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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칼라파타르 및 EBC) 트레킹 5일째 (3월 9일)
강주마(3550m) ―풍기텡가(3250m) - 탕보체( 3860m) -데보체(3710m, 1박)
오늘은 운행거리가 짧아 09;30분쯤 강주마를 출발하여 약 5분 정도 가니 숲이 울창한 사나사 마을이 나왔다. 티베트사람이 많이 사는 사나사를 지나면 쿰부지역의 유명한 최종 목적지 두 군데 고교피크와 칼라파타르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로 가는 갈림길이 나왔다. 이곳을 지나 풍키텡카로 가는 길은 높은 만큼 깊은 산 히말라야의 높고 낮은 봉우리를 수없이 오르내림을 반복하여 깊은 골짜기와 다리를 수없이 건넜다. 내리막길이 끝나는 곳을 지나니 큰 계곡이 나왔고 출렁다리를 건너 풍키텡카(3250m) 에 10;45분 도착하여 휴식에 들어갔다. 중식 후 12;30 디보체을 향해 출발하였다.
풍키텡카에서 탕보체까지는 약 600m 고도를 높여야하고 힘든 오르막길이다. 한 무리의 야크가 짐을 잔뜩 싣고 방울소리를 울리고 지나가면 길옆에 잠시 비켜 보내고 다시 올라간다. 짐을 진 포터들과 야크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 가파른 길을 힘겹게 올라간다. 13;30분 텡보체에 도착하니 텡보체는 에베레스트, 로체, 아마다블람등 유명한 히말라야의 정상을 조망하기 좋은 전망대이다. 콤바 아래 넓은 공터가 펼쳐져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티베트사원인 콤바는 붉은 지붕에 황금빛 단청이 찬란하게 빛나고, 많은 스님이 거주하는 쿰부 히말라야에서 가장 큰 사원이다. 탕보체 콤바를 잠시 돌아보고 13;50분 출발하여 데보체의 롯지에 14;15분도착하여 여장을 풀었다.
히말라야(칼라파타르 및 EBC) 트레킹 6일째 (3월 10일)
디보체(3820m) - 팡보체(3930m) - 소마레(4010m) - 페리제(4240m)
08:10분 데보체(3710m) 롯지를 출발하여 페리제(4270m)를 향한다. 데보체에서 에덴동산 같은 숲속에서 달콤한 밤을 보내고 아열대 수목이 가득 찬 숲길을 따라 내려가니 계곡 위에 몇 채의 농가가 있었다. 여기서부터 완만한 길로 걷기 좋은 길이 나왔다. 아침 햇빛에 다이아몬드처럼 찬란한 에베레스트를 바라보며 걸어가는 길은 낙원이다. 상쾌한 기분으로 콰이강 같은 웅장한 철교를 건넜다. 이곳사람들은 다리를 신성시하여 형형색색의 룽다(기도깃발)를 걸어 놓는 것은 다리를 지날 때 마다 “부디 하는 일이 잘되고 가족 모두 아무 탈 없게 해 달라”라고 기도문의 일종이다. 오늘도 사람들의 희망과 바램을 가득담은 오색 깃발은 바람에 따라 춤을 추고 있다.
완경사가 서서히 가파라지고 캉테카(6779m)를 바라보며 걷다보면 초르텐(불탑)이 세워져 있는 언덕 모퉁이를 오르며 위 팡보체에 왔다. 길옆에는 농지의 밭 경계 야크 야영장을 를 돌담으로 쌓아 경계를 표시하고 있다. 팡보체 중심지에 09:30분 도착하여 차 한 잔하고 10:15분 출발하여 팡보체를 빠져 나가면 멀리 소마레 까지 고산 평원이 펼쳐진다. 임자콜라와 두드코시가 합류한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경사도 그렇게 급하지 않은 전통적인 산길을 천천히 걸어가니 롯지 8개가 있는 오래된 세르파 마을, 소마레에는 11:05분에 도착하였다. 4,000m을 넘어선 곳이다. 이곳에서 한동안 휴식을 취하고 점심식사를 한 후 13;10분 트레킹을 속개한다.
