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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부터 트롯이라면 질색을 해서 TV에서 나오면 아유 저런 저질이라니 하며 바로 챼널을 돌리고 시골살 때 아즘마들이 부르면 속으로 눈쌀을 찌푸리면서 참고 들었다. 농촌에 살때는 할 수 없이 그들의 비위를 맞추러 나도 따라 부르고 모임에서 돌아가며 독창을 시키기 때문에 한 아즘마를 집으로 초청해서 가사를 공책에 받아적어가며 개인 레쓴을 받기도 하였다. 가장 큰 이유는 그 트롯이라는 것이 일본 유행가의 음계를 차용받은 것이라 왜 우리가 그들의 노래를 불러야 하는가 늘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요즘 티비 두 챼널에서 경쟁적으로 큰 트롯트 대회를 열기 때문에 챼널을 돌리다가 슬쩍 들어보면 이상하게 사람을 당기는 매력이 있어 자꾸 듣게 된다. 그래서 가만 귀기울여보니 그 음계부터가 일본음계에서 왕창 발전하여 서양음계 우리음계 등 모든 세계음악을 다 품고 있었다. 그 트롯속에는 클래식, 째즈, 보사노바, 삼바, R&B, 락, 우리 전통 판소리 민요 그리고 물론 일본음악요소까지 모두 포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
전에는 특히 서양음악 전공인들이 노골적으로 트롯을 경멸해서 외면했었는데 두 트롯대회 모두 음대 성악과를 탑으로 졸업했다는 두 젊은이들이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그 둘의 노래를 가만히 들어보니 아 클래식이라는 음악도 우리 트롯에 속하는 일부분이구나 하는 느낌이 왔다. 그 젊은이들은 한두해차이로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인가본데 실력이 탁월하여 트롯도 월등히 뛰어나 보였다.
그런데 그 트롯 내용이 왜 한결같이 실연당한 아픔만을 노래하는가 사랑의 환희나 기대를 노래하는 것이 거의 없이 왜 질질 짜기만 하는가 의아했는데 듣다보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철학적으로 인간 감성의 가장 깊은 차원은 기쁨보다는 슬픔이라 하는데 슬픔 중에서도 가장 깊은 차원은 남녀간 사랑의 못이루어짐 아닌가. 그런데 우리 젊은이들이 그 슬픔을 어찌도 그리 절절이 잘 표현해 내는지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출연자들이 대개 2,30대 젊은이들인데 역시 우리 민족의 예술성은 타국의 추종을 불허하는구나 저정도 깊이란 7.80년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라야 나오는 경지인데 어찌 저런 젊은 애들이.. 나는 깨달았다. 우리 민족은 태어날 때부터 저런 깊이있는 경지를 타고 나는구나.. 그 깊이있는 예술성을 너무도 잘 표현해내어 소름이 돋을 때가 많았다. 출연자들 중 10세 안팎 아이들이 서너명 있었는데 그들의 예술성과 기량이 어른들 못지않게 뛰어나 아 과연 우리 민족은 본시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구나 싶었다.
몇일 티비를 안보다가 보니 순위가 결정되어 상위 7명이 답례로 전국을 도는 모양인데 강원도 홍천시장내 작은 강당 같은 곳에서 그 7명이 한명씩 무대에서 노래를 하며 관객석으로도 내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관객은 거의 다 아즘마 들인데 언제나 그렇듯 그 에너지들이 진짜 장난이 아니다. 관객석에 내려갈 땐 아즘마들이 가수를 에워싸고 광란을 하여 저러다가 젊은 남자애가 잡아멕히는 거 아닌가 겁도 날 것 같다. 여자들은 60,70대도 많은데 젊은이 못지않게 에너지가 엄청나 거의 미친 것 처럼 소리도 지르고 춤도 추는 것 보니 와 우리민족의 특히 여자들 힘은 정말 쎄구나 싶다. 저런 여자들을 몇백년동안이나 이상한 논리로 안방에 가두고 억누르며 산 남성들은 이제 더 이상 여자들을 통제하기는 힘들겠구나 싶고 앞으로 우리에게 나타날 정도령은 남자가 아니고 여자일 거라는 소문이 맞을런지도 모르겠다싶다. 6,70년대까진 티비 쑈에서 뒤에서 춤추는 백댄서들은 모두 젊은 여자들이었는데 80년대 들어서면서 그 여자들은 물러나고 남자들이 백댄싱을 하고 있다. 옛날 사극을 보면 양반들 연회에 반드시 여자기생들이 나와 춤을 추었는데 요즘은 남자기생들이 나와 여자들의 비위를 맞추고 있다. 처음에 미스터트롯대회엔 남자들이 출전해 큰 인기를 모았는데 그 후 여자들의 트롯대회는 별로 인기몰이를 못하고 이젠 남자들만이 여자들 앞에 나와 애교를 부리고 있다. 각종 트롯트나 팝 공연장에 가면 10대부터 시작해서 중년들 모두 광란하는 여자들 천지이지 남자들은 거의 없다. 그저 여자들을 따라온 남자들 몇만 있을 뿐.
