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교황 기도지향 23년 9월 - 사회에서 소외되어 비인간적 생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제도 안에서 홀대받지도 않고 결코 하찮은 존재로 여겨지지도 않도록 기도합시다. - YouTube
9월 교황 기도지향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 우리 눈에서 멀어지지 않게 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인간적 생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쉼터와 집, 사랑과 온기를 전하도록 힘쓰자고 당부했다. “그들이 제도 안에서 홀대받지도 않고 결코 하찮은 존재로 여겨지지도 않도록 기도합시다.”
Tiziana Campisi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사회에서 소외되어 비인간적인 생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기억하며, 그들이 “제도 안에서 홀대받지도 않고 결코 하찮은 존재로 여겨지지도 않도록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가 배포한 9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는 다음과 같은 교황의 비통한 목소리로 시작한다. “길거리에서 죽은 노숙자는 인터넷 검색 엔진이나 신문 1면에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이어 모든 이에게 “어쩌다 우리는 이런 수준의 무관심에 이르게 됐는가?” 하고 되물었다.
거리의 노숙자와 아이들, 장애인은 버림받지 않아야 합니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는 교황의 목소리와 함께 △캐나다·미국·카메룬·인도의 노숙자들 △산살바도르에서 신호등에 멈춘 차량 앞유리를 닦으며 하루를 보내는 거리의 아이들 △스페인·필리핀·중미 지역의 다양한 장애인들을 보여준다. 또한 벤쿠버·부에노스아이레스·리우데자네이루의 마천루 사이에 있는 판자촌의 모습도 담겨 있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10퍼센트인 약 7억 명 이상이 다양한 형태로 소외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교황의 초대는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어쩌다 우리는 ‘버리는 문화’가 우리 삶, 도시, 생활 양식을 지배하도록 용인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이익보다 가치 없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지 않으려고 외면하다보면 우리 목은 담에 걸리고 말 것입니다.”
‘버리는 문화’가 아니라 ‘맞아들이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유엔이 발표한 대로 약 7억 명 이상이 의료, 교육, 식수, 위생 등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엔은 또 약 16억 명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8명 중 1명이 “정신장애”가 있으며, 세계 인구의 16퍼센트가 “중증 장애”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황은 이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이 “맞아들이는 문화”, “환대의 문화”라고 강조했다.
“빈곤, 중독, 정신질환, 장애 등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 더 이상 우리 눈에서 멀어지지 않게 합시다. 그들을 맞아들이고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을 맞아들이는 데 전념합시다. ‘만남의 문화’, ‘환대의 문화’, 쉼터와 집을 마련하고 사랑과 인간적 온기를 전하는 문화를 증진합시다.”
기도로 힘을 모읍시다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부 장관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은 “기도가 우리 마음속에 자리잡은 좋지 않은 것들을 드러나게 한다”며 “교황은 기도로 힘을 모으자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교회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우리 기도지향의 중심으로 삼아야 합니다. 교회의 마음은 완고하고 딱딱한 돌이 아니라 살아 있는 부드러운 마음입니다. 완고한 마음은 버리지만 부드러운 마음은 받아들입니다.” 체르니 추기경은 교황의 9월 기도지향과 관련해 “교황은 기도의 교육적인 힘을 알고 있다”며 “기도의 힘으로 환대의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우리를 초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편 118편의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날에도 우리가 버려진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냉혹한 경제와 횡포, 무관심으로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지울 수 없는 존엄성을 인식한다면, 이 성경 구절은 여전히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말씀으로 남을 것입니다.” 체르니 추기경은 “환대는 그저 도움을 주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환대는 상대방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잃었던 형제자매를 되찾는 일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한 몸의 지체가 됩니다.”
빈곤과 배척의 현실에 대한 새로운 접근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총책임자 프레데릭 포르노스 신부는 교황의 9월 기도지향과 관련해 “무관심이나 심지어 성가신 사람으로 취급받는 수많은 버림받은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빈곤과 배척의 현실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접근법은 기도입니다. 기도는 우리 마음을 변화시키고, 우리 관점을 바꾸며, 우리가 다른 이, 특히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마음을 열게 하기 때문입니다.” 포르노스 신부는 교황이 언급한 “만남의 문화”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며 “쉼터와 집, 사랑과 인간적 온기를 필요로 하는 모든 이를 맞아들이는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번역 이재협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