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들이 직접 만드는 페스티벌이 열린다
110팀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유데이 페스티벌
6월 18일 토요일 6시부터 홍대인근 공연장 13개 동시 개최
문의 : 정문식(밴드 The Mu:n 보컬, 유데이 페스티벌 준비위원장 / 010-9194-7593)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ostfiles8.naver.net%2F20110610_151%2Foopldh_1307711911199Dog3z_JPEG%2F%25C0%25AF%25B5%25A5%25C0%25CC%25C7%25C3%25B6%25F3%25C0%25CC%25BE%25EE.jpg%3Ftype%3Dw1)
음악인의, 음악인에 의한, 음악을 위한 페스티벌이 열린다. 최근 늘어난 록 페스티벌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 아니다. 그동안 대중음악의 실질적인 당사자로서 공연 환경과 음악 산업 시스템의 불합리한 모순에도 꿋꿋이 견디며 음악을 해왔던 대중음악인들이 더 나은 음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접 페스티벌을 연 것이다. 오는 6월 18일 토요일 저녁 홍대 인근의 클럽과 카페 13개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유데이 페스티벌’이 바로 그것이다.
유데이 페스티벌은 다른 대중음악 페스티벌처럼 지자체나 기업의 후원을 업고 기획사가 수익을 목적으로 여는 페스티벌이 아니다. 유데이 페스티벌은 대중음악인들이 음악을 더 잘 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시스템을 문제제기하기 위해 페스티벌의 형식으로 음악적 권리 선언을 하는 최초의 페스티벌이다. 그동안 촛불 집회라든가 4대강 사업 반대 집회 현장 사회적인 이슈의 현장에서 음악인들이 함께 연대하는 의미로 공연을 펼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음악 자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음악인들이 직접 페스티벌을 펼친 적은 없었다.
유데이 페스티벌이 준비된 것은 지난 4월부터였다. 5월초에 열린 모 페스티벌의 납득할 수 없는 출연료 책정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일부 뮤지션들이 페스티벌에 불참을 선언하고 별도의 공연을 개최하려는 과정에서 평소 누적된 음악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로 잡는 행동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이러한 문제의식을 보여줄 수 있는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의기투합한 것이다. 이후 가자!미소년단과 니나노난다 등 몇몇 음악인들이 중심이 되어 트위터(@Uday_Fest)를 통해 직접 출연팀을 공모하기 시작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출연료를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무대에 서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려 100팀이 넘는 출연팀이 자발적으로 참여신청을 한 것이다.
이는 그만큼 음악 산업의 당사자로서 느끼는 문제의식이 적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각종 공연의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이나 음원 수익의 분배 문제, 그리고 음악인에 대한 정책적 지원 문제 등 대중 음악 환경에 대해 음악인들이 느끼는 문제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의식을 대변하고 표출할 수 있는 기회나 단체가 없음으로 인해 개별적인 문제의식만으로 그쳐야만 했던 고민들이 유데이 페스티벌을 통해 적극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세 번의 전체 회의에는 다양한 활동경험과 장르를 가진 여러 뮤지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이러한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활발한 의견이 오고갔고, 또한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진 음악인들이 적지 않다는데 희망을 찾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수차례의 논의를 거쳐 첫 번째 유데이 페스티벌의 슬로건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압축한 ‘음악산업의 페어플레이를 꿈꾸며’로 정해졌다. 더 이상 불합리하고 부당한 관례에 순응하지 않고, 스스로 반성하고 올바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해서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야 하고, 부당한 처우와 환경을 묵묵히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음악인들이 더 당당하고 즐겁게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음악산업 환경을 바꿔가겠다는 것이다.
유데이 페스티벌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러한 주장을 내걸고 페스티벌을 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모든 과정을 음악인들이 직접 준비하고 있다는데에서도 유데이 페스티벌은 유례가 없다. 유데이 페스티벌은 뮤지션 스스로 출연팀을 공모하고 공연 장소를 섭외했으며 페스티벌의 슬로건과 진행방식도 함께 회의를 해서 결정하고 있다. 또한 유데이 페스티벌을 홍보하고 준비하는 것도 모두 뮤지션들이 직접 해내고 있다. 활동경력과 지명도가 다르고 활동 장르도 모두 다르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 환경을 더 좋게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것이다. 음악산업의 건강한 발전과 다양한 음악문화의 상생을 위해 뮤지션 스스로의 태도를 바꾸며 문제제기 하자는 것이다.
