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WELL DYING의 꿈
여름 더위도 장마도 끝자락이다
한 일도 없는 소자가 忙中閑을 즐기는 여름 휴가지에서 매미의 요란한 求愛의 소리에 부끄럽다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70 고개와 남은 삶의 고개를 어떻게 보낼까 하는 상념으로 하루를 열어본다
사람은 연령마다 각각 자신의 역활이 있다
성경을 열면 이런 기록을 볼 수 있다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인생 70이 넘은 나이는 세월이 '날아가나이다' 이 분명하다
이 날아가는 세월속에 남은 과제의 하나는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명예나 권세는 거리가 멀고 오직 한 가지이다
'WELL DYING' 이 소자의 마지막 과제이자 꿈이다
헛되이 죽지 않고 가치있게 죽는 것이다
糟糠之妻는 56세 삶으로 세상을 마감했다
이에 비해 소자는 한참을 더 살았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삶을 시작한 자는 반드시 죽음으로 마침표를 찍을 밖에 없는 것이 사람의 운명이다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시가 있는 아침을 읽어본다
[이 아침에 만나는 시]
소금밭 - 목욕탕 가는 남자
성 선 경
삶의 바닥은 늘 염전(鹽田)이다
발자국마다 고이는 시간의 간수
얼금뱅이 곰보 왕소금
헉헉 나는 목마른 낙타같이 숨이 차
사막의 모래등 같은 혹 떼어 버리고 싶지만
쌍봉같이 짊어지고 가야 할 내 생애의 소금가마니
달마의 눈꺼풀같이 휙 떼어 던져 버리지 못 한다
끝끝내 던져 버리지 못 한다. 그래서
저 소금 장수의 짚신같이 늘 간수가 흐르는
내 삶의 바닥은 늘 염전(鹽田)이다.
오오 저 마흔 몇 해
잘 저린 자반고등어 한 마리.
- 시집 ‘몽유도원을 사다’'(천년의시작) 중에서
‘몽유도원’ 아니고서야 짐 없는 사람 있으려고요.
낙타는 혹을 불평하지만 혹이 없으면 사막을 건너지 못하고,
수사슴은 거대한 뿔이 거추장스럽지만 뿔 없으면 장가도 못 가지요.
꿀물 같은 삶이 어디 있을까요.
꿀벌이 모으는 꿀도 실은 땀이란 걸 잘 아시잖아요.
바닥마다 밟히는 얼금뱅이 왕소금이 쓰라려도 삶이 상하지 않는 건 그 때문이지요.
소금 없이 누가 살 수 있나요.
저마다 짐이 날개이지요.
곳곳에 소금 내로군요.
여기도 저기도 자반고등어 안녕?
해설) 시인 반칠환
자신의 의지로 이 땅에 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지만 떠날 때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영생과 영멸이 결정됨은 성경은 가르쳐 주고 있다
휴가지 살렘동산에서
정종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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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죽는 꿈
하늘과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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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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