소마레 마을을 벗어나자 지형이 일변한다. 노랗게 시든 초지, 황량한 땅, 군데군데에 관목들이 뒤엉켜 있다. 돌이 많은 길은 맨땅이라 먼지가 풀풀 나고 무척 건조하다. 수목 한계선을 넘어선 고지의 모습이다. 소마레를 떠나 언덕 위로 올라선 다음 조금 가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곧장 오르면 페리제(4240m)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딩보제(4410m)가는 길이다. 페리제 패스(4270m)를 올라서니 아름다운 아이스랜드 피크(6173m, 임자체)가 잘 보인다. 이곳에서 조망 하고 사진촬영후 페리제로 내려가 14:50분 페리제 롯지에 도착한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곳에 머물면서 4000m 고소 적응에 들어간다.
히말라야(칼라파타르 및 EBC) 트레킹 7일째 (3월 11일)
오늘은 5000m고지를 가기 위한 두 번째 고소적응 훈련을 하는 날이다. 오늘은 4000m 고도 적응을 위해 숙소에서 하루 쉬는 일정이다. 8시에 식사를 마치고 9시에 롯지 주변 언덕에 올랐다.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열리고 아마다불람(6865m) 이 바로 코앞에 다가와 있다. 임자체(아이스피크)도 가깝게 보인다. 4800m 높이 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와 다시 롯지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였다. 저녁시간이 끝나고 네팔 친구들과 함께 춤과 노래 시간을 갖는다.
레썸 삐리리~~ 레썸삐리리~~~
히말라야(칼라파타르 및 EBC) 트레킹 8일째 (3월 12일)
페리제(4240m) - 투크라(4620m) - 로부제(4940m1박)
어제는 결전을 앞두고 마지막 고소적응을 했으며 또한 그동안은 많은 시간 여유 있는 트래킹을 했다면 앞으로 남은 일정은 고소와 싸우며 신의 영역인 5000m 로 진입하는 일이다. 쌀쌀하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8시 출발하여 마을을 벗어나 돌 많고 거친 쿰부 코라 계곡인 페리체평원을 걷는다. 왼쪽으로 촐라체가 더욱 더 날카롭고 오른쪽 관목 사이로 맑은 계류가 졸졸 흐른다. 4,000m이 넘는 고도이다 보니 평지 계곡이지만 발걸음이 무겁다. 페리체를 출발 한 지 한 시간 정도 경과한 시각이다. 저 뒤 황량한 계곡을 일행들이 걷고 있고 독수리 형상의 아마다브람이 이제는 삼각형으로 보인다. 좌측으로는 촐라체가 우둑서있고 그 멀리 촐라패스의 입구가 모인다. 한 동안 휴식을 취하고 다시 황량한 길을 걷는다.
길이 오른쪽으로 굽어지며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지더니 경사가 급해진다. 급한 오르막을 지그재그로 천천히 오른다. 왼쪽으로 가까이 보이는 촐라체에 눈사태의 흔적이 뚜렷하다. 힘들게 언덕에 올라 다시 평탄하게 이어지는 황량한 길을 걸으며, 왼쪽 돌 많은 계곡 너머로 투크라의 롯지를 바라본다. 돌 많은 계곡으로 내려서서 외나무다리를 건너 10:25분 투크라에 도착하여 한동안 휴식을 취하고 점심식사를 한다. 중식 후 12:35분 트래킹을 속개한다.
식사 후의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려니 오르막길이 무척 힘겹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아마다브람, 캉테가가 멀리 성벽을 이루고 투크라가 눈 아래 보이는데 오른쪽으로는 고교로 가는 길이 희미하게 보인다. 힘교운 가파른 언덕을 오르니 추모공원이 펼쳐진다. 이곳 추모공원은 에베레스트에 오르다 희생된 많은 희생자들를 추모하기 위하여 만든곳으로 우리는 이곳 추모비들을 둘러보고 추모공원을 지나서 넓게 펼쳐진 쿰부빙하를 거슬러 오른다. 비로소 히말라야 품으로 깊숙이 들어선 것이다. 정면으로 푸모리(7,165m), 링트렌(Lingtren, 6,713m), 쿰부체(Khumbutse, 6,639m), 눕체(Nuptse, 7,864m)가 거대한 성벽을 이루고 왼쪽으로는 로부체가 날카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14시 55분 로부체 롯지에 도착하였다. 내일은 신의 영역인 5000m으로 진입하는 날이다. 제발 내일 모래까지만 그동안과 같은 좋은 날씨가 계속되기를 기원해본다. 내일 일정은 가장 힘들고 험난한 길이 될 것이다. 내일을 위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일직 잠자리에 들었다.