유데이 페스티벌은 오는 6월 18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두리반 · 요기가 갤러리 · 카페 쏘울언더그라운드 · 카페 씨클라우드 · 카페 언플러그드 · 카페 커먼 · 클럽 오뙤르 · 클럽 프리버드 · 클럽 타 · 클럽 DGBD · 클럽 FF · 클럽 GOGOS2 · CJ 아지트 13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린다. 로다운30(Lowdown30), 블랙신드롬(Black Syndrome), 서울전자음악단, 옐로우 몬스터즈(Yellow Monsters) 같은 관록의 뮤지션들의 공연부터 밤섬해적단, 가자!미소년단, 장재인 같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밴드와 뮤지션들의 공연을 비롯해 유발이의 소풍, 달콤한 소금, 파티스트릿 등의 어쿠스틱 밴드들의 공연과 이선지, 김마스타 같은 재즈와 블루스 뮤지션들의 공연이 계속해서 펼쳐진다. 전체 참여 팀이 무려 100팀이 넘으니 국악, 록, 블루스, 일렉트로니카, 재즈, 뉴에이지, 팝, 펑크, 포크, 헤비메탈, 힙합 등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관객들은 한 장의 티켓으로 이 모든 공연을 다 볼 수 있다. 이날 공연에 참여한 뮤지션들은 각자의 공연을 펼치면서 각자가 생각하는 대중음악계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고, 이날 공연 수익은 참여하는 클럽들과 뮤지션들이 투명하게 공개해서 동등하게 분배할 계획이다.
준비모임이나 사무국의 사무실도 페스티발의 기획과 제작을 전담해서 준비하는 인력도 아직 없다. 그래서 결정과 진행이 더디고 난감한 상황을 연출해내며 바라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해왔다. 그러나, 부족한 시간과 노력을 쪼개서 논의하는 그들의 열의에 적극적 지지자인 음악소비자들과 산업종사자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원하기 시작했다. 현재 개설된 트위터계정(@Uday_Fest)와 온라인 커뮤니티(http://cafe.naver.com/udayfest)를 통해 논의하고 일을 진행해 나간다. 110팀이라는 다양한 경험과 레이어를 통해 음악산업 구석구석을 다양한 시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단일한 단체행동을 우선하기보다는 여러문제들의 다양한 관점을 토론하고 상생의 방법과 건강한 발전을 모색할 것이다.
뮤지션들의 자각과 반성을 통한 적극적 움직임의 실효는 산업관계자와 소비자의 지지와 수용속에서 가능할 것이다. 이들이 만드는 첫 번째 잔치는 클럽데이가 휴업한 홍대중심의 라이브씬의 소비자에게 주는 선물이 될 것이다. 팔찌 입장권 하나로 홍대인근의 라이브클럽을 활보할 수 있고 뮤지션과 관객이 하나되는 기쁨을 기대하게 만드는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유데이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는 뮤지션들은 앞으로 유데이 페스티벌을 꾸준히 개최하면서 음악 산업과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를 줄기차게 진행할 계획이다. 일회적인 페스티벌로 끝나지 않고 유데이 페스티벌을 통해 음악 환경을 실제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유데이 페스티벌을 앞장 서 준비하고 있는 밴드 더 문(The Mu:n)의 보컬 정문식(유데이 페스티벌 준비위원장)씨는 “뮤지션이 직접 페스티벌을 준비하지만 무척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며 “좋은 음악을 위한 뮤지션들의 노력을 소비자인 음악 팬들이 지지해주고 응원해줄 때 더 좋은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연 문의 :
트위터@Uday_Fest, 메일 udayfest@gmail.com, 온라인커뮤니티 http://cafe.naver.com/udayfest
*유데이 페스티벌 참여 뮤지션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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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익스프레스”와 “권우유”의 공연은 같은 시간 제주도 간드락소극장에서 열리는 <나의 강정을 지켜줘!>콘서트와 연계하여 유데이 참여의 마음을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