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4 - 히타카츠 미우다 해수욕장을 구경하고 나기사노유에서 온천욕을 하다!
2024년 1월 25일 부산 국제여객 터미널 에서 딸 부부와 손주 셋을 만나 NINA 호 창구에서 티켓을
받은후 멀미약 을 챙겨먹고는 배에 오르는데, 일행은 작년 규슈를 여행했을 때 처럼 우리 부부등
7명이니 9시 10분에 출발한 페리는 11시에 대마도(對馬 쓰시마) 히타카쓰 (比田勝) 항에 도착합니다.
미우다(三宇田) 해수욕장 을 보고는 나기사노유 (渚の湯) 에서 온천후 1박하고, 렌터카로 에보시타케 전망대
를 보고 만제키 운하를 다리로 건너 가네다성에 오른후 다이렉스 미쓰시마를 거쳐 이즈하라(嚴原) 에서
가네이시성과 최익현 비가 있는 슈젠지 절을 보고는 1박 후 히타카츠로 돌아와 아지로의 연흔을 보려고 합니다.
쓰시마(對馬 대마도) 는 나가사키현에 속한 섬이니 제주도의 38% 정도로, 고도 400m 산지라 농지가
적으니 인구 밀도가 낮은데.... 배에서 내려 hotel DAEMADO hitakatsu 에 가니 체크인은 오후
4시 라고 하기에 가방을 맡기고 나와 걸어서 이자카야 야에 (居酒屋 八重 YAE) 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그러고는 40 여분을 걸어서 미우다(三宇田) 해수욕장 으로 가는데.... 아름다운 해변을 보고 난 후에는
바로 옆 언덕에 있다는 나기사노유(渚の湯) 에서 온천 까지 하고 다시 걸어서 돌아올 생각입니다.
히타카쓰의 관광지는 미우다 해수욕장 과 조금 남쪽에 니시도마리 해수욕장 에 한국 전망대,
아지로의 연흔, 와니우라항의 이팝나무길 등이 있으며, 박제상 순국비 나 토노사키
러일전쟁 기념비, 도요 포대, 만제키바시 운하 처럼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유적지도 있습니다.
미우다 해수욕장 은 일본 100대 해수욕장 으로 선정될 정도로 좋은 미경을 지녔기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 이 많이 찾는데..... 사람이 붐비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관광객들이
없는 아침이나 오후 늦게 가보는 것도 좋으며 해수욕장 근처에 펜션이나 텐트장이 있습니다.
또는 리조트 호텔이나 언덕 위에 자리한 비즈니스 호텔인 도요코인 에서 묵을수도 있는데, 대개
7~8월에만 해수욕 을 할 수 있으므로 해수욕을 원하면 여름에 가야 하며.... 한국 전망대 는
쓰시마의 뷰 포인트 중 한 곳으로 가을에 부산 광안리에서 하는 불꽃축제 를 볼수 있다고 합니다.
미우다 해수욕장 (三宇田浜海水浴場) 은 나가사키현 쓰시마시의 북쪽 해안에 있으니,
일본 환경성이 지정한 100대 아름다운 해변에 선정되었으며..... 히타카츠항
국제터미널에서 3km 정도 떨어져 있으니 빠른 걸음이라면 30분 만에 올수도 있겠습니다.
바다를 바라 보니 오른쪽에는 큰 산 이 하나 있고, 가운데 해변에서 5미터쯤 떨어져
조그만 바위 가 있는데...... 여기 들어가 사진 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심지어 바위 뒤쪽으로 돌아가서는 꼭대기 까지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더러 있는데...... 좀 위험해 보이기는 합니다.
조금 멀리 바다쪽에는 흰 포말 이 연이어 일어나며 부숴지는게 오늘
파도 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작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 해수욕장의 특색으로는 단연 바다 색깔이 푸르른게 에메랄드 빛 이나
또는 비취색 으로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눈이 부십니다.
