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레만수 주변의 로잔, 몽트뢰 등을 둘러보았으니, 오늘은 아침 일찍 수도 베른으로 출발하는 날이다.
서둘러 아침식사를 끝내고 07:50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기로 하였다. 로잔에서 베른까지는 기차로 1시간 10분이 걸린다.
이렇게 일찍 출발하는 것은 베른 구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 가려면 오전 시간이 좋기 때문이다.
스위스 수도 베른(Bern)
구시가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도시이자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은 융프라우 지역 일대의 알프스를 포함하는 베른주의 州都이기도 하다.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의 하나인 베른은 이 지역을 다스리던 체링건가(家)의 베르톨트 5세에 의해 1191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었다.
곰이라는 뜻의 지명을 가진 것은 베르톨트 5세가 사냥을 나갔다가 처음 만났던 동물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
1405년에 대화재로 구시가지 건물들의 대부분이 소실되었는데 이를 재건하면서 지었던, 불에 강한 석조건물과 물이 새지 않는
회랑형의 석조 아케이드들이 지금도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다.
스위스에서 취리히, 바젤, 제네바에 이어 네 번째 큰 도시인 베른 구시가지는 아레(Aare) 강이 둥글게 감싸고도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역사적으로 스위스에서 가장 강한 군사력을 가졌던 베른은 1848년 스위스 연방이 국가가 되면서 베른이 수도로 지정되었다.
베른 시내는 작아서 중앙역 인근에 대부분의 관광지가 몰려 있으며,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걸어서 30여 분의 거리이기 때문에 걸어서도 관광이 가능하다.
베른은 스위스에서 취리히, 바젤, 제네바에 이어 네 번째로 큰 도시이다.
베른 중앙역
베른 중앙역을 나오면 오른쪽에 보이는 '하일리히가이스트 교회(Heiliggeist kirsche)',
이 교회 뒤쪽에서 부터 베른 구시가지인 슈피탈 거리(Spital Gasse)가 시작되는데,
슈피탈 거리에는 고풍스러운 스위스 전통가옥들이 늘어서 있다.
바로 이 '하일리히가이스트 교회' 옆에서 베른 시내의 각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한다.
그런데, 버스 정류소가 우리나라 처럼 한곳에서 기다리다가 타는 것이 아니라,
각 방면으로 가는 버스들이 정차하는 곳이 따로 지정되어 있다.
베른 시내를 운행하는 대중교통인 '트램'
베른 구시가지 관광을 위해서는 중앙역에서 시작되는 슈피탈 거리에서 출발하여 구시가지가 끝나는 곳에 있는 곰공원을 거쳐 언덕 위에 있는
장미정원으로 올라가 구시가지를 내려다 본 후 다시 돌아올 수도 있지만, 나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장미정원으로 먼저 간 후 역코스를 밟기로 하였다.
장미정원(Rosen garten)
베른 중앙역 앞에서 10번 버스를 타고, Rosen garten에서 하차한 후 진행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니 오른쪽에 있는 장미정원을 만났다.(입장료 무료)
(만약 구시가지 쪽에서 투어를 시작했다면, 곰 공원 앞에서 안내판을 따라 언덕길을 15분 정도 올라가면 나지막한 언덕 위에 장미정원이 있다.)
약 200여 종, 1800그루의 장미가 만발한 장미 정원에는, 베른 구시가지와 이를 감싸고 흐르는 아레 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가 있다.
구시가지와 아레 강이 가장 아름답게 보일 때는 오전이다. 오후가 되면 역광으로 바뀐다. 그래서 일찍 출발하여 장미정원을 먼저 찾은 것이다.
사실 이곳 장미정원이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인데,
사람들이 이곳을 꼭 찾는 것은 베른 구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기 때문이다.
장미정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시가지 전경들
장미정원에서 바라본 베른 구시가지 전경들,
고풍스런 중세시대의 구시가지를 아레 강이 감싸고 흘러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는데,
지금처럼 무성한 숲이 가리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베른 대성당 주변의 구시가지
곰 공원
장미정원 전망대에서 왼쪽 길을 따라 10여 분 정도 내려오면, 곰 공원이 있다.
곰은 베른 시를 상징하여 베른주의 깃발에도 곰이 들어가 있다. 베른 시에서는 베른의 상징인 곰을 모든 시민이 볼 수 있도록 1513년부터 4~6마리를 키워 왔다.
처음에는 감옥탑 앞에 곰의 사육장이 있었기 때문에 그곳을 베렌 광장이라 부르게 되었다. 지금은 페드로(Pedro)와 타나(Tana)라는 이름의
큰 곰 두 마리가 있는데, 손을 맞잡고 고개를 숙이며 ‘주세요, 주세요.’라고 졸라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녀석들이 오늘엔 아침부터 자리를 비우고 없다.
곰공원 앞에서 아레 강에 놓여 있는 니데크 다리(Nydegg brucke)를 건너면 베른 구시가지가 시작된다.
곰 공원 입구에 있는 분수대
곰 공원에서 바라본 구시가지
첫댓글 베른 중앙역의 저 멋대가리없는 건물은 여전하군..
베른이 스위스 독일어로 곰이란 뜻이었구나. 본토 독일말관 스펠이 쬐끔 다르네..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 대도시의 중앙역은 대부분 고풍스러운 건물인데, 스위스 수도이기도 한 베른 중앙역은
그저 멋없는 건물에 역 광장도 없어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름다운 도시를 배경으로 한 용환이의 모습이 좋다.
임찍사 베른구경 잘 하고 갑니다.멋쨍이 임박사~~~
주인인 곰이 마실 간 모양이다..대도시 중양역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보고 싶은 변이 있을런지도..
뉴욕에서 스위스사람 만나보기 무척 어려운데,혹 만날 기회가 있으면 물어보마..