히말라야(칼라파타르 및 EBC) 트레킹 9일째 (3월 13일)
로부제(4930m) - 고락셉(5170m)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364m) - 고락셉(1박)
오늘은 신의 영역인 5000m으로 진입하여 고랍셉을 거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을 방문하는 것이다. 고락셉에서 EBC 까지 왕복으로 5~6시간 걸리므로 평소보다 1시간 빨리 진행하여 고락셉에서 빠른 중식을 하고 EBC 을 다녀오기로 하고 07:00분에 로부체 롯지를 출발하였다. 일단 고랍셉까지 가서 체력이 되는 사람들만 EBC에 가기로 했다. 드디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을 방문하는 것이다. 현재 동계 등정을 준비한 팀이 없어서 텐트 한 동 없이 썰렁하지만 전 세계 산악인들이 에베레스를 등정하기 위해서 전진기지를 설치하는 장소라는 상징적 의미는 충분하다.
로부제에서 고락셉으로 가는 길은 넓은 쿰부 빙하 오른편의 평탄한길을 올라가는데 빙하가 녹아 작은 개울이 흘러내리는 계곡을 거슬러 1시간 정도 올라가니 급경사면이 나오고 이곳을 지나니 너덜 길로 오르막 내리막길이 시작 되었다. 몇 번을 반복하고 나서 조금 더 올라서니 그밑에 고락셉이 보이고 그 너머로 검회색의 봉우리 칼라파타르가 보인다. 고락셉은 “까마귀 무덤” 이라는 뜻이다. 황량하기 그지없는 곳 광막한 돌밭이다. 빙하 하단을 형성하는 이른바 모레인 지대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마을 고랍셉에 10:45분에 도착하여 점심을 기다리나 늦어지고 있다. 물이 부족하여 얼음을 녹여 준비하느라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점심식사를 하고 12:35분 서둘러 EBC를 향한다. EBC가는 길은 상당히 지루하고 험난하다.
설악산 황철봉 너덜지대를 걷는 기분으로 때로는 돌사태로 무너져 내리는 돌무더기의 위협을 받기도 하고 도처에 깔린 크레바스의 함정을 피해야 하는 길이다. 가는 길에 눕체 너머로 에베레스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환상적인 순간이다. 부지런히 기념사진을 찍는다. 에베레스트 아래에서 시작되는 쿰부 빙하는 많은 부분이 녹아내리고 빙하 쇄설물과 빙퇴석 빙곡의 흔적이 과거 이지역의 빙하의 규모를 말해주고 있다. 저 멀리 EBC에 많은 인원이 있고 일부는 되돌아오고 있다. 그들을 보며 일행 보다 앞서 혼자서 EBC를 찾아갔다. 셀파 한명이 뒤따라오고 그 뒤로 일행이 따라 오고 있었다. 드디어 14:55분 EBC에 도착하여 서둘러 기념사진을 찍고 나니 일행이 도착하여 자리를 비워주고 15;10분 하산을 시작 하였다. 하산하는데 하산길이 왜 이리도 지루하고 험난한지..... 다리힘도 자꾸만 풀려간다. 16시50분 드디어 고랍셉 롯지(5170m)에 도착한다. 힘든 하루가 지났다.
히말라야(칼라파타르 및 EBC) 트레킹 10일째 (3월 14일)
고락셉(5170m) - 칼라파타르(5550m) - 고락셉(5170m) - 로부제(4940m) - 페리제(4240m, 1박)
오늘의 최종 목표는 세계 트레커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50m)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 칼라파타르(5540m)를 가는 날이다. 어젯밤 내리기 시작한 눈이 1cm정도 쌓여있다. 04:30분 간단히 마늘스프 한 그릇을 먹고 05:00분에 출발예정이여서 급히 화장실에 갔다 오니 벌써 다 출발하였다. 김부장이 안내 하는 대로 나서니 저 멀리 불빛이 일열 종대로 가고 있다. 몹시 춥고 바람이 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완전무장하고 출발했지만 예상 밖으로 비교적 날씨도 포근하고 바람도 강하지는 않았다. 참 다행이다. 고랍셉이 5170m 이니 약 400m의 고도를 올려야 한다.
