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주제별로 ‘서울’산을 비롯 가까운 경기권 산들을 묶었다. 물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반나절이나 한나절로 다녀올 수 있는 산들이다. 안산, 백련산, 우면산 등 둘레길보다 걷기 좋은 산속 산책길이 있는 산, 대모산, 청계산, 아차산 등 휴식 같은 산으로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 북악산, 인왕산, 남산 등 성곽길을 따라 오를 수 있는 산, 유명산, 관악산 등 물놀이 할 수 있는 계곡이 있는 산, 호명산, 삼악산, 수리산 등 경기권을 비롯해 경춘선을 타고 가는 산, 불암산, 수락산, 북한산 등 웅장하고 높은 산 등 총 6장으로 각각의 주제들이 각각의 취향에 맞도록 유용하고 또 재미있다. 산을 오르며 느낀 내용뿐 아니라 저자가 직접 간 루트가 표시된 지도와 가는 방법, 소요시간, 연계산행, 기타루트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다.
저자 : 이송이
저자 이송이는 스무 살 무렵 휴학을 하고 8개월간 인도로 떠났던 것이 여행인생을 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중앙일보 〈위클리 프라이데이〉와 〈프리미엄 섹션〉, 월간 〈바앤다이닝〉 등에서 여행기자로 일했다. 덕분에 지난 10년간 일로 여행으로 국내 구석구석, 세계 곳곳을 유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산행의 맛도 알게 됐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스위스 마테호른, 호주 블루마운틴과 울룰루, 뉴질랜드 케플러트랙, 일본 구주산·소보산 등의 트레킹 경험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지리산 둘레길, 사람과 풍경이 만나는 곳〉, 〈Korea's most unique accommodations〉가 있다. 누군가 내게 꿈이 뭐냐 물으면, 나는 참 어이없게도 “여행”이라고 대답할 테다. 누군가 내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으면, 나는 참 막연하게도 “여행”이라고 대답할 테다. 누군가 내게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어냐 물으면, 나는 또 일관성 있는 미련함으로 “역시나 여행”이라고 해맑게 말해줄 테다. 나의 버킷리스트는 온통 여행으로 채워져 있다. 그래 나는 끝내, 그저 여행을 하게 되리라.
프롤로그 6
들어가는 글 10
Part1. 여자, ‘서울’산에서 힐링하다
싱글 산행 다이어리
1. 여자, 싱글! 마운틴? 20
2. 지쳐 가는 몸과 마음에 자연 선물하기 25
3. 서울산의 매력을 아시나요? 30
4. 등산친구 찾기! 37
산림테라피, 등산이 내 몸을 살린다!
1. 숲에서 낫는다 44
2. 현명한 산행, 내게 맞는 걷기! 52
3. 등산 다이어트 58
그래도 놓칠 수 없는 스타~~일과 산행음식
1. 등산장비 챙기기 62
2. 입맛, 살맛 돋우는 등산 도시락 71
Part2. 지하철로 떠나는 ‘서울’산으로의 여행
제1장 둘레길보다 걷기 좋은 산속 산책길
이국적인 매력의 메타쉐콰이어 숲길로 안산·백련산 82
걷고 읽고 사고 일석삼조의 코스 심학산 88
공원 산책하듯 편안하게 걷다보면 우면산 96
오르내림을 벗어난 산행 개화산 102
제2장 휴식 같은 산, 가볍게 오른다
진달래 먹으며 봄을 느낀다 대모산·구룡산 112
강남 한복판 탁 트인 숨구멍 청계산 120
소나무의 산, 오름보다는 숲을 즐기리 아차산·용마산 127
유순하고 넉넉한 관악산의 동생 삼성산 134
제3장 성곽길 따라 한양 한 바퀴
왕의 위엄이 숨쉬는 북악산 144
우뚝 솟은 바위산 인왕산 152
세계시민의 쉼터, 호젓한 성곽길 남산 160
산자락 옛 동네, 성곽길 따라 추억 속으로 낙산 166
산성의 역사 속에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남한산 176
제4장 여름철 물놀이, 물 좋고 산 좋은 곳으로
계곡의 풍류를 즐기고 싶다면 유명산 186
엄마 품처럼 포근한 숲으로 관악산 192
산 반 바다 반 호룡곡산 201
느리게 느리게, 구름에 달 가듯 운길산 206
제5장 경춘선 열차, 혹은 경기권 소도시
원시림의 야생미, 잣나무 숲길의 운치 호명산 216
우락부락, 거친 남자의 패기 삼악산 223
철쭉만발, 초록만발, 풍성한 봄의 숲길 수리산 231
쉼 없는 오르막, 마음 근육 키우기 광교산 239
개성땅이 지척에, 확 트인 전망이 시원한 문수산 247
제6장 불수도북 명성답게 웅장하고 장쾌한
겸손하게 그러나 호쾌하게 불암산 258
산 좋고 물 좋고 사람 좋은 수락산 265
신비로운 바위의 고향 도봉산 272
서울산의 대부, 서울의 히말라야로 북한산 280
그래도 한 번쯤 정상에 오르고 싶은 이유는 사패산 292
에필로그 300
여자의 등산은 정복이 아닌 행복이다
상처투성이 여자 서른의 삶
산으로 바꾸고 산으로 보듬다!