바다 물이 깨끗하고 수온도 적당 한지라 여름이면 수영하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며 또 샤워
시설도 있는지라 글자 그대로 해수욕장으로서는 최고라는데.... 문득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에 나오는 김선우 의 시 “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 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풀여치 있어 풀여치와 놀았습니다
분홍빛 몽돌 어여뻐 몽돌과 놀았습니다
보랏빛 자디잔 꽃마리 어여뻐
사랑한다 말했습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흰 사슴 마시고 숨결 흘려놓은 샘물 마셨습니다
샘물달고달아낮별뜨며놀았습니다
새 뿔 올린 사향노루 너무 예뻐서
슬퍼진 내가 비파를 탔습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잡아주고 싶은 새들의 가녀린 발목 종종거리며 뛰고
하늬바람 채집하는 나비 떼 외로워서
멍석을 펴고 함께 놀았습니다 껍질 벗는 자작나무
진물 환한 상처가 뜨거워서
가락을 함께 놀았습니다 회화나무 명자나무와 놀고
해당화 패랭이꽃 도라지 작약과 놀고
꽃아그배 아래 낮달과 놀았습니다
달과 꽃의 숨구멍에서 흘러나온 빛들 어여뻐
아주잊듯한참을놀았습니다그대잃은지오래인
그대 만나러 가는 길
내가만나논것들모두그대였습니다
내 고단함을 염려하는 그대 목소리 듣습니다
나, 괜찮습니다
그대여, 나 괜찮습니다
이런 에메랄드빛 바다 를 어디서 보았느냐고 하면..... 지중해 바다가 대개는 아주 푸르니,
터키 남부 해안은 물론이고 지중해 동쪽 텔아비브 해안 도 푸르른데.... 저
텔아비브 해변은 해수욕장이 해운대의 서너배에 달하는 길이라.... 놀란 일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 중에 백미는..... 로마에서 밤기차로 시칠리아섬 의 팔레르모에 내려서 다시 기차
를 타고 섬의 끝인 트라파니 Trapani 로 가는데, 이 도시는 세계최대 규모이자
최고 품질의 염전 이 유명하며 뤽 베송 감독이 영화 그랑블루 를 촬영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트라파니에서 페리 를 타고 45분 가량을 달려 파비그나나 Favignana 섬에 도착하는데
배에서 내려 한시간 정도 걸으면 부르른 비취빛 바다 인 Cala Rossa 에 도착합니다.
또 여기 파비그나나섬 해변에 견줄만한 바다는 카리브해 이니..... 쿠바의 수도 아바나
에서 차를 타고 동쪽으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바다인 바라데로 는 돌출한
모래 사장이 고운 휴양지 이며 바다는 또 어찌나 푸른지 아직도 그 감동이 떠오릅니다!
한가지 돈의 힘을 실감했던게..... 쿠바는 수십년간에 걸친 미국의 경제 봉쇄 조치로 수입이 안되니 자동차
는 50~60년전의 차 가 굴러다니고, 수도 아바나 시내 도로는 아스팔트가 움푹 패여 위험한데도
방치하고 있었지만 공항에서 바다데로 해수욕장으로 가는 도로 는 한국과 비교도 안될 전도로 멋있더라는?
그러고는 해수욕장을 나와 위쪽에 자리한 나기사노유(渚の湯) 로 들어가는데, 마루로 올라가자니
신발을 벗어야 할 것 같아 아래쪽에 놓인 슬리퍼를 신고 올라가니 주인이 황급히 손사래를 칩니다.
