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씨알 하지 앞두고 그간의 하늘땅살이 기억과 정리!

[꿈틀두영]

가지 삼형제 어찌나 응원해 주시던지..
그 마음 받아 틈만 나면 가서 물주고 살피고 했더랬습니다. 
페트병 씌워 보호 해주었고... 못가는 날도 있어 물받은 페트병을 꽂아서 점진적으로 물이 공급되도록 해보았지요.
하지만... 한녀석은 결국 별이되었고요.. 한녀석도 살아있긴하나.. 성장이 아주아주 더딘것 같아요. 
하지만.. 한녀석은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본잎을 더 내며 커가고 있어요. 뿌듯해요! 
집에서는 다시 모종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모종에 물을 너무 많이 주니... 새싹이 쓰러졌고, 익사한것 같이 일어나지 못하더라고요 ㅠㅠ
마음이 급했던거겠지요..  슬프고 미안하고 그랬어요. 
생명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사건이었어요. 
 
마을학교에서 가지모종 일곱개를 받았어요. 모종으로 키운지 오래되었는데 더 자라지 않는다는 말 듣고 심었어요.
본잎이 하나 정도밖에 나지 않아서.. 잘 자랄까 했는데 역시나 한 녀석 빼고는 다 별이 되었어요.
가지 키우기 참 힘들구나 새삼 깨달아요.
따뜻한 나라에서는 가지가 다년생이니 우리는 매년 가지나무 하나를 다시 키운다고도 볼수 있겠어요. 

쇠뿔가지, 이렇게 자랐답니다. 

지난해 오이씨를 직접 받았는데 물에 너무 오래 두어 약간의 발아가 의심되었어요. 
그래서 나눔을 하지는 않고 제 밭에 많이 뿌렸어요. 한달에 걸쳐 매주 뿌렸던거 같아요. 
역시나 새싹이 나오지 않구나 했는데.. 어느날 왕창 올라온 모습을 보았어요. 
너무 빠르게 단념했구나, 생명의 약동! 긴 호흡으로 볼수 있어야겠다 했지요. 
오이가 쑥쑥 자랐고, 선택과 집중의 때가 왔어요. 
지주 한대로 일곱녀석 남기고 다 보내주었어요. 옆밭에 두개 나눔도 했네요. 
제때 마끈을 해주지 않아 주저 앉고 있는 녀석들은 마끈으로 묶어 올려주었어요. 
이제 어떻게 먹을지 궁리해야 할 때가 올 것 같네요. 

인제할머니 오이 자란다 잘한다^^

얼룩토마토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역시 뿌린 것이 나오는구나.'
하마트면 들풀인줄 알고 뽑을뻔 했어요. 
제법 튼튼하게 이곳저곳 자라고 있어 일단 한군데로 좀 모아주었고
또 쑥쑥 자라고 있으니... 어느곳으로 제 자리를 잡아줘야 할까 고민중입니다. 
지주도 해주어야 하고... 그동안 무심했던 마음 갚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얼룩토마토도 오이와 마찬가지로 씨에 대한 확증이 없어 나누지 못하고 제밭에 많이 뿌렸어요..
약간의 기대로 매주 살피곤 했는데 한두달 지나도 흔적이 없어 잊고 지냈는데.. 어느날 올라온 것이에요. 
씨앗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받은 씨앗 물에 너무 오래 담가두지 않기!! 기억합니다. 

감자 이야기도 해야겠어요. 
공부한 것을 새까맣게 까먹고는 엉뚱하게 심고 새싹을 기다렸던 거에요.
습한 것을 싫어해서 북주기를 잘 해줘야하는데..
저는 열심히 물을 주었어요. 
그러니 나오지 않는 것이겠지요. 이를 어쩐담, 다시 꺼내서 솟아 올려야할까. 
그러던 어느날 포기하지 않고 살피던중 감자 새싹 얼굴이 보이네요. 
하지 감자인데 하지가 되어서야 이제 새싹을 내고 있으니.. 이를 어쩐담!
그래도 끝까지 지켜보렵니다. 

새싹 발견, 계속 커가고 있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싱그럽게 자라는 상추, 
옮겨심기 해 보았어요. 
더운 날씨에 쉽지 않았을 상추... 고생이에요. 힘내라 청치마상추~~ 물 듬뿍듬뿍주며 응원했어요.
옮겨심기 후 한동안 힘들었지만 다시 싱그럽게 먹을것을 내고 있어요. 
오늘은 왕창 수확을 해서 마을밥상에 저녁으로 내었어요. 
얼마나 기쁘고 뿌듯하든지! 이 맛에 농사 짓는다 싶어요.

싱그런 상추들 뜯고 씻고 차렸다!

옥수수도 옮겨심기후 잎이 좀 말랐어요.
옮겨심기 하며 흙채로 끌어왔더니 주변 흙이 부족해서 뿌리가 드러나기도 했어요. 
풀거름 잔뜩 쌓여 있는 아래 흙퍼서 북돋아주었어요. 지렁이가 꿈틀꿈틀 거리는 흙이였죠. 
오줌 액비도 주고 지켜보니 마른 잎은 마른대로 또 새로운 잎 내며 쑥쑥 자라요. 
3-4주에 걸쳐 순차적으로 씨 뿌린 탓인 것 같은데 자람새의 차이가 확연해요. 

제주검은찰옥수수 이렇게 자라왔네요^^

호박은 세 녀석 남기고 정리!
기어기어 어디까지 갈지 두고 보렵니다. 

인제할머니 호박의 역사... 아이 호박이 어린이 호박이 되고...

원형에 가까운 장흥앉은키강낭콩(보라) 수 늘이기 작전! (사명감 뿜뿜!)
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싹 일때만 조마조마 했지, 이제는 걱정도 없습니다. 
익어라 익어라... 기다리는 날만 남았네요. 

꽃이 피니 어김없이 열매가... 

사과참외는 세녀석 아주 더디게 더디게 자라고 있어요. 
힘 받아 쑥쑥 크는 날 오겠지 싶어요. 
뭘 해줘야 하나... 공부가 필요한 것 같아요. 

참외삼둥이

위기를 넘어가며 이렇게 자라왔다

이제는 날이 너무 따뜻해서 씨고구마 모두 들고 밭으로 갑니다. 
일주일전부터 고구마 줄기 심을 준비했어요. 
뿌리가 많이 올라온 상태로 여섯개정도 심은 것 같아요. 
씨고구마도 그대로 밭에 옮기고... 자라는 대로 줄기를 심어볼 예정입니다. 
집에 있을때부터 잎이 붉게 되더니... 밭에 가서는 그 현상이 더 깊어지고 있어요. 
병이 든 것일까요.  자람새가 둔감하니 그럴 확률이 있을 것 같아요... 

오늘 완두콩 맛보았어요. 밭에서 먹는 것이 제맛이지요.
생으로 먹었는데 어린콩알은 정말 달더군요.
알이 거의 찬 녀석은 쓴 맛이 있어 쪄서 먹는게 맞는것 같아요.
기세 좋게 올라오는 어린 콩알들 밭에 갈때마다 마음껏 먹을 예정입니다.
다 못 먹은 콩알은 충분히 익은후 요리해서 먹고 또 씨앗 남기면 되겠다 싶어요. 

꼬물꼬물 자라다 지주잡고 일어났다. 이쁜 꽃 피우고....

달콤한 열매를 준다. 그 사랑 고마워 눈물이 핑~

[미영]

돌보는 이의 마음 아는지 생명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 주네요. 농부는 배우고 작물들은 농부 손길에 적응하고... 이렇게 서로 알아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