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만나는 어린이들.
무슨 떡을 만드는지 엄~청 궁금해하지요.
지난 달에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했던, 그리고 만들고 싶다고도 했던 ^^
카스테라 인절미와 찹쌀떡 오늘 함께 만듭니다.
찹쌀은 쭈욱 늘어나고 달라붙어 꽤나 까다롭지요.
비닐 장갑이 있으면 훨~씬 수월하나, 매번 장갑을 끼기에는 아깝기도 하고
마음이 썩 편하지 않아서.. 수업 때 만나기는 쉽지 않았는데요.
방법이 있겠지.. 얼마나 어떻게 묻을라나~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요즘엔 종종 도전해봅니다.
잘 달라붙기는 하지만 요령이 생기면 덜 붙으면서 쉽게 만들 수 있더라고요.
우선 처음 만질 때는 기름을 손바닥에 잘 묻혀서 반죽을 만지구요.
만지다 보면 그 느낌은 익숙해지고, 쫄깃하게 치대다보면 손에 덜 달라붙어요.
붙기전에 빠르게 다른 손으로 넘겨 받으면 달라붙는 것도 좀 괜찮아요.
처음에는 반죽을 늘어뜨렸을 때 뚝- 뚝- 끊깁니다.
그런데! 한 5분정도 치댔을까요? 주무르고 때려주고 50번을 반복하다 보니
아래 사진처럼, 길게 늘어났어요.
"선생님! 이것봐요. 엄청 길지요." 하면서 너도나도 보여줍니다.
자~ 이렇게 쫄깃함을 확인할 수 있구요. 팥앙금을 동그랗게 빚은 뒤
팥앙금 갯수와 비슷하게 반죽을 칼로 잘라줍니다.
처음에 너무 크게 하다보면 반죽이 부족할 수 있거든요.
유독 심하게 달라붙어서 애를 쓰고 있는 산이.
한참을 떼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비닐장갑을 꼈어요.
한결 편해졌나봐요.
찹쌀떡 안좋아하는 어린이가 없는데 더군다나 카스테라 찹쌀떡이라뇨!
오늘 다들 눈빛이 평소보다 반짝입니다.
엄청난 집중력으로 잘 만들고 있어요.
반죽 하나를 들어서 얇게 펴주고, 그 안에 팥소를 올려요.
팥소를 중심으로 겉에 옷을 입혀준다고 생각하면서 감싸주어요.
반죽이 터지지 않고, 팥소가 보이지 않도록 예쁘게 빚은 뒤에
카스테라 고물에서 데구르르르~~
이렇게 먹음직스럴운 찹쌀떡이 완성되어 가고 있어요.
윤정선생님도 몇개 만들어보았는데, 참 재밌어 하셨어요^^
오랜만에 어린이들과 떡 만들기 수업때 함께 해서 좋았다는 윤정 선생님!
우리 어린이들. 쿵떡이 없어도 스스로 떡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그 날까지!
웬만한 떡은 다 만들어 본 것 같은데요^^?
혜윤이 찹쌀떡은 거의 주먹만했어요. 반면에 지율이 찹쌀떡은 한입에 쏘옥 들어가는 앙증맞은 크기였지요.
다들 서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보면서 수다도 떱니다.
함께 나누어먹으라고 넉넉히 준비해왔지요.
오늘따라 떡에 대한 마음이 더 커보이는 어린이들. 자기꺼 먹고 싶다고 그릇 곁에서 떠나질 못했는데요.
자기가 만든 것 중에서 먹을것 3개 빼고 나머지는 다 모으기로 했어요.
그리고, 만든 갯수가 조금씩 달라도 똑같이 나누어 가져가기로 했지요.
마음을 모으는 게 쉽지 않았기에 한번 이렇게 모이기도 했어요.
잠시 침묵으로 조용히 선생님 말씀 들었어요.
내가 만든 떡, 소중한 내 떡을 먼저 서로 서로 잘 나누어 먹으면 좋겠어요.
선생님이 다른 어느 수업보다, 배움터 때 떡을 가장 많이 챙겨오는데
그 까닭은!!! 선생님도 나눠먹고, 오늘 오지 못했던 친구가 있다면 떠올려도 보고
집에 가서 가족들과도 나눠먹고, 이웃집에 사는 ooo도 나눠주고~
그렇게 잘 나누길 바라는 마음으로 떡 수업을 하고 있지요.
오늘은 모두가 좋아하는 카스테라 찹쌀떡이기 때문에 더 많이 먹고 싶어했는데
먹고 싶다던 떡은 결국 배불러서 다 먹지 못하고 많이 남기기도 했어요.
너무 배부르게 욕심부리지 않고 잘 나눠먹기로 했어요. ^^
냠냠 맛있게 먹고 난 뒤에는 선생님, 학생 놀이했어요.
혜윤이가 유경선생님이 되었고, 한음이는 반짝 선생님, 지율이는 음악선생님
산들이도 선생님이에요. 아름선생님과 봄이는 10살 어린이지요.
혜윤이가 선생님처럼, "가서 앉거라, 얘들아, 문제 풀어봐" 하면서 수학문제를 내주고 있어요.
어찌나 웃기던지... ^^ 수학 문제 내고 학생들이 풀어달라고 하니까 열심히 문제를 풀으려고 하시는
선생님 뒷모습이 너무 귀여웠답니다. :)
즐거운 떡 빚기 시간 ~
첫댓글 ㅎㅎ 떡도 찰떡같이 빚네요!
하늘땅살이때는 동물농장이 되는데,
여기선 학교놀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