회사생활에 찌들고, 사랑에 상처받고, 현실이 꿈과는 다름을 절절히 깨닫는 30대의 도시여자들, 쿨한 척 차도녀를 가장하고 있지만 쓰린 속과 헛헛한 마음은 무엇으로 달래야 하나. 중학교를 졸업하면 고등학교에 가듯 20대의 철없고 무모했던 청춘을 지내고 나면 자연스럽게 성숙하고 안정된 30대가 올 줄 알았건만, 아직 미숙하고 불안하기만 한 30대 여자는 외롭고 또 서럽다. 결혼과 육아라는 여자의 숙명을 거역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남부럽지 않은 사회적 성공과 경제적 독립을 쟁취하지도 못한 그녀들은 외나무다리에 선 듯 오도가도 못한 채 각자의 생활에 갇혀 마음 터놓을 친구조차 마땅치 않다.
자신만의 문제라고 여겼지만 실은 30대 싱글녀의 전형적인 우울과 불안을 안고 있던 한 여자, 우연치 않게 산을 만난다. 몸과 마음에 다이어트라도 좀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을 안고 2012년의 소박한 새해계획으로 시작된 등산 같지 않은 등산. 느즈막히 일어나 지하철타고 가는 가까운 서울산 중에서도 부러 야트막한 산만을 골라 한 번 두 번 가게 된 산에서 어느덧 잔잔한 삶의 위안과 과장되지 않은 깊은 안식을 찾는다. 산과 숲의 좋은 기운을 마시고 스스로를 보듬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힐링’을 하던 그녀는 서른 개의 산을 오른 후에야 그것이 얼마나 큰 자연의 ‘선물’이었으며 스스로에게 주는 아픔 없는 충고였는지를 깨닫게 된다. 오르고 내리는 단순한 운동으로써의 등산이 아니라 ‘삶의 보충수업’으로써의 산행이라고 느낀 저자는 당분간 그 보충수업이 기약없이 계속될 거라 말한다. 삶이 산처럼 강건하고 안온해질 때까지는···. 그리고 그 보충수업에 바로 그녀와 같이 아직 불안하고 초조한 당신을 초대하고 있다. 손잡고 이 길을 함께 걸어보자며. 따로 또 같이.
2012년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 겨울과 봄, 여름을 관통해 산길을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숲에서 만끽한 그녀는 서울과 근교의 30개산을 오르고 나자 김밥 한 줄, 교통카드 한 장으로 끝나는 소박한 주말산여행을 공유하고 싶다며 산행기와 그 힐링일기를 모아 책으로 엮었다. 책에는 교통편과 등산루트, 지도, 준비물, 걷는 법 등 등산을 위한 기본적인 정보 뿐 아니라 보통의 30대 여자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마음의 병과 산을 통한 치유과정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별히 둘레길이 닦여 있는 산은 그 둘레길 정보도 꼼꼼히 실었다. 더불어 산림테라피와 등산다이어트, 장비 고르는 법과 등산도시락싸기까지 마치 여자가 알고 싶어하는 산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망라해 놓은 듯 하다. 정보 뿐 아니라 스토리가 있다는 점에서 정제된 가이드북이자 현실을 담은 공감의 에세이다. 섬세하고 예민한 여자들을 위한 등산책, 이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등산에 대한 여자들의 두려움과 고정관념을 허물 산뜻한 힐링등산책이다.
