나면 레이스가 즐겁습니다. 서로 돌아가면서 앞에서 끌어주면서 달리곤 하는데... 이런 경우는 시너지 효과도 증가합니다.
운동을 많이 했을때 장성연님을 만나면 페이스가 일정해 달리기가 매우 수월합니다. 몸 상태가 최고 일때는 함께 레이스하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기록면에서...
2011년 정석근님의 목표가 있다면..
올 한해는 부상없이 건강하게 다시찾은 마라톤의 행복을 오랫동안 누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을에 2시간28분대 진입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저를 사랑하는 달림이분들과 오래오래 마라톤을 지속하면서 마라톤이라는 보약을 누구나 쉽게, 누구나 행복한 마음으로, 마라톤 생활화가 이루어 지기를 바램합니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더 많이 마라톤을 즐기면서 정보 공유와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져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저는 마라톤의 행복 바이러스가 되고싶습니다. 행복 바이러스가 되어 4월의 봄바람을 타고 훈련 주로에서, 그리고 마라톤 시합장에서... 더 많은 분들과 즐겁고, 행복한 마라톤 생활들을 즐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만하지 않는 마라토너가 되겠습니다. 자만은 게으름과 도태를 유발하게 되며 제 자신의 변화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독버섯 같은 역할을 하는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제가 먼저 한걸음 다가가고, 한걸음 앞서가는 마라토너가 되겠습니다. 마라톤에 관심있어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곳... 어디라도 제가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저만의 운동만 생각하기보다는 마라톤 정보를 갈구하는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제가 도움을 드릴수 있는 일이 있다면 힘을 아끼지 않는.... 마라톤 마당쇠 역활을 할수 있습니다.
저의 문구 끝말에 항상,< 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하루를... > 이런 문구를 사용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나무와 식물들은 꽃을 피우는 과정이 가장 힘들지만... 반면에 아름답고 신비합니다. 그 꽃을 피우는 마음과 정성으로 제 자신에 최선을 다하고 주변환경에 노력을 기울이면, 우리의 인생도, 마라톤도... 아름다움 그 자체로 승화 될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늘 그렇게 되기 위해 마음을 열고,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 갑니다.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관심과 사랑에 마음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더욱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하루를...
저는 위대한 하루 정석근 이였습니다.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