어둠속에 가다보니 오르막길에서 일행들이 처지기 시작한다. 땅만 보고 오르다보니 선두에선 셀파가 보이고 그 앞에 의사 부부가 가고 있다. 드디서 새벽이 열리고 동쪽하늘부터 어둠이 사라진다. 눈길의 발자국만 따라 가다보니 길이 아닌 너덜지대에 들어있다. 셀파가 오르고 있는 쪽으로 너덜지대를 빠져 나오니 길이 편해 졌다. 큰 산들에 가로막혀 처음부터 일출은 기대도 안했지만 멋진 장면이 연출된다. 북쪽으로 아침 햇살이 반짝이는 피라미트형의 푸모리봉(7145m)이 눈앞에 다가서고, 남쪽으로 칸테카, 탐세르쿠, 정 동쪽으로 보석처럼 눈부신 로체(8516m)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 옆에 눕체, 눕체 너머로 에베레스트(8850m)는 태양빛이 눈부시게 펼쳐진다. 이 장엄한 신비의 파노라마를 바라보니 가슴이 터질 듯이 벅차오른다. 셀파가 정상이라고 하는 곳에서 셀파가 찍어주는 기념사진을 찍고 나니 의사 부부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거기가 정상 인 것 같아 나도 오르다 보니 07:00분 정상에 도착하였다. 칼라파타르에 오르니 너무나 기쁘고 자랑스럽다. 60대에 세계 젊은이들과 같이 트레킹 코스 중에 가장 험하고 힘든 모든 트레커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칼라파타르봉을 올랐으니 내가 보아도 너무 행복하다. 이렇게 정상에 올라오도록 허락하여 주신 신께 감사드립니다.
정상의 바위가 미끄러워 오르지 않고 바위에 기대서 번갈아가며 사진을 직고 나니 다른 팀 들이 올라와 07:10분 하산을 시작하여 08:05분 고랍셉 롯지에 도착하였다. 고랍셉 롯지에서 아침을 먹고 10:00분 긴 여정의 반환점을 돌아 이제 오르는 것은 끝내고 내려가는 것이다. 8일간 올라온 길을 4일 만에 루크라까지 하산하는 것이다. 페리제까지 오늘 가야 됨으로 서둘러 빠른 걸음으로 하산하여 로부제에는 11:55분 도착하여 밀크티 한잔과 과자를 먹는데 속이 좋지 않다. 아침 먹은 것이 탈이 난 것 같다. 휴식을 취하고 12;30분 출발하여 투클라에 13:40분에 내려와 중식을 하였으나 속이 안 좋아 수지침으로 손끝을 따고 눌은밥만 조금 먹었다.
당초 계획은 두사쪽으로 하산하기로 하였으나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아 올라온 페리제평원으로 내려가기로 하였으며 너무 힘들어 하는 4명은 투클라에서 1박을 할지 휴식후 결정하기로 하고 일핼은 14:30분 투크라를 출발 하였다. 올라올 때는 바람이 뒤에서 부는 바람이라 다행 이였으나 내려오는 길은 맞바람이라 매우 힘들다. 평원에 내려서니 페리제 마을이 보이고 보이는 길이 왜 이리도 긴지 모르겠다. 페리제에 15:45분 도착하였다. 30분후 뒤에 남은 4명도 페리제에 도착하여 함께 저녁 식사를 하였으나 속이 않좋아 조금 먹고 이 닦으려 하다가 토하고 말았다. 토하고 나니 속이조금 안정이 되어 다행이다. 오늘은 가장 힘든 하루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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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정한 산악인 김희국 고문님께를 짝짝 돌과 바위로 둘러쌓인 주변산들이 파란 하늘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네요신의 영역인5000미터를 할수있는 그 체력과 도전정신 저도 본받고 싶습니다.앞으로 나의 새로운 목표에 하나 더 히말라야를 세워 봅니다.고문님 존경 합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눈부시게 아름답네요.음식때문에 고생은 안하셨는지요 부럽슴당^^
트래킹중에는 한식으로 집에서 먹는것과 동일하여 불편함은 없음니다 4명 이상이면 한식으로 해줌니다.
멋진 산행에를 보냅니다
노후에길수있는 건강과 여유...존경스럽습니다.사진과 꼼꼼한 후기..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군요..감사합니다.
제가 산행한것처럼 가슴이 설레이고 뿌듯합니다.고문님의 끈임없는 도전 정신 존경스럽습니다
강한 정신력과 강한 체력으로 중무장된 김고문님 고생 많으셨고 도전정신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