산이 필요한 ‘여자 서른’들에게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서울’산으로의 여행
골드미스, 건어물녀, 뉴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30대 싱글여성을 칭하는 단어다. 결혼하지 않은 싱글 여성은 이제 한 세대의 독특한 계층을 이루고 있다. 1인가구 대상 아파트라는 주거 환경뿐 아니라 1인용 가전·가구·생활용품과 식문화까지 사회 흐름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30대 싱글녀는 이제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굳이 결혼이 아니더라도 현재를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과 건강, 재테크, 노후대책 등이다. 특히 평소 일과 스트레스 가득한 일상에서 벗어나 운동과 여행, 테라피 그리고 다이어트까지 챙길 수 있는 등산이야말로 30대 여성들에겐 최고의 아이템이다. 최근 이효리, 전지현 등 연예인들도 등산을 가까이하면서 30대 그녀들도 ‘나도 산에 가볼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하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30대 싱글녀들에게 등산은 두렵다. 황금 같은 주말의 이른 기상, 같이 갈 친구 구하기, 산까지 먼 교통편, 높은 정상, 올라갈 때까지의 힘겨움 등 생각만으로도 걱정은 늘어간다.
그렇다면 주말 늦잠을 자고 일어나 부담 없이 지하철로 도착할 수 있는 산이라면? 정상까지 쉬엄쉬엄 올라도 2시간 내로 도착할 수 있는 높지 않은 산이라면? 꼭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숲과 계곡을 즐기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등산이라면? 그래서 주말을 뜻깊게 보냈다는 뿌듯함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면? 1석 2조, 아니 3조, 4조다.
저자 역시 30대 싱글녀로 본인 역시 주말엔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뒤로 하고 하루 종일 TV와 노트북을 끼고 살았다. 서른이 넘자 주말을 함께 보낼 친구들 역시 하나둘 사라지고, 결혼한 친구들에게 주말 만남은 민폐가 되기 일쑤였다. 그러다 문득 2012년 새해 계획을 세웠다. 올해 계획 중 하나로 잡은 것이 바로 등산. 몸이든 정신이든 달라진 스스로를 만들어 보자는 일종의 다짐 같은 것으로 등산은 시작됐다.
등산을 작정하고 서울과 근교 산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많은 산들이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북한산이나 도봉산, 청계산, 관악산 같이 등산하면 떠오르는 익숙한 이름들로부터 안산·백련산, 대모산·구룡산, 개화산 같이 그 동네 주민들이나 알 법한 야트막한 산들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남산과 낙산, 인왕산, 북악산 같이 옛 한양을 아우르며 성곽을 쌓았던 산들을 비롯해 그 이름마저 생소한 사패산과 삼성산 등 서울에만도 크고 작은 산이 서른여 개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주말마다 등산을 한 지 7개월. 그간 오른 산만 30곳이 되었다. 주말마다, 휴일마다, 때로는 시간이 되는 평일에도 부담 없이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때론 힘들지 않게, 때론 힘들기도 했지만 마음만은 전보다 100배는 푸근해졌다.
직접 산에 오르고 사진을 찍고, 두발의 기억을 글로 남겨 한 권의 책으로 묶은 저자는 이제 진정한 주말 등산 마니아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어느 동네에 살든 우리 곁에는 늘 이름 모를 뒷산, 앞산, 옆산이 있었다. 동네의 언덕 같은 작은 산이라도 산은 산이다. 올라야 하니 산이고 숲이 무성하니 또 산이고 발 아래 전망이 그럴 듯 하니 역시 산이다. 산이 갖춰야 할 요건 같은 것이 있다면 동네의 야트막한 뒷산에도 있을 건 다 있다. 우리나라 국토 어디든 무시로 뻗어있는 야트막한 산들은 동네 구멍가게처럼 친근하다.
서울 골목 여행도 좋고 맛집 탐험도 좋지만 서울산을 빼놓고는 서울을 즐긴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당분간은 일요일엔 짜파게티~ 대신, 일요일엔 마운틴이다.”