성악과출신의 그 가수는 결국 1등을 했는데 여태껒 테너 독창회 등을 다녀봤지만 그것은 청중들과 멀리 떨어진 관계였지 이렇게 밀착했던 적은 없어 대단히 충격을 받았다 한다. 여기선 관객이 아니라 한 동료들처럼 "잘 부른다!" "잘 생겼다!"등 소리를 지르고 관객석으로 내려오면 얼싸 안는 등 한마음 한몸같은 일체감을 느껴 굉장한 친밀감으로 너무 행복했다 한다. 아마 이제 그는 차거운 테너 독창회는 못할 것같다. 본시 우리 한민족은 옛부터 판소리나 민요를 부르면 관객들은 하나가 되어 얼씨구! 좋타! 그러지! 등으로 화답하며 하나가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민족아닌가.
하도 모두 뛰어나게 노래를 잘 불러서 대단한 사람들도 대부분 7위 밖으로 밀려나 집으로 돌아가야하여 참 불쌍해 보였다. 5달간이나 그들은 직장이나 일터 집을 떠나 이 경쟁장에 올인했는데..대부분 일터에 사표를 내고 전국에서 모여든 그들은 숙식도 제공을 못받아 근처 모텔등에 머물고 매식을 하고 의상도 매번 새것으로 갈아 입어야 했으며 오로지 상금 5,6억을 따면 그동안의 빚도 갚고 일어나리라 는 희망으로 버티고 있었을 것이다.
주위 동료들도 친구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극심한 스트레스속의 경쟁자인 적들이 아닌가. 보는 시청자들은 즐겼겠지만 나는 자본주의 사회속의 잔인한 경쟁을 그대로 보는 것같아 마음이 편치 못했다.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왜 단 한사람만 뽑아서 상금을 5,6억원을 주는가. 1등은 2억쯤 주고(그것도 엄청나다) 그리고 그 다음 6명은 5천만원 정도씩을 주면 얼마나 좋은가. 그동안 생긴 빚도 갚고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돌아가 한턱도 쓰고.. 주최자들은 도무지 인간적이지 못하다. 그들은 자본주의의 탑 클래스들인 경영자들이니. 개인사정보다는 방송국 광고수입같은 것만 따지고 있다. 그동안 예선에 통과된 당선자들 너덧명 씩 단체로 춤과 노래를 불러 점수를 매겨 점수가 높은 팀은 남고 낮은 팀은 집으로 돌아가야하는 잔인한 시스템이라 모두 목숨 떼놓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전문 댄스훈련사를 붙여 훈련을 시키는데 그 난위도가 참으로 높아 전문가들도 어려운 춤사위들이 장난이 아니었다. 끝나고나면 모두 얼굴은 땀으로 흠뻑 젖어 숨을 몰아쉬며 창백한 얼굴로 바로 서기도 힘들어 비틀거리는데 진팀은 집으로 가야한다할 때 그 절망감은 어떠했을까.