그래서 둘러보니 마루는 맨발로 올라가야 하며.... 우리 신발은 벗어 오른쪽 귀퉁이에 있는
신발장에 넣고 잠근후 왼쪽 카운트로 가서 입장료를 낸후 신발장 키를 주면 다시 열쇠
를 하나 주는데 이걸 들고 목욕탕으로 들어가 해당 번호를 찾아 문을 열고는 옷을 넣습니다.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 먼저 샤워 를 한 다음에 온도가 서로 다른 두군데 탕에 몸을 담그는데 여긴
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면 실외 노천탕 이 있고 또 목욕탕 안에는 증기실이 있어 찜질
을 할수도 있습니다. 한가지 좋은게 목욕탕이 언덕에 자리했고 유리창 이라.... 욕탕에
들어가 몸을 담그고는 아래쪽에 푸르른 바다와 바위며 해수욕장을 조망 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욕탕을 나와 마루로 올라서면서 보니 몸에 물기가 없이 깨끗하게 닦고
마루에 올라서라는데.... 수건을 옷장에 넣어 두었으니 빈손이니 어쩐다?
그러고 보니 일본의 목욕탕에서는 사람들이 수건을 갖고 욕탕으로 입장
해서는 욕탕에 들어앉을 때는 수건을 머리 위에 이고 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하여튼 별수 없으니 손으로 몸에 물을 대충 닦고는 마루 입구에 고무판 위에서 한참을
서서 물기를 없샌후 옷장으로 다가가는데.... 마루에 물기를 떨어뜨리지 말라는
말에서 문득 며칠 전에 본 기사가 떠오르니, 일본의 중학교에서 수학 여행 을
갔는데, 선생님들이 학생들이 목욕한후 맨몸으로 몸에 물기가 있는지 검사 했다나요?
학교측 얘기로는 여학생은 여선생님이 검사 했다는데 이런 교육은 가정에서 하는게 원칙이지만
미진한지라 학교에서 하는데 물기를 깨끗이 닦는 자체도 교육 이지만 나무로 된 마루나
다다미에 물이 떨어지만 학생들이 뛰다가 미끄러져 "사고가 날수도 있으니 예방 교육" 이랍니다.
이제 사소해 보이지만 실은 큰 문제 가 하나 있으니.... 우리들 남자들은 목욕시간은 30분
정도인데 비해 여자들은 2시간이니 그럼 1시간 반 을 어떡한다? 해서 실내에 비치
된 일본 잡지 를 보며 일본인들의 문화와 생활 그리고 대마도 관광지 소개에
기모노를 입고있는 처녀들 사진을 몇장 찍는데 아마도 성인식(成人式) 풍경인가 봅니다?
조선에서는 “관혼상제(冠婚喪祭)” 의 첫번째 관문인 ‘관(冠)’ 이 성년례 를 말하는데
어른(성인) 이란 한 집안의 자식과 나라의 신하로 올바르게 행동해야 할 사람을
뜻하니 관례를 통해 성인 이 되었으니 책임을 다 하라는 뜻 과 사회의 구성원이
되었음을 알리는 뜻을 가지니.... 옛날에는 혼례보다 관례를 더 중요 하게 생각했습니다.
관례는 남자 아이의 15~20세 사이에 땋아 내렸던 머리를 빗겨 상투를 틀고 갓을 씌워 주는
의식이며, 계례는 15세가 된 여자 또는 약혼한 여자가 올리던 성인 의식으로,
땋았던 머리를 풀고 쪽을 찌는 의식 인데, 성년례는 성인의 복식을 갖추는 가례 와
술과 다식을 받는 초례 그리고 새로운 이름인 자(字) 를 받는 자관자례 로 구성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도자기며 단청 재료 제조 등 여러 제조 기술들이 맥이 끊기고 사라졌듯이 나라가
망하면서 이런 관례도 사라져 유명무실해 졌는데, 1999년 부터 여성가족부가 주관해 5월
셋째 월요일을 성인의 날 행사를 하니 몇년전에는 5월 20일이었는데 정부 행사로 그치는 실정 입니다.
