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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에 둘러앉아 스크랩 <희소식> 맛있는 참꼬막 이야기
꿈꾸는식물 추천 0 조회 137 05.12.01 15:04 댓글 22
게시글 본문내용
내 고향 벌교 꼬막, 정말 먹고 싶습니다
쫄깃쫄깃하고 간간한 꼬막이 제철입니다
텍스트만보기   장미숙(erigeronf) 기자   
장을 보러 시장에 갔더니 생선 코너에 꼬막이 나와 있었습니다. 11월을 넘어서면서부터 맛이 깊어지기 시작하는 꼬막이 싱싱해 보여 망설일 것도 없이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꼬막은 가족들이 무척 좋아하는 음식이라 겨울철에는 자주 사서 상에 올리곤 합니다.

▲ 위에 양념장을 끼얹어 한 접시
ⓒ 장미숙
사온 꼬막을 일단 깨끗하게 씻은 후에 해감을 시키기 위해 소금물에 담가두었습니다. 꼬막은 삶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저는 친정 엄마께 배운 방법으로 꼬막을 삶습니다. 꼬막은 잘못 삶으면 입이 죄다 벌어져서 맛있는 국물이 빠져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삶을 때 무척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꼬막 삶는 법도 여러 가지가 있더군요. 끊는 물에 꼬막을 넣어서 입이 죄다 벌어지게 삶는 방법, 물이 끊으면 찬물을 부은 후에 꼬막을 넣고 삶는 방법, 그리고 소금물에 삶는다는 방법 등이 나와 있는데 저는 친정 엄마께서 하시던 방법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먼저 물을 넉넉하게 냄비에 붓고 끊이는데 물이 끊기 전 냄비에 기포가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할 즈음 꼬막을 넣습니다. 물이 약간 뜨겁다고 할 정도인데 꼬막을 넣은 다음 한쪽으로 계속 저어주는 겁니다. 그렇게 저어주면서 꼬막이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를 엄마는 정확하게 알아내셨습니다.

▲ 삶아놓은 새꼬막
ⓒ 장미숙
그런데 저는 어쩐 일인지 엄마가 하는 방식을 따라 하는데도 가끔은 꼬막 입이 벌어지는 게 생기기도 하더군요. 엄마가 삶아 내는 꼬막은 벌어진 것 하나 없이 알맞게 익어 까보면 몸체가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인데다 국물이 촉촉하고 살에는 윤기가 번지르르 흐릅니다. 엄마는 꼬막 삶는 데는 정말 선수입니다.

허긴 고향집에서 꼬막이 맛있기로 소문난 벌교가 지척이니 꼬막 삶는 데 도가 트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엄마는 수도 없이 꼬막을 삶았습니다. 종가 집에다 제사가 일 년에 열 번도 넘게 있었으니 제사 때마다 꼭 올려야 하는 꼬막을 지겹도록 삶아야 했을 겁니다.

제사뿐만이 아닙니다. 명절날, 특히 구정에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꼬막을 한 소쿠리씩 삶아 놓곤 했습니다. 그러나 웬걸요. 그 많은 꼬막이 없어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꼬막을 좋아하고 사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사위들이 더 좋아합니다. 큰 형부, 작은 형부, 그리고 남편도 전라도 사람인데다 고향이 모두 벌교가 지척이라 어려서부터 꼬막 맛을 알아 버린 탓입니다.

▲ 새꼬막도 요즘은 속이 알찹니다.
ⓒ 장미숙
그러다 보니 집안에 잔치가 있을 때마다 꼭 빠지지 않는 음식이 바로 꼬막입니다. 매년 겨울이면 엄마는 서울에 사는 자식들을 보러 올라오시는데 벌교에서 꼬막을 꼭 사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사와야 합니다. 그래야 꼬막을 제법 먹었다고 하기 때문이죠. 꼬막이 올려 진 밥상은 먹고 난 뒤에 보면 꼬막 껍질 봉우리가 여기 저기 솟아 있습니다.

꼬막은 양념을 해 먹어도 맛있지만 삶아서 온기가 남아 있을 때 그냥 까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금방 삶아낸 꼬막을 까 보면 탱탱한 육질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입에 넣으면 여러 가지 맛이 나는데 간간하고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고 배릿한 맛이 어우러져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작가 조정래씨가 소설 <태백산맥>에서 극찬한 벌교 꼬막은 순천만 일대에서 생산되는데 순천만은 뻘이 깊고 찰지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제 고향에서 가까운 벌교는 요즈음 아마도 꼬막 천지일 것입니다. 새벽부터 꼬막을 파는 사람들과 사러 나온 사람들의 소란스런 몸짓, 손짓들이 눈에 보이는 듯하네요.

소화 흡수가 잘 될 뿐 아니라 고단백, 저지방의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비타민류, 칼슘, 철분 등의 함유량이 많은 꼬막은 허약한 체질 회복식품으로, 빈혈 예방과 어린이 성장 발육에도 좋은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죠.

