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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재건축 계획안이 통과된 잠실 우성4차아파트 전경. |
지난 1983년 지어진 잠실우성4차는 최고 15층 7개 동에 총 555가구로 구성돼 있다. 재건축 후에는 최고 33층 7개 동 916가구 규모로 다시 태어난다.
재건축 추진 기대감은 단지 밖에서도 가득했다.
도계위 통과 후, 6개 대형사는 일제히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어떤 곳은 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현재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의 건설사가 추진위와 이미 접촉한 상태다. 김호원 위원장은 “시공사 선정은 조합이 꾸려진 후 꼼꼼히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세도 오름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를 보면 지난 2월 전용 95.84㎡는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는 호가가 9억원까지 올랐다. 불과 4개월 동안 50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또 다른 평형대인 전용 81.14㎡은 현재 7억7000만원대, 115.83㎡는 10억3000만원 선이다. 모두 4개월 전보다 5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문의는 많지만, 재건축 기대감에 매도 희망자들이 물건을 싹 거둬 들이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하철 9호선 연장선 삼전사거리역(가칭)이 개통 예정이라, 매매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게 주변 공인중개사사무소들의 예상이다.
반면 재건축 기대감이 낮은 인근 주공5단지 내 상가 공인중개소는 한산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가끔 전화벨이 울렸지만, 시세를 확인하고 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달 기준 하루에 1~2건 성사되던 거래가 이달 들어 2~3일에 1건으로 줄었다는 게 주변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잠실주공5단지의 현재 시세는 전용 76㎡ 15억~15억4000만원, 82㎡는 16억원대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근 A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 승인도 계속 미뤄지고 전망도 깜깜하다”며 “정부가 대출을 규제한다는 소식까지 돌면서 거래가 더 위축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주상복합을 짓는 부지를 두고 조합장과 상가 측이 갈등을 보이는 것도 악재다. 조합은 최고 50층 주상복합 6개 동과 40층짜리 호텔ㆍ오피스 1개 동을 짓기로 하는 내용의 재건축 계획서를 지난달 26일 송파구에 제출한 상태다.
B공인중개사 사무소는 “주상복합을 짓는 부지가 지금의 상가 자리인데, 상인들에게 협의를 구하는 절차가 전혀 없었다”라며 “조합장이 독단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하다”라고 귀띔했다.
박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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