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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DE + 맛-수다
류> 오늘도 맛있는 여행지를 찾아가는 코너
<맛-수다> 시간입니다.
여행전문가 윤병대씨와 함께 합니다.
MC> (인사)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이어 새해 일출명소를 소개 해 주시고 계신데 오늘은 어디를 소개 해 주시나요?
윤> 새해일출여행 명소 중 빠지지 않는 곳 중에, 선박과 자동차, 석유화학의 도시 곳곳에도 공원과 역사문화 유적지가 숨 쉬고 있으며, 강과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며, 논밭과 공장 등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한마디로 사람 사는 도시, 오늘은 동해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뜬다는 울산여행을 한 번 해보겠습니다.
MC> 새해 첫날 가족과 함께 가 볼만 곳이 어디일까요?
윤: 동해안에서는 정동진, 호미곶과 함께 동해안 최고의 일출 여행지로 꼽히는 울산 간절곶은, 동해에서는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정동진 보다는 5분 먼저, 호미곶 보다는 1분 먼저 일출의 장관이 연출됩니다.
고기잡이 나간 어부들이 먼 바다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긴 간짓대처럼 보인다 해서 간절곶이란 이름이 붙여졌는데,‘마음속으로 절실히 바란다’는 뜻의 간절과 발음이 같으니 무엇인가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담은 곳으로 받아들여도 좋겠습니다.
바다로 나간 배들의 무사함을 바라며 언덕 꼭대기에 서 있는 하얀 등대와 그보다 더욱 인상적인 커다란 우체통이 바다를 향해 서 있는데 소망 우체통이란 이름이 적혀있는 우체통 안으로 들어가면 엽서를 쓸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1920년 3월 26일 처음으로 불을 밝힌 간절곶등대는 간절곶이 해맞이 명소로 각광을 받으면서 등대 홍보관을 마련해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를 만들고, 호미곶처럼 등대에 사용되는 장비, 등대의 역할을 설명해주는 자료와 아름다운 등대 사진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간절곶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 익도 합니다.
MC> 간절곶도 워낙 유명한 일출 명소죠.
윤> 역시 울산을 대표하는 역사유물은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있는 산세와 계곡,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절경 반구대 암각화입니다.
잘 보존된 호수 위에 설치된 데크로드를 건너 대숲을 통과해 500m 남짓 걸으면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사연댐 때문에 가까이에서 볼 수는 없지만, 대형 모형도를 참조하며 망원경으로 보면 흐릿하나마 교과서에서만 접했던 암각화의 윤곽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울산의 새로운 명소는 태화강변에 조성된 십리대숲입니다. 울산 12경의 하나인 십리대숲은 일제 때 강의 범람을 막고자 조성된 꽤 긴 시간이 농축된 숲으로, 산업화의 아픔을 이겨내고 1급수로 거듭난 태화강 둔치와 나란히 조성돼 십리(4㎞)에 걸쳐 이어져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사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명품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아무 방향이나 셔터를 눌러도 구도와 원근이 기가 막히게 잡힙니다.
가까운 십리대숲을 찾아 머리를 맑게 해주는 음이온을 흠뻑 쐬며 산책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선암호수공원은 울산 시민들이 돌려받은 보물입니다.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40년 동안 철조망으로 가로막혀 있던 선암저수지 일원이 최근 공개돼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염이 전혀 안 된 청정지역으로 테마가 있는 산책로와 시냇물이 흐르는 생태습지원, 여가와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 수변공연장, 삼림욕장 등이 조성돼 있습니다.
MC> 찬찬이 살펴보니 울산에도 가 볼 곳이 꽤나 많군요.
윤> 울산석유화학단지와 온산 산업단지는 한반도의 번영을 상징하는 미래의 횃불로 밤이면 휘황찬란한 빛을 발합니다.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 아름다운 야경은 울산12경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울산공단 야경은 꾸밈없는 무룡산의 자연미와 어우러져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는데, 이러한 광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밤에 무룡산에 오르기도 하는데, 얼마 전 영화 ‘친구2’가 개봉했을 때는 김우빈이 온산공단 야경을 배경으로 폭주족과 함께 질주하는 장면이 나와 이목을 끌기도 하며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낮 시간의 고단한 일상에서 쫓겨 여유를 잃어버린 회색 도시는 해가 지면서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뒤덮이고, 도시 근교에서의 야간 산행은 빛과 어둠의 세계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MC> 울산 도심과 산업단지의 야경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윤> 강동해변과 더불어 울산이 자랑하는 절경 가운데 하나, 주전해변의 밤 풍경은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주전동과 정자동 사이에는 눈이 부시도록 반짝이는 자갈밭이 있는데, 콩알만한 것부터 호박만한 크기가지의 몽돌이 깔린 해변이 있어, 검은 몽돌이 발아래 간지럽히듯 밀려오는 파도에 닿는 감촉은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주전동은 울산 앞바다 부근에서도 바닷물이 가장 깨끗하고, 바닷가에 연이은 어촌이 형성되어 있는데 기암괴석들이 바닷가를 꾸며주고 있어 마치 축소한 해금강을 연상케 합니다.
