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주말마다 공을 치면서 바뀌는 동반자들의 샷을 가만히 살펴보면, 각 상대마다 어떤 구장에서 내기를 해야
돈을 따고 잃을지가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어떤 환경이건 매번 훌륭한 샷과 어프로치, 퍼팅실력을 갖춘 골퍼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마추어 주말골퍼는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한가지 스윙으로 굳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스크린골프, 혹은 연습장 매트에 최적화된 골퍼의 대부분은 쓸어치는 스윙(더불어 약간의 뒷땅)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골퍼의 경우 양잔디 구장에 데려가면 여지없이 뒤땅, 생크, 탑볼.... 정신없습니다.
연습장에서 보면 옆자리까지 진동이 올 정도로 다운어택이 심한 골퍼(일명 도끼샷)는 비교적 풀이 질기고 길어서 공이 많이 떠있게
되는 야지형 잔디에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야지형 잔디는 대나무처럼 뿌리가 옆으로 번지면서 생장하기에 찍어치는 샷에
뿌리가 걸려 저항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카페 글을 보면 볼을 "다운블러"로 정확히 가격하는 연습을 하라고 합니다.
클럽이 하강하면서 최저점에 도달하기 전에 공을 맞추고, 공 뒷편의 잔디에서 최저점을 형성하고 난 뒤에 피니쉬를
하라는 의미지요. 이유는 지기님을 비롯한 수많은 분들이 나열했으니 일단 생략합니다. ^^;;;
다운블러로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골퍼라고 해도, 짧게 깎아놓은 양잔디에서의 플레이는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약간의 스윙궤적 변화에도 뒤땅과 생크의 확률이 비교적 높기 때문이죠.
오죽하면 최경주조차 PGA 진출초기 성적이 잘 안나오면 잔디 탓을 했을까요?
"프로가 오죽 변변치 못하면 잔디탓을....." 뭐 이런 사람들도 참 많았지요.
특히 버뮤다 잔디가 많은 플로리다 지역의 경기에서 유독 한국선수들이 부진한 이유가 "잔디탓"이 아닐수는 없겠지요.
제가 그린키퍼도 아니고, 잔디전문가도 아니지만 "순수 아마추어 골퍼"로써, 어떻게 하면 각 구장별로 효율적인 샷을 구사할까
참 많은 연구를 했었습니다. ㅎㅎㅎㅎ. 연습량 부족을 얄팍한 지식으로 커버하려는 속셈이었던 거죠.....
한국 골프장의 잔디를 정확히 구분하기는 참 어렵지만, 크게 분류하면 두가지, 혹은 세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흔히 난지형 잔디로 분류하는 한국잔디(야지와 중지)와 한지형으로 구분하는 양잔디로 말이죠.
한국잔디(난지형... 야지&중지) VS 양잔디(국내 사용되는 양잔디는 대부분 한지형.... )
난지형의 한국잔디는 많은 일조량을 필요로 하고, 역시 해가 많을 때 잘 자라므로 여름철에 가장 윤기가 나고, 힘이 좋습니다.
반면, 날이 좀 선선하면 푸른빛을 잃고 누렇게(혹은 약간 붉게) 변하지요. 요즘 시기에 한국잔디 구장에 가면 정말 파~랗게
색깔이 올라오는걸 볼 수 있습니다.
한국국잔디는 비교적 답압에도 강하고, 작은 사이즈의 디봇을 냅니다. 뿌리로 번식하기 때문에 잎사귀 밑 얕은 땅에 그물처럼
뿌리가 얽혀있어서 심한 다운블러나 도끼샷을 하게되면 뿌리의 저항때문에 엘보가 올 확률이 높지요.