트로트란 일제때 미국 사교춤곡인 폭스트롯에 바탕을 두고 일본 엔카(演歌)의 영향을 받았으나 광복후에는 거기에다 한국 특유의 한같은 정서가 가미되어 발전 진행되온 장르이다. 나는 도무지 왜 아직도 국적불명의 트로트라는 명칭을 쓰는지 불만이다. trot란 말(馬)처럼 빨리 걷는 동작을 말하는 단어인데 미국놈들이 남녀 마주보고 뛰며 춤추는 당시 사교춤을 출때 쓰는 음악을 말하는 것이니 이제 우리의 주체적인 이름으로 바꿔야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어쨋든 트로트는 그후 온갖 음악 분야의 기교가 혼입되고 특히 우리 민요의 특징인 떨림창법이 '꺾기'라는 이름으로 트로트에 녹아들어 한국의 독특한 정서로 표현된다. 민요전공자들이 트롯을 아주 자연스럽게 불러 경연에서 등수안에 쉽게 드는 것도 그 이유이다.
trot는 '트랕' 이라 읽어야하고 더 정확히는 '츄랏'이라 발음해야 하지만 그래봐야 딴나라 사람들은 무슨 음악인지도 모른다. 이제 '한국민요'등 비슷한 주체적 용어가 필요하다.
그런데 한가지 중요한 걸 깨달았는데 그 우리의 트로트는 반드시 우리 한국어라야 그 맛을 살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기막힌 노래의 가락들을 트롯으로 표현할 때 그것을 영어로 부른다면 절대 그 맛을 살려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음이 절대 부족한 일본어도 마찬가지이고.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이별열차..
꼭 그 단어들에 어울리는 그 멜로디다. 만일 영어로 Stay well, I'm leaving without any word of separation~ 라고 읊조려보면 영 그맛이 아니다.
우리말의 그 섬세한 떨림과 여운에 서로 어울리는 그 트랏 가락의 조합은 절묘하다. 우리의 말과 그 가락은 서로 영향을 주며 서로 도우며 나아간다. 아마도 당분간 아니 오래 트로트는 주위 다른나라 음악등을 흡수해가며 발전 계승하며 우리속에 더 머물 것이다. 다른나라 가수들은 우리의 그 맛을 잘 나타낼 수도 없고 우선 그 '꺾기'를 표현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오랫동안 BTS 소년단이 군입대 가부로 말이 많다가 결국 입대 쪽으로 결론이 났는데 나는 첨부터 왠지 그리 될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다. 그 7명중 6명이 글로벌 사이버대학교(이승헌총장)인 명상대학을 졸업하여 K-pop K-스피릿으로 전세계인들에게 홍익정신을 알리고 있다. 그들은 세계를 돌며 많은 선행을 베풀고 있는데 무언가 정부의 정책에 은근히 반대되는 행동을 하고 있어 조금 밉보였던 것 아닌가 짐작한다. 군면제조건엔 국위선양이 속할텐데 그동안 국내외 수많은 선행으로 특히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홍익정신을 전염시키고 국격을 높혔는가. 실질적 경제효과도 엄청나고..
윤통의 국격하락과는 하늘과 땅차이다.
첫댓글 언니의 설명을 듣고 보니 여러모로 박식하세요 ㅎ
이쯤해서 김덕신 아우님께 트롯 한곡 올려 달하고 해야겠습니다
언니 ,밤 12시에 텔레 파시를 보낼께요 언니의 소망이 이루어 지기를....
敬姬야 고마워!
오늘밤 자시기도는 덕분에 잘
이루어질 것으로 믿어..
https://youtu.be/6ys7aQHqPHU
PLAY
ㅎㅎ 평론님 고맙습니다
제 시집이 새로 나왔습니다
3권째인데 평론님이 원하시면
3권을 모두 보내 드리고 싶어요
우리 둘만 알 수 있게 주소를 올려주시면...
와 배호님의 중후한 저음과 애절한
고음..
지금 들으니 굉장한 매력이 있네요!
내가 젊었을 때 유행하던 그의 노래를
왜 나는 외면했었던지.. 그의 깊이있는
애수를 국제평론님 아니면 평생
모르고 지나갈 뻔 했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https://youtu.be/Vu4kkYQxGJ8
PLAY
근데 혹시 국제평론님이 김덕신
님과 동일인이신가요?