이와 함께 년 초가 되면 주전봉수대에서 해돋이를 보기위한 인파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정자해변의 겨울바다 또한 환성적인 비경을 품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되는데, 요즘 울산의 해변은 어촌과 포구의 아득한 불빛과 해변을 따라 화려하게 모습을 드러낸 카페들이 있어 데이트하기에도 좋습니다.
MC> 과연 맛 전문가가 추천하는 울산의 맛 집은 어디일까요?
윤> 울산에는 4대째 80년 전통을 가진 유명한 음식점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행정서류로 사업자등록을 한 가장 오래된 식당으로 알고 있는데, 근처에 도착하면 벌써 고소한 냄새가 골목을 뒤덮고 있습니다.
비빔밥을 전문으로 하는 이집은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가장 유명한 식당입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1대부터 4대까지의 사진이 주욱~ 걸려 있어 전통이 함께하니 처음 오시는 분도 뭔가 분위기에 압도당해 믿을 만합니다.
비빔밥을 먹기에 앞서 묵 채를 맛보라고 하는데, 메밀묵에 달걀지단과 김이 뿌려져 있고 훌훌 마시듯이 먹으면 입맛이 살아납니다.
특히 아주 가늘게 채친 메밀묵을 씹지 말고 혀로 입천장에 으깨듯 드셔 보시면 진한 메밀 향과 함께 고소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지는 것이 여태 이 맛있는 전통 애피타이저를 울산 분들은 잘 몰라보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고사리와 콩나물, 시금치나물, 무나물, 미나리줄기 등이 오르고 참기름과 고추장 등을 얹은 비빔밥이 나왔습니다.
육회가 들어가니 진주식 같고, 미역과 전복을 보면 갯가 쪽 음식이 섞인 것 같습니다.
가만히 보면 밥과 국이 모두 놋그릇에 담겨 있습니다.
명절이라 오늘도 놋쇠그릇으로 차례 지내신 분들 많으실텐데 놋쇠는 닦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식당에서 놋쇠를 사용한다는 것은 정성이 대단하죠!
비빔밥과 함께 나오는 무와 소고기, 홍합을 넣고 두어 시간 푹 끓인 탕국도 맛이 있습니다.
이집 비빔밥은 두 종류로 육회비빔밥과 익힌 소고기 비빔밥으로 나뉩니다.
소고기는 울산 인근 언양, 두동에서 잡아 온 한우(암소)를 쓰는데,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며, 소고기뿐만 아니라 이집 비빔밥 맛의 비결은 식재료에 있습니다.
우선 야채는 최고급 그 중에서도 가급적 야들야들한 속살 부위를 사용하는 것이 부드러움의 비결입니다.
비빔밥 맛을 좌우하기로는 밥 또한 빼놓을 수 없지요.
이 집은 밥이 윤기가 흐르고 찰집니다.
별미로 파전도 있습니다.
특히 여린 파만 골라 밀가루와 조갯살, 소고기, 계란, 찹쌀가루 등을 섞어 고명으로 올린 파전이 특미 입니다.
MC> 아~ 이집 울산뿐만 아니라 이젠 전국에서 소문난 집이죠.
윤> 그 부근에는 삼산동 소갈비도 무릎 꿇은 돼지갈비가 또 있습니다.
요즘은 흔해 빠진 돼지 갈비지만, 여긴 아는 사람만 간다는 맛 집으로 특별한 반찬이 없지만 워낙 고기 맛이 일품이라, 다른 밑반찬 정도는 미흡해도 다 용서 되는 그런 집입니다.
메뉴가 몇 가지 없습니다. 어차피 갈비 드시러 가셨으니 가시면 그냥 돼지갈비 드세요.
자리 잡고 앉으면 보리차와 따뜻한 물수건을 주시고, 새콤 달콤 겉절이와, 살얼음 동동 떠있는 물김치 주는데요.
완전 황금비율 맛이라 요것도 맛있습니다.
이윽고 소박해 보이는 정감 가는 스텐레스 그릇에 담아 주시는데, 일반적인 간장 양념이 아닌 고춧가루 넣고 마늘 다져 양념이 흠~~~뻑 지대로 베인 고기를 연탄불에 석쇠올리고 타지 않게 잘 구우셔야 됩니다.
양념을 하게 되면 잘 타기 때문에 이게 굽는 기술이 맛을 좌우합니다.
이집의 특징은 액젓과 다시마가 나오는데 잘 구운 고기 한 점 쌈으로 싸 드시면 좋습니다.