한국잔디도 잎의 크기에 따라 야지와 중지로 분류하는데, 잎이 누워서 넓게 보이고, 밀도는 낮지만 거칠어서 공이 쉽게 떠 있는
경우 야지로 분류하고, 비교적 잎이 작고 바느처럼 촘촘히 서있어서 밟았을때 거친 양탄자를 밟는 느낌이 드는 잔디를 중지라고
합니다. 흔히 중지는 페어웨이, 야지는 러프에 많이 사용하는데 지들끼리 자연교배가 되어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비교적 오래된 구장... 20~30년이 넘은 구장들을 보면 처음 조성은 중지와 야지로 조성하였는데, 오래되다보니 자연교배로 인해
다 똑같아진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그냥 풀을 깎는 높이로 러프와 페어웨이를 구분하기도 합니다.)
한지형의 양잔디는 더운 여름을 잘 못 견딥니다. 오히려 선선한 봄가을 날씨에 잘 자랍니다.
잎이 작고, 짧게 자라며 비교적 병충해에 약해서 관리도 매우 힘듭니다. 디봇을 내거나 하면 스스로 복원하는 능력도 떨어집니다.
(한국잔디 구장보다 디봇을 메우는 인력이 많이 동원되지요...)
한겨울에도 푸른빛을 유지하기 때문에 보기에는 매우 좋지요... 오히려 더운 한여름에 시들거나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
10여년 전만해도 양잔디를 유지하고 관리하는데 많은 돈이 드는데다, 병충해에도 약하고, 복원도 늦어서 골프장에서는 그린 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신설골프장에서는 페어웨이와 티박스에 양잔디를 사용하는 곳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관리기술도 발달했고, 한국기후(겨울에 춥고, 월동기를 지내야 하는 환경)에도 휴면상태로 잘 견디는 종도 많기 때문이죠.
양잔디도 난지형이 있는데, 혹한기를 견뎌야 하는 한국기후에서는 잘 견디지 못합니다. 휴면기를 견디지 못하고 동사하기 때문이죠.
제가 알기로 난지형 양잔디의 대표적인 품종인 "버뮤다 그래스"가 국내 최초로 식재된 구장은 "제주 테디베어 골프장"입니다.
동남아나 중국 일부, 일본 등의 골프장에 가 보면, 페어웨이가 마치 우리나라 그린처럼 매끄러운 곳을 보실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 샷을 하면 한참을 튀어 굴러가기도 하고, 그린 주변에서는 어프로치보다는 오히려 퍼팅이 쉬운 경우를 겪을 수 있는데,
이런 잔디가 버뮤다그래스 종류의 잔디입니다. (짧게 깎아 관리해도 생육상태가 양호하기 때문에 한번 깎을때 짧게~~)
양잔디 구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월례회를 개최한 실크밸리를 비롯해 남춘천IC 인근의 로드힐스, 최상의 코스, 관리로 정평있는
잭니클라우스, 베어크리크, 아난티, 몽베르, 히든밸리, 스카이72....... 등등 참 많습니다만,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곳이
대부분입니다.
잔디별 최적화된 클럽과 샷메이킹
일단, 대다수의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한국잔디(페어웨이 기준)에서 어떤 클럽이 좋을까요?
잔디의 힘이 좋고, 비교적 예초를 길게 하는 야지 종류의 경우에는 적당히 바운스가 있고, 헤드의 솔이 큰 클럽이 유리합니다.
바운스는 클럽이 풀의 저항을 이기고 전진하는데 도움을 주고, 큰 솔은 볼의 정확한 임팩을 위해 밀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이런 잔디에서는 스윙도 쓸어치는 방법이 더 좋습니다. 다운블러로 가격하는 경우 볼이 풀 위에 떠있는 형태다 보니
임팩시점에서 공은 잔디의 저항을 이기며 낮게 출발하고, 약간의 뒤땅만 생겨도 "플라이어" 타구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쓸어치는 스윙의 경우 깨끗하게 공만 걷어내기가 쉽겠죠.