바지락과 같은 조개류, 꽃게와 같은 갑각류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꼬막은 달이 찬 보름 무렵에 잡은 것보다는 달이 없는 그믐에 캔 것이 살이 알차다고 합니다.

꼬막은 예로부터 임금님 수랏상에 올라가는 8진미 가운데 1품으로 진상되었고, 조상의 제사상에도 반드시 올려지는 귀한 음식이죠. 그 귀한 참꼬막을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남편은 저보다도 친정 엄마를 더 기다리는 눈치입니다.

▲ 국물을 넉넉하게 만든 꼬막장
ⓒ 장미숙
참꼬막을 더러 파는 곳도 있지만 도시에서는 참꼬막보다 새꼬막이 많이 나와 제사상에 올리지 않을 경우는 주로 새꼬막을 사 먹습니다. 꼬막을 삶으면 먼저 남편에게 한 접시 대령한 후 나머지는 양념장에 무치는데 저는 국물을 조금 넉넉하게 만듭니다. 가족들이 꼬막장에 밥 비벼 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죠. 알맹이는 알맹이대로 먹고, 국물도 남김없이 먹기 때문에 밥반찬으로 아주 좋습니다.

도시에서 태어난 막내 아들은 처음에 징그럽다고 싫어하더니 꼬막 맛을 알고 난 뒤로는 이젠 사 달라고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밑반찬이 마땅치 않을 때 꼬막장이 있으면 반찬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서 좋습니다. 혹시 꼬막을 못 드시는 분들은 안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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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 너무 맛있는(?) 기사가 올라 왔길래 퍼왔습니다.

 

저도 전라도가 고향이기 때문에 어렸을때 부터 꼬막을 참 많이 먹었었습니다.

꼬막을 어떻게 삶는지는 아주 최근에 알게 됐는데 몇달 전에 하도 꼬막이 먹고 싶어서 시장에서 꼬막을 사다가 삶았는데 엄마가 삶아 주시던 꼬막처럼 입이 안벌어지고 깠을때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맛있는 꼬막이 안되고 전부 입을 벌려 버려서 맛이 별로인 꼬막이 되더군요. 그래서 요리사인 세째에게 전화를 해서 어떻게 꼬막을 삶아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엄마한테 배운 꼬막 삶는 방법을 알려 줬는데 기사처럼 물이 끓기 시작하면 꼬막을 넣고 한방향으로 2~3분정도 계속 저으면서 꼬막이 익어가는 모양을 보고 익은것 같으면 소쿠리에 부어서 물을 빼고 식으면 먹는거라고 하더군요.

 

 

엄마가 살아계실때 우리 형제들에게 자주 해주신 음식이 몇가지 있습니다. 엄마는 우리형제들 각각의 입맛을 알고 계셨고 특히 좋아하는 음식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보통때는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시고 가끔은 각각이 좋아하는 음식을 한가지씩 이벤트처럼 해주셨었는데 예를들면

 

큰아들인 제가 좋아하는 생태를 손질해서 구멍뚫린 바구니에 넣었다가 꾸들꾸들 하게 말린 다음 한번 쪄내서 매콤한 양념을 발라 숯불에 구워낸  코다리 구이, 코다리를 쪄낸 코다리찜

 

                             

                                                           <코다리 구이>

 

돼지고기 목살이나 삼겹살을 사다가 생강과 마늘과 된장을 넣고 삶아서 배추김치에 척척 싸서 먹던 돼지고기 보쌈을 자주 해주셨고

 

둘째에게는 둘째가 제일 좋아하는 고기가 밥상에서 안떨어지게 항상 준비하시고 명태를 좋아하는 저와 달리 고등어를 유난히 좋아하는 둘째를 위해서 고등어조림도 자주 해주셨었엇죠.

 

 

                                   <고등어 조림>

 

엄마에게 무엇을 해달라는 요구를 거의 안하는 속깊은 세째를 위해서 엄마가 제일 자주 해주신것은 식혜였었는데 우리형제들은 모두 식혜를 좋아했고 특히 둘째는 셋째 못지 않게 엄마표식혜를 좋아했기 때문에 엄마가 식혜를 큰 전기밥솥 가득히 식혜를 만들어서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며칠씩 먹곤 했습니다.

 

 

 

                                                    <식혜>

 

샘 많고 욕심 많고 애교도 많은 우리 막내는 오빠들과 언니가 좋아하는 음식에 + 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있었는데 소박하게도 나물이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시금치 나물을 특히 좋아했죠. 엄마는 다른나물을 안해도 "우리 팥쥐(=막내별명)가 좋아하는 시금치 나물은 꼭 해야지~"라며 시금치 나물은 꼭 만드시곤 하셨죠.

 

우리4남매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중에 한가지가 바로 꼬막, 그것도 전라도 참꼬막이었는데 꼬막을 한번 삶으면 큰 소쿠리로 가득 삶아도 숟가락 하나씩 들고 둘러 앉아서 꼬막 꽁무니에 숙다락을 밀어 넣고 제끼면서 까서 먹기 시작하면 그 많던 꼬막이 금방 없어져 버리곤 했습니다.