대부분 양념갈비는 드실 때 양념장에 찍어 드시는데 젓갈은 갈비 드실 때 찍어 드시면 느끼한 맛이 없어 특히 좋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특징은 참기름 냄새가 솔~솔 나는 즉석에서 바로무친 겉저리입니다.
이게 갈비 드실 때 같이 드시면 정말 맛있습니다.
밑반찬 깻잎도 맛있지만 이 겉저리는 정말 최고로 저는 여기에 공기밥 한개 넣어서 비벼먹는걸 좋아라합니다.
고기를 다 먹을쯤 애호박만 들어있는 된장찌개가 나오는데요.
요게 묘한 맛을 가지고 있어, 석쇠 한켠에 올려두고 살점붙은 갈비뼈 넣고 자작하게 졸여주면 고기의 느끼함을 한 번에 해결해줍니다.
갈비 드시고 나면 마무리는 냉국수로 합니다.
살얼음의 국수와 돼지갈비를 얹어서 곁들어서 먹으면 입안이 개운해진다고 해야 되나, 둘이 먹다 하나죽어도 모른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MC> 아니 울산에 이런 기가 막힌 돼지갈비가 있었나요?
윤> 울산 현지 지인을 통해 동구 전하동에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내공 충만한 절정의 만두집이 있다는 귀띔을 들었기 때문에 무조건 찾아갔든 집인데요.
현대중공업 정문 부근의 이 만두집은 큰길가에서 한 칸 들어간 골목에 숨어있습니다.
점심 한 끼를 맛있게 먹고자 일부러 아침식사까지 거르고 찾아 나선 동물적 감각은 그 작은 식당을 단박에 찾아냈습니다.
현대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중공업에 내려오면 반드시 들렀고, 때로는 서울로 수송해서 먹었을 만큼 즐겼다는 얘기가 전해져오는 찐만두는, 투명해 보일만큼 얇은 만두피 속에 부추 등 야채와 돼지고기가 적절히 들어있어 한입 베어 물면 뜨거운 만두 즙이 살짝 흘러나왔는데 과연 식감도 맛도 수준급입니다.
갓 튀겨내어 뜨거운 군만두는 차가운 단무지와 환상의 궁합을 보여 줍니다.
화교인 주인은 아버지가 가게를 오픈한 이후 이제는 어머니와 함께 2대째 만두로 한 우물을 파고 있다고 하시는데, 35년 한 자리를 지킨 덕분에 지역에서는 어지간히 입소문이 나 점심때면 줄을 서는 곳이지만 의자와 식탁이 없어 15명 정도 앉으면 꽉 찰 정도이고 만두는 주문을 받고나서야 카운터 뒤 작은 도마 위에서 빚어냅니다.
MC> 재벌총수가 서울서 배달을 해 먹었다고 하니 더 가보고 싶어지는데요.
윤> 그 다음은 닭발 하나로 얼마나 유명한지 택시를 타고 가자고 하면 울산의 기사 분들이 다 알만한 집입니다.
예전에 조흥은행 맞은편에서 포장마차로 시작해서 지금의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 이 닭발집은 옛날식 간판에 좁은 골목길 안에 위치해 가게가 정감있게 생겼습니다.
겉은 아주 좁아 보이는데 가게 안은 구석구석 자리도 꽤 되고 사람 엄청 많습니다.
입구에 몸에 좋은 닭발이라고 커다랗게 효능을 알리는 간판을 세워두고 있는데, 사실 닭발이 몸에 어디 좋은지는 모르겠고 입에는 확실히 좋습니다.
뼈 없는 닭발인데 숯불로 구워서 숯불향이 가득히 베여있고, 뼈가 없어 먹기도 편하고 차가워도 쫄깃하고 약간 매콤한 맛과 숯불향이 있어 저도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메뉴가 닭발, 곰장어, 고갈비, 똥집, 한치, 오징어, 닭갈비 등등등...
저녁에 소주 한 잔 하기에는 딱 인 집입니다.
MC> 아니 울산구석구석 맛있는 집을 제법 잘 아시는데요!
역시 맛 전문가다우십니다.
윤> 외지에서 울산을 들어오신 분에게는 언양과 봉계 2곳의 불고기 특구 단지가 제격이겠지요.
명절이라 주머니 사정 좀 좋아 졌을 때 한우 한번 먹어 보는 것도 좋은데요, 언양에만 40곳의 불고기 전문 식당이 있습니다.
그 중 울산 주민들에게서 추천 받은 곳은 참숯 석쇠에 구워낸 잘 양념한 한우 암소 불고기를 언양 미나리와 된장 소스에 아삭한 배추를 곁들여 함께 싸먹는 소고기입니다.
참숯의 향과 미나리의 향이 절묘하게 더해져 입 안을 황홀하게 합니다.
MC> 오늘 좋은 곳 소개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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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좀빨리 올려주셧으면 맛잇는거 먹으러 가보는건데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