유대교 에서 소년은 13세 에 종교적으로 성숙함을 인정받으며 바르미츠바 (bar mitzvah)
라는 의식을 치루며.... 여아의 경우 12세에 바트미츠바 (bat mitzvah) 라는 의식을
갖는데, 통곡의 벽 에서 ‘바르미즈바’ 라는 성년식 을 가지니 통곡의 벽 회당에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3,500년 전에 일어난 민족의 구원과 태동 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일본에서는 매년 1월 둘째 월요일을 성인의날 이라 하여 국가 공휴일 로 지정되어 있으니 여자는 화려한
머리띠와 함께 기모노 를 입고, 남자는 정장 을 입고는 사진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 하며....
지역에서 마련한 성인식 행사 에 참여하거나 절에 가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만 20세를 성년으로 봅니다.
옛날 일본에서는 성인식을 겐푸쿠 (元服 원복) 라고 했으니 엄청 중요한 의식 인데.... 남자는 14세 무렵 어른
이 되었다는 표시로 머리 스타일과 옷을 어른식으로 바꾸고는 관(에보시)을 쓰는 의식 을 가지니
칼 2자루 를 찰수 있으며 전쟁터에 나갈수 있고 다른 무사와 결투에서 사람을 죽여도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일본에서 지방의 시장들은 거창한 성인식을 주관 하며 지방 텔레비젼으로도 중계 되는데.... 일본인
들은 조상의 옛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어 나가니 도쿄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근무하다가도
아버지를 이어 도공도 되고 우동집 주인 도 되어 가업을 잇는 일이 흔한지라.... 7~8년전의 통계에
100년이 넘는 기업이 한국은 조흥은행, 두산, 동화약품 3개일때 일본은 3천개가 훨씬 넘었던게 기억납니다.
여관 호시 는 718년 이시카와현 고마쓰에서 창업했으니 천삼백년이 넘었고, 교토의 결혼용품점
겐다는 1,300년 이고 부채가게 마이센도는 1,200년 그리고 떡가게 이치와가 천년이 되었고
곤고구미 는 쇼토쿠 태자의 초청으로 백제에서 건너와 사천왕사를 짓고 절을 관리한게
578년이니 1,446년 이 되었고..... 규슈 사쓰마의 도공 심수관가도 400년 이 넘었으며
스미토모는 1623년 창업했으니 401년, 다이마루 백화점은 1717년 창업했으니 307년이 됩니다.
그러고는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은지라 목욕탕을 나와 위쪽 언덕에 자리한 도요코인
호텔 로 가는데.... 듣기로는 저 호텔 8층에 직원이 기계에서 뽑아주는 아사히
생맥주 가 그리도 맛있다기에 호텔로 들어가 리셋셥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내가
도요코인 회원인데, 생맥주를 마시고 싶은데 8층으로 올라갈수 있느냐고 물어봅니다.
직원은 조금 당황해 하면서 원칙적으로 오늘 숙박객에 한해 출입이 가능 한지라
외부인은 불가능하고 더욱 저 8층에 생맥주를 뽑아주는 직원은 오후 6시
부터 근무한다니 그도 안되는데.... 이 사람들은 매뉴얼 사회 라 안되는건 안됩니다.
미련이 남아 로비에 있는 자판기에서 맥주 를 뽑는데.... 눈치로 보아하니 이 자판기의
캔맥주도 호텔 손님 에 한해서 이용가능한 모양이지만 모른체 눈감아 줍니다.
그러고는 로비 한 구석 쇼파에 앉아 맥주 를 느긋하게 들고는.... 나와 내려와
온천탕으로 가서 20여분을 기다리니 우리 여자들이 나오는지라 만나 다시 돌아옵니다.
히타카츠 로 돌아오는데 이번에는 길을 아는지라 올때는 40분 걸렸지만 이번에는
35분만에 주파 했으니.... 이제 호텔로 가서 좀 전에 맡긴 가방을 찾아
체크인 을 하는데 이제 밖으로 나가서는 마을을 구경하고 저녁 을 먹을 생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