 

다 먹고 싶은데 좀 남겨서 기사에더 나온것 처럼  꼬막깐것에 간장 넣고, 고춧가루 뿌리고, 파 썰어서 넣고 쓱쓱 버무리거나 양념을 숟가락으로 떠서 꼬막에 발라서 밥반찬으로 내놓으면 이것도 인기 아주 많았죠.

 

어른이 된 다음엔 전 꼬막을 안주로도 애용 했는데 아주 좋은 안주랍니다.^^

 

겨울에 접어드는 이시기에 전라도 참꼬막 기사를 보니 하늘가신 엄마가 해주시던 '엄마표 음식'이 간절히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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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5.12.01 16:42

    첫댓글 꼬막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껄..먹을때 일일이 껍데기 까기 싫어서 꼬막살만 발라서 무쳐먹는데..한젓갈에 서너개씩..퍽퍽~ㅎㅎ

  • 작성자 05.12.01 20:08

    진짜 맛있겠다. 누님 담에 가면 해주씨요~

  • 05.12.01 16:42

    침이 질~~ 질~~ 내가 엄마대신 해주고 싶어도 전라도 손맛은 커녕... 끙~~

  • 작성자 05.12.03 14:45

    엄니~행님이랑 셋이 비안도 가면 거기서 해묵죠? 하하하하

  • 05.12.01 18:21

    아니고~맛깔난 사진땜시 문방구 책상위에 침이 한가득 이구먼유~밥먹을 려면 아직도 3시간이나 남았는디...꿈~식님! 지랑~왠수!!!ㅎㅎㅎ

  • 작성자 05.12.01 20:08

    저도 이것 보면서 침이 한바가지는 흘렀어요.^^

  • 05.12.01 18:30

    아이고,또한잔생각이 나는구먼요,,벌교 참꼬막,,우째 오늘밤도 슬포게하실까,,내가 참말로 좋아하는 꼬막인디,,

  • 05.12.01 18:31

    오늘도 벌씨 손님이와서 두어병 마셨지라우,,지송해요,,,ㅎㅎㅎ,

  • 작성자 05.12.01 20:09

    꼬막, 술안주로 좋죠? ^^

  • 05.12.01 20:41

    지도 꼬막을 엄청 좋아 하는디 안먹어 본지가 어~~언 삼년이 되었네요.. 아~~ 꼬막 생각난다... ^^*

  • 작성자 05.12.01 21:33

    꼬막번개 한번 할까요? 하하하하

  • 05.12.01 21:37

    울엄니 친정이 벌교인디~~어찌나 꼬막을좋아하신지..어제사다묵었는디 또먹고 싶포..^^

  • 작성자 05.12.01 22:04

    아아아아 먹고싶어...T.T

  • 05.12.02 00:03

    지도 무척 좋아하는데..시장 갈 시간이 없어서 못먹어요~~~

  • 05.12.02 10:21

    음......꼬막, 코다리...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식물님 덕에 대리 맛보기(?)하고 가네요~

  • 05.12.02 17:07

    오메~~~울 악덜 ~이꼬막 무지 좋ㅇ하는디....오늘 밥상엔 꼬막 요리 올라가유,,솔로 님들 죄송혀유~~ㅎㅎㅎ

  • 05.12.02 18:22

    참 꼬막 번개 한번합시다.. 내 사는바로옆이 가락시장인디,,벌교 참꼬막으로 가락시장좌판에서 번개한번 합세다.. 고거이 참 맛잇는디,,,숫불에 석쇠놓고 구워서 대포한잔하믄 추운날씨에 별맛이지,,,,,ㅋㅋ,누가 동조를해야 내가 번개좀 칠터인디,,나이살이나먹은내가 추책인거같어 쑥스럽구먼!!ㅎㅎ,

  • 05.12.02 19:46

    묵직허게...한표~입니다유~~~

  • 작성자 05.12.02 20:40

    저도 한표!

  • 05.12.02 20:02

    얼마전에 시제 모시러 간김에 벌교 꼬막축제라 해서 들려 한꾸러미 사가지고 올라 왔지요.. 삶아놓으니 그자리에서 애덜이 다 집어 먹길래 ㅎㅎ........ 다시 택배신청해서 먹었었네요 .... 보성군청 홈페이지 가보시면 회사가 3군덴가 있습니다. 오 ? 수산인가가 진짜 벌교 꼬막이라 해서 (군 동기가 벌교에 삽니다.)

  • 05.12.02 20:05

    그곳에서 샀는데 만족스럽더군요.. 벌교에서 파는 꼬막도 벌교.고흥.광양등 산지가 다르다네요...가격도 만족할 만 합니다.제 생각에는 ^^*

  • 05.12.04 16:32

    너무 맛잇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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