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주말, 나는 등산. 여행을 좋아하는 까닭에 지리산 같은 대형 국립공원으로 혼자 떠나서 산장에서 자고 나오며 종주하거나 종일 산 속을 헤메이기를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계획대로 다른 국립공원으로 떠날려고 아침부터 터미널에 나가 티켓을 끊었다가 생각해보니 굳이 떠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터미널까지 올때의 화창한 날씨와 풍경이 좋았는데 굳이 먼 곳까지 갈 필요성이 없었다. 그래서 표를 환불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남한산을 뚫고서 광주까지 산길과 숲길을 따라 드라이빙을 하며 중간에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으면 잠시 내렸다가 가기도 했다.
그래서 피씨방에 올 시간적 여유도 생겼다. 그렇다면 또 낙서,이빨을 까야지 않겠는가? ㅋㅋㅋ 안까면 이상하자나?
내가 처음 운동을 시작했던 때가 고2때 였다. 그때는 싸움을 잘하고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다. 맨 처음 시작했던 무술이
바로 xx무술 이었다. 어린 마음에 포스터와 xx라는 이름에 현혹되어 xx무술을 선택했었다. 대련에서 이기려고 안간힘을 썼고 지기라도 한 날이면 마음이 허했다. 열심히 운동했었고 체력이 꽝이었던 내가 운동시작 6개월만에 오래달리기에서 반에서 1등을 하고 그랬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했었고 처음으로 1단을 따고 검은띠를 수여받았다. 1년 6개월간 다녔었다.
가끔씩 섭섭치 않게 싸움도 했던 것 같다.
대학 시절 나는 복싱을 선택했다. TV에서만 봤던 복싱을 내가 처음 체험하게 되었으며 그 체육관에 처음 입관했던 날 그 신선한 충격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그곳은 그야말로 챔피언 소굴이었다. 한국 최초의 올림픽복싱 금메달리스트 신준섭씨도 있었으며 바르셀로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도 있었고 국가대표 복서들도 진짜로 엄청나게 많았으며, 4명의 코치님들이 있었는데 모두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복싱 등에서 세계를 재패했거나 전국체전 등에서 국내를 재패했던 분들이었다.
XX무술도 해보았고, XX도 라는 무술도 해보았지만 이처럼 스파르타식 맹훈련을 하며 눈빛은 오직 일격필살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 곳은 처음이었으며 운동량과 운동 강도도 다른 어떤 체육관에서 보다 강해보였다. 완전한 엘리트 체육의 전당이었다. 바로 내가 찾고 추구하고자 했던 그런 것이었다. 절대적인 강함과 맹훈련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
하지만 엘리트 선수들에게만 신경을 써주고 나 처럼 회비를 내고 수련하는 사람에게는 별로 가르쳐 주지도 않았다는 거-
그저 나의 눈썰미로 잘하는 사람들의 것을 모방하고 흡수라려 했었다는 거-
내가 군대를 전역하고 그 체육관을 다시찾았을때 난 마음이 아팠다. 옛날의 그 기백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예전의 그 위대한 복서들은 전부 어디로 사라졌는가? 세계최고, 국내 최고의 위대한 복서들로 가득한 원광대 복싱부가 해체되고 그 여파로 이하 고교 복싱부 및 중학교 복싱부들도 도미노 식으로 해체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소수 남아있는 고교 복싱부 애들과 중학교 복싱부 애들하고 나는 매일 스파링과 매스복싱을 즐겼다.
난 링위에 계속 남고 다른 복싱부 애들 서너명과 계속 스파링을 자진해서 했던 것이다. 다른 애들은 나와 1-2 라운드씩만 상대해줬지만 나는 계속 링위에 남아 또 다른 애들 상대학 막 그랬었다. 복싱에 미치고 심취하지 않은 자가 아니라면 그렇게 하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아마튜어 복싱이 좋았지만 나는 점점 무에타이라는 지상최강의 타격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은 무에타이 신봉자가 되어 예전에 내가 심취했던 XX무술이나 복싱 조차도 지금은 완전히 나와 인연이 없다고 생각한다.
복싱을 하다가 무에타이로 전향한 사람들을 보면 주먹공격에 있어서 예전의 복싱스타일을 절대 고수한다.
내가 복싱을 했으면 얼마나 했겠냐만 나는 더이상 복싱스타일을 고수하지 않는다. 복서처럼 주먹을 쥐는둥 마는 둥 틈을 남겨놓고 가볍게 쥐지도 않으며 복서처럼 끊어치거나 뿌려치지도 않는다.
태국 무에타이 룸피니 챔피언 '센차이'나 ' 아누앗'이 또이롬(세도우복싱) 하는 것을 보면 주먹을 확실히 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가 있다. 복싱에서는 너클파트(주먹의 제1관절과 2관절 사이)로 가격하지만은 무에타이에서는 정권부위로 가격한다.
내가 자꾸 너클파트로 가격하고 있을때 정권부위로 가격하라고 옆에서 계속 지적해 주셨던 임치빈 관장님에게 감사드린다. 처음엔 정권부위로 샌드백을 가격하니 정권부위의 돌출된 관절이 매우 아팠다. 사용하지 않았던 부위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정권부위에 피 터지기까지 여러번 있었다. 처음엔 나는 의아해 했다. 왜 나만 손에 피터지는걸까? 그러다가 우연히 파이팅 뷰티 임수정 선수의 홈피를 보았는데 임수정선수 역시 손에 피터진 사진을 올려놓지 않았겠나?
한 번은 내가 회사 여직원들에게 나의 피터진 손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주먹에 피터질때 까지 무에타이 수련을 했더니 이렇게 되었다고 하자 그녀들은 내가 진짜 뭐 거창하게 맹훈련 한줄알고 나에게 약간 신비한 그런 상상같은 것을 하고 있다.
암튼 인제는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게임이나 해야겠다.
- FINE -
첫댓글 아..저도 여행가고 싶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