보다 쉽게 몸과 마음의 치유를 얻을 수 있는 여행지,
서울에 흩어져 있는 보석 같은 산들로
여자 서른의 주말을 과감하게 투자하라
이 책은 주제별로 ‘서울’산을 비롯 가까운 경기권 산들을 묶었다. 물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반나절이나 한나절로 다녀올 수 있는 산들이다. 안산, 백련산, 우면산 등 둘레길보다 걷기 좋은 산속 산책길이 있는 산, 대모산, 청계산, 아차산 등 휴식 같은 산으로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 북악산, 인왕산, 남산 등 성곽길을 따라 오를 수 있는 산, 유명산, 관악산 등 물놀이 할 수 있는 계곡이 있는 산, 호명산, 삼악산, 수리산 등 경기권을 비롯해 경춘선을 타고 가는 산, 불암산, 수락산, 북한산 등 웅장하고 높은 산 등 총 6장으로 각각의 주제들이 각각의 취향에 맞도록 유용하고 또 재미있다. 산을 오르며 느낀 내용뿐 아니라 저자가 직접 간 루트가 표시된 지도와 가는 방법, 소요시간, 연계산행, 기타루트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다.
심학산은 아는 사람만 아는 산이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도 알리고 싶은 산이다. 파주출판단지에서 걸어서 5~10분이면 닿는 거리로 출판단지를 오가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봤을 만하다. 출판단지를 아우르고 있으니 책 천국인 출판단지에서 커피 한잔 친구삼아 책도 보고 숲 산책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코스다. 옆으로는 거대한 규모의 아울렛도 들어서 있어 쇼핑을 좋아하는 여자라면 일석삼조다. 아침엔 숲에서 놀고 오후엔 북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고 저녁엔 쇼핑을 즐기는 알찬 스케줄이 버스 한 번 타지 않고 한 자리에서 가능하다.
-p 88
그러고 보니 청계산에는 다른 산에 비해 청춘남녀가 많다. 이효리, 전지현이 청계산 등산으로 몸매관리를 하고 김제동이 수시로 오른다며 매스컴을 탔기 때문일까. 등산복을 탈피한 자유로운 복장의 청춘들이 놀이터 삼아 청계산을 오르내린다. 모르긴 몰라도 젊은피가 가장 많이 찾는 서울산일 듯 싶다. 강남 주변부에 있는 산이라는 지리적인 이유도 강남사거리의 유흥을 즐기는 청춘남녀를 불러들이는 데 일조하는 걸까.
-p 121
동대문성곽공원을 지나 성곽을 따라 오르다보면 오르는 길에 70~8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동네를 만난다. 혜화역에서 시작해 이화동을 거쳐 오거나 한성대입구에서 내려 창신동 쪽으로 와도 그렇다. 낙산 근처 동네들에는 현실에서도 추억이 흐른다. 빨랫줄에 널린 가족들 빨래며 아이들끼리 장난치며 뛰어노는 모습이며 구멍가게의 간이 테이블에 과자 한 봉지, 소주 한 병 올려놓은 할아버지들 모습이 정겹고도 아스라하다.
-p 168
호룡곡산에는 ‘환상의 길’이라 이름 붙은 해안길이 있다. 산 아래쪽 허리를 감고 도는 이 길은 소나무에 둘러쌓인 작은 오솔길이다. 물때에 따라 시시각각 제 모습을 바꾸는 서해를 지척에서 내려다보며 한가롭게 걷기 좋다. 정상에서 보던 먼 바다가 아니다. 눈 앞에서 아른대는 가까운 바다다. 등산로를 벗어나 샛길로 넘어가면 바로 갯벌과 만날 수도 있다.
-p 204
멀리서 봐도 북한산은 제 모습을 전혀 숨기지 않는다. 꺼릴 것이라고는 전혀 없다는 듯이 온 몸을 스스럼없이 내세운다. 폭설이 내린 후 북한산을 바라보면 그 웅장함이나 대범함이 히말라야 산 군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히말라야 남자인 엄홍길 대장도 인정한 것처럼 여러 번 히말라야에 오른 한 선배도 폭설 뒤 북한산은 꼭 칸첸중가 같다며 감탄하곤 했었다.
-p 281
첫댓글 이송이 지음 / 출판사 브레인스토어 | 2012.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