스크린이나 연습장에서 좋은 구질을 내는 골퍼를 이런 구장에 데려가면 펄펄 날아갑니다. ^^;;;
한국잔디지만, 비교적 낮게 예초를 하고 밀도가 높은 대신, 풀의 힘이 야지보다는 좀 덜한 중지로 조성된 페어웨이에서는
큰 헤드 솔의 클럽은 다소 불리합니다. 공의 하단이 풀 위에 살짝 얹혀있는 상태이다 보니 솔이 큰 클럽으로 가격하면
헤드의 솔 부분이 잔디를 맞고 튕겨서 생크, 혹은 고꾸라지는 볼의 궤적을 보기 쉽습니다.
적당한 바운스에 솔의 두께가 비교적 작은 클럽이 쉽게 공을 임팩하기가 좋습니다.
스윙은 적당히 쓸어쳐도, 다운블러로 쳐도, 도끼샷을 쳐도 무난한 형태를 보입니다.
이런 구장에서는 마음껏 샷 메이킹을 구사할 수 있어서 한국 프로들도 매우 좋아합니다. ^^;;;
마치 연습장 매트에 공을 올려놓은듯한 양잔디 구장에서는 그럼 어떤 클럽이 좋을까요?
공을 정확히 맞추지 못하는 초보만 아니라면 헤드사이즈가 작고, 바운스도 작고, 솔의 폭도 좁은 클럽이 유리합니다.
쓸어치는 스윙이 거의 불가능하기때문에 정확한 다운블러로 가격해야 하구요.
이런 구장에서는 스크린골프에 익숙한 쓸어치는 골퍼는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정확한 임팩이 된 이후 디봇을 내면 고등어 한마리 떠가는걸 볼 수 있는 구장이 이런 양잔디 구장입니다.
뭐... 별건 아니지만, 샷을 할때 심리적으로......
잔디의 상태가 이러니 이런 샷을 해야겠다 마음속으로 상상하고 치면 좀 더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첫댓글 심심해서 이정도인데 심심하지 않으면 일나겠네... ㅎㅎ
뭐 스윙이, 다운이 안돼니.....
잔디 관련 이 글은 일단 키핑.....
이게 뭐 양주도 아니고 키핑을... ^^;;;
전 양잔디가 조아요...그것도 벤트그라스가 페어웨이인 스카이72 하늘코스....최고여..최고
니가 프로냐?
페어 벤트그라스, 대회모드로 짧게 깎으면 볼 컨택이 1mm만 벗어나도 아웃... --;;;
@환타스틱 ㅋㅋ 저 태프론데요 ㅋㅋㅋㅋㅋ
@태수니 태프론은 배관 감을때 쓰는 테이프고....
@환타스틱 ㅋㅋㅋㅋㅋㅋ 긍께 언제 함 붙자요...
지금 컨디션이람 잡을 수 있을듯요..ㅋㅋㅋㅋㅋㅋ
@환타스틱 아니 그어려운 전문용어 테프론을 아시다니...ㅋㅋㅋ 내 직업하고 같은가?
이건 머 거의 논문 수준인데요.. 좋은 참고가 돼것내요...ㅋㅋ
재미삼아 쓴 글이니 걍 재미로.... ^^;;;
흥미진진한 좋은 글 잘 배웁니다
머슬에 스틸이 잔디 불문 채일것 같기도...
머슬에 스틸.... 요즘 죽어나가는 중입니다. 쩝... --;;;
몽베르 좋아요...찰지게 맞아나가고 손맛좋고...
좋은데 멀어서.... --;;;;
1박2일로나 가야하는....
참으로 실력이 프로이시군요
잔듸의 기질까지 따지시니~~~~~
실력이 얄팍하니 잔기술로... --;;;;
귀간지러 죽는줄~~~
어쨌든 잔디는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걍 쳐~~~~~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잔디가 얽혀진들 어떠하리~~~
채를 위 아래 위위아래로 들었다~놨다~~들었다 놨다~~하다보면
버디요~` 파요~~보기요~~하는것을...
생각이 많으면 머리아포~~~!!! ㅋㅋㅋㅋ
환타님은 아는게 너~~~~무 마너~~~~~~ 외계인빼구 다아는듯!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