홍천리사이틀도 다시
잘 보았습니다.
@산비탈양
두분은 다른 분입니다 ^^
국제평론님은
예전 카페ID가 시사평론님이시고
시인이자 문학가이고
평론가,웅변가며,요리사로 생활 속 운동가이십니다.
김덕신님은 IT전문가로 일본에
있구요. ^^
@인향만리
아 그러시군요, 한동안 안보이시더니..
고맙습니다.
@산비탈양 선생님 글 잘 읽었습니다 ^^
저는 이 카페에서 13년째 제 본명 김덕신으로 활동해왔는데, 북조선 글과 미국 비판글을 올리면 카카오로부터 경고, 정지를 먹게 되어 지금은 rakuten으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ㅎㅎ
@rakuten 존경합니다!
우리 말과 가락이 서로 영향을 주며
서로 도우며 나아가는 트롯의 매력
거기에 우리 정서와 떨림과 꺽기 등 우리만의 기법으로 발전해 가는 트롯...
K-Pop의 한 장르를 차지하고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될 겁니다.
멋지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글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건강하세요
생각해보니 말년에 내 소일거리삼아
트롯트의 역사와 미래의 발전가능성
으로 석박사학위를 따보는 것도 조국
을 위해 꽤 가치가 있을 듯 하네요.
인향만리님의 추임새로 괜히 간이
부풀어올라 서리....
@산비탈양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겠지요~
우선 건강 잘 유지하시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Sj9gt8MNNjs
PLAY
산비탈양님의 글을 언젠가부터인지 기다리게 되고
또 올라오면 길더라도 꼭 읽어보는 애독자(?)의 한사람일진대
제가 댓글로 올린 영상이 제목과는 달리 트롯이 하나도 없네요;;
그리하여 새로이 올린 저의 답글이 혹여 본문 게시글의 감흥을
깨지 않기만을 바라고 또 양해를 구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_>_)!
포퍼엔마스란 어느나라 말이며 무슨
뜻인지 궁금합니다.
포퍼님에 대한 관심의 뜻이니 설명
부탁합니다.
지킬박사님도 누구나 내면에 잠재돼
있는 하이드의 품성이 있다는 고백
인가요. ㅎㅎ
흑룡강이라는 러시아 아무르강의 어원이 아....물이다란 우리말이 기원이랍니다. ㅋ
@강산 아 그렇군요 그렇군요..
자작나무 무성한 러시아대륙도
모두 우리 한민족 땅이었으니까요.
^^
그동안 님께서 올린 글 모두 읽어보았지만 댓글은 처음입니다. 글솜씨가 대단합니다
왜 닉네임을 (산비탈 양)이라 했을까.
(산비탈양 23획)에는 (상제上帝23 )가 들어있고 한반도는 지구상의 혈자리라는 (혈.穴 구멍 23)이 들어있고
지구궤도가 바로서면 우리나라 艮邦이 편안한 동쪽 (안동安東 23)으로 자리잡는것이니....
추천
연필로 명상하다.
바람과 비님은 8만평의 땅에 과수묘목을 심고 간작을 해가며 약통을 메고 직접 농약도 치셨다는 글을 저는 인상깊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내가 문리대 연구실까지 찾아뵈었던 서울대 철학과 김태길교수님이 삼촌이란 것두요.
상제라는 글자가 들어있다니 너무 황공하고 기쁩니다.
직접 그리신 그림 잘 감상했습니다. 대단한 솜씨시군요..
@산비탈양
그 때 농사 지었던 곳이 竹堂 農場이고 竹堂에 祖父께서도 가묘로 모셔저 있고 김태길교수도
竹堂에서 영면하고 계십니다.
대나무 13 竹木 10= 23.
만물중에 가장 氣運이 좋은 나무가 대나무라고 甑山 姜一淳은 말씀 했습니다.
속이 통통 비었기 때문......그래서(甑山道典)에는 대나무에 절을 하는 내용도 있지요.
STB 상생방송 을 들어보시고 道典도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